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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팔일'입니다. 반갑습니다^^

[원펀]치맨을 따라해봤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팔월팔일
작품등록일 :
2018.04.10 14:39
최근연재일 :
2018.04.12 12: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7,004
추천수 :
47
글자수 :
137,913

작성
18.04.11 06:00
조회
204
추천
2
글자
9쪽

8화 불청객

원펀맨을 따라한 주인공의 현대판타지입니다.




DUMMY

집으로 돌아오자 또다시 가슴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의도치 않았지만 두 번째 구조.

그와 동시에 편의점에서 청소하라고 찾아올까봐 걱정이 됐지만 물건 부순 건 없으니 크게 걱정이 되진 않았다.

걱정이 사라지자, 궁금증이 일었다.

“이번에 해치운 녀석은 몇 급일까? 덩치는 작지만 사실 엄청 강하거나 뭐 그런 건 아니겠지?”

괜히 괴수의 등급을 높게 책정하며, 나를 특별하게 만드는 상상을 했다.

“그럼 대박인데. 흐흣!”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 상태 그대로 폰을 찾아 검색을 했다.

‘두더쥐 닮은 괴수’

-검색결과, 카쿠두더쥐(10급)

“에이~”

꽝 중에 꽝.

괴수 중에서도 가장 낮은 등급이었다.

입 꼬리가 금세 제 자리로 돌아갔다.

“그래. 동네 편의점에 나왔는데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겠지. 이건 뭐 찾아볼 필요도 없겠다.”

두더쥐의 등급에 낙심한 나는 초코우유에 빨대를 꼽고, 컴퓨터를 켰다.

록(L.O.K)접속.

시작.

-왕의 협곡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왕님.

“오냐~ 협곡의 왕님 오셨다.”

모니터속의 작은 내 세상.

“좋았어. 10연승 가즈아!”

.

.

.

-승리!

또 한 번의 승리를 맛보고, 랭크 순위를 확인하던 나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곳의 나는 상위 0.0001%인데

헌터로서의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지금까지 상위 등급의 괴수를 잡은 적은 없지만, 하위 등급이라 해도 일반사람들에게는 분명히 위험한 존재들이었다.

그런 괴수들을 혼자서 잡을 수 있으니 최소 E급은 될 것이고.

“E급이면 헌터 중에서 몇 %일까?”

인터넷을 켜서 헌터의 랭킹에 대한 것을 찾아봤다.

-‘헌터, 다 드루와.’

헌터와 괴수에 대해 잘 아는 유명한 블로거의 홈페이지가 떴다.

-E급 헌터는 혼자서 9급 괴수까지 잡아집니다.

“이건 알고 있고.”

마우스를 드래그하여 화면을 밑으로 내렸다.

-무조건 이렇다.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D등급은 8급, C등급은 7급... S등급은 4급을 혼자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괴수의 등급이 하나 높아질 때마다 헌터의 등급도 하나씩 높아진다고 보면 된다고 나와 있었다.

나는 얼마 전에 8급 이글리자드를 잡았으니 최소 D등급은 되는 거다.

“그래. 나름 롤 모델이 우주 최강의 캐릭터인데. D등급은 돼야지. 머리까지 이렇게 됐는데 크흡...!”

주먹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순간, 감정이 북받쳐 올라 안 좋은 꼴을 보일 뻔했다.

“후~ 릴렉스, 릴렉스. 진정하자.”

그리고 이어지는 또 다른 의문.

“근데 내가 진짜 그 캐릭터만큼 강해졌을까?”

진짜 궁금했다.

처음에 능력이 생기고, 이것저것 간단히 능력을 시험해봤지만 만화에서처럼 거대한 주먹으로 돌벽을 부수거나 산을 쪼개는 실험을 할 수는 없었다.

그런 것을 잘못 쳤다가 혹시나 주먹이 박살나는 것도 무서웠지만, 자연을 마구잡이로 훼손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주먹 풍압으로 산을 쪼개는 것은 위험도 적고, 걸릴 가능성도 낮았기에 시도해봤는데 그때 쪼개진 것은 내 멘탈 뿐이었다.

아무튼 이렇게 만화를 따라하며, 능력을 제대로 재 본 적은 없지만 풍압으로 산이 쪼개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내 능력은 그 만화 주인공의 발끝에도 못 미친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그 덕에 한동안은 시무룩해져서 게임만 했다.

외관만 같아진 더러운 상황.

신이 있다면 정말 한 방 날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수련을 멈추지는 않았다.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었기에.

부족하면 될 때까지 수련을 하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절치부심(切齒腐心)했다.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수련을 하는 시간이 짧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여전히 나의 능력에 궁금증이 있었던 나는 괴수를 사냥해보기로 마음먹는다.

다행히 동네에는 하급 괴수만 나왔고, 그것들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몰했기에 찾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가면을 쓴 것은 아니었다.

머리에 비해 큰 모자를 코까지 푹 눌러쓰고, 온 몸을 롱패딩으로 감싼 채, 괴수를 찾아 산으로 떠났다.

(이동할 때, 매우 거치적거려서 여우가면과 쫄쫄이로 바꾼 것이다.)

“우선은 만만해 보이는 놈들부터.”

손바닥만 한 작은 괴수부터 시작했다.

한방.

그 이후부터 크기를 조금씩 늘려 나중에는 2m 크기의 괴수까지 차근차근 물리쳤는데 모두 한 방이었다.

자연재해 급 파워는 아니었지만 하급 괴수들에게는 만화 캐릭터의 능력과 동일한 효과.

하지만 동네에 나오는 괴수들은 확실히 내가 세다기보다는 그놈들이 약한 것이기에 제대로 능력을 알 수가 없었다.

(동네에 나오는 괴수는 대부분 9, 10급 괴수였는데 9, 10급은 괴수 전문가인 일반인들에게 잡히기도 했다. 호랑이나 사자도 인간보다 훨씬 강하지만 인간에게 잡히는 것과 같은 이치)

그것으로 괴수를 가지고 하는 실험도 끝났다.

그렇다고 더 강한 상위 괴수를 찾으러 갈 수도 없었다.

내륙에서 서쪽 해안 쪽으로 갈수록, 그리고 재림에 가까워질수록 높은 등급의 괴수들이 나타났는데 그곳에는 쉽게 갈 수도 없었고, 등급도 무분별하게 나왔기에 잘못하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목숨을 운에 맡길 수는 없지.”

그리고 논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아무리 비슷하게 따라했다 하더라도 진짜 만화 같은 능력을 가졌을 리 없다.

정말 가졌다면 게임에서 영웅이 되는 게 아니라, 현실에서 영웅이 될 것이다.

“그래도 한 번, 가 봐?”

호기롭게 말했지만 언제나처럼 생각만 한 번 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상급괴수들은 무서웠기 때문이다...

“게임이나 하자. 언젠간 알게 되겠지.”


***


사방이 어둠으로 가득 찬 창고 안.


“찾았다! 흐흐흐,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먼지가 잔뜩 묻은 앨범을 손에 쥔 채, 음침하게 웃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

그는 뭐가 그렇게 기쁜지, 앨범을 보며 연신 비릿한 미소를 짓고 있다.

앨범 한편에는 고개 숙인 채, 수줍게 웃고 있는 장혁의 모습이 보였다.

“대머리가 됐을 줄이야. 상상도 못했네. 기다려라 장혁. 내가 간다. 흐흐흐흐”

그는 볼일이 끝났는지 창고의 문을 닫으며 밖으로 나섰다.

닫히는 문에서 그의 사악한 웃음소리와 같은 듣기 싫은 소리가 났다.

끼기기긱~쿵!


***


“오늘도~ 즐거운 록 인생~ 시작해보즈아~!”

오늘은 아침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알람을 맞춰놓지도 않았건만 아침부터 눈이 번쩍 떠지고, 온몸에 힘이 넘쳤다.

록 10연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바로 컴퓨터를 켜고, 록 아이콘을 더블클릭했다.

-왕의 협곡에 오신 것을...

“오냐~ 나도 반갑다!”

매일 듣는 게임 성우의 목소리조차 평소보다 정겹고 따뜻하게 들렸다.

“좋아, 그럼 시작해볼까?”

의자에 앉아, 기지개를 쫙 켜고, 록을 시작하려는 찰나.

쾅! 쾅! 쾅!

어디선가 거칠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상한 일이었다.

우리 집에는 분명히 집주인에게 실례가 되지 않게 방문을 알릴 수 있는 벨(bell)이라는 희대의 발명품이 있건만, 벨 따위는 개나 주라는 듯, 예의 없게 방문을 두드리는 이 사람은 누구일까?

“누가 이렇게 예의가 없는 거야?”

자연스럽게 입이 손가락 한 마디만큼 튀어나왔다.

기지개를 켜던 자세 그대로 의자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갔다.

문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던 나는, 순간 발걸음을 멈췄다.

얼마 전의 편의점 사건이 떠오른 것이다.

“서, 설마 편의점에서 찾아온 건 아니겠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었다.

보통 우리 집에 찾아오는 사람은 택배원이나 마트 배달원인데 지금은 그들이 올 시간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집 문을 두드린 이 사람은, 내가 지금까지 겪어본 적이 없는 사람일 확률이 높았다.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봤지만 찾아올 사람이 편의점 말고는 없었다.

“어, 없는 척 할까...?그래. 그래야겠다.”

쾅! 쾅! 쾅!

“야! 장혁! 안에 있는 거 다 아니까 문 열어라!”

발을 삐끗할 뻔 했다.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을 텐데?

내가 있다는 걸 100%확신하는 말투였다.

심지어 이름까지 알고 있었다.

걱정과 두려움이 나의 마음을 잠식했다.

이 사람이 누군지,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이 사람은 나를 알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찾아온 것이다.

머릿속에서 경보가 울렸다.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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