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팔월팔일'입니다. 반갑습니다^^

[원펀]치맨을 따라해봤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팔월팔일
작품등록일 :
2018.04.10 14:39
최근연재일 :
2018.04.12 12: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7,098
추천수 :
47
글자수 :
137,913

작성
18.04.11 13:00
조회
102
추천
0
글자
8쪽

22화 속마음

원펀맨을 따라한 주인공의 현대판타지입니다.




DUMMY

장혁과 지호가 나가고, 백사랑이 눈을 만졌다.

그러자 눈에서 검은 색 렌즈가 튀어나왔다.

눈을 뜨자, 절대자의 그것과도 같은 투명한 황금빛 눈동자가 나타났다.

화사하던 미소가 없어진지 오래지만 황금빛 눈동자와 아름다운 외모는 그녀를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 같아 보이게 만들었다.

그녀가 나가고 있는 장혁의 등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운으로는 결코 그럴 수 없지요. 장혁 씨, 또 봐요.”

백사랑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


그 시각, 우성.

그 역시 아까의 일을 다시 떠올리고 있었다.

.

.

.

우성이 넋이 나간 구본을 뒤로 한 채, 이공간 벽에 박힌 기계로 다가갔다.

‘Ex-231?! 저 기계는 사용 금지일 텐데?’

구본을 쳐다봤다.

‘바보 같으니 그렇게 시험관으로서 흔들리지 말라고 누누이 말했건만...’

지호에게 대략적인 상황을 들었지만 더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 주변을 둘러봤다.

장혁이 서 있는 공간 앞쪽의 이공간 바닥이 무언가 엄청난 힘에 찢겨나가 있었고, 한창 복구되는 중이었다.

‘이공간을 찢은 것도 대단하지만 Ex-231이었다니... 질량 강화로 총중량이 30t은 될 텐데. 이게 순수한 육체의 힘만으로 가능한 일인가? 저 친구가 정말 순수한 무투파 일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지금의 상황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니, 이해를 할 필요도 없지만 인정하기에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기에 계속해서 생각했다.

‘S급 헌터들이 자신의 모든 이능을 몸에 두르고 기계를 쳐도,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무슨 꼼수를 쓴 거지?’

장혁을 위, 아래로 훑어 봤다.

평범한 사람보다 조금 건강해 보이는 육체.

저 육체에 그런 엄청난 힘이 내포돼 있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힘과 근육이 무조건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비례했기에 엄청난 힘을 가진 대부분의 헌터들은 육체부터 남달랐다.

‘아니면 근육과 관련된 이능이 있는 건가?’

고개를 저었다.

이능을 썼다면 공간 관리자인 자신이 모를 리가 없었다.

공간관리자는 이공간 안에서 일어난 대부분의 일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대략적으로 처음과 ‘달라’지거나, ‘이질적’인 것에 대해서는 알 수 있었다.

‘그럴 리가 없지. 이공간 안에서 나를 속일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말도 안 되는 능력. 순수한 육체의 힘이다.’

‘공간을 왜곡하는 능력’ 에 대해서 의심이 살짝 들었지만, 우성은 애써 그 가능성을 지우며, 자신의 능력을 믿기로 했다.

아직까지 협회에 그런 능력이 보고된 적은 없었다.

그리고 확실하지 않지만 왜곡해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믿기로 했다.

그렇게 펀치 기계로 다가가던 그는, 얼마 안가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

지금까지도 계속 놀람의 연속이지만 정작 그를 놀라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

-689kg

EX-231에 측정된 기록이었다.

‘최고 랭커의 기록을 넘겼다. 그것도 100kg 이상 차이 나게...!’

소름이 돋았다.

그냥 강한 게 아니었다.

순수한 육체의 힘만으로 S급 랭커들의 모든 이능이 깃든 파괴력을 넘어선 것이다.

어찌 보면 단순한 기록과 숫자일 뿐이지만 이것이 가지고 올 후폭풍은 결코 그렇게 작지 않았다.

‘크윽! 잠깐...!’

갑자기 우성이 표정을 찡그리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우성이 다시 눈을 떴을 때, 우성의 눈에는 우주를 담은 것 같이 검고 초롱초롱하던 이전의 맑고 신비로운 기운이 아닌, 탁하고 검붉은 색의 살기가득한 눈동자가 들어차 있었다.

‘크핫! 우성, 넌 잠깐 쉬고 있으라고.’

“후~하~!”

우성이 숨을 크게 들이켜고 다시 내뱉었다.

바람이 없는 이공간 안이건만, 무엇이 그리도 개운한지 우성의 표정이 상쾌하게 변했다.

‘상쾌하군. 드디어 찾았어. 먼지가 쌓일 대로 쌓여, 지저분하게 굳어가고 있는 한국의 더러운 먼지를 털어낼 새로운 바람을 말이야.’

아직 검증은 필요하겠지만 이것이 ‘진짜’라면, 헌터 랭킹이 새로 고쳐지는 것은 물론이고, 이능력 헌터들과 무투파 헌터들 사이에 새로운 질서가 세워질 것이다.

그리고 썩어빠진 한국을 뒤엎을 계획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검증은 어떻게 해볼까나? 음...크핫! 그래. 그게 좋겠군! 실력 검증은 그만한 게 없지. 크하핫~ 기대되는군. 과연 이 바람이 따뜻하고 편하기만 한 봄바람일지, 모든 것을 휩쓸고 날려 버릴 폭풍우일지.’

광대가 자꾸 올라가는 걸 억지로 참아야 했다.

뒤에서 지호가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오, 안 돼지 안 돼. 이 사실은 나만 알고 있어야 돼. 그리고 나의 존재 역시.’

급히 펀치 기계로 다가가 기록을 지우고, 이공간 속으로 돌려보냈다.

“우성 형님!... 몇 점?”

“어, 어, 200kg정도 나왔던데?”

기록을 대충 둘러댔다.

‘크핫! 우성 성대모사는 이렇게 착하고 어리버리한 척 해줘야 제 맛이지.’

“에이~”

지호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크핫, 좋아. 좋아. 이 거지 같은 놈은 확실히 못 봤군.’

혹시 구본이나 장혁 본인이 봤나 싶어, 분위기를 살피니 전혀 모르는 눈치다.

‘크핫! 이런 엄청난 정보를 독점할 수 있다니. 행복하군. 뭐가 됐든, 독점은 최고지!’

우성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한쪽 입가가 비틀리며 올라갔다.

‘크핫! 역시 난 운이 좋아.’

계획에 맞는 인재(人才)를 찾기 위해 1년을 이곳에 있었다.

지금까지 숱한 능력자들을 만나 봤지만 정말 쓸 만한 인재는 보지 못했다.

다른 지역 시험장에서 걸출한 인재가 몇 나온 것 같지만 그들처럼 알려지고 나면 쓸모가 없었다.

능력과 이름이 알려지기 전이어야 했다.

그것을 위해서 뛰어난 능력자들만 모인다는, 헌터 협회 중심시험관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장혁을 만난 것이다.

‘이게 바로 천운(天運)이지. 크핫!’

장혁을 봤다.

‘찌질이 같이 생겨서 그런 엄청난 무력(武力)을 가지고 있다니 재미있군.’

우성이 장혁을 보며, 시릴 만큼 상큼한 미소를 지었다.

‘크으! 아!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능력을 확인하고 싶지만... 후~ 진정해야지. 진정. 우선은 저 멍청이들이 밖에서 입을 나불대지 않도록.’

“부탁할게. 여기에서의 일은 비밀로 좀...”

“네!”

비밀을 숨기기 위해, 비밀을 만들었다.

‘나무를 숨기려면 숲에 숨기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지! 크핫!’

저놈들은 됐고, 이제 남은 건 이놈인가?

“구본, 괜찮냐?”

“...괜찮냐고요? 하하, 네. 괜찮습니다. 이제부터 일반 서민이하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만 빼면요. 음, 아니다. 이대로 있을게 아니라 ‘정벌대’에 들어가면 돈이 어마어마하게 벌릴 테니 거기로 들어갈까?”

‘크핫! 좋아. 좋아. 완전히 넋이 나갔군.’

“음, 구본. 괜찮을 거다. 너무 걱정하지마라. 넌 내 대신에 시험을 치른 거뿐이니까. 그걸 네가 책임질 필요는 없다. 원래는 내가 했어야 할 일. 내가 다 처리하지. 대신! 네가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네?”

구본이 넋이 나간 그대로 고개를 들어, 검붉은 우성의 눈을 쳐다봤다.

우성이 그 잘생긴 얼굴로 소름 돋도록 서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즐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원펀]치맨을 따라해봤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 9화 불청객(2) 18.04.11 155 2 10쪽
8 8화 불청객 18.04.11 208 2 9쪽
7 7화 노숙자(2) 18.04.10 171 2 9쪽
6 6화 노숙자 18.04.10 193 1 11쪽
5 5화 주인공 18.04.10 243 1 9쪽
4 4화 그림자 +1 18.04.10 232 1 13쪽
3 3화 세계(2) 18.04.10 267 4 7쪽
2 2화 세계 +3 18.04.10 308 2 10쪽
1 프롤로그 18.04.10 353 0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