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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셜포비아. 기대x. 재미o.

어제 심야로는 어벤져스2를 봤어요. 이런 저런 이유로 별로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저는 치켜들 엄지가 두개뿐인게 아쉽더군요. 최고였습니다. 


각설하고, 오늘은 소셜포비아를 봤습니다. 사실 별 기대하고 본 건 아니에요. 이런 내용이라더라, 하는 정도만 알고 보기 시작했죠. 아, 아래쪽으로는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영화는 상당한 수작입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상당히 자연스러워요. 연기를 잘한다기보다, 원래의 자기자신을 그대로 가지고 영화로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상황을 주고 역할을 주었을때, 배우들은 역할에 맞춰 원래의 자신을 연기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주고받는 대사도, 흘리는 몇마디말들도 말그대로 리얼합니다. 그 세대 그 나이의 젊은이들이 정말 할법한, 마치 다큐멘터리 같다고나 할까요? 이런 것은 배우의 힘이라기 보다 그들의 그런 연기를 끌어낸 감독의 힘이라고 봐야 맞겠죠.


소셜 네트워크라는 소재의 특성도 매우 잘 살렸습니다. 익명에서 비롯된 폭력성과 그로인해 촉발되는 신상털기, 그리고 현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채팅’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긴박하게 이어지는 BGM과 함께, 한참동안 검은 화면위를 수놓는 채팅 씬은, 글자만으로도 이정도의 스릴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습니다.


무엇보다 스토리의 진행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취향저격이라고 할까요? ^^

원한관계가 한가득인 여자를 여러명의 남자가 현피를 갑니다. 그런데 문을 열어보니 그 여자는 죽어있습니다. 정황으로 보아 자살이 확실했죠. 그런데 한 남자가 그녀의 죽음을 찍은 동영상에서 이상한 소리를 감지합니다. 그것은 세탁기가 완료되는 소리였죠. 

... 자살하기 전에 빨래를 돌리고 목을 메다는 사람도 있어? 

이런 의문에서 시작된 저들의 여정은 영화가 끝날때까지 범인을 찾아 헤멥니다. 그리고 마침내 진실이 드러났을때, 그것은 계속 그 자리에 있었고 자신들이 그것을 똑바로 바라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그들이 범인을 찾아나서는 과정은 어설프고 허술합니다. 하지만 그게 당연하죠. 경찰준비생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이 공부하는 것은 실제 사건을 수사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어쩌면 경찰은 명백한 진실에 대해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그리고 그것을 이들에게 말해줬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들은 그걸 믿지 않았죠. 믿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요. 미숙한 그들은 그렇게 눈을 가린 채 좌충우돌합니다. 그 과정이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이 영화가 극장에서 얼마나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전혀 얼굴을 모르겠는 배우들만 대거 등장하는 것으로보아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겠죠. 

저 개인적으로는 몇년간 본 한국영화중에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웠구요. 

잠깐 검색을 해보니, 감독이 32살이군요. 그동안 독립영화를 몇편 연출한 경력도 있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도 이름을 올렸다고 합니다. 정말 기대가 되네요. 앞으로 홍석재감독의 영화는 믿고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주인공이 얼굴은 낯선데 연기를 참 잘하더군요. 감정이 끓어 넘치는 타입은 아닌데, 어깨에 힘이 빠져있는 것이, 검도로 치면 3단은 넘어보였습니다. ^^

이 친구도 검색해보니 잘나가는 친구네요. 미생에도 나왔고 이번에 무슨 드라마도 찍는다는데... 변요한이랍니다. 이 친구도 주목해야겠습니다. ㅎㅎ


소셜포비아. 

어제 본 어벤저스2와는 너무나도 다른 영화지만, 먼저 본 어벤저스의 강렬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또렷이 기억에 남는 영화네요. 한번 보시기를 권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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