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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센타 님의 서재입니다.

그렇게 용자는 마왕을 납치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알파센타
작품등록일 :
2017.07.26 16:14
최근연재일 :
2017.08.15 13:17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23,845
추천수 :
379
글자수 :
67,537

작성
17.08.01 17:10
조회
1,241
추천
22
글자
10쪽

이것이 질투라는 감정인가요?

DUMMY

우리는 납치된 자들의 유품을 가지고 의뢰를 맡겼던 도시를 찾았다.


그리고 그곳의 모험자 길드에 그들의 유품을 전달하고 의뢰를 완료했다.


아까운 생명들이 희생된 것은 안타까웠지만 그나마 나와 에스티아레가 실종 되었다 무사히 돌아온 덕분에 일행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우리는 생환을 기념하기 위해 파티를 열기로 했고 그 도시의 한 주점을 찾았다.


“자! 생환을 축하하며 건배!” “건배!”

- 쨍! 째쟁!


카아! 마계에서 돌아온 이후 나에게 가장 큰 기쁨이 된 것은 아마 맥주가 아닌가 싶었다.


비록 취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톡 쏘는 탄산과 발효된 보리의 맛은 내겐 꽤나 별미였다.


“아저씨, 이거 먹어요.”

“네? 아··· 감사합니다.”

“오! 웬일이야?”

“흥! 그저 고기 잘라준 것 뿐이야!”


비나는 웬일로 내게 안주로 나온 고기를 직접 잘라 건네 주었다 그리고 그런 비나를 보며 로빅과 사뮤엘은 놀라는 눈치였다.


아마도 그녀는 내가 에스티아레를 구해 준 것에 대해서 매우 감사하고 있는 듯 했고 나는 그녀의 호의를 감사히 받아 들였다.


“에스티아레도 많이 먹어. 고생했으니까 많이 먹어야 돼! 이것 봐. 그새 야윈 것 같아.”

“···············.”


비나는 에스티아레의 얇은 팔목을 잡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갖은 안주들을 그녀의 앞에 쌓아 주었다.


아마도 그녀는 에스티아레가 자신보다 풍만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정작 에스티아레는 여전히 무표정으로 그것들을 하나씩 먹어가고 있었다.


마계에서도 가끔 동료가 있었던 적이 있었고 그때도 생환을 축하하기 위해 술을 한잔씩 마신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즐거운 분위기에서 마셨던 것은 아니었다.


나는 거의 처음 맛보는 동료애 라는 것에 조금은 마음이 뭉클해 졌다.


그러고 보니 내가 있었던 곳은 꽤 지독한 곳이었구나.


그땐 비교 대상이 없어 다른 용자들도 그런 환경에서 고생을 하는 줄 알았는데 이곳에 와보니 나의 그 고생들이 조금은 억울하게 느껴졌다.


하다 못해 동료라도 좀 붙여 주실 것이지···


나는 맥주를 홀짝거리며 로빅이 자랑스럽게 늘어 놓는 허풍을 들었다.


우리가 잡았던 오크는 어느새 오우거가 되어 있었고 그는 그가 어떻게 그 오우거들을 물리쳤는지에 대해 거창하게 이야기를 늘어 놓고 있었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듣는 척 하며 에스티아레를 가만히 바라다 보았다.


그녀는 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무색 무취의 얼굴을 하고 있었고 나는 그것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없는 것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녀와의 대화에서도 느꼈지만 그녀는 인간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서툴거나 혹은 아예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그녀가 감정을 드러내면 어떤 일이 벌어 질지가 궁금했다.


“짜잔! 이 분이 바로 그 용사님이십니다!”

“에?”


내가 에스티아레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로빅은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고 있었고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나를 바라보며 감탄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라? 제가 뭔가 잘못했나요?


“어머나! 대단하시다! 그 절벽으로 뛰어들어 여자 동료분을 구하시고 부상을 입으셨다구요?”

“어머! 낭만적이셔!”

“에?”

“거기다 생기기도 잘 생기셨네! 제 취향이에요!”

“에?”

“어머! 부끄러워 하시는 거 봐!”

“에?”

“귀여워요! 괜찮다! 귀여운 중년!”

“에?”


나는 끝없이 ‘에?’를 반복했고 나를 둘러싼 여자들은 나에게 갖은 질문을 다 던졌지만 나는 결국 그들에게 아무런 답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왜 였는지는 모르지만 뭔가 주소가 적힌 것 같은 메모를 한아름 받았다.


“하아···.바···방금은 뭐였죠?”

“후훗! 그야 제가 사하씨의 그 멋진 희생과 활약을 이야기했더니 아가씨들이 난리가 난거죠! 후후후후! 이걸로 사하씨도 인기인이네요.”


로빅은 내게 윙크를 해 보였고 나는 도대체 무슨 일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그 아가씨들에게 둘러 쌓여 있는 사이 무언가 어두운 기운이 흩어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에스티아레를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가 없었고 더 이상은 별다른 기운을 못 느꼈기에 나는 그것이 단순히 나의 착각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맥주를 잔뜩 마시고 주점의 2층에 있는 방으로 향했다.


이 곳에는 어찌된 일인지 1인실 밖에는 없었기에 우리는 각자의 방으로 향했고 나는 내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아까 느꼈던 그 어두운 기운이 더 커져가고 있음을 느꼈다.


나는 슬며시 문을 열고 나와 천천히 밖을 향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 그녀가 내게 말을 걸어 왔다.


“사하씨?”

“에!? 아···..안자고 있었어요?”


그녀는 예의 그 무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그녀의 기색을 눈치 채지 못한 것에 대해서 당황했다.


“새고 있어요···.”

“네? 무엇이 새고 있단 소리죠?”

“어둡고 컴컴한 그 것이 새고 있어요.”


아! 그렇구나.


아마도 이 어두운 기운은 그녀가 먹어 치웠던 부의 기운과 같은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그녀의 말에 의하면 지금 그것이 새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어디에서?


“그런데 그 기운은 어디서 새고 있는 거죠?”

“············. 저에게서요.”

“······..아···..”


아무래도 내가 술자리에서 느꼈던 그 기운은 그녀에게서 나온 것이 맞았던 것 같다.


“그런데 어째서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갑자기 몸이 뜨거워지고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해졌어요. 인간들이 말하는 화가 났다는 기분이 그런 걸까요?”

“아마도 그런 것 같지만···.어째서?”

“글쎄요? 그러고 보니 그 여자들이 사하씨를 둘러쌓을 때 순간적으로 그랬던 것 같은데?”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나도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왜지? 그녀가 그 아가씨들을 질투 할 리도 없을 테고··· 어라? 질투?


“혹시 질투라는 감정이 아닐까요?”

“아···. 그게 질투라는 감정인가요?”

“에···. 글쎄요? 저도 그런 건 잘 아는 편이 아니라···”

“그렇군요. 저는 질투 한 거군요.”


그녀는 마치 몰랐던 것을 처음 알게 된 것 마냥 무표정에 무미건조한 말투로 내게 자신의 깨달음에 대해 말했다.


“그런데 어째서 질투를?”

“그건 무슨 의미인가요?”

“질투라는 건 뭔가 자신이 호감을 가진 사람을 빼앗기기 싫다거나 다른 사람이 가진 걸 못 가졌을 때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러네요. 왠지 그 여자들이 사하씨를 빼앗아 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저는 사하씨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음······ 저는 그래 줬으면 하는 생각도 있는데 말이죠.”

“그 말은 사하씨가 저에게 호감이 있다는 말인가요?”

“아···············..”


나는 무심코 그녀의 말에 나의 본심을 드러냈고 그제서야 우리가 하고 있던 대화의 의미를 깨달았다 그리고 나의 얼굴은 서서히 붉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이게 무슨···


나는 방금 그녀에게 당신은 저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한 거나 다름 없는 표현을 한 것 같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나에게도 자신에 대한 호감이 있느냐고 물어보고 있었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그녀에게 해야 할 말을 생각해냈다.


마치 룰렛 처럼 수많은 단어들이 머릿속에서 돌고 있었고 나는 그 중에 가장 선명해 보이는 말을 골라 그녀에게 던졌다.


“저···저···.저는··· 당신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아아아아아······ 망했어.


이 연애바보! 나는 어째서 여태까지 연애 한번 안 해 본거야!


나는 스스로가 뱉어낸 말에 마음속으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비명을 질렀다.


고르고 골라서 하필이면···..


그녀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고 나는 그녀의 반응을 보며 쥐구멍을 찾고 싶었다.


“가지고 싶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의 말이 기분 나쁘지 않아요.”


어? 그녀는 나의 말에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고 나는 그녀의 반응에 잠시 멍해졌다.


하지만 나의 감각에 무언가가 잡혀왔고 나는 지금은 이 일이 급한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가야겠는데요?”

“저도 데리고 가주실래요?”

“그러죠.”


그리고 나는 그녀를 품에 안고 주점의 2층 창문으로 튀어 나갔다 그리고 지붕과 지붕을 넘어 저 멀리 검은 기운이 가득 퍼져 나가고 있는 그 장소를 향해 달렸다.


바람이 내 품속의 그녀를 스쳤고 그녀는 나의 목에 감긴 두 팔에 힘을 주었다.


나는 코 끝을 스치는 그녀의 향기와 몸에 닿아오는 그녀의 부드러움에 이 순간이 계속되기를 바랬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좀 더 다리에 힘을 주어 순식간에 그 어두운 기운이 연기처럼 퍼져 나가는 그 장소에 도착했다.


“묘지···인가요?”

“죽은 자들이 있는 곳이네요.”


우리는 아마도 조금 늦은 것 같았다.


부의 기온은 이미 죽은 자들의 깨우기 시작했고 묘지에는 이미 죽은 자들이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저 불쌍한 시체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커다란 어둠이 검은 땅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그 존재를 느끼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녀를 데리고 오지 않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단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전사인 사하씨는 그 존재를 없애려면 상당히 애를 먹을 것 같았다.


나는 그녀를 묘지의 입구에 내려다 놓고 그 옆에 있던 나무에서 가지를 하나 부러뜨려 검과 비슷한 작대기를 하나 만들었다.


대충 여기다 정화를 쓰고 싸우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묘지의 검은 흑이 서서히 솟아 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아무런 표정의 변화 없이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작가의말

새용자 쓰다 이 글을 쓰면 이상하게 문장 늘리기가 쉽지 않네요.


용자와 여주가 너무 무뚝뚝해서 그런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99 은색의왕
    작성일
    17.08.01 17:15
    No. 1

    잘 보고 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알파센타
    작성일
    17.08.01 17:25
    No. 2

    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은색의왕
    작성일
    17.08.01 17:37
    No. 3

    수정하신다는 공지를 보고 쓰는 건데, 문장이 너무 긴 부분이 많아요. 예를 들어 「마계에서도~뭉클해 졌다.」와 같은 부분이요. 제가 대표적으로 쓴 것이지, 이런 문장이 본문 내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요. 그래서 문장이 음, 많이 지저분하게 느껴집니다. 다른 문장이 이어지는 부분에 쉼표를 쓰는 방식도 있으나, 문장이 두 개 이상 이어지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건 서두의 주어와 말미의 서술어가 호응이 되지 않는 비문을 만드는 방법이거든요. 영어 문장을 생각하시면 좀 더 이해하시기 편할 겁니다. 영어에서 주어와 동사는 한 문장 내에서 하나 밖에 쓸 수 없고, 다른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려면 접속사나 접속사 역할을 해주는 세미 콜론(;)이 필요하죠. 한국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말과는 달리 글은 쓴 후에 다듬을 수 있는 시간이 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무료로 끝까지 연재할 것이 아닌 이상, 이러한 부분은 아주 기본적이고 당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유로로 가실 거라면 이 부분도 고려해서 이번에 함께 수정해주시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그러면 의외로 분량이 미미하게 늘어나는 부가적인(?) 효과도 맛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알파센타
    작성일
    17.08.01 17:40
    No. 4

    앞 부분은 이미 수정을 하긴 했는데.. 이건 문체를 좀더 뜯어 고쳐야 할 부분이네요.

    갈길이 멉니다. 늘 조언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탈퇴계정]
    작성일
    17.08.01 17:56
    No. 5

    으어 글진짜 맛깔나게 잘쓰시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알파센타
    작성일
    17.08.01 17:59
    No. 6

    쿨럭;;; 방금 전에 위에서 잔뜩 지적 받았는데 ㅠ

    감사합니다 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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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용자는 마왕을 납치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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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엔딩. +14 17.08.15 1,640 16 12쪽
13 그것이 본능이라면 제 마음도 그와 같습니다. +4 17.08.04 1,203 25 10쪽
12 에레스티아는 여신, 그럼 에스티아레는 누구죠? +4 17.08.03 1,178 20 11쪽
11 첫 키스의 맛은 해골 맛인가요? +2 17.08.02 1,498 21 11쪽
» 이것이 질투라는 감정인가요? +6 17.08.01 1,242 22 10쪽
9 당신은 인간인가요? +4 17.07.31 1,411 25 10쪽
8 어둠 속의 남과 여 +2 17.07.31 1,436 28 10쪽
7 당신은 나를 안고 싶나요? +6 17.07.30 1,546 28 10쪽
6 에스티아레? 에레스티아? +8 17.07.29 1,980 24 11쪽
5 원래 모험자 길드의 접수가 가장 이뻐. +4 17.07.29 1,712 33 11쪽
4 모험의 시작은 같지만 달랐다. +6 17.07.28 2,007 31 10쪽
3 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시체가 함께 한다. +12 17.07.27 1,973 32 12쪽
2 용자의 새로운 모험 +4 17.07.27 2,140 39 10쪽
1 전직 용자에게는 꿈이 있다. +7 17.07.26 2,872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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