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관해 님의 서재입니다.

전쟁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관해
작품등록일 :
2011.11.10 19:59
최근연재일 :
2015.12.11 00:45
연재수 :
296 회
조회수 :
2,954,575
추천수 :
22,779
글자수 :
2,466,673

작성
09.05.23 17:02
조회
12,863
추천
62
글자
4쪽

사냥이야기 1 - 예정된 출발

DUMMY

*

인적이 없는 깊은 초원에서 낯선 울림이 있었다. 두두둥 두두둥, 북소리가 울렸다. 거센 바람이 초원의 풀들을 쓸어넘겼다. 풀잎들이 내는 소리가 힘찬 북소리와 함께 초원에 가득했다. 아름드리 북을 두드리는 철장패의 힘찬 몸짓만이 초원에 있었다. 고뇌와 불안으로 휩싸인 철장패의 격한 몸동작으로 인해 아름드리 북은 공기를 찢을 듯이 울렸다.


두두둥 두두둥 두두둥, 북을 두드리는 철장패의 손길은 거침이 없었다. 때로는 격하게, 때로는 느리게 초원을 울렸다.


몸에 걸쳤던 옷과 갑옷과 무기를 한편에 놓고 나체가 되어 북을 두드렸다. 자연과 교감하는 자리에 불순한 의도와 이물질이 함께 할 수 없었다. 오직, 전사가 품는 굳은 의지와 순결한 욕망만이 초원에 가득했다.


어두운 밤에 시작하여 다음 날 늦은 밤이 돌아올 때까지 이어진 북소리는 새벽에 솟구치는 태양과 함께 잠잠해졌다. 수많은 생명을 사냥하게 될 죄스러운 마음과 부정한 욕망들을 북을 두드리는 동작으로 털어냈다.


창해력 984년 3월 3일, 한결 정결한 마음을 갖춘 철장패는 사냥을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정체를 감추기 위한 `인피면구'였다. 얼굴 전체가 아닌 코와 뺨만 변화시키는 도구였지만 누구도 철장패라는 걸 알아볼 수 없었다. 변하지 않은 점이라면 체구와 무사의 기질 정도였다. 다음으로 한 일은 신분이었다. 레드나이트에서 실버나이트로 올라선 상황에 맞게 신분패를 준비했다. 이름도 철장패에서 패장철로 바꾸었다.


가장 난감한 점은 수행원의 문제였다. 혼자 떠돌아 다닐 생각이었는데 텁석 꼬리가 달라붙었다. 그것도 청오와 여포는 어떻게 알았는지 잠적하기 전날에 찾아와 귀찮게 했다. 각자 맡은 영지와 `성벽 쌓기'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으니 대신할 사람을 구했다면서 물러설 기미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세 명이 더 붙었다. 한 명은 부관 김현우였고 다른 한 명은 하량이 맡긴 노마법사였다. 급한 상황이 터지면 어쩔 거냐며 하량이 난리법석을 떨어서 노마법사는 엉겁결에 꼬리로 붙었다. 행동에 방해가 될까 걱정이었다. 노숙하는 것과 걷는 것은 자신이 있다는 확답에 반대할 명분을 잃었다. 하루 내내 달라붙은 부관 김현우는 떨구어 놓고 잠적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현우가 붙으니 덩달아 부장 심안호마저 붙어 사냥을 떠나는 길에 나선 꼬리는 다섯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난감한 상황이었다. 내버려두고 떠나자니 안 떨어지고, 함께 떠나자니 귀찮았다.

``앞으로 너희들은 이름도 신분도 모두 잊어야 해. 아니면 안 데리고 간다."

``알았습니다, 주공! 알았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출발하죠."


여포가 신이 나서 외쳤다. 철장패는 골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주공이 아니라, 공자님이라고 불러야지."

``아차, 죄송합니다. 너무 버릇이 되어서 공자님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쨌든 신납니다! 이런 모험에서 저를 빼놓고 가시려고 했다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유쾌한 모습에 노마법사는 뒤를 따르며 웃고 있었다. 한숨이 절로 나오던 철장패는 멈춘 발걸음을 다시 재촉해 걸었다.






;;; 죄송합니다. 며칠 동안, 요것밖에 못 썼습니다. ㅠ,ㅠ

초원에 울리는 북소리 장면을 멋지게 쓸 요량이었는데, 맛이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꿈을 꾼 게 있어서... 진짜 그 꿈을 생각하면 써진 내용은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꿈의 내용과 같이 나가면 이야기 전개가 옆구리로 흐릅니다.

내용을 쓰다가 지우고, 또 써서 읽어보면 삼천포로 빠지고... 결국 이것만 남았습니다. 분량을 어느 정도 해서 올려야 하는데 한 문장씩 쓰는 게 겁나게 힘드네요.


쓰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 맛이 안 나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뻔뻔하게 올리겠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올리고, 그 다음을 전개하겠습니다.


계속 써도 막힐 것 같아, 스트레스 풀러 갑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쟁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7 사냥이야기 25 - 삼백 년 묵은 저주 +12 09.07.01 9,239 73 19쪽
146 사냥이야기 24 - 잘못된 재판 4 +12 09.06.30 8,853 75 19쪽
145 사냥이야기 23 - 잘못된 재판 3 +9 09.06.29 8,611 69 16쪽
144 사냥이야기 22 - 잘못된 재판 2 +11 09.06.26 8,679 64 24쪽
143 사냥이야기 21 - 잘못된 재판 +15 09.06.25 9,010 68 29쪽
142 사냥이야기 20 - 올빼미 소년 2 +10 09.06.24 8,536 68 16쪽
141 사냥이야기 19 - 올빼미 소년 +13 09.06.22 8,801 66 19쪽
140 사냥이야기 18 - 마수 삼두견인 6 +19 09.06.19 9,052 68 24쪽
139 사냥이야기 17 - 마수 삼두견인 5 +12 09.06.18 8,599 56 17쪽
138 사냥이야기 16 - 마수 삼두견인 4 +11 09.06.17 8,801 68 23쪽
137 사냥이야기 15 - 마수 삼두견인 3 +11 09.06.16 8,508 63 17쪽
136 사냥이야기 14 - 마수 삼두견인 2 +15 09.06.15 8,899 62 25쪽
135 사냥이야기 13 - 마수 삼두견인 +13 09.06.12 9,504 71 22쪽
134 사냥이야기 12 - 버려진 땅 5 +7 09.06.12 9,165 68 25쪽
133 사냥이야기 11 - 버려진 땅 4 +7 09.06.09 8,835 72 21쪽
132 사냥이야기 10 - 버려진 땅 3 +7 09.06.08 9,051 68 17쪽
131 사냥이야기 9 - 버려진 땅 2 +7 09.06.07 9,017 59 18쪽
130 사냥이야기 8 - 버려진 땅 +4 09.06.05 9,595 67 17쪽
129 사냥이야기 7 - 되찾은 월령 2 +8 09.06.03 9,683 78 19쪽
128 사냥이야기 6 - 되찾은 월령 +8 09.06.01 9,650 63 21쪽
127 사냥이야기 5 - 예정된 출발 5 +6 09.05.29 9,197 62 15쪽
126 사냥이야기 4 - 예정된 출발 4 +5 09.05.28 9,289 59 12쪽
125 사냥이야기 3 - 예정된 출발 3 +4 09.05.28 9,201 69 22쪽
124 사냥이야기 2 - 예정된 출발 2 +7 09.05.26 10,354 66 13쪽
» 사냥이야기 1 - 예정된 출발 +10 09.05.23 12,864 62 4쪽
122 전쟁이야기 122 - 새로운 시대 5 +13 09.05.20 11,253 66 16쪽
121 전쟁이야기 121 - 새로운 시대 4 +8 09.05.15 9,819 71 14쪽
120 전쟁이야기 120 - 새로운 시대 3 +8 09.05.14 9,765 71 23쪽
119 전쟁이야기 119 - 새로운 시대 2 +6 09.05.12 9,994 66 15쪽
118 전쟁이야기 118 - 새로운 시대 +10 09.05.09 10,728 6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