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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礎(고초) 님의 서재입니다.

단천문(檀天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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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礎(고초)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2
최근연재일 :
2024.09.19 06:30
연재수 :
110 회
조회수 :
44,325
추천수 :
1,045
글자수 :
623,753

작성
24.06.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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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
추천
6
글자
14쪽

6-9

DUMMY

떠나기 바로 전날 밤 모인 세 사람. 오만가지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제 먼 길을 떠나면 각자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헤어지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다시 고향 땅을 밟을 수 있으리란 보장도 없다.


이럴 때 믿을 건 오직 친구들, 밤하늘 뜬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보는 세 사람은 서로의 손을 마주 잡았다.

따뜻한 온기가 손을 타고 흘렀다.

그동안 있었던 많은 일들 죽을 뻔했던 일도 있었지 않은가, 그때마다 수호천사처럼 곁을 지켜주었던 친구들.


마주 보는 눈길 속에 우정의 뜨거운 불꽃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이제 정말 떠나는구나···.’

‘그래, 그래···.’


문득, 팽욱의 뇌리에는 장날 짚으로 짠 넓은 돗자리 위에서 흥겨운 장단에 맞춰 탈춤 추는 광대의 과장된 웃음 짓과 미소 짓는 친구들의 얼굴이 켜켜이 쌓이며 정겹게 다가왔다.


너무 무거운 분위기, 제일 나이 많은 나원평이 나섰다.


"얘들아! 내가 찻집에 있으면서 어떤 선비가 읊조리던 글귀가 너무 생생하고 좋아 기억나는데 함께 들어볼래!"

"글귀? 하하~ 그래 뭔데? 한번 읊어봐라!“

“시작한다~”


활짝 웃는 팽욱의 장단에 조용히 눈을 감는 나원평.


“사인지이목 조기시청 (使人之耳目 助己視聽)

남의 귀와 눈이 내가 보고 듣는 일을 돕게 하고,

사인지문 조기언담 (使人之物, 助己言談)

남의 입이 내가 말하는 것을 돕게 하며,

사인지심 조기사려 (使人之心, 助己思慮)

남의 마음이 내가 생각하는 것을 돕게 하고,

사인지고굉 조기동작 (使人之股肱, 助己動作)

남의 팔다리가 내가 일하는 것을 돕게 한다.


즉, 서로가 마음을 툭 터놓고 숨김없이 친하게 사귄다는 뜻으로 전국시대(戰國時代) 묵자(墨子)라는 분이 쓰신 묵자 상동(墨子 尙同)이라는 책 속에 남기신 글이라 하더라!"


하늘로 향한 얼굴로 묵자 상동을 낭송하는 나원평의 엄숙하고 진지한 모습과 분위기에 두 사람도 자연스레 동화되어 갔다.


"호오! 정말 좋은 말이네!"

"너와 내가 따로 없는 진정한 우정을 위하여!"


팽욱이 나서며 제안했다.


"우리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처럼 도원결의를 다질까?"

"도원결의?"

"그래!"


"좋다, 그럼 우리 각자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을 한 가지씩 모아 이 항아리에 담고 저기 버드나무 아래 묻어 두는 거야, 안에는 우리 각자의 서명이 담긴 서찰과 각자의 꿈과 함께 어때!"


그들은 즉시 방으로 들어가 고민하다 뭐라 쓴 서찰을 서명과 함께 곱게 접어 항아리에 넣고는 각자가 소중하게 여기던 물건 한가지씩을 담았다.


나원평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한 움큼 잘라 소중히 묶고는 항아리에 담았다.


그의 행동에 손사래 치며 만류하는 팽욱.


"원평! 너 인마! 그런 건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들이 죽어 고향에 돌아오지 못할까 걱정되어, 하는 짓이야."


"이 건 부모님이 물려주신 가장 귀하고 귀한 것이야, 우리 우정은 죽음도 갈라놓지 못하리라는 의미에서 선택했어!"


두 사람은 나원평의 의미심장한 말에 내놓으려던 물건을 다시 집어넣고 자신들도 머리카락을 잘라 항아리에 담았다.


"그렇다면 이 서찰에 쓴 우리의 각오도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지킨다는 의미로 서명하자"


나원평은 접어 넣었던 서찰을 다시 꺼내 펴놓고 이번에는 자신의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꽉 깨물어 피를 내더니 서찰 한편에 서명함과 동시에 작은 그릇에 방울방울 피를 담았다.


두 사람도 똑같이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내고 서명과 함께 그릇에 담았다.


그릇에 담긴 피는 유난히 붉고 선명했다.

세 사람의 피가 담긴 그릇을 나무 앞 흙 위에 올려놓은 나원평은 하늘에 뜬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며 대표로 절을 올렸다.


"하늘이시어! 우리의 피로써 맹세한 이 우정은 죽음의 순간에도 뼈가 삭고 갈라지는 고통에도 절대 깨지지 않도록 보살펴주시옵소서, 우리는 한날, 한 시 같이 죽음을 맞이할 겁니다. 이 굳센 의지 절대 꺾이지 않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절을 마친 세 사람은 잔에 담긴 피를 조금씩 나눠 마시며 다시 한번 손을 굳게 잡았다.


"이로써 우리는 피를 나눈 친구, 아니 형제가 되었습니다. 친구의 아픔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친구에게 절대 고통을 안기지 않겠습니다. 친구의 일에 우선하겠습니다!"


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낭랑한 세 마디 음성이 높다란 초가지붕을 타고 웅장한 버드나무를 지나 잔잔해진 수면(水面) 위에 파장을 일으키며 사라져 갔다.


밤하늘 떠 있는 수많은 별, 서로 명멸(明滅)하며 빛의 줄기를 온 천하에 뿌리고 있었다.


그중에는 탄생한 지 얼마 안 된 세 개의 밝고 환한 유성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긴 꼬리를 그리며 높은 산을 타고넘어 슬그머니 사그라졌다.


유치하기도 아이들 유희 같아도 상관없었다.


우리 우정만 영원하면 된다.

출정준비는 다 됐다. 각오도 다졌다.




다음날, 아침부터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등줄기로 굵은 땀이 주르륵 흘렀다.


"옷하고 먹을 것은 챙겼냐?"

"예, 어머니 전부 꼼꼼히 챙겨서 보따리에 넣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


세 명의 장한이 초가집 앞에 우뚝 서자 한층 작아 보이는 집.

팽욱과 두 친구의 등에는 괴나리봇짐에 도와 검이 메어 있고 복장은 하얀 백의 장삼으로 통일했다.


칼은 남들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하얀 천으로 칭칭 동여매 등에 꽂았고 길게 늘어뜨렸던 머리는 짧게 깎고 묶어 하얀 천으로 단단히 동여맸다.


60여 일이 흐르며 보기 흉하던 머리 흉터는 보이지 않았지만, 몸에는 무엇을 그렇게 많이 챙겨 넣었는지 뚱뚱해 보이는 팽욱.


어머니는 한사코 고려인 특유의 상징인 댕기 머리를 하라며 재촉했지만 남의 표적이 되어 다닐 수는 없다는 핑계로 거절했다.


"욱아 나 좀 잠깐 보자"


어머니는 팽욱을 불러 부엌으로 데리고 갔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하며 따라 들어간 그의 손에 덥석 묵직한 주머니가 얹어졌다.


"엄마, 뭐야 이거?"

"이건 시집올 때 해 왔던 패물이야, 먼 길을 가다 보면 준비한 돈이 떨어져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이걸 처분해서 사용토록 해."


"어, 엄마···. 이건, 이건···. 절대 받을 수 없어!"


어머니는 노기 띤 단호한 음성으로 말했다.


"무슨 배부른 소리냐?"


항상 다정다감한 줄만 알았던 어머니의 준엄한 표정이 그를 멈칫하게 했다.


팽욱은 어머니의 눈에 어린 굳은 결심을 읽을 수 있었다.


'엄마!' 묵직한 무게에 더해 패물의 차가운 기운이 전달되자 그의 눈엔 이슬이 맺혀 흘렀다.


금세 충혈된 붉어진 눈. 떠난다는 생각에 어리광을 부리며 엄마라 불렀지만 단호한 어머니를 보며 마음을 다시 잡았다.


"소자, 아버님을 꼭 찾아 돌아오겠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그래야 내 아들이지···. 재물은 어차피 쓰라고 있는 것 나중에 우리 집 사정이 좋아지면 그때 다시 네가 장만해주면 되지 않겠느냐!"


"알겠습니다. 엄마! 아니 어머니!"


당당하게 웃으며 떠나려던 그의 계획은 어머니의 작전에 말려 틀어졌다.


사나이의 당당함을 녹여 버리는 어머니를 원망하며 패물을 챙겨 허리춤에 넣었다.


"그리고, 은패와 보자기는 챙겨 넣었느냐?"

"아니오? 그런 보자기가 무슨 필요 있을까요?"

"아빠 엄마가 너 어렸을 적 말했지 않았느냐. 네 나이 18로 아직 스물이 되지는 않았다만 먼 길을 떠나는 지금 네 인생에 꼭 필요한 물건이니 네가 잘 보관하고 있다가 스무 살이 되거든 그때 비밀을 풀어보도록 하여라."


사실 어릴 땐 진실로 믿었지만, 현실을 접한 그가 그 같은 말을 믿기는 어려운 일, 하지만 어머니의 말씀을 거역할 수는 없었기에 힘찬 대답과 함께 물건들을 챙겨 보따리에 넣었다.


“욱아! 너는 누가 뭐래도 대 고구려인의 피를 이어받은 단군의 자손이다. 우리가 비록 중원의 변방에서 초라한 삶을 살고 있다만 조상 대대로 이어 내려온 근본마저 잊어서는 안 된다. 알겠느냐!”


근엄한 어머니의 목소리.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잠시 주저하던 그는 뜻을 거역하기 어려워 긍정적인 답변을 했지만, 이제껏 받은 이민족이라는 차별과 냉대를 어린 나이에 이겨내기란 너무 어려웠었다.


그 심정 어머니가 모를 리 없지만.


“욱아! 이것을 받거라!”


어머니는 손에 꼭 쥐고 계셨던 누런 동곳도 함께 그에게 내밀었다.


아버님이 머리에 상투를 틀 때 쓰고 다니신 물건이 분명했다.


너무 오래 사용해 닳고 닳았지만, 거기엔 수많은 조상의 애환이 어려 있는 물건이다.


“이건?!”

“그래 동곳이다. 네 아버님에 할아버님, 또 그 위 할아버님들이 대대로 쓰시던 것이니라, 이제 너도 장성했으니 상투를 틀어야 하지 않겠느냐!”


상투는 어른이 되었다는 징표로 어머니는 팽욱을 아이가 아닌 다 큰 어른으로 본다는 의미였다.


어머니가 내민 동곳에 순간 당황했던 그는 자신을 어른으로 인정하신다는 뜻임을 알아채고 기뻤다.


하지만.


“저는 아직 멀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가는 길은 아버님을 찾으러 가는 길이니 나중 돌아오게 되면 그때 받도록 하겠습니다.”


영영 돌아오지 못할 길이 아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걱정되어 늦게 오려 해도 늦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도 일단 받거라!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하겠구나!”


어머니는 장성한 아들이 객지에 나간다 생각하니 오만가지 걱정이 다 드신 모양이다.


그리고 이 시대가 그러했듯 사람 목숨,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그런 혼란스러운 시기였으니 더더욱.


“알았어요, 어머니!”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영원한 이별까지 준비하신 것 같다.


감추려 하셨지만 눈 밑에 어린 작은 그늘과 물기, 그것은 뜨거운 모정이다.


댕기 머리를 거부했던 그가 이마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조상에 대한 크나큰 불효가 되리라.


“됐다! 내 할 말은 다 끝났다. 이제 얼른 떠나거라!”


힘없이 대답한 그는 물건들을 챙겨 들고 부엌에서 나왔다.

밖에서 서성이는 두 친구를 불렀다.


"너희들도 인사드리고 나왔지?"

"물론이지! 아버님이 무슨 눈치를 채셨는지 모르지만, 그 크신 덩치에 눈물을 보이시더라. 그래도 아무 말 없이 너의 아버님을 찾으러 간다고 말씀드리고 나오자 들으라는 듯, 한 말씀 하시더라.”



“세상은 돈과 힘이면 네 한 몸 풍요롭게 사는 데 문제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너처럼 센 힘과 머리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너는 네가 가진 힘과 능력을 약한 자에게 함부로 사용하지 말고 항상 이것이 올바른 일인가 두 번 이상 생각하고 신중히 행동에 옮기도록 해라, 너는 성격이 다소 급하고 직설적이니 반드시 이 애비가 말한 대로 행동해야 한다. 알겠느냐!”


“알겠습니다. 아버지!”

“그리고 친구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 챙기고 어려움이 닥쳤을 때 나 몰라라 하는 속물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알겠지!”

“당연하죠!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금방 돌아올 겁니다.”



말을 마치며 짧은 한숨을 내쉬는 혁린천.


“그렇게 말씀드리고 나왔다만 죄송한 마음에 혼이 났다."

"나야 피붙이 하나 없으니 말할 사람도 없지만 그래도 나를 아껴 주시던 백씨 아저씨에게 찾아가 떠난다고 했더니 눈물을 한 바가지는 쏟으시더라. 마음이 너무 안 좋아 뿌리치듯 뛰쳐나왔어···."


두 녀석의 눈가엔 어두운 그늘이 깔렸다.


'헤이그 자식들 의젓한 척 깐족대더니···.'


"야! 청승 그만 떨고 가자!"

"뭐라고 인마! 청승!"

"그래 청승! 이게 청승 아니고 그럼 짐승이냐?"

"하하하! 그래 알았다, 알았어, 가자!"


앞날에 대한 두려움과 희망, 설렘으로 길을 나서는 셋.

명목은 아버지를 찾으러 간다는 것이었지만 목적은 각기 달랐다.


좁은 시골에서 20여 년을 생활하며 단지 꿈으로만 키워 왔던 사나이의 원대한 꿈을 넓은 세상에 펼칠 시간이 드디어 다가온 것이다.


꿈이 단순히 꿈으로만 끝날 것인지.

결실로 맺혀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은 이제 스스로에 달렸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세 사람, 희망과 각오와 결심을 다지고 또 다지며 정들었던 파지향을 넘어 파천교를 건너갔다.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엄마! 안녕! 꼭 아빠를 찾고 엄마 돌보아 드릴게요!'


멀리 어머니의 꾸부정한 허리와 더욱 작게만 느껴지는 왜소한 몸이 눈에 아프게 파고들었다.


눈물을 감추려 입을 악다물었다.




“네 놈은 큰일을 할 놈이다, 너는 네 마음의 그릇을 키워야 한다. 마음의 그릇이 작다면 아무리 큰 권력과 재물이 들어온다 할지라도 그것을 담아낼 수 없기에 가진 그릇만큼 밖에는 취할 수가 없다. 그 그릇이란 부단한 노력으로 너 자신을 깨우치고 타인에 대한 도리를 깨우치며 부족한 지식과 경험을 꾸준히 받아들여 네 마음의 도량을 키우는데 절치부심해야 할 것이다. 허허허! 내 또 너무 공자 왈 맹자 왈 했느냐!”


“헤헤, 스승님도 잘 아시네요!”

“뭐라고 예끼 이놈!”


팽욱은 주머니에 들어있는 동곳과 어머니의 손때가 묻은 패물, 그리고 허벅지에 단단히 묶어 맨 단도를 만지고 또 만지며 멀어져 가는 고향 마을을 두 번, 세 번 한없이 돌아보고 또 돌아봤다.


마치 가슴속에 새겨 넣으려는 듯.




‘두 친구는 검과 도를 챙겼는데 난··· 그래~ 대대로 내려오는 신비의 검은 단도, 흑단도가 있잖아. 비상무기로 요놈 챙겨 가자.’

‘우우웅~~’


스스로 합리화하며 단도를 움켜쥐는 순간 마치 응답하는 듯 우는 단도, 아니 느낌이었나.


후후, 아무렴 어때 갖고 있으니 든든한데.




(제 6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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