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퇴출(4)
제52화 퇴출(4)
제51화에 이어 계속.
단둥과 다련 중간지역 YY해안가.
중국안전국산하 특수전요원 수천여명이 이
부장일행을 반원모양으로 수십겹을 에워싸
고 있고 그 위로는 아까보다 숫자가 더 불어
난 십여대의 공격형 헬기들이 이부장 일행
위쪽에서 여전히 비행중이었다.
중국군 특수전요원들의 총구방향은 하나같
이 이부장 일행쪽으로 향해 있었다.
침착함을 유지하던 이부장이 좌측에 있던
흑우대원의 오른쪽 귀에서 인이어(in-ear)
를 빼 자기 귀에 꽂으며 말하기 시작한다.
“절대 공격하거나 부상(해수면 위로 떠오르
는것)하면 안된다...현위치 고수하도록..”
인어어(in-ear)속에서 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
려온다.
"..........카피(copy)."
이부장이 해수면 아래 함에서 올라온 직사면
의 금속체에 들어가려 했던 박대리, 엄대리를
뒤에 둔 채 벌떼처럼 모여 있는 중국군들을
한번 쭉 둘러보며 M110를 들어 사격자세를
취한다.
그리고는 좌우측에 있는 흑우대원들의 얼굴을
한번씩 쳐다보며 엷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
넨다.
“오늘.....우리...영웅되는 날인가 보다...”
이부장의 좌우측에서 이부장과 같이 사격자세
를 취하던 흑우대원들, 눈을 한번 지긋이 감았
다 뜨더니 M4(M4A1) 소총옆 버튼을 눌러 연
사로 바꿔어 놓는다.
이부장이 전방으로 사격자세를 취한 채 엄대
리에게 외친다.
“박대리! 엄대리 데리고 신속히 안으로 들어
가!! 당장!!“
박대리가 정면에 보이는 수천의 중국군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채 부상부위를 감싸고
있던 한쪽 손을 천천히 내려 허리츰에서 권
총을 꺼내 정면을 겨눈다.
박대리를 부축하고 있던 엄대리도 등쪽에
메고 있던 오리시스 T-5000의 총구를 조금
의 망설임도 없이 앞쪽방향으로 향해 놓는다.
전방 사격자세를 취하며 이들의 모습을 잠시
돌아본 이부장이 분노의 목소리로 외친다.
“상관명령! 안들을 거야!! 다들 들어가!!”
바로 그때, 직사면의 금속체 안쪽에 있던 해
리가 안쪽요원들의 만류를 강하게 뿌리치며
밖으로 나가 귀청이 찢어질듯한 목소리로 크
게 외친다.
“우리오빠!! 건드리면!! 니네들!!....”
순간,
이부장일행 위쪽을 멤돌고 있던 한대의 Z-1
0 헬기안 확성기에서 중국어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쮠뚜이(军队,전군)!! 쭈완신(转身, 뒤돌아)!!”
이부장일행을 애워싸던 수십겹의 중국 특수
전 요원들이 일치된 목소리로 크게 외친다.
“쭝청(忠诚, 충성)!!”
이라는 엄청난 함성소리와 함께 한치의 흐트
러짐없이 일치하여 돌아선다.
다시 확성기 소리가 울려 펴진다.
“치엔빵찡지(前方警戒, 전방경계)!!”
‘척!’
이라는 웅장한 소리와 함께 수천의 모든 특
수전 요원들이 이부장일행을 등지고 전방경
계를 선다.
잠시후 확성기 소리가 울려 퍼졌던 Z-10 헬
기 한대가 이부장일행쪽으로 천천히 내려와
착지하더니, 어디선가 낮익은 검정정장의 썬
글라스를 낀 중년사내가 영관급장교들과 함
께 이부장일행쪽으로 다가온다.
검정정장 차림의 사내가 이부장쪽으로 다가와
썬글라스를 벗으며 말을 건넨다.
“이총무. 아니 이요원이라고 불러드려야 하나
요? 하하.”
이부장이 앞으로 향했던 총구를 거두어 들이
며 답문한다.
“우리... 인연이 길군요..황의성씨.”
뒷쪽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던 해리가 황의성
을 알아보며 분노한 듯 크게 외친다.
“어! 저..저저 아저씨!”
황의성이 해리의 목소리에 즉각 해리를 쳐다
보며 잠시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한다.
황의성의 태도에 분노해 있던 해리가 어리둥
절한 표정을짓는다.
이부장, 박대리, 엄대리 모두 의아해하며 황
의성을 쳐다본다.
이부장이 황의성을 쳐다 보며 말을 건다.
“이번엔 같이 못가 드리는데... 어떻하죠?”
황의성이 입가에 미소를 지우며 이전과는 다
른 관대한 태도로 이부장을 대한다.
“저도 이요원을 데리고 갈 생각이 전혀 없습
니다. 우리 최고 지도층에서 해리학생과 이
요원을 최고 경계태세로 보호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국가안전국 본부보다 훨
씬 높은 곳에서 말이죠.“
이부장이 여전히 이부장의 좌우측에서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던 흑우대원들에게 총을 거
두라는 지시를 내린 뒤 재차 황의성에 묻는
다.
“그럼 자유로이 남쪽으로 가도 되겠습니까?”
“남쪽에서 어떤 운반체를 가지고 이곳까지 온
건지는 모르겠으나 이요원과 해리학생이 타고
갈 운반체는 서해상 NLL너머까지 우리 중국
공군과 해군의 철저한 호위아래 무사히 귀국
하게 될것입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역사상 그
어떠한 작전도 이렇게 많은 항공기와 전함,
잠수함등을 동원한 적은 없습니다.“
**********
단둥접경 신의주 XY지역 양강도부대 캠프.
압록강건너 중국단둥검문소를 중심으로 강안
을 따라 수천명의 중국군 무장병력이 전방경
계를 서고 있는 모습을 쌍원경으로 바라보고
있는 정찰 총국장의 뒷쪽으로 양강도부대 본
부장교 하나가 수십명의 양강도부대원들을
데리고 황급히 다가오며 말을 건넨다.
“정찰총국장동지! 지금 당지도부에서 긴급교
신이 왔습네다!!“
정찰 총국장이 뒤를 돌아보며 본부장교에게
묻는다.
“뭐이?”
“단둥접경에 주둔한 양강도부대는 지금당장
원래 주둔지로 복귀하고...정찰총국장동지를.
.....“
“나를?”
본부장교가 잠시 멈칫하다 재차 말을 꺼낸
다.
“당 지도부로 데리고 오라고.....안오시면...강
제로 소환을....”
본부장교 뒤에 있던 양강도부대 무장 부대원
들이 반원모양으로 정찰 총국장을 애워싸며
총국장을 향해 총구를 들이댄다.
정찰 총국장이 화난 표정으로 이들에게 언성
을 높인다.
“뭐하는 거이네? 이 쌍간나들!!”
“죄송하게 됬습네다. 같이 가주셔야 되겠습
네다.”
정찰 총국장이 격노하며 되묻는다.
“무슨 이유로?”
“당 지도부에서는...저희부대가...이번 작전을
하고 있는 것을 부인하는 눈치였습네다...“
정찰 총국장이 재차 언성을 높이며 받아친다.
“말이 되네? 그게? 양강도부대의 지원요청을
내가 직접 당 지도부에 건의하여 이번 작전을
실행한 거인데!!”
“그....그리고....리지용 무력부장동지께서...”
정찰 총국장이 놀란 표정으로 급히 묻는다.
“무력부장동지가 왜?”
“당 지도부로 강제소환 되셨습네다.”
정찰총국장이 황당해 하는 표정을 지으며 다
시한번 묻는다.
“아니....무력부장동지가 왜 당지도부에 강제
소환이 돼?”
“저.....”
정찰총국장이 본부장교를 노려보며 다그치듯
말한다.
“빨리 말하라우!!”
“이번 작전이...당 지도부 모르게 무력부장님
독단으로 이루어진 반역행위로 당 지도부는
간주하는 것 같습네다.“
“뭐이 어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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