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전장의 공포(쿠크리2)(1)
제44화 전장의 공포(쿠크리2)(1)
제43화에 이어 계속.
해리일행이 있는 야산 중턱에서 수직 대각선
으로 약 1.2km 떨어진 지점.
칠흙같은 고요한 밤, 작전을 위해 차출된 갑
산 저격여단 저격조들이 2명씩 5개조로 나뉘
어 배포된 좌표점을 중심으로 ‘W’ 자 대형으
로 진영을 구축하고 있었다.
젤 왼쪽 수석 저격조장의 무전 지휘아래 일사
천리로 시계태엽처럼 딱딱 맞춰 움직이는 것
이 그들의 훈련빈도를 짐작케 했다.
수석 저격조장이 T-5000(최신 러시아 장거리
저격총)의 철제 총신부분을 저격총용 검정테
이프로 감으며 어깨에 장착되어 있는 무전기
를 통해 딱딱끊어 말을 하기 시작한다.
“대대장님 말씀을 그대로 전달 할기야..얼릉
매그넘탄(장거리 저격탄)으로 교체하고, 격발
신호에 젤 왼쪽조부터 한발씩 차례대로 쏘라
우....저격지점은 좌표점이다. 좌표점을 집중
적으로 쏘다가, 만에 하나 나머지 적 아새끼
들이 이성을 잃고 우리쪽으로 쏘기 시작하믄
...각조 관측병들이 정밀관측! 나한테 교신때
리라우.“
검정테이프의 접착을 끝낸후 T-5000의 조준
경으로 좌표지점을 보며 다시 말을 잇는다.
“나머지 적 아새끼들 좌표가 정확히 잡히믄
대대장님께 보고후 각조에 좌표를 불러줄기
야. 그러믄.. 최초 좌표에서 왼쪽은 왼쪽 두
개조가 그 오른쪽은 오른쪽 두 개조가 정밀
타격하는 기야. 단, 저격할 때 비트안 깊숙
이 저격하지 말라우! 목표물이 맞으면..말짱
도루묵 되니께니.“
“저격수 아새끼 머리까지만 깊이를 맞추라우.
적들을 맞추면 좋지만...우리 강습조가 가까
이 접근할때까지 적이 알아채지 못하게 하는
데 주안점이 있으니께니. 이상!“
그러면서 조준경으로 좌표점을 관찰하다가
다시 말을 잇는다.
“아...한가지 더! 미제 저격탄이라 보급이 얼
마 아니됬서..마구잡이로 쏘지말고...한발한발
정성스럽게 쏘라우....“
수석 저격조장과 같은 조 관측수가 풍향과 저
격거리 계산을 마친후 사수인 조장에게 불러
준다.
수석조장이 잠시 후 격발을 시작한다.
“탕!”
그 다음,
“탕!”
“탕!”
‘W’ 자 대형의 맨 왼쪽부터 탄도분석결과 얻
은 좌표지점을 연이어 집중적으로 사격한다.
************
해리일행이 있는 야산 중턱 비트바깥.
야산중턱에서 부터 수직 대각선으로 약 1.2
km 떨어진 지점에서 연이어 장거리 저격탄
이 날아 들어온다. 길선주가 이끈 수색조가
돌아간 직후 원래의 비트에서 다른 비트로
은밀히 옮겨 각각 은폐중인 정과장, 박대리
가 각각 비트안 깊숙이 몸을 숨긴 채 관측
용 스코프로 각자 맡은 구역을 숨을 죽이며
경계중이었다.
아직 산중턱으로의 적의 접근은 없었다.
**********
해리일행이 있는 야산 중턱에서 수직 대각
선으로 약1.2km 떨어진 갑산 저격조 거점
지역.
5~10분정도 각조들의 연이은 사격후 뜨거
워진 총신에 휴식을 주려 약간의 정지시간
을 갖는다.
갑산 저격조 수석조장이 조준경에서 눈을
떼며 앞어깨에 걸쳐있는 무전기에 입을 가
까이 가져간다.
“막간을 이용해....좌표지점 주변 경계를 놓
치지 말라우...잠시후 내 격발을 시작으로
다시 연사한다.“
‘W’ 자 대형의 젤 오른쪽 T5 저격거점.
저격사수가 조준경에서 눈을 떼며 관측수에
게 나지막하게 말을 건넨다.
“뭐네...한마리도 대응사격을 안하네....지네편
한두명 죽어도 괜찮다는 거이야 뭐이야?...“
부사수인 관측수가 관측용 스코프로 좌표지점
주위를 관찰하며 조용히 답한다.
“우리가 쏘는게...또다른 목적이 있는거 아니
야요? 우리 특공조들이 가는 경로로 적들이
못움직이게 하는 거....그것으로 된거 아니야
요?“
저격사수가 다시 자신의 눈을 T-5000의 조준
경으로 가져가며 말을 건넨다.
“그게 아이고....저 아새끼들이 함정판게 아닌
가 하고...”
“뭔 함정입네까...지금 저 바깥쪽에 중국애덜
이 인해전술 하는 것처럼 쭉 깔렸는데...빠져
나갈 생각을 하겠시오?“
“그게 아이...고.. 놈하나가 숨어 있다는 좌표
로 정밀저격을 해두, 좌표지점에 있는 놈은
물론 그 주변놈들도 꼼짝 안하지 않네...혹시
이놈들이 우리쪽으로...“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시라우요..걱정도
마시고요. 그렇지 않아도 길선주 대대장님이
지금 우리주변으로 부비트랩을 설치해 놓고
가시지 않았습네까? 우리쪽으로 접근했으믄
벌써 꽝소리가 나지 않았겠습네까...그리고
저놈들이 보호할 대상을 놓고 움직여요..말
도 안됩네다..”
“그..그렇지...?”
이때, 수석조장이 있는 저격거점에서 다시
총성이 울려 펴지기 시작한다.
“탕!”
그 이후 연이어 총성이 울려 퍼진다.
“탕!”
“탕!”
“탕!”
“탕!”
*************
해리일행이 있는 야산 중턱, 박대리가 있는
비트.
박대리 자신 바로 앞에 있는 낚시줄같은 라
인을 조금씩 잡아 당기며 비트벽을 두들긴다.
그러자 깊이 숙면을 취하고 있는 해리가 은
신중인 비트에서 좌측으로 약 7~8미터 떨어
진 지점 밑에서 사람살결 같은 연갈색의 물
체가 천천히 올라오기 시작한다.
몇분후 해리의 비트, 우측에서도 좌측과 비슷
한 물체가 쪼금씩 밖으로 올라와 살짝 모습
을 드러낸다.
***********
해리일행이 있는 야산 중턱에서 수직 대각선
으로 약 1.2km 떨어진 갑산저격조 거점지역.
‘W’ 자 대형에서 가운데 T3 지점에서 수석조
장쪽으로 긴급 교신이 온다. 연이어 T5지점에
서도 교신이 온다.
“T3! 좌표지점에서 조금아래 좌측으로 약7~8
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사람 살결같은 물체 발
견!“
“T5! 좌표지점에서 조금아래 우측으로 약7~8
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적추정 물체 발견!“
수석저격조장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답한
다.
“좌표들 불르라우...”
잠시후,
T1, T2 저격조, 새로운 좌표지점중 좌측지점
으로, T4,T5 저격조, 우측지점으로 저격지점
을 수정하여 격발한다.
“탕!”
“탕!”
해리가 은신하고 있는 비트 좌우쪽에서 각각
모습을 드러낸 사람의 살결같은 물체들이 갑
산저격조의 정밀저격에 연이어 관통되어 밑
으로 사라진다.
T1 저격조 수석조장이 특공조를 이끌고 우회
하여 진입중인 길선주상좌에게 무전기로 이
상황을 보고한다.
다시, ‘W’ 자 대형의 저격조들이 최초의 좌표
지점으로 집중하여 연사한다.
“탕!”
“탕!”
“탕!”
“.................”
세발의 탄들이 발사되는 소리가 들린후, 들려
야할 네발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저격거점 노출을 최소화 하기위해 빛이 나는
환경을 인위적으로 최대한 억제한 아주 깜깜
한 칠흙같은 밤이었다.
젤 오른쪽 저격거점에 있는 T5 저격사수가
옆에 있던 관측수에게 묻는다.
“뭐...네....왜 안쏘는 거이아...”
조금전에 저격사수가 한말이 갑자기 머릿속
에 떠오른 관측수가 다급히 스코프의 방향를
네 번째 저격거점으로 돌린다.
순간, 있어야할 두명의 저격조가 보이지 않
는다.
바로 이때, 수석조장이 들려야할 네 번째 총
소리가 아직까지도 들리지 않자 무전기에 대
고 다급하게 외친다.
“T4! T4! 내말 들리나! T4!"
수석조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그 뒤에 있던 두
명의 대기조를 T4쪽으로 보낸다.
수석조장이 다시 무전기에 입을 가까이 댄다.
“모든 저격조...당황하지 말고... 맨끝조부터
다시 시작한다.”
“탕!”
“탕!”
“탕!”
“.....”
수석조장이 재차 무전기쪽으로 입을 가까이
대며 큰소리로 외친다.
“T3.......T3!!"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