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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황제 님의 서재입니다.

이국제후[異國諸侯]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마천대성
작품등록일 :
2019.06.10 14:43
최근연재일 :
2019.12.28 18:03
연재수 :
6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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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3
추천수 :
319
글자수 :
432,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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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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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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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Chapter-13 전후 이스탄타르와 엘랍의 사정.

본 작품에서는 주인공의 세계정복&황제 등극 같은 것은 없습니다. 혹시라도 착각하여 들어오신 분은 뒤로 가기를 눌려주세요.




DUMMY

미트라다네스의 파르티스 왕국이 아르마비르를 점령했다는 소식은 이스탄타르 전역에 퍼져갔고, 기존에 눈을 돌리고 있던 다른 군벌들과 대군벌들 귀에도 들려와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놀란 것은 왕실이었다.


“그 도적놈이 아르마비르를 삼켰다고?!”


아르마비르가 완전히 점령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아르세스는 기가 막혀 화조차 내지를 못했다.


“카이사레아까지 포함하면 16주 중 3주를 병합한 것이며, 타레온 사트라프 령을 제외한다 하더라도 이미 여러 지역을 점령하여 단순히 영토 크기만 따지면 3주에 버금갑니다. 더군다나 군소 군벌들도 합류하고 있어 그 위세는 이미 단순한 도적 수준이 아니라 5대 대 대군벌들과 견줄 정도입니다.”


레우노스의 말에 아르세스는 믿을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레우노스는 심각한 얼굴로 다시 설명을 했다.


“5대 대군벌에 견준다고? 그것은 과대평가다! 그보다 히다르네스 장군은 이렇게 될때까지 뭘했단 말인가?”

“히다르네스 장군은 미트라다네스에게 패한후 근방에서 군을 규합하여 일전을 준비한다고 하였습니다. 폐하! 미트라다네스는 단순히 영토와 병력만이 크고 많은 것이 아니라 그 본인 또한 마스터의 영역에 도달했으며 전략과 전술에도 도통한 강자 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비록 아직 5대 군벌을 넘어서지는 못하겠으나 이미 그 세력을 일개의 도적이 범주를 넘어섰습니다!”


아르마비르 전쟁은 이 전의 승전들과는 이야기가 전혀 달랐다. 마스터가 있냐 없냐에 따라 그 위상과 국력은 달라진다. 파르티스에게 넓은 영토에 많은 병력만이 아니라 마스터 또한 보유했다는 것이 전국에 알려진 것이다. 이는 지금껏 눈을 돌리지 않고 있던 대군벌들마저 지금와서는 미트라다네스에게 눈길을 주기 시작한 이유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그대들은 지금 당장 이에 대한 대책을 준비하라!”

“폐하! 대책을 논하기 앞서 우리 군이 패하게 만든 카이사레아 사트라프의 죄 부터 처리해야 합니다. 이번 패전은 그의 잘못이 큽니다.”

“그게 무슨 소리지. 바고스 재상?”

“그는 지금까지 미트라다네스와 대립을 한 만큼 그 도적이 마스터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인데 우리에게는 그가 마스터라는 것을 전혀 알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입으로는 돕겠다. 돕겠다고 하면서 결국 이번 토벌에서 그가 도운 것이 무엇이 있었습니까? 만약 그가 도왔다면 어찌 여 저 도적 놈들이 폐하의 땅을 침범하고 소중한 강병들을 죽일수 있었겠습니까? 이는 필시 사트라프의 속내는 폐하께 충성이 아니라 도적에게 기울어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번에 중앙이 입은 피해는 히다르네스가 이끄는 1천명 만이 아니라 아르마비르에 남아있던 ‘샤한샤의 눈’들이 깡끄리 사라졌다. 미트라다네스가 갑자기 일이 생겨 아르마비르에서 전군을 빼고 알레포로 돌아간다 한들, 이전과 같은 통제력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의미였다. 특히 히다르네스는 바고스의 세력에서 얼마 안되는 ‘기대주’였던 장군인 만큼 그의 패배는 바고스의 위신에도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그 자리에는 다른 말은 몰라도 이번 발언만큼은 잠자코 승복할수 없는 자도 있었다.


“폐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솔로망 숙부.”


“폐하. 사트라프 타레온은 저를 구해주었을뿐만 아니라 저를 보내기 위해 미트라다네스에게 머리를 숙일 정도로 충성이 있는 자 입니다. 이번에 돕지 못했다곤 하나 그에 대한 이유는 사신이 설명하였고,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납득한 일이 었습니다. 그런데 아르마비르가 패하였다는 이유 하나로 카이사레아를 역적으로 몰며, 죄를 추궁한다는 것은 이스탄타르의 충신을 쳐내는 행위입니다!!”


바고스는 인상을 찡그리며 다시 아뢰었다.


“폐하! 그때 변명 또한 우리를 기만하려는 술책입니다. 그가 제대로 된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아는 일입니다.”

“아닙니다. 폐하! 그가 어찌 그런 흑심을 품었겠습니까. 그는 제가 떠날때부터 미트라다네스에 대해 당부하고 계속 당부했습니다. 그가 아니었다면 그 도적을 눈치채는 것이 얼마나 지난 뒤였겠습니까?


부디 섣부른 판단으로 카이사레아의 사트라프를 내치시지 말아주십시오. 지금 그를 쳐낸다면 파르티스의 후방을 노릴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게 됩니다. 또한, 엘랍 연맹의 일이 사실일 경우와 레시크 제국이 타레온의 영지가 파르티스의 영토로 인정되어 침략한다해도 우리가 뭐라고 할수 있겠습니까? 재상은 정녕 이것을 몰라 그러는 것 입니까?”


솔로망은 바고스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평소 순딩이나 다를바 없었던 솔로망의 이런 의외의 행동에 그 시선의 대상인 바고스는 물론, 패전으로 화가 나있던 아르세스와 신하들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폐하를 능멸하고, 나라를 능멸하는 자를 어찌 충신이며, 충장이라고 말하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이 나라의 존엄과 샤한샤의 위엄이 우습게 여겨질 것입니다.”

“폐하! 만약 폐하께서 타레온을 내치시고 적으로 몰다가 그가 정말로 흑심을 품고 미트라다네스에게 붙는다면 파르티스는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카이사레아와 카란카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파르티스의 엘랍과 레시크 제국과 외교가 가능해진다는 것이 성립됩니다! 만일 그가 레시크 제국에게 친교를 나누자며 지원군을 보내며 꼬드긴다면, 레시크 제국은 과연 본국을 돕겠습니까!”


“...그만.”


“폐하. 그가 파르티스와 내통을 하고 있다면 놔둔다 한들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본국의 작위를 이용하여 제국을 파르티스의 편을 들게 설득하고 있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과감히 잘라내야 합니다!”

“폐하!”

“폐하!!”


“그만! 그만하라고 했다! 두 분의 뜻은 잘알았으니 이제 그만 말하란 말이다!!”


아르세스는 소리를 지르며 옥좌에서 일어섰다. 일어선 어린 샤한샤의 얼굴에는 흥분으로 가득 했다. 겨우 조용해진 대전 앞에서 샤한샤는 씨익. 씨익. 거리더니 수십초가 흘러서야 겨우 진정이 되었는지 다시 털썩 주저앉았다.


“타레온 사트라프가 돕지 못한 것은 불의의 사태 때문이며, 짐도 이미 이해한 바이다. 그러니 이번에 그가 참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죄를 물을 이유는 없다. 파르티스군과의 패전... 그것은 통탄할 따름이지만 우리는 그를 너무 얕봤다. 페레이돈 장군.”

“예.”


지금까지 잠자코 있던 노장이 샤햔샤의 질문에 드디어 입을 열었다.


“솔직하게 답하도록 하라. 지금 히다르네스 장군이 가진 병력으로 알레포를...아니 아르마비르라도 탈환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보고가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미트라다네스가 아르마미르에 있다면 불가능하며 없다 해도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빼는 것이 나은가?”

“무작정 뺀다면 그것대로 좋지 않습니다. 빼기보다는 히다르네스 장군에게 지금 있는 전선을 단단하게 하여 적이 넘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노장의 솔직하면서도 차도가 없는 대답에 샤한샤는 침통함을 금치 못했다. 아무리 자신이 어리다고 해도 지금 대답하는 노장의 능력을 모르진 않는다. 즉, 이스탄타르 제일을 다투는 장수의 눈으로도 이대로는 탈환이 힘들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탈환은 힘들고, 방어를 공고히 해라? 저들이 들이닥친다면 어떻게 되는가? 아니 적을 분쇄하는 법은 없는가?”


한 손으로 미간을 억지로 펴며 겨우 물었다. 그 질문에 충직한 노장은 한치에 주저도 없이 말했다.


“그렇다면 제가 가도록 하겠습니다.”

“!?”


* * *


회의가 끝나고 거처에 돌아오고 나서야 솔로망은 안도의 한숨을 낼수 있었다.


“....죽을 뻔 했다.”


바고스 재상이 갑자기 타레온을 걸고 넘어진 것은 그로서도 예상외였다. 타레온의 입지가 위험해지면 자연히 그의 딸과 약혼을 한 자신의 위치도 위험해진다. 특히 역적으로 몰리게 된다면 아무리 허수아비라고 보이는 자신이라도 언제든지 내칠수 있었다. 예전이라면 허수아비 흉내를 계속 하며 불똥이 튀지 않기만을 바라며 잠적하는 것도 생각해봤겠지만 타레온의 손실은 본국에 있어서 좋을 것은 정말로 없었다. 그 때문에 기존의 이미지와 다르게 나섰던 것이다. 다행히 샤한샤는 타레온을 내치지 않으면서 역적으로 몰리는 것은 모면할수 있었지만... 그로서는 목숨을 걸고 나선 것이었다.


‘하지만 바고스 재상이 그런 것도 모를 인물도 아닌데 패배가 어지간히 화가 난건가.’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찜찜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에 대전에서 나가면서 묘하게 웃고 있는 바고스 재상이 떠올라 찜찜한 기분은 더욱 심해져만 갔다.


* * *


“...타레온을 내치지 않으시다니 안타깝습니다.”


니켈란제를 비롯한 통칭 바고스 일파에 속하는 귀족들이 바고스에게 아부를 목적으로 위로를 했지만 바고스는 오히려 그들을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고는 대답했다.


“상관없네. 아니 안내치는게 더 좋지.”

“예?”

“어리석기는... 지금 카이사레아를 내친다는 것은 동북부를 파르티스에게 고스란히 준다는 것이 되는 줄 모르겠는가?”


니켈란제와 주변 귀족들은 바고스가 솔로망이 했던 말과 똑같은 말을 하는 것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그거야 그렇지만, 어째서 재상께선 좀전에....”

“쯧. 이번에 내가 그렇게 말하면서 얻은 게 뭔지 진정 눈치채지 못했나?”

“예?”

“지금까지 폐하께선 그 타레온이라는 자에게 어떻게 대하셨나? 전폭적인 신뢰를 하시지 않았나? 그런데 이번 토벌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내가 그는 위험하다고 말했지.”

“예. 하지만 폐하께서는 타레온을 내치지 않으셨...”

“그렇겠지. 실로 옳으신 판단이시지. 만약 쳐내실려했다면 내가 막았을 게야. 지금 그를 쳐내서는 안되고 말고. 하지만...지금 폐하의 속은 어떠실까?”

“예?”

“어떠한 이유가 있던 그는 이번 전쟁에 제대로 된 도움을 주지 않았네. 정보가 고의적이든 실수로든 ‘완벽하지 않았다라고 생각하려면’ 할수 있는 정도 였기도 했고 말이야. 이게 뭔지 알겠는가? 이번 토벌 실패가 폐하께 아쉬움과 서운함이 큰 만큼. 내가 했던 말은 기억에 깊게 자리 잡고 그에 대한 의심의 불씨도 커진다는 말이네.


설령 지금 당장은 아닐지 몰라도 최소한 이전처럼 전폭적인 신뢰는 더 이상 하기 힘들 것이라 이 말이지. 실제로 폐하께선 아닌 척 하면서 신경이 쓰고 계시지. 히다르네스 장군 문제를 그냥 넘어간 것만 봐도 모르겠나?”

“과, 과연...!”

“그리고.”


바고스는 잠시 말을 멈춘채 히죽 웃었다. 보고 있는 이들이 무심코 주춤 거릴 정도로 소름끼치는 미소였다.


“....솔로망. 역시.. 아니 여기선 잘도 지금까지 연기를 하고 있었다라고 해야 하는게 알맞나. 끌끌끌.”


바고스로서 가장 즐거웠던 것은 지금까지 신경도 안쓰고 있었던 무능하고 바보 같은 황족. 솔로망의 진면목을 볼수 있었다는 것이다. 타레온의 사위가 됬을 때부터 의아함을 느꼈던 만큼, 이 기회에 미끼를 던졌는데 곧바로 걸린 것이다. 경륜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그 이전에 솔로망이 바보가 아니고 지금까지 연기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 알게 된 만큼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정체를 알수 없는 적이야 말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인데 그가 연기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대책은 만들 수 있게 되으니 말이다.


‘유페를 할까, 반대로 자신의 사람으로 키울까. 아니면... 지워버릴까.’


전혀 예상치 못한 패를 얻은 것 같아 바고스는 미소가 멈추지 않았다.


* * *


“저희 사트라프께서 엘랍 연맹의 공정한 결정에 진심으로 만족하시면서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부디 받아주시겠습니까?”


그렇게 말하며 카이사레아에서 온 자가 내민 것은 비단 10필이었다. 비단이라는 품목이 비싸나, 고작 10필이 뇌물이라면 너무나도 적다. 그야말로 뇌물이 아닌 선물 범주로밖에 이해가 되는 가치였다. 그러나 사신을 보는 코리스 의원들은 이런 비단보다 사트라프의 상황 정보라는 선물을 더 원하고 있었다.


“흠. 뭐, 알겠네. 그보다 이스탄타르의 사트라프께선 돌아가셨는가?”


이스탄타르의 군대가 티차르를 직할령으로 만들기 시작했다면 그들이 사전에 이야기한 것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더 이상 두고 볼수 없었다. 당장 군을 몰고 카이사레아 군대와 전쟁을 불사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사자는 걱정할 것 없다는 투로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물론이지요. 사트라프께선 엘랍의 땅을 점유하러 온 것이 아니라 티차르만 벌하러 온것입니다. 일이 끝났으니 군대를 빼고 카이사레아에 돌아오신 것은 당연지사 아닌지요?”


사자는 당연하다는 투로 대답했지만 그 한마디에 코리스의 의원들중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자들도 나왔다. 그리고 고민거리가 사라지고 나서야 선물을 기쁜 마음으로 받을수 있었다.


“하하하. 그거 다행이구려. 우리도 사트라프께서 주시는 선물이 감사히 받도록 하겠네.”


카이사레아에서 온 사신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주고 떠나보낸뒤 코리스의 의원들은 곧바로 회의를 시작했다.


“이스탄타르 군이 티차르에서 빠졌다는게 확실한 것이오?”

“확실하네. 그것만이 아니라 참주를 비롯한 이번 일에 연루된 의원들만 죽이고 재산을 뺐었을 뿐. 티차르 시민들은 목숨은 물론 재산조차 일체 건들지 않고 전부 떠났다고 하더군.”

“시민들을 놔두고? 허. 거참. 이상한 자로군. 점령은 하지 않더라도 티차르를 불바다로 만들고 시민들을 전원 노예로 끌고 가도 좋을 절호의 기회였을텐데...”


코리스라면 한다. 아니 코리스가 아니라 대부분의 엘랍 도시들은 할 것이다. 전쟁을 벌인 도시를 점령하면 그 도시의 목숨은 순전히 승자의 손에 달렸다. 식민 도시나 산하 도시로 만들지 않는다면 도시가 파괴되고 승전한 도시민들의 노예로 끌려간 일도 적지 않았다. 이번 일 또한 티차르를 비롯한 엘랍의 여러 도시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도시민들을 일체 건들지 않고 떠나다니... 솔직히 말해서 맥이 빠진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성을 함락 후 의원 몇놈 잡고 떠난게 전부란 말인가? 실제론 시민들 일부를 들고 갔을텐데?”

“보고가 사실이라면 정말 건들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배상금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은화 400개와 소 수십 마리를 끌고 가는 것 정도. 그 외 조건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상인들이 오고 가는 것을 제한하지 않는 정도이며, 이것마저 카이사레아 상인의 처우는 티차르에게 관리를 맡겼다고 합니다.”

“....아니, 아니. 그건 분명 보고가 잘못된거구만.

1만에 가까운 대군을 끌고와 고작 은화 몇백개와 소 수십마리 정도 그리고 무역 허가로 끝을 냈다? 원정비도 충당 안될텐데?”

“에우타로스 집정관께선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잠자코 있던 코리스의 늙은 집정관. 에우타로스는 깊은 소리를 내며 생각에 잠기더니 곧이어 입을 열었다.


“이.. 선물 아칼람에게도 보냈던가?”

“아. 예. 아칼람에도 보냈습니다.”

“으음. 그렇다면 최소한 병탄 목적은 없다는 게 확실하군.”


아칼람과 코리스 이 둘이 사실상 엘랍 연맹의 맹주 라는 것을 모르는 자는 없을 것이다. 그둘에게 사후 보고도 확실히 하고 떠났다는 것은 그들이 티차르를 삼킬 생각이 없다는 것밖에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들려온 말에 에우타로스를 비롯한 의원들 상당수가 절로 미소를 지었다.


“아칼람에게는 비단 5필만 선물로 보냈다고 하더군요.”


아칼람은 자신들의 경쟁 상대. 자신들에겐 10필이나 줬는데 그들에겐 5필을 줬다는 것이 무슨 뜻이겠는가? 카이사레아는 엘랍 연맹의 맹주국으로 코리스가 더 가깝게 보고 있다고 볼수 있었고, 설령 그것이 아니더라도 아칼람보다는 자신들과 관계를 더 중시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어떤 의미로던 아칼람보다 높게 쳐준다 생각하니 의원들의 얼굴에는 흐믓한 미소가 떠올랐다.


“어쩔수 없군. 전에 말한대로 이스탄타르 군도 돌아갔고, 원흉인 티차르도 참주와 의원들만 처리하는 것으로 무사히 끝났으니 이번 사태는 넘기는 수 밖에... 사실 상황이 이런데 우리가 티차르가 이스탄타르와 무역을 하는 것까지 막을 정도로 개입할수 있는 명분은 없지 않은가?”

“그거야 그렇지요.”

“그럼 이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합시다.”


코리스는 그것을 끝으로 카이사레아 문제를 일단 접어두기 시작했다.




이게 글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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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Chapter-17 전설 +3 19.12.28 205 2 10쪽
59 Chapter-17 산타나 +2 19.12.11 120 2 15쪽
58 Chapter-17 방문 +5 19.12.02 139 2 11쪽
57 타레온 잡서 +4 19.11.25 138 2 8쪽
56 Chapter-16 종전. 그리고 변화. +2 19.10.09 172 2 15쪽
55 Chapter-16 하사금 +2 19.10.07 130 3 15쪽
54 Chapter-16 오늘 밤은 기습이 없다. +3 19.10.05 147 2 14쪽
53 Chapter-15 고마워요. +3 19.10.02 150 3 14쪽
52 Chapter-15 익숙하다. +1 19.09.30 141 3 14쪽
51 Chapter-15 출병하다. +1 19.09.28 157 1 13쪽
50 Chapter-15 지원을 부탁받다. +2 19.09.25 150 2 14쪽
49 Chapter-14 I'm Grouchy. +2 19.09.23 218 3 15쪽
48 Chapter-14 제지법을 알려달라 권하다. 19.09.21 147 2 9쪽
47 Chapter-14 +1 19.09.18 160 3 16쪽
46 Chapter-14 추격? 회군? 19.09.16 162 2 17쪽
45 Chapter-13 함정 그리고 반격. +1 19.09.14 179 4 17쪽
44 Chapter-13 타레온 파병. +2 19.09.11 225 3 20쪽
» Chapter-13 전후 이스탄타르와 엘랍의 사정. 19.09.09 161 3 17쪽
42 [외전]어부 야수프와 딥원 야수프의 기묘한 경험. +1 19.09.07 146 3 16쪽
41 Chapter-12 +2 19.09.04 177 3 11쪽
40 Chapter-12 병주고 동정하다. 19.09.02 178 2 19쪽
39 Chapter-12 전쟁을 위한 준비 +1 19.08.31 186 2 17쪽
38 Chapter-12 성문은 열리고... +2 19.08.28 193 3 16쪽
37 Chapter-11 티차르 공성전 +1 19.08.26 186 3 25쪽
36 Chapter-11 티차르의 충신 +2 19.08.24 183 2 17쪽
35 Chapter-11 티차르의 발버둥 +1 19.08.21 187 1 16쪽
34 Chapter-10 고립되어가는 티차르 19.08.19 206 2 15쪽
33 Chapter-10 북벌(北伐) +3 19.08.17 226 2 17쪽
32 Chapter-10 남정[南征]대신 북벌[北伐]을 말하다. +1 19.08.14 216 5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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