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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님의 서재입니다.

미로 속 성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판타지

scarface7
작품등록일 :
2019.11.12 21:57
최근연재일 :
2019.12.16 23:55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425
추천수 :
0
글자수 :
162,026

작성
19.11.1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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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02

DUMMY

급작스러운 백작의 공격에 여인의 동공은 급속도로 수축을 하고, 여인의 몸에 있는 피가 점차 목에 난 구멍으로 몰려 들었다.


쭈욱. 쭈우우욱.. 쓰읍....


백작은 숨 쉴 틈도 없이 빠른 속도로 여인의 피를 마셔대었다.


여인의 발버둥이 멈추자, 백작은 여인의 목덜미에서 제 입술을 떼었다.


그러자 푸슉 하고 튀어 나오는 피들...


백작은 제 손에 들려 있는 양동이를 들어서는 여인의 목구멍에서 나오는 피를 받는다.


피가 쉴 새 없이 솟구쳐 나왔다.


피가 빠져나감에 따라 여인은 점차 삐쩍 거리며 말라갔다.


그녀의 피부가죽이 뼈에 흡착되듯이 달라붙어가며 빠져나가는 핏줄만이 그 가죽 위로 솟아올라있었다.


그렇게 빠져나가는 피에 의해 그녀의 핏줄도 점차 얇아지며 피부가죽은 그저 그녀의 뼈에 달라붙어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점점 그녀의 온 몸은 그저 가죽만 남은 듯이 흡수되어져 갔다.


그러자 뿜어지듯 나오던 피의 양이 점차 줄어갔다.


그녀의 몸에서 마지막 핏방울이 흘러나오자, 여인의 발이 짧디 짧은 생에 대한 마지막 발악을 하듯 발작을 일으키더니 금세 마지막 움직임을 멈췄다.


백작은 양동이를 내리고는 그제서야 쥐고 있던 여인의 머리카락을 놓았다.


“하....”


한숨을 쉬 듯, 얄팍한 숨을 내 쉬는 백작의 입에서는 아직은 뜨거운 여인의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끼기기긱.


끼기기긱.


체인에 힘 없이 늘어져 매달려 있는 여인.


백작은 텅 빈 눈동자로 여인을 잠시 바라보더니 제 옆에 떨어져 깨져 있는 등불을 발로 차 버렸다.


그리고는 어두운 곳을 마치 너무나도 잘 보이는 듯이, 문 쪽으로 터덜거리며 걸어갔다.


한 손에는 여인의 피가 가득 담긴 양동이를 들고선....


“저녁을 가져 왔으니, 더 이상 버티지 말고 그냥 먹어.”


한 가녀린 여인이 앉아있는 식당을 들어서며 백작이 단호한 투로 말했다.


식당은 응접실 보다 넓었으며, 정 가운데에는 양 옆으로 기다란 식탁이 놓여져 있었다.


그러나 그 위에는 어떠한 식기도, 어떠한 음식도 놓여져 있지 않았다.


그리고 옆으로 긴 식탁의 양 끝에만 두 개의 고풍스런 의자만 놓여 있을 뿐이었다.


기다란 벽에는 벽난로가 불을 내며 타닥거리며 타고 있었으며, 식탁의 천장에는 일렁이는 촛불을 가진 촛대들이 여럿 매달려 있었다.


촛대의 아래에는 세월을 짐작할 수 조차 없을 만큼 제 자신을 태워가며 녹아 내린 촛농들이 가득히 쌓여있었다.


백작의 말에 힘없이 축 늘어진 여성이 초점 없는 눈빛으로 힘없이 백작을 쳐다보았다.


“먹으라고.”


백작이 양동이를 들고 여인에게 걸어가며 전보다 더 단호한 투로 얘기했다.


여인은 여전히 텅 빈 눈으로 백작을 바라볼 뿐이었다.


백작은 여인이 앉아 있는 식탁 위로 인간의 피가 가득 담긴 양동이를 턱, 하고는 올려놓았다.


“먹어. 죽기 싫으면. 넌 나한테 아직은 필요한 존재니까....”


냉정한 말투로 백작이 여자를 노려보며 말했다.


여인은 너무나도 연약하여 마치 곧 죽을 것만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그녀의 피부는 너무나도 투명하여, 붉은 빛을 내며 타고 있는 촛불의 빛이 투과라도 하는 듯이 보였다.


여인은 잠시 백작을 노려봤으나, 곧 힘없이 갸녀린 두 팔을 들고 양동이를 붙잡았다.


그리곤 백작이 가져온 피가 가득 담긴 양동이를 쳐다보았다.


우욱. 우욱..


진한 피의 향에 여인이 울렁거리는 속을 주체하지 못했다.


“하아... 귀찮게 하네.”


백작은 잔인하게도 그런 여인의 뒷머리를 잡고 뒤로 꺾은 뒤, 다른 한 손으로는 양동이를 들어 여인의 입에 퍼부었다.




읍!!!


읍읍!!!!!


다물고 있는 여인의 입을 지나 피가 여인의 흰 드레스 위로 쏟아졌다.


“입 벌려서 마셔.”


백작은 양동이를 식탁에 내려 놓고는, 손으로 여인의 입을 억지로 벌렸다.


그리곤 다시 양동이를 들어선 여인의 입안으로 가차 없이 부어버렸다.




읍읍읍읍!!!!


꿀꺽.. 꿀꺽....


피를 삼키지 않으려 했으나, 삼키지 않으면 목이 막혀 죽을 것 같았기에, 여인은 어쩔 수 없이 피를 목구멍 넘어로 넘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피를 마시는 여인의 소리가 텅 빈 방을 가득 메웠다.


양동이는 순식간에 바닥을 보였다.


인간의 피는 쉴 새 없이 여인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러자 흐릿하던 여인의 몸이 조금은 단단해진 듯 점차 진해졌다.


양동이가 바닥을 보이자, 백작은 양동이를 내려놓고는 여인의 팔을 잡아채듯 들어서는 촛불에 비춰보았다.


여인의 피부는 피를 마시기 전보다는 진해졌으나 아직은 흐릿하고 투명했다.


백작은 은빛 머릿결에 가려지지 않은 왼쪽 눈으로 자세하게 여인의 피부를 살폈다.


백작의 검은 눈동자가 불빛에 빛나선 반짝였다.


여전히 머리카락으로 가려져 있는 오른쪽 눈.


여인은 입가에 피를 흥건히 묻힌 채, 베일에 쌓인 듯 가려져 있는 백작의 오른쪽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렇게 쳐다보지마, 다시 한 번이라도 날 다시 조종하려 들면. 그 때는 정말 가만두지 않을 테니깐.”


백작은 날카롭게 말하며 여인의 팔을 내던지듯 놓아주었다.


그렇게 놓아진 여인의 흐릿한 팔에는 움푹 패일 정도의 쎈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여인은 다른 쪽 손으로 자신의 팔을 문질렀다.


“정신 차리도록 해. 겨울이 시작되면 숲을 들어서는 인간들도 적어질 거고, 그럼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식량의 양도 줄어들 테니깐. 내가 살기 위해선 네가 있어야 하니까, 넌 절대 죽으면 안 되거든. 아들을 찾아야 하잖아?”


백작은 차디차고도 계산적인 말투로 말을 내뱉었다.


“아들...? 내 아들!!!!! 내 아들!!!! 내 아들 네가 숨긴 거 맞지!!!!! 어딨어!!! 어딨는 거야 내 아들!!!!!”


여인은 아들이라는 말에 마치 발작이라도 난 듯이 발광을 하며 외쳐대었다.


한 쪽 입꼬리에 마치 비웃는 듯한 옅은 미소를 띈 채로 여인을 내려보는 백작.


“잘 먹고. 창가에 서서 인간들을 잘 꾀란 말이야.. 그럼 네 아들이 숨겨져 있는 곳을 알려줄게.”


백작은 차가운 손바닥으로 정신을 놓은 듯이 제 손톱을 미친 듯이 쥐어뜯는 여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잔인하게 말했다.


그리고는 식탁에서 양동이를 들고는 다시 제가 왔던 길로 나가 버렸다.


여인은 텅 빈 동공으로 문을 향해 걸어가는 백작의 뒤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

.

.






고요한 눈발이 흩날리는 어느 한산한 겨울.


그들의 성은 정적인 시간만을 기록하며 광활한 숲 속에 존재했다.


다가올 인간이라는 식량만을 기다린 채.


마치 제 집을 지어놓고 먹이가 걸려 죽길 기다리는 여느 거미와도 같이.



.

.

.






째재재쟁 찌직.


으어어억!!!!!!


푸슈슈슉


쨍////

쨍////



날카롭게 서로 부딪히는 칼소리와 서로를 향해 공격의 소리를 외쳐대는 인간들의 공간.


그곳에서는 피가 낭자하는 유혈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뾰족한 칼에 복부가 찔려 장기들이 터져 나왔으며, 또 다른 누군가의 목은 베어져 제 피를 미칠 듯이 뿜어내었다.


바닥에 널브러진 수 많은 시체들. 그 모든 시체에서 새뻘건 피 비린내가 났다.


인간들은 서로 적이 되어 정신이 나가서는 서로에게 칼을 들이 대고 있었다.


철로 된 갑옷을 입었으나, 어디나 약점은 있었다.


그리고 그 약점을 공격하여 상대방을 먼저 죽이는 사람이 승리하는 전투.


그러나 전투가 계속 될수록 마치 모두가 실패자인 듯 점점 죽어가는 사람들만 늘어났다.


그렇다고 해서 이미 시작된 전투는 쉽게 끝날 수 없는 것이었다.


제각기 분노와 복수심에 가득 차서는 칼을 다른 사람의 몸에 꽂아 댄다.


이미 죽은 시체들을 밟고 앞으로 나아가는 인간들.


그 맨 앞에 선 자는 다름 아닌 여장군이었다.


머리에는 둥근 투구를 쓰고, 철제로 된 갑옷을 입은 장군은 상대적으로 다른 남성들보단 키가 작았으나, 숱한 전투로 인해 몸이 단련된 듯 근육질의 몸을 가지고 있었다.


거대한 칼을 쥔 여전사의 다부진 손은 전장에서 싸우고 있는 그 누구보다 강인하고 단단했다.


“한명도!!! 한명도!! 살려두지 마라!!!!!!”


여장군의 목소리가 전장을 울렸다.


“아아아아아!!!!!!!!!!!!!!!!!!!!!”


짧은 외침을 한 병사들은 상대방을 찌르고, 죽이고 상처내고를 반복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상대의 칼에 맞아 피를 뿜어내었다.


한 사람을 찔러 그 사람의 피를 묻힌 칼은 곧이어 다른 사람의 베어 그 사람의 피를 묻혔다.




그런 싸움이 계속 되었다.


그러나 전투가 진행 될수록, 여전사의 병사들만 힘없이 나가 떨어졌다.


‘이런 젠장.. 이러다가는 다 전멸하고 말겠어.’


쉼 없이 칼을 휘두르며 여전사는 생각했다.



.

.

.






그렇게 목숨을 내던지고 싸우는 병사들 사이로 한 청년이 시체더미들 사이에 쭈구려서는 덜덜거리며 떨며 두 손으로 칼을 쥐고 있었다.


“으으으으으 ... .. 으으으으으 ... ...... ...... ..”


청년은 고개를 땅으로 숙인 채로 정신이 나간 듯 이상한 소리를 내며 두려움에 휩싸여서는 온 몸을 떨고 있었다.


칼은 제대로 들지도 못한 채로 바닥에 꽂고는 그 칼에 제 흔들리는 몸을 의지하듯 끌어 앉고 있었다.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도 구분가지 않을 정도의 전투가 벌어지던 와중, 한 거대한 체격을 가진 병사의 눈에 벌벌 떨고 있는 청년이 보인다.


그 거대한 사내는 칼을 들어서는 청년을 향해 칼을 휘두른다.


그러나, 그 순간!


“쨍!!!!”


“푸슉.”


“으어어어억.......... . ... ..”


재빠른 여전사의 칼날에 사내의 몸통이 관통 당한다.


“푸욱.”


여전사는 더욱 깊숙하게 제 칼을 사내의 몸에 쑤셔 넣더니 쓱 하고 칼을 뽑아 낸다.


“알린!!!! 정신 차리고 도망가!!!!!”


여전사가 땅바닥에서 벌벌 떨고 있는 청년을 보며 외친다.


청년은 여전사의 외침에 간신히 정신을 차려서는 칼을 내팽겨쳐 둔 채로 뒤로 돌아 깊은 숲속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한다.


청년을 바라보는 여전사의 뒤로 적군의 칼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에 여전사는 재빠르게 제 몸을 틀어 적군의 칼을 자신의 칼로 막아낸다. 그리고 다시 벌어지는 전투.



.

.

.



숲 속을 내달리는 청년,


청년의 갑옷에는 수 많은 피가 흩뿌려져 있었다.


두려움과 공포에 휩쌓인 청년은 그 끝을 알 수조차 없는 숲 속을 미친 듯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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