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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속 성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판타지

scarface7
작품등록일 :
2019.11.12 21:57
최근연재일 :
2019.12.16 23:55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419
추천수 :
0
글자수 :
162,026

작성
19.12.0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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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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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0

DUMMY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그녀의 아들의 몸이 들끓듯이 심한 열을 내었다.


아들이 너무나도 아팠기에 로잘린은 다시 숲을 나가 왕궁으로 되돌아가려 했으나, 숲 속에서의 밤은 너무나도 빨랐기에 금세 어둠이 찾아왔고, 로잘린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깊은 숲 속에서 길을 잃게 된다.


그렇게 한참을 어두운 숲 속에서 열이 들끓는 아들을 양 팔에 안은 채로 숲을 헤매던 로잘린.


그런 그녀의 앞에 거대한 미로벽이 보였다.


울창한 사철나무로 이루어진 거대한 미로.


그리고 그 미로위에 낀 안개 속에서 웅장함을 뽐내며 존재하고 있는 거대한 성.


“저기로... 저기로 들어가야해.. 내 아들... 내 아들을 살려줄 수 있을거야....”


로잘린이 안고 있는 아들은 희미하게 그 생명이 점차 끊어져 가는 듯 했다.


로잘린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미로를 들어섰다.


그러나 그곳을 들어선 다른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그녀는 미로 속에서 길을 잃었다.


그렇게 허공을 감싸는 안개에 홀려서는 멍하니 허공만을 바라보는 로잘린.


햇빛이 스며든 물방울을 바라보며 그 곳에 제 자신을 빼앗긴 로잘린.


그녀는 그렇게 잡히지 않는 허상에 휘둘려 자신을 잃어버린 채로 아들을 꽉 끌어 안고는 털썩 주저 앉아 버린다.


밤이 되면 해가 졌기에 제 정신으로 돌아왔다.


제 정신으로 돌아오면 로잘린은 아들을 꽉 끌어 안고는 미로를 빠져나가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러나 하루를 지내고 다시 하루를 지내면 미로는 제 모습을 바꿨기 때문에 로잘린과 아이는 미로를 벗어 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날이 너무나도 맑아서는 미로 위에 안개가 덮이지 않는 날이 찾아왔다.


커다란 창가에서 로잘린과 그녀의 팔에 애처로이 들려있는 아이를 바라보는 어느 은발을 가진 사내.


로잘린은 자신을 바라보는 사내와 눈이 마주쳤다.


안개가 걷혀서 제정신으로 돌아온 로잘린은 그 순간을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하여 그 사내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내가 있는 곳까지 와’ 라고 속삭였다.


그러자 곧 그 사내는 성을 나서서는 미로 속으로 들어와 로잘린의 앞까지 다가왔다.


로잘린의 눈에 조종당해서는.


그 사내는 기다란 은빛 머리를 가졌으며 매우 뾰족한 송곳니를 가지고 있었다.


“미로... 미로를 빠져나게 해줘. 내 아들이... 내 아들이 아프단 말이야. 내 아들이.,,,,,”


사내의 차가운 눈동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로잘린이 중얼거렸다.


그 사내는 로잘린의 눈에 홀려서는 서서히 미로의 출구를 향해 나간다.


그 사내의 뒤를 따르는 로잘린.


그렇게 그들은 미로를 빠져 나왔다. 미로를 빠져 나와 성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는 그들.


사내는 냉혹함이 서린 자신의 손으로 거대한 성의 문을 민다. 그렇게 열리는 거대한 성의 문.


로잘린은 자신의 기운없는 아이를 제 두 팔에 안은 채로 사내의 뒤를 따라간다.


현관문을 들어서자 어두움이 그녀의 시각을 마비시키고 그을은 초의 향기가 로잘린의 후각을 마비시킨다.


쾅.


하고는 거대한 성문이 그들의 뒤에서 닫혔다.


로잘린은 제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의 등을 바라보며 말한다.


“내.. 내 아들의 몸에서 너무 열이나니.. 눕힐 곳이 필요해.... 침실로 안내해줘....”


사내는 서서히 뒤돌아서 로잘린을 바라본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새까맣게도 검은 외투가 타들어가는 촛불의 빛을 받아 검게 빛나고 있었다.


서서히 돌아서는 그의 흩날리는 은빛 머릿결 사이로 창백한 그의 얼굴이 보인다.


눈은 여전히 로잘린의 조종을 당해 불투명한 막이 껴있다.


그의 새빨간 입술위로 나 있는 뾰족한 송곳니....


“에드윈 백작님!!!!!!”


순간 현관에 나 있는 높은 계단 위에서 양복을 빼입은 늙은 하인이 내려오며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에 깜짝 놀란 로잘린이 그들을 향해서 달려오는 늙은 하인을 바라본다.


하인은 보면 안 되는 것을 봐버린 듯 한 눈빛으로 그곳에 서 있었다.


“에드윈님 이게 무슨 일입니까!!!! 어찌하여 미로까지 내려가셔서 살 아있 는 인간을 성안으로 들이신겁니까..!”


너무나도 놀란 표정을 하며 계단에서 뛰어 내려오는 한 늙은 하인.


‘살. 아. 있. 는. 인. 간. .......’


로잘린은 늙은 하인의 말에 놀라 제 팔에 안긴 아이를 더 쎄게 꽉하고 안은 채로 뒷걸음질을 친다.


‘들어오지 말아야 할 곳을 들어온 건가...’


쿵.


로잘린의 등에 차디찬 성문이 느껴졌다.


그 순간, 에드윈의 눈에 씌여졌던 막이 깨져버렸다.


그리고는 로잘린을 냉혹함이 서린 눈빛으로 내려다 보는 에드윈 백작.


“이게.. 이게.. 어떻게 된..... 넌.. 넌 뭐지.....?”


눈에서 막이 벗겨진 백작이 제 앞에 겁을 먹고 서있는 로잘린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백작님.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제 뒤에서 들려 오는 늙은 하인의 물음에 뒤를 돌아서는 에드윈 백작.


“백작님. 방을 치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백작님께서 성을 나서서는 미로 안으로 들어가시더니 저 아이를 안은 여인과 함께 성으로 들어...”


“뭐!?”


늙은 하인의 말에 큰 소음으로 답하는 에드윈 백작.


그러더니


휙!


하고는 뒤돌아 선다.


그러자 그의 기다란 외투가 확 하며 그와 같이 돌아 선다.


“이게... 이게... 무슨... 말...”


그 순간 로잘린이 다시 백작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멀리 떨어져.. 멀리 떨어지란 말이야.. 내 아들에게서 떨어져..’ 라고 속으로 외친다.


그러자 눈에 다시 막이 씌여진 에드윈의 입이 다물어지고는 저 멀리로 걸어가는 에드윈.


그 모습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늙은 하인 알렌드.


“아니.. 이게 무슨.....”


로잘린은 제 아이를 감싸 듯이 품에 안고는 성문을 빠져 나가려 한다.


그러나 꿈쩍도 하지 않는 성문.


그 순간 로잘린에게 다가오는 알렌드.


로잘린은 알렌드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저리로 가! 내 아들에게서 떨어져!’ 멀리 떨어져 나가는 알렌드.


로잘린이 알렌드를 조종하자 에드윈의 눈에서 막이 벗겨진다.


막이 벗겨진 에드윈이 로잘린을 향해 순식간에 뛰어와서는 로잘린을 꺾어서는 목을




하고 물어버린다.


큰 충격에 로잘린이 바닥으로 쓰러져 내린다.


그런 와중에서 자신의 품에서 아이를 놓지 않으려는 로잘린.


서서히 감겨오는 로잘린의 눈....


그러고 그런 로잘린에게로 다가가는 에드윈.


에드윈은 날카로운 얼굴을 하고는 제 송곳니에 물린 로잘린을 바라본다.


로잘린의 목에 난 두 개의 구멍이 에드윈의 눈에 들어 온다.


‘이 인간이 어떻게 날 미로 안으로 들어오게 만든 거지?’


쓰러진 로잘린을 바라보는 에드윈의 눈빛이 번뜩인다.


“인간을 밖에 묻을까요?”


알렌드가 땅에 쓰러져 있는 로잘린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 어떻게 날 미로 안으로 들어가게 했는지. 직접 들어봐야겠어. 지하 감옥에 매달아 놔.”


에드윈의 말에 알렌드가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로잘린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품에 안겨 있는 차디찬 남자 아이를 바라본다.


로잘린의 팔은 그 아이를 꽉하고 껴안고 땅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알렌드는 아이를 가만히 들여다 본다.


로잘린의 품안에서 아무 소리 없이 가만히 굳어 있는 그녀의 아들.


이미 숨이 끊어져 제 어머니의 품 안에서 잠들어 있었다.


“이 어린 인간은 이미 죽은 것 같습니다.”


알렌드가 로잘린의 품위에서 마치 잠을 자듯이 누워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아이는 무덤으로 가서 묻도록 해.”


에드윈이 차갑게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어린 인간이 들어온 적은 없었는데.....”


그렇게 말하는 알렌드의 목소리에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알렌드가 아이를 로잘린에게서 떼어내려 하는데 로잘린의 팔이 쉽게 풀어지지 않았다.


알렌드는 억지로 로잘린을 팔을 벌려서는 남자 아이를 그녀의 품에서 떼어내었다.


스르르르


하며 풀리는 로잘린의 팔.


“으으으윽”


지하 감옥에서 눈을 뜨는 로잘린.


“아실리!! 아실리!! 내 아가.!!!!!”


의식이 돌아오자 마자 자신의 아들 이름을 외치는 로잘린.


로잘린의 외침에 철로 된 문에서


끼익 _


하며 열리는 소리가 난다.


“네 아들은 죽었어.”


로잘린이 있는 방안으로 들어서며 에드윈이 냉혹하게 말한다.


그러한 에드윈의 냉기어린 말투에 로잘린이 멈춘다.


“뭐.....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거짓말 하지마... 내 품에 안겨 있었는데..”


“네 품에 안겨 있는 아이는 이미 죽어있었어.”


“말도 안돼...... 그런 말 하지마!!!!!!!!!!!!!!!!!!!”


온 몸이 비틀어지도록 발악을 하는 로잘린.


그러나 그러한 고통에 까무러치는 소리에 아무렇지도 않은 에드윈.


“어떻게 날 조종한거지?”


에드윈이 발작을 하듯 제 아들의 이름을 울부짖는 로잘린의 턱을 제 손으로 콱. 쥐더니 물었다.


“내 아들!!!!! 내 아들!!!!!!!!!!!”


그러나 로잘린에게는 에드윈이 보이지가 않았다. 자신의 아들만을 불러대는 로잘린.


에드윈은 그런 로잘린의 얼굴을 더욱 세게 쥐었다.


“내 아들!!!!!! 어딨냐고!!!!!!!!!!!!!!!!!!!”


절규하는 로잘린.


“네가 어떻게 날 미로 밖으로 불러 냈는지 알려주면 네 아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줄게.”


발악하는 로잘린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던 에드윈이 로잘린에게 말했다.


“내가.. 그래... 내가 네 눈을 바라보고 내려오라고 했어. 그럼 돼. 내가 네 오른쪽 눈 보고 내려오라고 했어. 그래서. 그래. 그래서... 이제 내 아들.. 내 아들..”


“눈을 바라보면 조종할 수 있다는 말인가?”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얻어낸 에드윈은 자신의 눈을 손으로 가린다.


그녀가 자신을 조종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내 아들은!!!!!!! 날 보란 말이야!!!!!!!!”


그러나 에드윈은 냉정하게 뒤돌아서더니 방을 나가 버린다.


쾅!


하며 닫히는 로잘린의 감옥 문.




에드윈이 떠난 지하 감옥에서 로잘린은 그렇게 한참을 울부짖었다.


그러나 듣는이 하나 없는 방안에서는 그저 외로운 고요와도 같았다.


그렇게 로잘린은 제 울음에 지쳐 쓰러지듯 잠에 빠져들었다.


온 몸이 불에 타오르 듯 끓어오르는 로잘린의 몸.


그 날 밤은 그녀의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도 괴롭고 끔찍한 날이었다.


그렇게 그 날 밤. 로잘린은 인간에서 에드윈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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