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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님의 서재입니다.

미로 속 성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판타지

scarface7
작품등록일 :
2019.11.12 21:57
최근연재일 :
2019.12.16 23:55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421
추천수 :
0
글자수 :
162,026

작성
19.11.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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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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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2

DUMMY

물고기를 먹고 있는 그들의 뒤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로잘린.


“로잘린, 인간들을 조종해서 들어오게 해. 우리도 저녁 먹어야지.”


응접실 창가에 서 있는 로잘린을 향해 에드윈이 말했다.


그러자, 미로 속에 갇힌 인간들의 눈을 들여다 보는 로잘린. 희미한 달빛이 미로 속에 갇힌 사람들을 비췄다.


한 명은 이미 쓰러진 채로 바닥에 엎드려 거의 죽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로잘린은 아직 살아서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는 인간에게로 자신의 시선을 옮겼다.


그러자 그렇게 로잘린의 눈과 마주친 한 인간이 갇혀 있던 미로를 벗어나 서서히 성을 향해 걸어 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보고는 응접실 문을 열고 밖으로 향하는 에드윈.



.

.

.



응접실 밖에서 날카로운 손톱이 연약한 인간의 피부를 찢어내는 소리가 들려왔다.


로잘린은 너무나도 익숙하다는 듯이 창가에서 제 몸을 돌려 의자로 가서 제 몸을 의자에 기대었다.


알린과 에리카는 슬쩍 열린 문 틈 사이로 에드윈을 바라보았다.


에드윈은 그런 그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인지 전보다 더 잔인하게 인간을 공격한다.


제 뾰족한 손톱으로 인간의 복부에 큰 상처를 입히는 에드윈.


그러자 에드윈의 앞쪽에서 피를 흘리며 에드윈쪽으로 쓰러지듯 기우는 인간.


에드윈이 뒤로 물러서자 인간이 스르르거리며 앞으로 쓰러져 갔다.


에드윈은 쓰러져 가는 인간을 세워서는 문에 대고 그 인간의 목에 제 입을 가져다 대고는


콱!


하고 송곳니로 세게 목에 구멍을 낸다.


그러자


푸슉!


하고 인간의 목에서 피가 마구잡이로 튀어 오른다.


그렇게 나오는 피에 제 입을 대고는 마셔 대는 에드윈.


그러나 그 맛이 예전 같지가 않다.


인간의 목에서 입을 뗀 에드윈이 고개를 돌려 응접실이 있는 문을 바라본다.


그 문틈으로 에리카와 눈이 마주쳤다.


에리카는 알린 넘어 보이는 에드윈을 바라보다 그와 눈이 마주치자 눈을 돌려 구워지고 있는 물고기를 바라보았다.


에리카의 달콤한 향기가 문 사이로 흘러 나와 에드윈의 코에 닿았다.


너무나도 달콤한 향기가....


그러나 에드윈의 손에 잡혀 있는 인간은 너무나도 맛없는 것이었다.


끔찍이도.


에리카의 달콤한 피를 맛본 이후로 에드윈은 다른 인간들의 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에드윈은 여전히 피를 뿜어내는 인간을 그냥 놓아버린다.


그러자 인간이 바닥에


쾅!


하고 쓰러지며 제 목에서 피를 뿜어대었다.


바닥에 얼굴을 댄채로 심하게 흔들리는 인간의 몸.


에드윈은 입에 피를 묻히고는 빠른 움직임으로 응접실 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는 벽난로 앞에 앉아 있는 에리카의 손목을 잡아 채고는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일어난 에리카의 허리를 한 팔로 끌어 감싸 안고는 응접실문을 향해 나가려는 에드윈.


알린이 그런 에드윈을 막아섰다.


“지금 뭐하는거야!!!!!”


“넌 저리 가서, 네 음식이나 마저 먹어.”


“차라리 내 피를 마셔!!”


알린이 에리카의 허리에 감긴 에드윈의 팔을 풀어내려고 애쓰면서 외쳤다.


퍽!


너무나도 가볍게 알린을 밀어내는 에드윈.


“으윽.....”


가벼운 밀침에 마치 날아가듯 뒤로 내팽겨 쳐져서는 벽난로의 모서리에 부딪히는 알린.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는 쓰러졌다.


“알린!”


에리카가 다친 알린을 쳐다보았으나 에드윈은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응접실을 빠져 나갔다.


쾅!


하고 닫히는 응접실.


그리고는 중앙 계단을 순식간에 올라, 오른쪽으로 향해서는 제 방의 문을 열었다.




자신의 침대에 에리카를 던지듯이 놓는 에드윈.


그러자 그 충격에 침대 위에 매달려 있던 등불이 쨍 하고 깨져서는 에리카가 뉘여진 침대위로 떨어졌다.


깨져버린 등불의 유리가 찰랑거리는 에리카의 검은 흑발 사이로 알알이 박혀 마치 은하수 속을 장식하는 별과 같이 그 속에서 빛나고 있다.


에드윈은 제 손을 들어 그러한 유리조각을 털어버렸다.


그러자 조각들이 날려서는 침대 밖으로 떨어져 나갔다.


바닥으로 떨어진 유리 조각들이 바닥에 닿았다 튕기면서 청아한 소리를 내었다.


에리카는 너무나도 급작스럽게 벌어진 일에 당황하였으나 속으로는 왠지 모르게 자신 또한 바라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이상한 생각을 했다.


그리고는 에리카를 향해 다가오는 에드윈의 숨결.


에리카에게서 흐르는 피는 방금 전 마시려고 했던 인간의 피와는 그 향에서부터 차이가 났기에 에드윈은 에리카의 옅은 고동소리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에드윈의 단단한 가슴이 에리카의 손 바닥으로 잠시 막아졌으나 에드윈이 에리카에게 점차 다가가면서 그들 사이의 공간은 간신히 손만 들어갈 정도로 가까워져 갔다.


에리카는 그러한 에드윈이 한편으로는 두려웠으나 에리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약간의 떨림 같은 감정의 새싹이 그녀의 마음 한 켠에서 봄과 같이 틔어올랐다.


마치 거절할 수 없는 듯한 매력적인 무언가가 그에게서 흘러나왔기에 에리카는 그렇게 제 손으로 에드윈을 밀쳐내지 못했다.


그렇게 에리카의 목을 향해 가던 에드윈이 자신의 욕망을 드리웠다.


그러나 목을 물게 되면 그녀 역시 자신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완벽하게 온 몸의 피를 빨아 들이지 않는 이상 목은 공격하면 안 되는 부분이었다.


에드윈은 멈칫하더니, 에리카의 목을 향하던 제 입술을 들어서는 그녀의 턱을 훑고는 그녀의 입술로 제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에리카는 차디찬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에 와 닿는 것을 느낀다.


냉혹함이 서린 그의 입술이 닿아 그녀의 심장까지 얼어붙는 듯 한 느낌이 들었으나 떨리는 에리카의 심장이 얼어붙어가는 듯한 차가움을 녹여버릴 정도로 세차게 뛰었다.


에드윈과 에리카의 사이를 막고 있던 그녀의 손이 점차 풀려서는 에드윈의 목 뒤로 향했다.


그러자 에드윈은 뾰족한 제 솟곳니로 얄팍하게 그녀의 입술을 깨문다.


작은 비명과 함께 에리카의 붉은 입술에서 새빨간 피가 흘러나온다.


피가 새어나오는 에리카의 도톰한 아랫 입술을 쭈욱하고 제 입술로 받아들이는 에드윈.


그렇게 그녀의 입술에서 피가 흘러 그에게로 흘러 들어간다.


에리카의 피맛을 맛본 에드윈은 정신없이 그녀의 피를 탐한다.


그러나 너무나도 급속도로 그녀의 몸에서 빠져나가는 그녀의 생명수.


그런 까닭에 그녀의 얼굴이 서서히 제 핏기를 잃어간다.


그렇게 새하얗게 질려버린 에리카의 얼굴.


에드윈은 정신없이 자신의 배고픔만을 채웠기에 그런 그녀의 새하얀 얼굴을 마저 눈치 채지 못했다.


에리카가 정신을 잃자, 에드윈의 강인한 어깨를 감싸고 있던 팔이 스르르거리며 풀려버린다.


그 움직임에 에드윈이 정신없이 빨아드리고 있던 로잘린의 입술에서 제 입을 뗀다.


에드윈의 두 입술 사이에 흡착되듯이 제 피를 넘기고 있던 에리카의 입술이 떼어지면서 스르르거리며 피가 멎었다.


그제서야 에드윈의 시야에 창백해진 에리카의 모습이 들어왔다.


순식간에 제 피를 너무나도 많이 빼앗겨 버린 에리카가 건강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영혼을 잃어가는 듯한 모습으로 에드윈의 아래에 놓여져 있었다.


에드윈은 수 없이 많은 창백한 인간들을 봐왔으나 에리카를 바라볼 때는 다른 인간들과는 다른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인간의 피를 마신다는 것은 에드윈에게 있어, 매일 똑같은 일상과도 같은 것이었으나, 에리카의 피를 마실 때에는 그 덧없는 일상에서의 유일한 기쁨과도 같은 것으로 느껴졌다.


그랬기에 제 자신을 조절하지 못했는데, 그 것이 에리카가 더욱 연약해지고 피폐해지게 만든다는 것을 에드윈은 창백하게 식어버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깨닫게 되었다.


“에.. 에리카..?”


에드윈의 작고 낮은 음성으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촛불이 넋이 나가버린 에리카의 얼굴에 슬며시 와 닿았다.


백지와도 같이 새하얘진 그녀의 얼굴에 촛불의 따스함이 알알이 다가와 박혔다.


그렇게 부드러운 주황빛으로 물든 에리카의 얼굴.


에드윈이 속삭이듯이 제 이름을 부르자 몽환 속에 빠져있던 에리카의 눈이 서서히 뜨여진다.


그렇게 그녀가 서서히 눈을 뜨자, 그 어두운 눈동자에 빛이 닿아 맑고 청아한 차임벨 소리를 내듯이 자신만의 소리를 내며 그곳에 머물고 있었다.


“에리카.... 라고....?”


여전히 몽롱함에 취해서는 에리카가 에드윈을 바라보며 제 입을 떼었다.


“에리카....... 라고 하던데.......”


에드윈이 제 몸을 에리카로부터 일으키며 에리카의 눈을 피하며 이야기했다.


“에.. 드.. 윈...”


자신으로부터 고개를 돌리고 앉은 에드윈을 향해 에리카가 여리게도 속삭였다.


자신의 이름이 그녀의 입에서 나지막하게 불려지자 에드윈은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 이름을....”


“에드윈.... 이라고.. 하던데....”


순간, 그들 사이에서 적막과도 같은 고요가 흘렀다.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으나 그들 자신의 귀는 그들 자신의 안에서 시끄럽게도 요동치는 설렘의 소리에 귀가 막혀 왔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에게 들리지 않으나 똑같은 떨림을 간직한 채로,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 그렇게 서로가 담겼다.


어둠 속에서 에드윈의 입술이 다시 에리카에게 다가가나, 쓰러질 것만 같은 에리카의 얼굴을 마주본 에드윈이 제 움직임을 멈추고는 완전하게 침대에서 제 몸을 떼어버린다.




“오늘은.... 여기서 멈춰야 겠어.... 더 이상은 안 돼....”


에드윈을 유혹하는 피의 향기가 에리카에게서 뿜어져 나왔으나 너무 많은 피를 빼앗아 버리면 그녀 또한 다른 인간들과 같이 죽게 될 것이기 때문에 에드윈은 제 자신을 절제하였다.


에리카는 잠시 에드윈을 바라보더니 다시 스르륵 제 눈을 감았다.


그렇게 눈이 감기고 에리카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 ”


에드윈은 다시 침대로 다가가며 힘이 빠져 잠에 빠진 그녀를 애처로이 바라보았다.






.

.

.



쾅. 쾅. 쾅! 쾅!


대며 울려대는 에드윈의 방문.


“에리카!!”



알린이 에리카의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에드윈은 문가에 서 있었기에 알린의 목소리를 듣고는 문을


휙!



하고는 연다.




“에리카!!”



에드윈이 방으로 들어서려는 알린을 막아서는 밀쳐 낸다.


그리고는 재빠르게 알린을 벽으로


콱!


하고 밀어낸다.


그렇게 반대편 벽에 가 부딪히는 알린.



그들의 뒤에서 문이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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