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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무술 님의 서재입니다.

김정일의 아들로 환생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무적무술
작품등록일 :
2024.03.29 18:24
최근연재일 :
2024.04.13 18:50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3,478
추천수 :
79
글자수 :
74,998

작성
24.04.0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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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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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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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색마가 맞나? (1)

DUMMY

동성애자가 아닌 이상 세상 모든 남자를 녹여버릴 것 같은 매혹적인 눈빛과 교태로 무장한 채 정혁을 따라나서는 박순영이었지만 그녀의 마음이 그리 편치는 않았다. 어찌 그러지 않겠는가. 정혁이 굳이 자신을 데리고 가는 이유는 이 곳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었다.


‘결국 이런 날이 오는구만 기래. 마음 단단히 먹으라우 박순영. 기껏해야 몸 한번 대주는 것 아닌가? 물론 한 번이 아닐 수도 있디만 말이디...’


그녀는 속으로 각오를 다시 세우며 오늘 밤 어떻게 정혁을 무너트릴지 생각해보았다. 눈 한 번만 질끈 감고 창부 짓을 한 번 하면 앞으로 자신에게 출세는 보장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마음이 편안해졌다.


‘게다가 이만하면 인물도 거의 최상급이지 않니? 공화국에서 이만한 남자를 찾기도 어려울기야.’


하지만 이내 박순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생긴 거야 공화국내 제일일 수도 있지만 그에 뒤따르는 그의 변태적인 성향을 익히 들어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자신은 오늘 여인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치욕을 당할지도 모른다.


순영은 그렇게 속으로 혼자만의 상상에 빠져 이런저런 상황을 떠올리다가 문득 화들짝 놀라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이내 의아함을 느꼈다. 분명 정혁의 눈빛은 발정이 난 사내의 눈빛이었다. 보통 사내가 그런 눈빛을 하면 최대한 빨리 자신의 정욕을 풀려고 한다. 하지만 정혁은 자신을 데리고 부대 내 은밀한 곳을 찾는 대신 그의 호위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는 차량으로 데려 갔다.


“박순영 동무를 차에 태우라.”

“알겠습네다 김정혁 동지!”


‘뭐야? 설마 차에서? 그건 싫은데...’


차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각오를 단단히 하긴 했지만 그 많은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나체를 그대로 보이며 능욕을 당하는 것은 죽기보다 싫은 일이었다. 도저히 감정을 다스릴 수 없었는지 살짝 울먹이는 표정을 지은 박순영의 표정이 다시금 변했다.


“박순영 중급병사. 그 차가 아닌 이 쪽 차에 탑승하라우.”


호위대중 한명이 정혁의 차가 아닌 호위대가 이용하는 차에 탑승을 지시했다. 박순영이 의아한 듯 말했다.


“이 차 말입네까?”

“그럼 중급병사인 주제에 김정혁 동지의 차를 탑승할 생각이었네?”

“아 그, 그건 아닙네다.”


물론 김정혁과 박순영의 신분을 생각해본다면 이게 당연히 맞는 것이지만, 지금 정혁이 자신을 데리고 나가려는 목적은 몸을 섞기 위해 그러려는 것 아닌가? 그럼 정혁의 차량에서부터 같이 태우고 가는 그림이 지극히 정상적이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차량에 탑승한 박순영. 이윽고 정혁이 탄 차량을 포함한 호위대의 차량이 연병장을 빠져나갔다.


‘여기서 바로 할 줄 알았는데...역시 아무데서나 하지는 않겠다는 건가? 백두혈통이라 그런지 참으로 까다롭기도 하구만 기래.’


하지만 박순영 입장에선 나쁜 일은 아니었다. 아까 전 연병장 사내들의 시선을 그녀가 모를 리 없었다. 김정혁이 자신을 지목할 때 침 흘리는 늑대와 같은 눈빛들을 말이다. 그 시선에는 계급의 고하가 없었다. 연대장 리덕철부터 시작해서 자신보다 낮은 초급병사나 하급병사들까지 모두가 같은 눈빛 이었다. 연병장에서 그 짓을 했다가 다음 날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 분명 수군거릴 것이다. 그런 구역질나는 곳에서 벗어나는 것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다 왔다. 내리라우.”


이윽고 차량은 김정혁이 묶고 있다는 별장에 도착했다. 김정혁은 박순영을 흘끔 한 번 쳐다보고는 그대로 건물 안으로 먼저 들어가 버렸다. 박순영은 한참 후에야 호위대의 안내를 받아 방을 하나 배정받았다.


‘머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기야? 이게 맞는 거네?’


이상하게 찬밥취급을 당한다는 기분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상황도 그렇고 차에서 내린 후 자신을 바라보는 정혁의 눈빛도 그러했다. 연병장에서만 해도 발정 난 사내의 눈빛이었지만 그때의 눈빛은 한없이 무심한 눈빛이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창부가 된 것 같아 비참한 기분이었지만 막상 이런 취급을 받으니 묘하게 자존심이 상했다.


‘설마 차를 타고 오는 순간에 마음이 바뀐 건가? 그럴 수가 있나...’


“이 방이다. 김정혁 동지의 부름이 있을 때까지 꼼짝없이 있으라우.”


마치 자신을 죄인 취급하는 호위대 한 명을 노려보는 박순영. 자신이 출세만 한다면 이런 대우는 받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방문을 열었다.


“헉! 이게 무어야?”


방 안의 광경은 또 다시 그녀를 놀라게 하고 있었다. 화려한 숙소까지는 아니라지만 그래도 기본은 갖추고 있어야 할 게 아닌가? 방에는 텔레비죤이나 가구는커녕 침대도 없었다. 오로지 의자 하나만 덩그러니 방 안에 놓여져 있었다.


“이 곳은 마치...보위부 같잖아? 이 곳에서 어떻게 오락행위를 한 단 말인가?”


순영의 말대로 이 곳의 분위기는 방이 아니라 보위부의 고문실 같았다. 물론 정말로 보위부였다면 여기저기 핏자국이 있을 것이고 벌써부터 끔찍한 구타가 시작되면서 심문이 시작되었을 테니, 진짜 보위부와는 조금 달랐지만 분위기 자체는 진짜 비슷했다. 보위부라고 생각하니 어디선가 퀴퀴한 냄새도 나는 것 같았다.


“킁킁 설마 내 몸에서 나는 냄새는 아니겠지?”


자신의 몸에서 냄새가 나서 김정혁의 마음이 바뀌었을까? 오만 상상을 다 하는 박순영. 그녀는 아직도 김정혁이 자신을 찾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를 보고 군침을 흘리지 않는 남정네를 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그래. 틀림없이 씻고 나를 부르려는 게야...무슨 결벽증이라도 있는 거겠지...”


웃기는 상황이다. 아까까지만 해도 몸을 파는 것 같아서 비참한 심정을 느끼던 그녀가 지금은 어서 빨리 김정혁이 자신을 범해주길 기다리고 있다. 그만큼 출세에 대한 그녀의 의지는 대단 했다.


하지만 30분이 지나고, 1시간이 지나도 김정혁은 나타나지 않았다. 만약 씻고 온다고 하더라도 진즉에 왔어야 정상이다.


그제야 박순영은 일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꼈다.


“내 의도를 눈치 챈 것일까? 아니야! 절대 그럴 리 없어...하지만 만약에 정말로 눈치 챘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처음에는 창부 짓을 하는 자신의 처지가 비참했고 두 번째는 남자에게 거절당한 자신의 자존심이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지금 순영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은 커다란 공포심이었다. 아무리 내놓은 자식이라고 해도 상대는 김정일의 친아들이다.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자신은 이 자리에서 바로 소리 소문 없이 죽을 수도 있었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설사 그런다 하더라도 김정은 부부장 동지가 가만 두고 볼 것만 같아? 틀림없이 날 구해주러 오실 거야. 김정혁! 네가 아무리 대단한 혈통을 타고 났다지만 너 따위가 부부장 동지의 발끝에도 미칠 것 같아?”


끝없이 피어오르는 공포심을 억지로 억누르기 위해서 그녀는 자신이 쥐고 있는 동아줄을 애타게 바라 볼 수밖에 없었다. 물론 동아줄을 위에서 잡고 있는 김정은이 그 줄을 계속 쥐고 있을지, 아니면 놓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


한 편 박순영이 그렇게 공포감에 미쳐가고 있을 때 정혁은 자신의 방에서 한강준에게 보고를 받고 있었다.


“저 에미나이의 이력을 조사해봤는데 동지의 말씀처럼 확실히 이상하긴 합네다. 입대한 지 5년이 지났다고 하는데 그 5년간의 기록이 없습네다.”

“5년간의 기록이 없다? 군에서 완전히 없던 사람 같다 이 말입네까?”

“그렇습네다. 어디 부대에 소속되어있었는지, 또 정확히 어떤 직무를 하고 있었는지가 전부 불분명합네다.”


‘흠 이것으로 확실해진 것인가.’


한강준의 보고를 받으니 박순영은 김정은이 보낸 첩자라는 확신이 더욱 들었다. 하지만 한강준이 말한 5년간의 기록이 없다는 부분은 확실히 문제였다. 기록이 없으니 증거도 없는 것이다. 자신에게 힘이 있다면 모를까, 힘도 없는데 증거도 없이 김정은이라는 거함을 상대로 어설프게 들이댔다가는 잡아먹히는 것은 자신일 것이다.


하지만 정혁의 표정에 걱정은 없어 보였다. 무리하게 들이댈 필요는 없다. 그녀에게 빙의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은 그 방법을 알고 있다.


‘오늘은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그녀의 꿈을 꿀 확률은 낮아. 하지만 내일 독방에 가둬 둔 그녀만 만난다면 다음 날엔 무조건 그녀의 꿈을 꿀 수 있지.’


정혁의 표정이 자연스레 자신감이 가득해졌다. 한데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은 정혁뿐만이 아니었다.


“걱정 마십시오. 김정혁 동지. 소관이 당장 입을 열도록 만들 수 있습네다.”


뜬금없이 들려온 강준의 자신감 가득찬 목소리에 정혁이 생각을 깨고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그를 바라 봤다.


“응? 동무에게 그런 재주가 있소? 어떻게 말이오?”

“그거야 뭐가 어렵겠습네까? 소관에게 시간을 하루만, 아니 반나절만 주시면 그 발칙한 계집의 주둥아리를 열 수 있습네다.”


반색을 하며 강준을 쳐다보던 정혁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강준이 소매를 풀고 시계를 흔들거리는 모습만 봐도 그가 무슨 짓을 할지 짐작이 되었던 것이다.


“아니오. 그럴 필요 없소.”

“예? 그럼 어떻게...?”

“그건 차차 생각해 봐야지. 하지만 일단 지금 동무가 생각하는 그것은 아니오.”


원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이었던 정혁은 북한의 이런 무대포식인 방식이 거북했다. 물론 자신의 생존에 필요하다면 뭐든지 할 것이다. 하지만 더 쉬운 방법이 있는데 굳이 그런 무식한 방법을 쓸 필요가 없지 않은가.


‘빙의만 되면 만사 오케인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동무는 그저 근사한 식사나 준비해주시오. 내일 그녀와 단 둘이 식사를 할 것이오.”

“식사 말입네까...시장하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아니. 지금은 생각 없소. 오늘 일단 박순영은 거기서 자라고 하고 내일 그녀와 단 둘이서만 밥을 먹을 거요. 차림표는 뭐가 좋으려나? 돼지갈비가 좋겠군. 곁들일 랭면도 함께 해서 말이지.”


역시 돼지갈비엔 냉면이다. 정혁이 속으로 입맛을 다시고 있을 때 그렇게 하겠다는 강준의 대답이 들려왔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였지만 그걸 설명을 해 줄 수는 없었다.


“아! 그리고 내일은 박순영외에는 그 누구도 만나지 않을 것이오. 동무나 호위대 동무들도 그 점을 유념하시오. 실수로라도 날 만나서는 안 될 것이오.”

“네? 그래도 박순영의 방으로 안내는 해야...”

“그럴 필요 없소. 중요한 사항이니 유념해주시오.”


‘내일 하루 종일 그녀와 있겠다고? 설마...예전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시려는 겐가? 에이 설마 아니겠지 그래도.’


갑자기 찾아오는 불안감에 식은 땀이 났지만 결국 그의 명을 따를 수밖에 없는 강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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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미끼 (2) +1 24.04.08 209 4 12쪽
8 미끼 (1) +4 24.04.06 240 5 12쪽
7 금강산 (3) +1 24.04.05 255 5 12쪽
6 금강산 (2) +1 24.04.04 262 7 12쪽
5 금강산 (1) +1 24.04.03 285 7 13쪽
4 이상한 꿈 (2) 24.04.02 291 5 11쪽
3 이상한 꿈 (1) +3 24.04.01 338 8 12쪽
2 여긴 어디? 나는 누구? (2) +3 24.04.01 339 8 11쪽
1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 +2 24.04.01 401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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