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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무술 님의 서재입니다.

김정일의 아들로 환생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무적무술
작품등록일 :
2024.03.29 18:24
최근연재일 :
2024.04.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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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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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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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98

작성
24.04.0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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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금강산 (2)

DUMMY

충심이 가득해 보이는 강준의 눈빛을 받으며 정혁은 용건을 꺼내기 시작했다.


“호위대장 동무. 내 한강준 동무를 아주 신뢰하고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을 거요.”


한강준이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뭔가 어려운 명을 내릴 것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렸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그런 거인데 말이디...금강산 관광 사업에 관한 자료들을 어찌 구할 수 없겠소?”

“금강산...말입네까?”


전혀 예상치 못했는지 한강준이 한참을 생각하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일반적인 금강산 관광 사업에 관한 자료라면 손쉽게 얻으실 수 있습네다. 동지께서 원하신다면 지금이라도 관련 자료들을..."

"아니 아니. 내가 원하는 것들은 그런 일반적인 자료들이 아니오.“

“일반적인 자료가 아니라고 하심은...”


가볍게 손을 내저은 정혁이 잠시 주변의 눈치를 살피더니 말을 이어 나갔다.


“내가 원하는 것들은 사업의 핵심적인 내용들이요. 이를 테면 수익 현황이나 사업 기밀 같은 중요한 자료들 말이오...”

“헉! 동지 그것은...”


한강준이 기겁을 하며 저도 모르게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놀란 것도 놀란 것이지만 너무나 뜬금없는 명이 아닌가. 강준은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게 다가 아니오. 내가, 아니 우리가 이리 금강산 사업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절대 들키지 말아야 하오. 이게 가장 중요하오.”


한강준은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것은 정혁을 따르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누구보다 정혁이 가장 잘 알았다. 정혁이 강준에게 이러한 지시를 내리는 것은 그만큼 그를 믿어서기 때문이었다. 정혁은 빙의되는 꿈을 많이 꿨고 그중에는 한강준의 꿈도 상당했다. 한강준의 정혁에 대한 충심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자신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기꺼이 바칠 수 있는 사람이다.


“어떻소? 할 수 있겠소?”

“김정혁 동지의 명이라면 어떤 일이 있어도 해내야 되는 거인데...송구스럽지만 방금 내리신 명은 제 능력으로는 수행해내기 힘들 것 같습네다...”

“힘들다?”

“송구합네다 동지...”


‘이건 너무나 황당하지 않은가...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거야 성격이 변하셔서 그런 거라도 쳐도 갑자기 금강산 관광사업이라니? 그건 김정혁 동지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 아닌가? 그것도 핵심적인 자료들을 그냥 찾는 것도 아니고 남들에게 들키지 않고 찾아야 한다니...’


황당하기도 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행하기가 너무나도 힘든 지시라는 것이다. 김정혁이 공화국 내에서 고귀한 백두혈통이라고는 하나 그에게도 접근하기 힘든 자료들이 있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그 중 하나였다. 최고령도자 김정일이 관심을 갖는 사업이기도 하고 또 다른 백두혈통이자 김정혁의 배다른 형인 김정은 역시 이 사업에 깊게 관여된 것으로 안다. 차라리 대놓고 접근하는 것이면 모를까, 김정혁이 몰래 그 자료들에 접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게다가 김정혁 동지는 국방위원장 동지로부터 사실상 내쳐지지 않았던가...’


마지막 생각은 차마 내뱉지 못하고 있는데 정혁은 미련이 남은 것인지 재차 강준에게 물었다.


“정말로 방법이 없겠소?”

“죄송합네다. 제 능력으론 불가능한 일입네다.”


한강준은 저도 모르게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정혁이 정신을 차린 이후로 처음으로 거부하는 명령이었다. 어쩌면 이 일을 계기로 정혁의 옛날 성격이 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혁은 그의 걱정과는 다르게 난동을 부리지 않고 혼자 조용히 턱을 괴며 생각에 빠졌다.


‘혹시나 호위대장이라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했지만 역시 그에게도 어려운 일인가? 그럼 대체 어떻게 자료를 찾아야 한단 말인가? 이거 참 골 때리네!’


하지만 이내 고민하던 정혁은 이내 결론을 내렸다.


‘그래 사나이 김석민. 아니 이제 김정혁이지? 언제부터 이렇게 골방에 틀어박혀서 문제를 해결 했다고 그래? 직접 부딪혀 보는 거야.’


정혁은 자신의 방식대로 일단 직접 금강산에 가서 부딪혀 보기로 한다. 결심을 굳힌 그는 아직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강준에게 지시를 내렸다.


“호위대장 동무. 지금 즉시 퇴원수속을 밟아 주시오.”

“네? 안 됩네다 김정혁 동지! 의사 동무의 말로는 아직 기억상실증이 완전히 고쳐지지 않았다고...”

“아! 기억상실증은 기억상실증이고 일단 신체적으로는 완벽히 회복 됐다고 하지 않소? 동무들이 뭐라 하던 난 당장 퇴원할 것이오. 이건 부탁이 아닌 통보요. 그리 알고 준비해주시오.”

“하지만 동지...“


뭐라 반박을 하려던 강준의 어깨를 다시금 부여잡고 정혁은 달래듯 말을 걸었다.


“나에 대한 동무의 마음은 잘 알고 있소. 하지만 병실에서 가만히 틀어박혀 있는 것보다야 바깥에서 활동을 하면 기억상실증 치료에 조금 더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지 않소? 일단 여기서 나갑시다. 나 답답해서 아주 미치겠소.”

“...알겠습네다. 지시하신 대로 따르겠습네다.”


말을 마친 한강준이 그대로 의사에게 발걸음을 향했다. 한강준이 의사를 닦달해서인지 날이 저물기 전에 정혁은 병원에서 퇴원을 할 수 있었다.


**


‘히야! 내가 남조선에서도 못 타보던 벤츠 s클래스를 타보는구만.’


빠르게 퇴원 수속을 마친 정혁은 한강준을 포함한 호위대원들과 함께 고속도로를 타고 금강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정혁의 빠른 행동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정혁은 평소 꿈에 그리던 벤츠 s클래스를 타고 있었다. 물론 연식은 석민으로 살았던 때보다 훨씬 이전이었지만 고급스러움은 오히려 지금 연식이 더 나은 것 같다. 어쨌든 자신이 이 차를 얼마나 타고 싶었던가.


‘확실히 내가 남한에서 타던 서퍼테이지랑은 비교 자체가 안 되는구만...그런데 좋은 건 좋은 건데 말이지...’


차는 좋았다. 하지만 승차감의 요소에는 차량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남한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북한의 도로상태가 벤츠의 성능을 제대로 뽑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현재 그들이 가고 있는 평양과 원산간의 고속도로는 고속도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곳곳에 아스팔트가 금이 가고 갈라진 곳이 부지기수이고 중간중간 도로가 깊이 패여 있는 곳도 다수 있었다.


‘이래서야 원 한국의 고속도로, 아니지. 고속도로는커녕 시골의 지방도보다 훨씬 못 한 수준이잖아? 차가 좋으면 뭐해. 이런 도로에서는 속도는 물론이고 승차감도 제 성능을 뽑아내지 못할 텐데.’


그런 안 좋은 도로의 사정 때문에 예상보다 훨씬 늦게 금강산에 도착하는 일행이었다. 한강준이 열어준 차문을 통해 하차한 김정혁은 눈앞에 펼쳐진 절경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좋지 않은 도로 사정 때문에 생긴 불만은 그냥 쑥 들어갈 정도로 멋진 광경이었다.


‘와! 씨발! 이게 그 유명한 금강산이구나? 유명한 건 확실히 이유가 있네. 진짜 말이 안 나올 정도잖아?’


정혁이 금강산을 처음 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본 것은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미지 일뿐이었다. 실제 자신의 눈으로 담은 금강산의 절경은 인터넷 이미지와는 차원이 다른 절경이었다.


하지만 금강산의 절경을 마냥 감상하고만 있을 여유는 없었다. 정혁이 이 곳에 온 이유는 일단 금강산 관광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디테일한 현황을 알아보기 위함이다.


“거기 뉘기야?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기어오네?”


정혁의 일행이 금강산 개발부로 향하니 그 쪽에서 무장을 한 인민국 복장의 사람들이 몇 나왔다. 그들은 정혁이 누구인지 꿈에도 모른 채 여차하면 발포를 할 기세로 총부리를 겨누려고 까지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한강준이 아니었다.


“동무들. 오늘 우리가 모신 분이 뉘긴지 알고 이러는 기야? 아주 간덩이가 배 밖으로 나왔구만기래. 이 자리에서 모조리 죽고 싶은 기야?”

“도, 동무는 뉘기요?”

“내가 누군디 말하면 동무가 알갔네? 일없으니 여기 책임자 동무를 불러오라.”


한강준의 으름장에 그제야 기세를 누른 인민군이 조심스레 정혁과 주변 인물들을 살피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의 눈에 벤츠가 들어왔다.

‘헉! 저거이 뭐이야?’


이 곳에선 흔히 볼 수 없는 고급차량이다. 저런 차량을 타고 왔다면 필시 자기가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인물일 것이다.


“책임자 동지를 불러오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시라우.”


절로 공손해진 인민군이 헐레벌떡 안으로 들어가더니 누구를 데리고 나왔다. 그 사람 역시 경황이 없었던 모양인지 신발도 제대로 신지 않고 나왔다.


“헉헉!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부장 리만석입니다. 실례지만...”

“수고가 많소. 리만석 동지. 이분은...”


자신을 소개하려는 한강준을 제치고 정혁이 나섰다. 사실 몰래 오는 것이 가장 베스트일 것이다. 하지만 로열패밀리인 그가 몰래 온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기왕 숨길 수 없는 것, 정혁은 당당히 자신의 신분을 이용하기로 했다.


“반갑소 동무. 나는 김정혁. 국방위원장이 내 아버지 되시오.”

“허억?! 김정혁 동지!”


리만석은 깜짝 놀란 얼굴로 공손하게 허리를 굽혔다.


“김정혁 동지께서 여기는 어쩐 일로...”


행동으로는 더없이 공손하게 행동하고 있었지만 뭔가 모르게 껄끄러워 한다는 느낌이 있었다.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리며 안절부절못하는 것이 그 증거이리라. 하지만 정혁은 그의 낌새가 이상하긴 하지만 아직 단정 지을 수는 없었다.


‘이 놈이 새끼돼지의 심복인지 아닌지 아직은 모르지. 김정은도 일부 맡고 있는 사업에 갑자기 내가 얼굴을 들이미니 단순히 당황해서 이럴 수도 있고 말이야.’


잠시 생각을 정리한 정혁이 이내 속마음을 숨기고 특유의 능글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리만석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하하! 내 다른 게 아니고 최근 팔자에도 없는 병원신세를 졌더니 오죽 답답해서 말이오!”

“기...기러십네까?”


김정혁이 최근 큰 사고를 당해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는 사실은 리만석도 주워듣고 알고 있었다. 그가 백두혈통이긴 하지만 자신과는 상관없는 사람이라 여겼기에 듣고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오늘 눈앞에 나타난 이 상황이 여간 당혹스러운 게 아니었다.


‘젠장. 이 천하의 망나니가 무슨 일로 예까지 온기야? 설마 이 곳에서 무슨 훼방을 놓으려고 이러는 기야?’


“그래서 말인데 내가 휴양을 좀 해야 하지 않겠소?”

“기, 길티요. 정혁 동지께서 쾌차하시기를 온 인민들이 염원하고 있습네다.”


‘염병하네 이 새끼야. 니 속마음이 훤히 보인다 보여.’


하지만 정혁은 속마음을 숨기고 친근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이 곳 금강산이야말로 우리 조선에서 가장 휴양하기 좋은 곳 아니오? 내 그래서 이 곳 까지 온 것이오.”


그제야 만석의 긴장했던 표정이 풀어졌다. 혹시나 무슨 꿍꿍이가 있어 이 곳에 왔나 싶었지만 이 망나니는 그저 병을 핑계로 이 곳에서 놀러 온 것이다. 물론 그 것 만해도 만석 입장에선 골머리 아픈 일이지만 그래도 다른 목적으로 온 것보단 훨씬 낫지 않겠는가?


‘내가 괜한 걱정을 했구만 기래. 하기사 이 망나니가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인물은 아니디.’


“하하하! 아주 좋은 선택을 하셨습네다. 휴양지로는 여기만 한 데가 없디요. 그럼 제가 별장으로 안내해드리겠습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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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미끼 (1) +4 24.04.06 240 5 12쪽
7 금강산 (3) +1 24.04.05 255 5 12쪽
» 금강산 (2) +1 24.04.04 262 7 12쪽
5 금강산 (1) +1 24.04.03 285 7 13쪽
4 이상한 꿈 (2) 24.04.02 291 5 11쪽
3 이상한 꿈 (1) +3 24.04.01 338 8 12쪽
2 여긴 어디? 나는 누구? (2) +3 24.04.01 339 8 11쪽
1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 +2 24.04.01 401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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