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상추상빡 님의 서재입니다.

리벤져 - 복수를 갈망하는 자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상추상빡
작품등록일 :
2015.04.13 22:58
최근연재일 :
2016.10.14 16:22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6,667
추천수 :
20
글자수 :
186,175

작성
15.11.27 21:56
조회
195
추천
0
글자
13쪽

제 22화. 목걸이

처음으로 써보는 소설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어떤말이든 상관없으니 아무쪼록 피드백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DUMMY

22화. 목걸이


그렇게 생각에 잠긴 채 골목길을 걷는 도중, 어느새 집 앞에 도착하게 됐다. 하층민들이 모여사는 빈민가답게 뭐하나 자랑할 것 없는 12평 남짓한 작은집이다.


구지 자랑할게 있다면 작은집 주제에 집을 둘러싸고있는 담벽과 현관문이 있고, 지붕이 기와로 덮혀져있다는거?


“아빠, 저 왔어요.”


나는 집으로 들어서면서 집 어딘가에 있을 아버지께 인사했다.


날이 저물어 불이 켜져 있어야 할 집안이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 말고는 모든 불이 꺼져있어 아무도 살고 있지 않는 집처럼 어둑했다.


‘에휴, 불이라도 좀 켜놓지.’


나는 항상 집에 있으면서 저녁이 돼도 불을 켜놓지 않는 아버지가 내심 미워지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사람이 어둡게 사는건지... 기분이 좋다가도 이렇게 어둑한 집으로 들어오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언짢아졌다. 내가 이상한 걸까?


아무튼 그렇게 속으로 불평하며 집안의 불을 켜고 아빠가 계실만한 서재실 방문으로 향했다.


“아빠, 거기 계시죠? 들어갈게요?”


방문을 두드리며 말을 해도 안에서는 아무 대답이 없어 그냥 슬며시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가니 창문사이로 비치는 달빛에 의해 방안을 둘러싸고 있는 책장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책장 곳곳에는 아버지가 어려서부터 공부해온 원소술을 다루는법에 관한 책, 원소술이 생기게 된 역사책, 가문의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덕목에 관한 책들 등이 즐비하게 꽂혀있었다.


그 책들은 고조 할아버지 때부터 물려져온 것들로, 아빠한테 있어선 아주 귀중한 책들이었다.

아버지는 뼛속까지 가문인으로 생각하기에 가문에서 쫓겨난 지금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가문에 연관된 모든 것들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었다.


자신의 업적이자 자존심이었기에. 하지만 내게 있어선 그런것들은 단지 공간을 잡아먹는 짐덩이, 혹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들을 떠올리게하는 기분 나쁜 물건들일 뿐이었다.


더 이상 가문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것들을 보면서 매일 과거 회상을 하는 아빠가 미워질 따름이었다.


아무튼 그런 책장들 중 정면에 있는 책장위에 수상쩍어 보이는 조그마한 상자가 놓여져있었다.


무슨 상자일까? 이상하게 저런 수상쩍은걸 보면 꼭 열어보고 싶어진단 말이지.


아버진 자신의 물건을 함부로 만지는걸 무척 싫어하시는 분이라 걸리면 분명 엄청 혼나겠지만, 난 호기심을 못 이기고 상자 앞에 다가서 상자를 열어보았다.


달칵!


상자가 열리는 소리와 함께 삼춰져 있던 목걸이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와... 뭔가 희한하게 생긴 목걸이네.’


상자속의 목걸이는 보라색의 장식구가 달린 조잡해보이지만 화려해 보이는 것이었는데, 색깔 때문인지 이쁘다기보단 불길하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목걸이를 돌려보다가 왠지 아버지가 오실까봐 무서워 상자에 다시 넣어놓으려고 할 때였다.


두근!


‘어, 갑자기 왜 이러지...’


목걸이를 상자에 집어 넣으려고하자, 갑자기 심장이 두근대더니 목걸이를 갖고 싶다는 욕구가 솟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장식구를 어렸을때부터 관심조차 갖지 않던 내가 갑자기 이런 마음이 들고있다는게 이상했고, 기어이 꺼림칙한 느낌까지 들자 두려움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으... 소, 손이 제멋대로 움직여.’


내 의지와는 반대로 움직이는 손이 목걸이 줄을 잡고 목에 걸려하고 있었다.


"여기서 뭐하는 거냐?"


그때였다.


내가 목걸이를 목에 걸려는 순간, 아버지가 방문을 열고는 나를 향해 소리친것이었다.


나는 아버지의 소리에 화들짝 놀라 어느순간 목걸이에 대한 생각은 뒤로하고, 고개를 돌려 얼빠진채로 아버지를 쳐다보고 있었다.


"누가 마음대로 서재에 들어와도 된다고 했느냐?”


“죄, 죄송해요. 불러도 대답을 안하시길래 잠시 들어와봤는데...”


“너, 손에 들고있는 그 목걸이... 설마 상자에서.”


아버지는 시선을 내가 들고있는 목걸이로 돌리더니 이맛살을 찌푸리며 손으로 가리키고는 물었다.


“저, 저기 이건...”


아버지가 갑자기 무섭게 다그치듯이 묻자, 나는 너무 당황해서 말을 잇지 못하고 그저 말을 더듬기만했다.


“당장 목걸이를 내놓거라!”


아버진 크게 소리치며 다급하게 다가와서는 내 손에서 목걸이를 낚아채갔다.


“다시는 내 서재에 들락거리지 말거라! 한번 더 이런 짓을 했다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당장 나가거라!”


탁!


아버지는 그렇게 호통을 치시고는 나를 방밖으로 내보내 방문을 거세게 닫아버렸다.


내가 허락없이 서재로 들어가 마음대로 목걸이를 꺼내서 화나신거겠지만, 저렇게까지 화내실줄은 몰랐다.


전에도 안방이나 서재를 마음대로 들어가 걸렸었지만, 그저 훈계만하셨지 화내시지는 않으셨다.


오늘따라 기분이 안좋으셨던걸까, 아니면 그 목걸이를 만져서 그런걸까. 내가 만지면 안되는 물건이었을까.


아버지가 화를내며 목걸이를 낚아채갈 정도의 물건이라면 뭔가 중요한 목걸이라는 건데.


그러고보니 목걸이를 만졌을 때 이상한 느낌을 받긴했었다. 관심없던 목걸이를 갖고 싶고, 걸어보고 싶은 욕망이 솟아오르고...


‘그 목걸인... 대체 뭘까. 아빤 뭘 숨기고 계시는걸까?’


나는 아버지가 뭘 숨기고 계신지 잠시 생각에 빠졌지만, 이내 생각을 접었다. 어차피 고민해봐야 신경만 쓰일테고 아버지께 물어봤자 화만내실게 뻔할테니까.


‘피곤하다. 그냥 잠이나 자자.’




* * *



이튿날, 주말인 아침. 나는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음식 메뉴로 쓰일 재료를 사러 장터에 나왔다.


요즘따라 가게에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창고 안의 재료들이 금방금방 사라지기 시작했다.


손님들이 많아져 일도 꽤나 오래 해야하고, 음식 재료도 거의 매일매일 사놓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늘어났지만, 내게 있어선 행복한 고민일 따름이다.


일이 바빠지면 바빠질수록 벌어들이는 수입도 늘어나고, 그 돈으로 맛있는것도 사먹고, 재밌는 것도 해보고, 그리고... 훗, 언젠가 생길 남자친구와의 연애도... 꺄!!!


아, 상상만 해도 너무 행복하다.


사춘기가 와서 그런걸까? 요즘따라 서점에가면 연애물 소설들이 너무 끌리더라. 이따 재료들 사놓고 연애 소설책 몇권 사볼까나? 헤헷.


그런 행복한 생각을 하며 장터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싱싱한 재료들을 골라보고 있었다.


1시간이 넘었을까. 나는 여전히 장터에서 재료들을 바라보며 고민만하는 중이었다.


‘아, 어떤걸 사는게 좋을까. 이것도 그렇고 저것도 그렇고. 으으... 다 싱싱해 보여! 못고르겠어...’


오늘따라 유난히 좋은 물건들이 많이 들어와서 뭘 사야 좋을지 정말 모르겠다.


저번주까지는 꽤나 질이 안좋은 것들이 많아 좋은 물건들을 고르기 무척 쉬웠는데, 이번에는 좋은 것들이 많이 들어와서 더 좋은 것을 고르려니 이것참... 난감하다.


그렇게 고민하며 물건을 보고 있을 때, 옆에서 같이 장을 보고있는 나랑 비슷한 나이의 여인들의 대화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저기 그거 들었어? 오늘 우리 현을 다스리는 현장님이 우리 마을로 오신대."


"현장님이? 무슨일로 이런데까지 오신다는거야?"


"그게. 이 동네 근처에 현장님의 친한 친구가 살고있다는데, 그 친구라는 사람을 만나러 온다는 모양이야."


"아, 그래?"


"근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그 현장님의 자제분도 이쪽으로 온다는게 중요한거지!"


"현장님의 자제? 그 분이 왜?"


"그 분이 이제 혼인 적령기가 되서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색시감을 고르고 있다는 거야."


"어머, 정말? 얘, 그럼 우리 이러고 있을 시간이 아니잖아! 얼른 꾸미고 와야지."


"꿈깨셔. 그런 높으신분의 자제분이 우릴 쳐다보기라도 하겠어?"


"야, 혹시 알아? 눈에 띄어서 첩이라도 될 수 있을지?"


"에휴, 어련하시겠어?"


그렇게 두 여인이 잡담하며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현장님과 그 자제분이 이 동네로 오신다고...?




* * *


당일 오후 6시.


바깥은 벌써 노을이 지기 시작했고, 길거리에 사람들이 줄어들자 가게 곳곳에서 가게 정리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오늘 할당량은 팔아서 다행이다.


가게 앞에 전시해놓은 도시락들이 홍보가 좀 됬는지 사람들이 꽤 많이 왔다.


비록 사놨던 재료들 모두 팔지는 못했지만, 평소와 비교해보면 매출이 꽤나 높은 수준이었다.


'이 정도로 만족해야지. 너무 욕심부리면 망한다했어.'


난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가게를 정리하고 문을 닫았다.


'아, 간만에 서점이나 들러볼까? 재밌는 책이 나왔을지도 모르니까.'



20분쯤 걸었을까. 시내에서 꽤나 떨어져있는 향락가에 도착했다.


날이 어두워질수록 번화하는 이곳 향락가는 지금, 이곳저곳에서 기생들처럼 보이는 여인들이 자신의 가게를 개점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해가 저문지 좀 안되서 그런지 아직 제대로 개점한 곳은 없었다.


그런데 내가 왜 여기에 있냐고? 내가 가려는 서점이 이 향락가 안에 있어서다.


서점이 이런곳에 있다는게 나도 처음엔 이상하고 어이없었지만, 그 이유는 불과 몇주전에 알아챘다.


서점의 주인장이 여자를 너무 좋아해서 비싼 돈들여 이 향락가로 이전했다는거다.


내가 봤을때 그 서점은 얼마안가 망할거 같다. 주인장이 운영도 제대로 잘 안하는것도 그렇고, 허구한날 여자랑 노는데 돈이 모이겠나? 어림없지.


혼자 이런저런 생각하다보니 서점 앞에 도착했다.


서점의 외관을 한두번 보는건 아니지만 볼때마다 괴이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향락가 주변 가게들과는 다른, 완전히 상반된 풍경인 학당의 외관으로 지어졌다는것이다.


이 주인장의 머리는 진짜 어떻게 된것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색주가 건물들 사이에서 학당처럼 보이는 건물을 짓진 않았을것이다.


서점안으로 들어서니 내부를 꽉 채울 정도로 이곳저곳에 즐비해있는 책장들이 눈에 띄었다.


이 서점에는 잔지 소설이나 풍경화, 인물화 같은 서민들이 접할수있는 가벼운 책들 뿐이었다.


전문서적이나 중요한 책들은 가문에서만 관리할 수 있었고, 애당초 그런 서적들이 이런 서점에 전시해 놓아봤자 팔리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 어려운 책을 좋아하는 서민들은 극히 드문일이었으니까.


그건 그렇고 주인장 아저씨가 보이질 않는다.


분명 있어야할 계산대 자리에 주인장이 가게문만 열어놓고 자리를 비워버린것이다.


'주인장 아저씨, 또 가게 내팽개치고 술마시러간게 아닐런지...'


주인장 아저씨가 안계셔서 나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던 중, 서점문 앞에 뭔가 적혀있는 종이가 붙어있었다.


책은 마음대로 보되 제자리에 꽂으쇼. 사고 싶은 책이 있으면 계산대 위에 올려놓고 가져가쇼. 양심에 맡기겠소.


'...'


정말이지 대단한 사람이야.

성격이 털털한건지 부주의한건지. 종잡을수 없는 사람이다.

난 그런 주인장 아저씨의 글을보고 안으로 들어가 책들을 둘러보았다.


둘러보던 중 꽤나 눈에 띄는 제목이 적힌 책이 있었다.


<주종애>


주종애? 제목부터 심상치않은 책이다. 나는 망설임없이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1시간정도 읽었을까? 일단 눈요기로 훑어 보는 정도로 읽어봤는데 대략 내용은 이랬다.


가난한 집의 부모님밑에서 자란 한 아리따운 여인이 있었는데, 어느날 부모님의 빚을 갚기위해 어느 큰 부잣집의 종으로 들어갔다.


여인이 집안에서 일을 하던 도중 주인님을 보게됬다. 주인은 남성이었는데 용모에서 빛이 날정도로 아주 잘생겼고, 키도 훤칠해서 집안에서나 밖에서나 모든 여인들의 시선을 주목받을 정도였다는거다.


게다가 결혼도 안한상태라 여인들이 모두 그를 좋아했다.


그래서 집안에 있을때 주인이 보였다하면 여인종들이 달라붙어댔다. 어떻게든 잘보여서 출세해 보겠다고 말이다.


그렇게 여인종들이 자신한테 달라붙어다닐떄 유독 한 사람만이 주인을 보는체 마는체

하는것이었다.


그 여인이 바로 주인공이었는데, 주인이 시키는 일은 똑부러지게했지만, 그에게 사적인 정은 전혀주지 않았다는것이다.


주인은 그런 그녀에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고 그녀에게 다가가는 그런 이야기다.


뭐, 그래서 결국 다른 여인들을 재치고 그 여인종이 주인과 결혼했다는 얘기다.


뻔한 얘기지만 난 종류의 연애물이 무척이나 끌렸다. 현실에선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하...


그저 환상속에서만 존재하는 이야기일 뿐이지만 난 내심 이런 사랑을 해보고 싶었다.


난 이책을 좀더 심도있게 읽고 싶은 마음에 계산대 위에 책값을 지불하고 밖으로 나왔다.




재미있는 소설을 쓰기 위해 오늘도 머리를 짜내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리벤져 - 복수를 갈망하는 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7 제 36화. 인연 16.10.14 124 0 10쪽
36 제 35화. 잠입 16.05.10 155 0 12쪽
35 제 34화. 추적 16.05.08 152 0 10쪽
34 제 33화. 회의 16.05.04 157 0 13쪽
33 제 32화. 동반자 16.04.30 175 0 10쪽
32 제 31화. 회수(3) 16.04.25 205 0 8쪽
31 제 30화. 회수(2) 16.02.17 142 0 9쪽
30 제 29화. 회수(1) 16.02.16 140 0 7쪽
29 제 28화. 명분 16.01.27 223 0 15쪽
28 제 27화. 대량살육 16.01.23 226 0 16쪽
27 -잠시 쉬어가는 글!- +2 15.11.27 230 1 2쪽
26 제 26화. 암주 15.11.27 193 0 16쪽
25 제 25화. 월영이라는 사내 15.11.27 222 1 23쪽
24 제 24화. 도부현의 현장 15.11.27 228 0 21쪽
23 제 23화. 현장의 자제 15.11.27 239 1 12쪽
» 제 22화. 목걸이 15.11.27 196 0 13쪽
21 제 21화. 바람의 도시 15.11.27 146 0 10쪽
20 제 20화. 이별 15.11.27 295 0 13쪽
19 제 19화. 드러나는 음모 15.11.27 256 0 11쪽
18 제 18화. 응징 15.11.27 219 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