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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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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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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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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12

DUMMY

서지터와 카데스는 길던을 따라 무기고 앞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오전 내내 밖의 건물들과 신전 내부의 지리를 파악한 뒤, 무기를 지급해주기 위해 병사들이 머무르는 지하 1층 막사 옆 무기고로 온 것이다.


“너희는 신참이라 따로 무기를 들고 다닐 수는 없다. 경비 임무를 할 때만 여기서 무기를 받고 근무 시간이 끝나면 다시 반납해야 하지. 너희는 주로 무슨 무기를 쓰나?”


“네, 알겠습니다. 저는 주로 바스타드 소드를 사용합니다. 아스쿤 형님은 한손검과 방패를 주로 듭니다.”


“특이하게 바스타드 소드를 쓰는군. 하지만 여긴 바스타드 소드는 없을뿐더러 너희에게 창을 지급할 거다. 개인 무기를 가지고 다닐 수는 없으니까 말이야.”


서지터는 속으로 짜증을 냈다.


‘확 그냥! 그럴 거면 왜 물어봐?’


“그럼 창은 좀 다루나?”


길던의 말에 서지터가 잔뜩 긴장한 척 연기를 하며 군기가 바짝 들어 큰소리로 외쳤다.


“네! 저는 조금 다룰 줄 압니다! 주로 포차드를 사용했는데 아무 창이나 주셔도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인마! 시끄러워. 그렇게 큰소리로 바짝 얼어있을 필요 없어. 몇 놈은 조금 텃세를 부리겠지만 신경 안 써도 된다. 어이! 루빈, 이 녀석들한테 창 하나씩 지급해줘.”


“크큭. 신참들이 아주 그냥 군기가 바짝 들었네?”


무기고 담당인 루빈이라는 병사가 창 2개를 꺼내 둘에게 던져주었다. 카데스에게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무기지만, 서지터의 경우엔 검은 늑대에서 포차드를 사용하며 제법 손에 익은 무기였다. 무게중심을 잡아보려 창을 잠시 들고 이리저리 움직이고 돌려 보자 길던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말했다.


“오호. 자세 좋군.”


“가, 감사합니다!”


순간 아차 싶었는지 서지터는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하다 말했다. 그 모습이 기특한지 길던은 서지터의 어깨를 다독이며 미소를 지었다.


“하하. 쓸 만한 병사가 있으면 우리야 좋은 거지. 우선 실력 좀 보자. 따라와라.”


“네! 알겠습니다.”


서지터와 카데스는 창을 하나씩 받아들고 길던 뒤를 따랐다. 무기고의 위치는 신전 건물의 반지하 정도 되는 곳이었기에 계단 몇 개를 밟고 나가자 밖에서 병사들이 훈련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가 병사들 훈련장이다. 경비 임무를 맡은 병사들 외에 오전에 한 시간, 오후에 한 시간 훈련하지. 세력을 확장하면서 워낙에 우리를 안 좋게 보는 자들이 많아 꾸준히 훈련해야 한다.”


“그렇군요. 많이 배우겠습니다.”


길던 뒤에서 서지터가 대답을 했고, 카데스에게 손짓으로 실력을 숨기라며 손을 아래로 누르는 표시를 해주었다. 말 못 하는 역할의 그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30여 명 정도 훈련을 받는 곳으로 다가간 길던이 병사들을 훑어보더니 병사 둘의 이름을 불렀다.


“에드로! 코일! 잠시 나와라.”


“네!” “알겠습니다.”


병사 둘이 창을 들고 앞으로 나오자 재미난 구경거리가 생긴 것이 신이 났는지 훈련을 멈추고 다들 주위로 몰려들었다.


“오! 신참 실력 좀 보는 건가?”


“에드로 실력은 별 볼 일 없잖아! 하하하.”


둘은 용병단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얼핏 보아도 용병단의 수준과는 천지 차이가 날 것이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예비대에 처음 몸담았을 때부터 각자 3분대와 검은 늑대에서 생활을 시작했을 무렵 동료들의 반응과 비슷했다.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상대하면 될 거다. 저 둘은 그렇게 실력이 뛰어나지도 않으니까 말이야.”


길던의 말에 서지터는 순간 고민이 되었다. 당연히 실력을 숨겨야 했지만 별 볼 일 없는 상대를 가볍게 이겨야 할지, 아니면 지는 척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너무 쉽게 져주기엔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 건 서지터 뿐만 아니라 카데스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창을 다루는 실력은 떨어지지만, 체격도 자신보다 작은 둘에게 지고 싶지는 않았다.


“그럼 체이스 너부터 한번 해봐라.”


“네, 형님!”


“에드로가 상대를 해봐라.”


“네!”


앞으로 나선 에드로는 조금은 엉성한 자세로 창을 눕혀 돌격 준비를 하였다. 서지터는 머릿속으로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며, 건방지게 왼쪽 어깨에다 창을 짊어지고 에드로라는 청년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길던이 다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서지터를 바라보았다.


“호오. 왼손잡이인가? 특이하군그래.”


“아, 네!”


“그럼 시작해보게.”


“하아압!”


길던의 말과 동시에 에드로가 기세등등하게 기합을 넣으며 서지터에게로 달려들었다. 어설픈 상대의 자세를 보며 서지터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허점투성이. 서지터는 귀찮은 듯 창을 앞으로 뻗어 에드로의 창을 옆으로 쳐버렸다.


- 탕!


상대의 공격을 쳐내기만 했을 뿐이지만 에드로는 휘청하며 자세가 흐트러졌다.


‘개판이네. 이겨야 해? 져줘야 해?’


잠시 고민하며 서지터는 공격을 이어가지 않았고, 에드로는 곧바로 흐트러졌던 자세를 고쳐 잡고 다시 서지터에게 달려들었다.


- 탕! 탕!


에드로의 공격에 서지터는 뒷걸음질을 치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나름대로 실감 나는 연기를 위해 혼신의 비명까지 내질러주었다.


“으아악! 너무 빠른 거 아닙니까?”


“헤헤헤. 신참 교육 제대로 해주지!”


‘이걸 확 그냥 박살을 내버릴 수도 없고!’


서지터는 속으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반면 에드로는 자신의 공격에 뒷걸음질 치는 서지터를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미소도 잠시, 개싸움으로 둘이 뒤얽혀버리는 상황에서 서지터는 에드로의 몸을 부딪치며 다시 한번 중심을 무너뜨렸다.


“커흑!”


서지터는 에드로의 중심을 무너뜨리자마자 뒤로 돌아 창으로 에드로의 목을 졸라버렸다. 순식간에 끝이 나버리자 길던이 웃으며 둘의 대련을 끝내버렸다.


“하하하. 그만하면 된 거 같군. 창을 다루는 솜씨는 조금 서툴러도 몸놀림은 상당히 좋군. 힘도 좋고 말이야.”


“항복! 커흑! 항복!”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고 신참 교육한다는 말에 흥분한 서지터는 길던의 말에도 여전히 목을 조르고 있었다. 결국, 에드로가 서지터의 팔을 계속 치며 졌다는 신호를 보낸 뒤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


“콜록. 크흑! 너 이 자식!”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서지터는 비굴한 자세로 에드로에게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서지터의 입꼬리가 올라간 걸 확인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뒤이어 이어진 카데스와 코일의 대련이 시작되었다. 창을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았던 카데스는 서지터와는 다르게 자세가 상당히 엉성했지만, 힘으로 코일을 압도하며 무자비한 공격을 퍼부었다.


- 후우웅! 후웅! 탕!


정신없이 휘두르는 창을 피하다 코일이 카데스를 막아섰지만, 손이 찌릿해지는 걸 느꼈다. 무표정한 상대의 얼굴에 등골이 오싹해진 코일이 뒤로 물러서며 손을 풀어 반격에 나섰다.


“칫! 힘은 더럽게 세군. 신참한테는 그렇게 쉽게 안 진다고!”


카데스의 머릿속엔 빨리 점심을 먹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처음 창을 부딪쳤던 순간 이미 코일이 상대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힘에서도 몇 수 아래였고, 몸놀림 또한 카데스가 훨씬 빨랐다. 서지터가 살짝 고개를 저으며 신호를 보내자 단번에 끝내지 않고 수차례 피하고 막으며 열세인 것처럼 보였다.


“어떠냐! 하아압!”


- 타앙!


코일이 기세 좋게 창을 휘두르자 카데스는 힘을 빼 공격을 막아내며 뒤로 휘청거리는 연기를 어색하게 펼쳐 보였다. 하지만 서지터를 제외한 훈련장에 있는 병사 중 누구 하나도 카데스의 행동이 어색하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병사들 실력 대부분이 고만고만했기에 보는 눈 또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 퍼억!


“크악! 으으윽!”


자존심 때문인지 카데스 역시 이런 실력을 갖춘 자에게 지고 싶지는 않았다. 몸을 앞으로 굴려 코일의 공격을 피한 후, 그대로 창을 휘둘러 코일의 오금을 강타했다. 코일은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지며 비명을 질렀고, 대련은 싱겁게 끝이 나버렸다.


“하하하. 용병 생활 허투루 한 건 아닌 모양이군. 형제가 힘은 타고난 모양이야.”


“아닙니다. 그냥 형과 제가 운이 좋아서 이겼을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 건방진 발언을 해버리면 비록 짧은 경비병 생활이겠지만 피곤해질 거라 예상해 한껏 겸손한 얼굴과 말로 가볍게 이긴 것을 운으로 돌렸다. 오래간만에 쓸 만한 병사가 온 것이 기뻤는지 길던이 서지터의 어깨를 다독여주며 기분 좋게 웃었다.


“하하하. 조금만 가다듬으면 손에 꼽히는 실력이 되겠어. 아주 마음에 들어. 자! 너희는 훈련 계속해라.”


길던은 둘을 데리고 아직 가보지 않은 곳들을 안내해주었다. 병사들과 훈련하기 전에는 주로 외부를 안내해줬다면 지금부터는 신전 내부 차례였다.


둘은 방금 시시한 대련을 끝마치고 눈빛이 초롱초롱해져 길던의 설명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애를 썼다.


“어제 너희가 지나친 저기 넓은 곳이 예배당이야. 매주 한 번씩 루노바 사람들이 모여 예배도 드리고 집회를 하지. 그리고 따라와라.”


“네! 길던 형님!”


오리 새끼처럼 길던의 뒤를 졸졸 따라 2층으로 향했다. 2층 역시 꽤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이런 깊은 숲속에 있는 신전치고는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여기 2층은 주로 부제님과 대사제님 부인분들의 거처다. 물론 어제 보았던 모릭 경비대장님의 방도 여기에 있고, 믿음이 굳건한 신도들도 머무는 곳이기도 하지.”


길던의 설명에 서지터는 마음에 걸리는 말이 있었다. 궁금한 걸 못 참는 성격이니 곧장 물어보았다.


“부인도 아니고 부인분들이요?”


“그래. 하하하. 이상하지?”


“이상하기보다는 그냥 조금······.”


“어찌 보면 이상해 보일 수도 있고, 또 달리 보면 부러울 수도 있지. 다들 대주교님의 신앙심에 반하신 분들이야. 조금이라도 대사제님 곁에 있고 싶어서 여기로 오신 분들이지.”


“몇 분이나 되시는 건가요?”


“어디 보자.”


길던은 눈을 치켜뜨고 손가락을 하나씩 접어가며 한참을 셌다. 무어라 혼잣말로 중얼거리더니 계산이 끝나고 말을 해주었다.


“정확히 28분의 부인이 있으시다. 혹여나 경비 서면서 마주치게 되면 깍듯이 대하고. 너희보다 다들 몇 단계 위에 계신 분들이니까.”


“네, 알겠습니다.”


서지터와 카데스는 28명이라는 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과연 28명 모두 자발적으로 이곳에 들어왔을지 의문이었다. 브리티나의 말에 의하면 재산부터 가족들까지 다 빼앗아가는 곳이 라톰프 신전이다. 서지터는 28명 가운데 최소 25명 이상은 강제로 이곳에 끌려왔을 거라 느껴졌다.


“2층 경비는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3시간씩 교대근무를 한다. 너무 경비 숫자가 많으면 불편해하시기 때문에 좌우 복도 끝에서 2명씩 근무를 서지. 3층으로 가볼까?”


“네!”


길던을 따라 다시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에는 2층과 달리 방문이 많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것만 5개.


“여긴 라톰프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고 회복을 하는 곳이지. 훗날 아스쿤 너도 여기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테니 열심히 해라.”


길던은 밝게 웃으며 기운 내라는 의미로 카데스의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의심이 많은 인간이긴 해도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거 같았다.


“마지막 4층은 말했다시피 아무나 못 올라가는 곳이야. 대사제님께서 머무르고 계신 곳이니까. 저기엔 24시간 붙어 대사제님을 모시는 병사들도 있다. 궁금하면 실력으로 증명하면 될 거야.”


“가까이에서 대사제님을 모시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하핫. 이 녀석! 제법 야망이 있구나?”


“그렇다기보다는 저도 대사제님을 모실 수 있는 영광을 얻어 보고 싶습니다. 가장 위대하고 자비로우신 분이니까요.”


카데스는 서지터의 말에 감탄했다. 막힘없이 술술 거짓말을 해대며 필요한 정보들을 빼내려는 것이 사기 치는 거로는 재능이 타고난 거 같아 보였다.


“최정예 병사들만 6명이 있지. 우리는 그들을 영광의 6인이라고 부른다. 너희가 4층 경비병이 되는 건 쉽지는 않을 거다. 다들 실력이 어마어마하거든. 처음 신전을 세울 때부터 있던 사람들이라 대사제님의 무한한 신임도 받고 있지.”


카데스는 무덤덤하게 이야기를 들었지만 서지터는 길던의 말에 흥분이 됐다. 대단한 실력을 갖춘 자가 6명이나 있단다. 당장에라도 한번 붙어보고 싶은 충동에 혈관을 타고 흐르는 피가 더 뜨거워지는 거 같았다.


“그만 내려가자.”


“네, 형님.”


서지터는 길던 덕에 간신히 진정을 시키고 카데스와 함께 숙소로 내려갔다. 하지만 시선은 4층에 꽂혀 고정되어 있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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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13 23.03.07 38 3 14쪽
»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12 23.03.06 48 2 13쪽
37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11 23.03.03 39 3 13쪽
36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10 23.03.02 45 3 12쪽
35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9 23.03.01 41 3 12쪽
34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8 23.02.28 4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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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6 23.02.24 43 3 12쪽
31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5 23.02.23 43 2 12쪽
30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4 23.02.22 43 3 12쪽
29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3 23.02.21 45 3 13쪽
28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 23.02.20 43 3 11쪽
27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1 23.02.17 49 3 12쪽
26 1화 돌아오다 - 26 23.02.16 47 3 17쪽
25 1화 돌아오다 - 25 23.02.15 46 3 16쪽
24 1화 돌아오다 - 24 23.02.14 43 3 12쪽
23 1화 돌아오다 - 23 23.02.13 45 3 12쪽
22 1화 돌아오다 - 22 23.02.10 44 3 13쪽
21 1화 돌아오다 - 21 23.02.09 49 3 12쪽
20 1화 돌아오다 - 20 23.02.08 58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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