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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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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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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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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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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화 돌아오다 - 16

DUMMY

밖으로 나왔던 다섯은 서지터가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그리폰을 보고 있었다. 파시비엔이 꼭 보여주겠다며 그리폰 사육장으로 친구들을 데려왔고, 네 사람은 신기한 눈으로 얌전히 앉아있는 그리폰을 철창 너머에 지켜보았다.


그리폰은 책에서 봤던 것처럼 하얀 독수리의 머리에 갈색 날개를 가지고 있고, 몸은 사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책에서조차 본 적이 없는 아리엘은 눈을 반짝거리며 감탄을 했다.


“우와, 엄청 신기해. 날개에 깃털 봐. 윤기가 흘러.”


“아리엘님. 멋있지 않습니까? 그리폰은 고귀한 동물입니다. 자신이 허락한 딱 한 사람만 등에 태운답니다. 어릴 땐 저도 그리폰 성기사단이 되고 싶었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그 꿈을 접었지만 이제 정식사제가 됐으니 마음 편히 그리폰도 볼 수 있습니다. 이젠 신전 곳곳 어디라도 갈 수 있는 신분입니다.”


레일라가 우리 옆에 토막이 난 닭고기 하나를 집어 던져주자 그리폰은 여전히 꼿꼿하게 앉아 본 척, 만 척 신경도 쓰지 않았다.


“도도한 것 봐라? 건방지네. 그런데 파시비엔 너, 형식적이지만 쫓겨난 거라며. 의뢰 마무리하기 전까지 여기 못 들어오는 거 아냐?”


“어! 그러려나? 대체 어떤 의뢰길래 이렇게까지 하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말할 타이밍만 노리고 있던 레일라가 파시비엔의 눈치를 보다 슬쩍 말을 꺼냈다.


“그런데 너 있잖아. 그 카렌이란 성기사분. 아직도 좋아하니?”


“에에? 레일라님. 여기 다른 분들도 다 계시는데 저 또 놀리려고 물어보시는 겁니까?”


“카데스도 알고 있다던데? 가네다 마을에서 네가 얘기했다며.”


“아앗! 맞다. 그럼 이제 한스님과 아리엘님도 아시는 겁니까? 서지터님도 말입니까?”


“응. 서지터는 빼고.”


“그나마 다행입니다. 서지터님이 엄청 저 놀리셨을 텐데.”


파시비엔이 민망한지 머리를 긁적이며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제 별 감정이 없는 거 같습니다. 5년이란 시간이 길기도 했고, 에리카님이랑 연애를 하다 보니 짝사랑도 다 정리됐습니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제가 카렌님에게 말 하나도 안 더듬고 잘 하지 않았습니까? 전에 수행 길을 떠나기 전엔 제대로 말도 못 해서 버벅거리고, 얼굴도 시뻘게지고 그랬지 말입니다. 위대하고 자비로운 아그나달린님이 그만 놓아주라고 말씀을 하시는 거 같습니다. 못 믿으시겠지만 저는 지고지순하고 해바라기 같은 순정파입니다. 지금은 에리카님뿐입니다.”


파시비엔의 말에 안심이 되었는지 레일라가 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세 사람도 레일라와 비슷한 반응이었다.


“너 정말이지? 만약에······, 우리 중에 그러니까 한스, 카데스, 그리고 서지터 놈 중에 누가 그분이랑 잘 되거나 호감을 느끼고 있다면 어쩔 거야? 뭐 진짜 그렇다는 건 아니고 너무 여성스럽고 예쁘셔서 그냥 한 번 물어보는 거야.”


갑작스러운 질문에 고민도 할 법했지만, 파시비엔은 곧바로 대답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저는 정말 좋습니다! 솔직히 알지도 못하는 다른 분이 카렌님을 채가는 것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세 분 중에 한 분과 잘 되신다면 진짜 기분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걸 물어보신다는 건 설마 세 분 중에 누가?”


눈치 없는 파시비엔이 어쩐 일인지 레일라의 말을 유심히 듣고 되물었다. 이렇게까지 말을 했으니 레일라도 솔직히 말을 해주기로 했다.


“하, 하하하. 다행이다. 그게 있잖아. 그게 그러니까 서지터 녀석이 지금 대주교님한테 잡힌 게 10년 전에 만났던 사이래.”


“정말입니까? 서지터님 그런 말씀 없으셨잖습니까. 맞습니다. 아까 그거 말씀해 주십시오.”


“왕실 파티 같은 데서 대주교님이랑 손녀인 카렌이란 분이랑 만난 적이 있기는 한데 서지터는 기억이 없대. 그게 쟤가 그 집안에서 쫓겨나기 전에 아무래도 대단한 가문이다 보니 그런 곳에 자주 끌려갔었나 봐. 어쨌든 그런 곳에서 만나긴 했는데 쟤는 기억이 없고, 둘이 무슨 사건이 있긴 있었나 본데 카렌이란 분이 쟤를 쪼금 좋아하고 있다나 봐.”


레일라의 차분한 설명에 파시비엔이 눈이 동그래지며 놀라버렸다.


“으에에? 정말입니까? 카렌님이 서지터님을 말입니까? 왜요?”


“그건 우리도 모르지. 너 막 기분 나쁘거나 그러지 않지?”


“아닙니다. 기분 나쁘지는 않은데 그냥 조금 놀랍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카렌님은 워낙에 미인이시고 인품도 훌륭하시고 집안도 좋다 보니까 여러 가문에서 며느리로 삼고 싶어서 청혼도 하고 막 적극적으로 표현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카렌님은 관심도 없고 다 거절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그럼 그게 설마 전부 서지터님 때문입니까? 말도 안 됩니다.”


“응. 그런 거 같아. 너 정말 괜찮지?”


사람이란 게 참 간사한 동물이다 보니 레일라는 재차 여러 번 확인하고 나섰다.


“괜찮고 말고 할 게 어디 있습니까. 저는 아직도 에리카님을 좋아합니다. 믿기지는 않지만 서지터님이라면 누구보다 카렌님과 잘 되길 응원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분과 제일 존경하는 분이 잘 되면 너무너무 행복할 거 같습니다. 이거 제 진심입니다?”


“하아, 다행이다.”


이제야 네 사람이 동시에 안심할 수 있었다. 행여 아직도 파시비엔이 카렌을 좋아하고 있더라면 보나 마나 서지터를 질투하고 나설 가능성도 있었고, 감정싸움으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말끔히 씻어낼 수 있었다.


다섯이 이러고 있는 동안 미동도 없이 가만히 앉아있던 그리폰은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부리를 벌려 하품을 쩌억하고는 턱을 바닥에 대고 눈을 감았다.


“파시비엔 사제님, 여기 계셨군요.”


뒤에서 로스 단장과 트리스탄이 사육장 쪽으로 다가와 말을 걸었다.


“네! 로스 단장님. 친구분들에게 그리폰을 구경시켜 드리고 있었습니다. 막 만지거나 함부로 먹이 같은 거 안 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아! 레일라님이 먹이를 주시긴 했지만, 그리폰이 건들지도 않았습니다.”


“괜찮습니다. 얼마든지 보셔도 됩니다. 축하가 늦었군요. 정식사제가 된 걸 축하합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파시비엔, 축하해.”


트리스탄이 손을 뻗어 파시비엔과 악수를 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트리스탄과는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처음 파시비엔이 성기사단에 견습 기사로 들어왔을 때 같은 견습 기사로서 트리스탄이 특히나 그를 많이 챙겨주었다. 결국, 세월이 흘러 트리스탄은 가장 유능한 성기사로, 파시비엔은 정식 성직자 신분으로 다시 마주했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로스 단장이 물었다.


“그건 그렇고 언제 떠날 생각입니까?”


“오면서 얘기했는데 오늘은 떠날 준비를 좀 하고 내일 바로 떠날까 생각 중입니다.”


“그렇군요.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부디 몸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켈베로스 용병단에 계셨던 분들이 이 일을 맡아주셔서 상당히 든든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여전히 예의 바르고 정중한 태도였다. 한낱 모험가들에게 이렇게까지 대하는 그가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특히 두 분은 어린 나이에 본대와 돌격대에 계셨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콕 집어 서지터와 카데스에 대한 칭찬을 하자, 카데스가 자리에 없는 서지터를 대신해 감사의 인사를 했다.


“아닙니다. 저희는 그냥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아직 부족한 게 많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제 휘하의 성기사들도 많이 느꼈나 봅니다. 앞으로 훈련에 더 정진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용병단에 관심이 상당히 많은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많은 얘기를 해주시면 좋겠군요. 비록 해체되기는 했지만, 대륙 내에서 가장 강한 집단이었으니까요.”


솔직하게 자신들의 실력을 인정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에 다섯이 공손하게 알겠다며 대답을 해주었다.


#

시간이 제법 흘렀기에 사육장에 있던 사람들은 서지터를 데리러 응접실로 향했지만, 그의 친구들도,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다던 트리스탄도 서지터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혼자 친구들을 찾으려 나섰던 서지터는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 엉뚱한 곳에서 열심히 헤매버리는 중이었다.


“우 씨! 더럽게 넓고, 더럽게 복잡하네. 아, 배고파.”


긴 복도를 따라가다 갈래 길에 도착하자 또다시 긴 복도가 양쪽으로 펼쳐졌다.


“썅! 던전이냐? 미쳤네.”


툴툴거리며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어갔다. 길을 물어볼 사람도 없었다. 다들 연회장에 가 있으니 말이다.


- 끼익. 퍽!


“커흑! 내 코. 와아, 몬스터까지 등장하신 건가. 진짜 아프네.”


“어머? 서지터님? 괜찮으세요?”


문을 열어젖혀 서지터를 공격한 건 다름 아닌 카렌이었다. 본의 아니게 다시 운명처럼 만나버렸다. 카렌은 상태를 살피기 위해 다가왔지만 서지터는 본능적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네, 네! 괜찮습니다. 진짜 괜찮아요.”


말은 괜찮다며 태연한 척을 했지만, 혹시 코피가 나지 않았나 싶어 손으로 열심히 코를 만져댔다. 그런 모습이 재미있는지 카렌은 밝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아까 나가셔놓고 왜 여기에 계세요?”


“그, 그게요. 여기 엄청 복잡하네요. 중간에 길을 잃었어요.”


“그러셨군요. 여기가 처음이면 그러실 수 있으세요.”


“카렌님은 왜 여기 계세요?”


“그야 제 방이 여기니까요. 성기사단 숙소가 여기예요.”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니요. 괜찮아요. 그런데 저를 만나러 오신 게 아니라 솔직히 살짝 섭섭하긴 하네요.”


“만나러 오다뇨! 설마요! 아닙니다!”


서지터는 당황해서 뇌를 거치지 않고 횡설수설했다. 그 모습이 재미난 지 카렌이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농담을 했다.


“어머? 너무 그렇게 부정을 하시니까 살짝이 아니라 너무 섭섭한걸요?


“네? 아니, 그게 아니라. 그러니까 숙소를 제가 막 일부러 찾아왔다거나, 제가 무슨 불순한 의도가 있어서 온 게 절대 아니라는 말인데요.”


카렌은 앞서 몇 걸음 걸어가다 고개를 돌려 헛소리를 하는 서지터에게 말했다.


“장난이에요. 정말 그때나, 지금이나 항상 절 웃게 만들어 주시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잠깐 미쳤나 봅니다. 저기, 그런데 어디 가세요? 죄송한데······.”


“따라오세요. 제가 길 안내해드릴게요.”


카렌은 서지터의 말을 끊고는 몸을 휙 돌려 걸어 나갔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런 카렌의 모습에 홀딱 반해버릴 만큼 아름다운 자태였지만 서지터에게는 그저 불편하고 갑갑할 따름이었다.


“네, 감사합니다.”


서지터는 코를 비비며 카렌의 눈치를 살폈다. 몇 발짝 뒤에서 천천히 따라가다 카렌이 먼저 말을 꺼냈다.


“어릴 때는 참 멋있게 느껴졌었어요.”


“네? 뭐가요?”


“서지터님이요. 제 앞에서 절 못살게 구는 다른 귀족 자제들을 혼내주시고, 남자답게 제 손을 잡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셨거든요.”


오래간만에 서지터가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제, 제가 그랬나요? 죄, 죄송합니다. 손을 막 잡고.”


“기억을 못 하시니까 드리는 말씀인데 그때 저한테 키스도 하셨어요.”


“네? 네? 뭐라고요? 제가요? 진짜요?”


“하하핫. 장난이에요. 너무 놀라신다.”


장난이라는 말에 서지터는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우. 장난이 지나치시네요.”


“원래 이런 장난 잘 안 치는데 이상하게 서지터님을 보면 치고 싶어지네요? 절 기억 못 하시는 거에 대한 소심한 복수라고 생각하세요. 조금 얄밉기도 하니까요.”


“기억 못 해서 진짜 죄송합니다.”


다시 서지터는 굽신거리며 죄인처럼 굴었다. 그런데도 카렌은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제가 이러는 거 많이 불편하시죠? 정중하게 거절까지 하신 마당에.”


“네? 아뇨! 아뇨! 불편한 거 없습니다. 그냥 죄송합니다.”


“불편하게 해드리고 싶지 않은데 저도 사람이고 감정이 있다 보니 어쩔 수가 없는 거 같아요. 이해해주세요.”


“네, 이해합니다. 괜찮습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둘은 한동안 말없이 걷기만 했다. 친구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기에 카렌은 동쪽 출구로 안내를 해주었다. 출구 앞에서 그녀는 정중하게 인사를 해주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다시 뵙게 되어 정말 반가웠어요.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서지터는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그렇게 보고 싶어 하던 그리폰도 못 보고 터덜터덜 여관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눈치 없이 그녀에게 그리폰을 보여 달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만약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이 그리폰을 봤다는 소식을 들으면 아마 또 생떼를 부리며 난리를 치겠지만 우선은 카렌과의 불편한 자리를 피하는 게 우선이었다.


카렌은 자신에게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그리폰만 생각하는 서지터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한참을 서서 바라보았다. 그런 뒷모습을 바라보는 카렌의 눈빛이 무척이나 복잡미묘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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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11 23.03.03 39 3 13쪽
36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10 23.03.02 45 3 12쪽
35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9 23.03.01 41 3 12쪽
34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8 23.02.28 46 3 12쪽
33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7 23.02.27 45 3 11쪽
32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6 23.02.24 43 3 12쪽
31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5 23.02.23 43 2 12쪽
30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4 23.02.22 43 3 12쪽
29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3 23.02.21 45 3 13쪽
28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 23.02.20 43 3 11쪽
27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1 23.02.17 49 3 12쪽
26 1화 돌아오다 - 26 23.02.16 47 3 17쪽
25 1화 돌아오다 - 25 23.02.15 46 3 16쪽
24 1화 돌아오다 - 24 23.02.14 43 3 12쪽
23 1화 돌아오다 - 23 23.02.13 45 3 12쪽
22 1화 돌아오다 - 22 23.02.10 44 3 13쪽
21 1화 돌아오다 - 21 23.02.09 49 3 12쪽
20 1화 돌아오다 - 20 23.02.08 58 3 15쪽
19 1화 돌아오다 - 19 23.02.07 54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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