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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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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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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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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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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화 돌아오다 - 25

DUMMY

다시 여섯과 리벨드 부인이 마주했다. 이번에는 커튼을 걷은 채 얼굴을 마주하고 있었다. 리벨드 부인은 여섯이 의뢰를 수락한 게 기쁜지 부드러운 미소를 띤 채 한 명, 한 명 얼굴을 꼼꼼하게 확인했다.


“좋은 결정을 내려줘서 고맙군요. 필토에게 설명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정보와 소문을 수집하고 그들과 연관된 정보를 고르는 게 내 역할입니다. 때로는 여섯이 함께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때도 있을 겁니다.”


레일라가 그 말을 듣고 대답했다.


“네, 얘기 들었습니다.”


“각자의 실력을 고려해 어쩔 땐 한 명이 움직일 수도, 두 명이 움직일 수도 있겠죠. 그리고 가장 먼저 맡길 일은 루노바라는 지역에 있는 종교 집단의 조사가 될 겁니다. 그곳에서 6개월 전 일을 맡아 해주던 모험가들이 모두 실종됐습니다. 그들의 실종 사건에 대한 조사와 이스미르 후작과의 연결고리를 찾으면 됩니다. 만약 연관되어 있다면 그들의 처벌 역시 상황에 따라 직접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단순한 조사만 맡기는 거라면 굳이 여러분들에게 의뢰하지 않았겠죠. 뒷일은 걱정 안 해도 되지만 이스미르 후작 쪽이 눈치채지 않을 정도로 움직여 주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자세한 자료나 정보는 필토에게 건네받으면 됩니다.”


잠시 눈치를 살피던 한스가 조용히 손을 들어 말했다.


“죄송하지만 제 가족들이 이사해야 하는 상황이라 1주일이나 2주일 정도 시간을 주실 수 있으십니까? 이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바로 일을 진행하겠습니다.”


“괜찮습니다. 6개월을 기다렸는데 2주일 정도도 못 기다리겠습니까. 호호. 루노바에 가시면 저희 쪽 사람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곳 상황에 대해 더 자세히 듣고 움직이면 될 거예요.”


“네, 감사합니다.”


“더불어 이스미르 후작과 함께 하는 마법사에 대한 단서도 꾸준히 알아내시면 좋겠어요. 분명 그자가 나타나면서 여러 일이 생기고 있으니까요. 느낌이지만 보통 마법사는 아닐 거라 생각됩니다. 상대는 책략가라 보면 될 겁니다. 그리고······. 듣기로는 히크에 대한 일 때문에 돌아온 거로 알고 있어요. 그 일은 조만간 진행할 수 있을 겁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돼요.”


며칠 전 미리 방문했던 넷은 필토와의 만남에서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이유를 말해주었다. 그리고 필토는 추천서와 함께 그 사실을 리벨드 부인에게 전달해주었다. 그녀는 레일라를 위해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 점에 대해 레일라도 감사한 마음을 느꼈는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오히려 너무 서두르면 전체적인 일 자체도 망칠 수 있습니다. 때가 되면 그때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어차피 천천히 알아볼 생각이었거든요.”


“그래요. 그렇게 생각해 주니 다행이네요. 앞으로의 모든 일은 전적으로 여러분들의 결정에 따라 진행하시되, 만약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거나 주어진 힘을 남용하셔도 안 됩니다. 그러면 여러분에게 불이익이 갈지도 모릅니다.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다면 그냥 눈감아주고 끝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 점 항상 유의 바랍니다.”


“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 위대하고 자비로운 아그나달린님의 자식입니다. 제가 있는 한 어떠한 무고한 사람도 다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디 다치지 말고 사건들을 해결해주면 좋겠어요. 잘 부탁드려요.”


리벨드 부인이 부탁하자 여섯도 자리에서 일어나 꾸벅 인사를 했다.


“저희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필토와도 인연이 있으니 회포도 풀고, 잠시나마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시길 바라요. 필토는 잠시 나와 얘기 좀 나눌까요?”


“네, 어머니. 너희는 잠시 얘기를 나누던 방에서 기다려라.”


여섯이 조용히 밖으로 나가자 리벨드 부인이 바로 필토에게 물었다.


“어떤가요? 다들 이번 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나요?”


“으음. 그게······, 어머니껜 죄송한 말씀이지만 한 때 제 밑에 있던 서지터 녀석이 꽤 반대했습니다.”


“이유는요?”


“아무래도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겠지만 팔라고스 전쟁에서 중요한 일을 맡았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또다시 위험하고 큰일은 맡지 않으려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다섯은 크게 부정적으로 보는 거 같진 않습니다.”


“그 아이에겐 그거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을 거예요. 호호. 참 재미있는 인연이군요. 그대가 몇 해 전, 데리고 있다던 아이가 내가 알고 있던 가문의 아이일 줄 꿈에도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조금 버릇이 없는 녀석입니다.”


“아뇨. 그 아이는 어릴 때밖에 보진 못했지만, 고작 5살짜리 아이가 누구보다 배려심이 많고 어른스러웠답니다. 그 천성이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요. 함께하는 친구들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저들은 서로를 끔찍하게 생각하고 아끼는 관계일 겁니다. 단순히 일로 엮인 모험가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더 마음에 들었지요.”


“그러셨습니까.”


“네, 아무래도 작지만 많은 인연이 얽히고설켜 저들을 여기까지 이끌지 않았을까 싶네요. 좋은 일들이 이어질 거 같아요.”


“어머니, 몸도 불편하실 텐데 그만 쉬도록 하시지요.”


“말을 많이 해서 조금 피곤하긴 하네요. 쉴 터이니 무슨 일이 있으면 얘기해주도록 하세요.”


“네, 쉬십시오.”


필토는 공손하게 리벨드 부인에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섰다. 리벨드 부인은 테라스로 나갔다. 그녀는 그늘로 천천히 걸어가 흔들의자에 몸을 편히 뉘었다.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참 재미난 인연이야. 그렇지요? 에드먼드? 오늘따라 당신이 더 보고 싶네요.”


#

서지터는 멍한 표정으로 의자에 눕듯이 몸을 쭉 편 채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나머지 다섯은 오래간만에 비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필토와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하핫! 정말이야? 저 녀석이 그런 식으로 검은 늑대가 됐다고?”


“그렇다니깐? 다들 얼마나 걱정했는데.”


“그래, 옛날부터 검은 늑대 대장이란 사람이 사람 보는 눈이 조금 유별나긴 했지. 그래도 그렇지, 어디 저런 놈을!”


“사람 앞에 두고 까지 좀 마요. 예비대 출신 주제에.”


서지터는 여전히 천장만 바라보며 귀로 들려오는 자신의 이야기에 입을 열었다. 여전히 필토를 궁지에 몰아넣는 언변이 그를 괴롭혔다.


“저 자식이! 인마! 내가 사정이 있어서 나오긴 했지만 계속 있었으면 내가 검은 늑대가 되어 있을 거다.”


“검은 늑대가 어디 지나가는 동네 똥개인 줄 아시네. 그리고 함부로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그러면 진짜 큰일 나요.”


“저 녀석이! 이젠 옛 스승을 협박까지 하네.”


조용히 식사하던 카데스가 필토의 팔을 슬쩍 잡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더는 그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카데스는 서지터가 유독 검은 늑대 얘기에 민감한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고립된 채 처절하게 싸우며 동료 대부분을 잃은 친구의 심정은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았다.


“흠! 흠! 뭐 어쨌든 그 얘기나 좀 자세히 해봐라. 조사단 임무를 했던 거 말이야.”


대충 눈치를 챘는지 필토가 다른 주제를 던졌다. 지금 여섯이 맡은 의뢰를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작은 불안감이 있었다. 그랬기에 이들이 조사단에서 활약한 것들에 대해 알 필요성을 느낀 필토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 것이다.


“그건 제가 말씀드릴게요.”


조사단의 총 책임을 맡았던 한스가 생명 계열 마법에 대한 것부터, 성물함에 관한 이야기, 다크 스컬의 과거에 관한 이야기까지 설명해주었다. 듣는 내내 필토는 서지터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때마다 못 믿겠는지 계속 확인을 했고, 한스는 고개를 끄덕여 몇 번이고 그 사실을 확인시켜주었다.


“정말 대단한 일을 했구나. 나 역시 소문을 들어 용병단의 활약이 대단했다고 알고 있었지만, 전쟁을 끝낸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게 너희들이군.”


“저희가 한 게 있나요? 마지막 순간에 다크 스컬까지 죽인 건 서지터였는데요 뭐.”


“정말이냐?”


“네.”


“대체 저 녀석은 알다가도 모를 놈이군. 불과 몇 년 전에 처음으로 검을 잡았던 녀석이 어떻게 저렇게 성장할 수 있는 건지 원! 아무래도 마법뿐만 아니라 검술에도 타고난 재능이 있었던 모양이군.”


필토 방식의 극찬을 받으면서도 서지터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 걱정이 될 뿐이었고,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대충 먹고 계속 천장만 보고 생각에 잠겨있었다.


“지터, 이거 먹어 봐. 엄청 맛있어!”


아리엘이 옆에서 맛있게 식사하다가 서지터 입에다 음식을 쑥 넣어주었다.


“웁! 우물우물. 응, 맛있네? 고마워, 아리엘.”


“헤헤, 맛있지? 나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 처음 먹어 보는 거 같아.”


“많이 먹어.”


“웅!”


유독 서지터와 친해 보이는 아리엘을 보며 필토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엘프분께서는 이 녀석들과 어떻게 만났는지 궁금하군요. 며칠 전에 왔을 때 물어보려다 정신없어서 못 물어봤네요.”


“오물오물. 그냥 편하게 아리엘이라고 부르셔도 돼요. 우리 지터랑 카데스 스승님이잖아요. 우린 라피앤즈에서 만났어요. 거기서 제 친구들인 트리톤들을 도와줘서 친해졌어요. 여름에 만나서 다음 해 봄이 될 때까지 함께 하고 전 전쟁에 참여하는 게 싫어서 집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만난 거예요.”


“하하. 그렇군요. 트리톤들이라······. 쉽게 볼 수 없는 종족도 보고 너희들 정말 많은 경험을 하고 돌아온 모양이구나.”


“어휴! 사장님. 말도 마시지 말입니다. 라피앤즈에선 엄청나게 크고 이상한 바다 괴물하고도 싸웠습니다. 그리고 아루베일이란 곳에선 정말 엄청나게 센 마법사를 만났! 읍!”


“하하하. 네. 뭐 그랬어요. 여기저기 다니면서 많은 일도 했고, 여러 사건도 많이 해결해서 이번 의뢰 저희가 잘 맞을 거예요.”


파시비엔이 주절주절 떠드는 사이 머더드레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려던 찰나 한스가 그의 입을 막아버렸다. 아무래도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서지터가 그 얘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게 뻔했으니까. 레일라도 눈치를 챘는지 서지터에게 말을 걸었다.


“야! 근데 너 계속 그러고 있을 거야? 어차피 하기로 한 거 그냥 기분 좋게 하자. 네 빚 다 까준다니까?”


“심란하다. 건들지 마라.”


“평소답지 않게 왜 그래?”


“내가 촉이 남다르잖아. 이번 일은 좀 느낌이 안 좋아.”


“인마! 괜찮다. 위험하기는 하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너희들 실력이 생각했던 것 이상인 거 같아. 너무 걱정이 앞서도 일을 그르친다. 그리고 참!”


필토는 서류 뭉치를 가져와 한스와 레일라에게 반씩 나눠 건네주었다.


“하나는 지난번까지 우리 일을 했던 모험가들의 정보다. 혹시 필요할지 몰라 챙겨왔으니 보도록 하고, 또 하나는 루노바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는 이상한 종교 집단에 대한 정보다. 더 필요한 게 있으면 얘기해. 알아봐 줄 테니까.”


레일라가 받아 든 건 실종됐다던 모험가들의 정보였다.


“오. 다섯 명이었구나. 마법사도 한 명 있고, 세 명은 전사에, 한 명은 록스 신전의 성직자였네? 조합은 우리랑 비슷하구나.”


“그래, 그래서 의뢰를 맡긴 거지. 적절하게 모험가 파티 인원들이 잘 섞여야 일을 하기 수월하니까 말이야.”


“대략 8개월쯤 일하다가 그렇게 됐구나. 사망이 아니라 실종이면 살아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도망을 쳤을 수도 있고.”


“거기 적힌 걸 보면 알겠지만, 나이도 꽤 있고, 우리 쪽과 신뢰도 제법 두터운 편이었지. 그렇게 도망쳐서 사라지진 않았을 거란 것이 어머니의 생각이다.”


서류를 한참 보던 레일라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필토에게 말했다.


“그런데 아저씨. 진짜 어머니 아니라면서 왜 자꾸 어머니라고 불러?”


“하하핫. 여기서 일하는 모두가 어머니라고 부른다. 하물며 주점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조차 어머니라고 부르지.”


“그렇구나. 설마 우리도 어머니라 불러야 하는 건 아니지?”


“하핫. 너희는 상관없지. 뭐 부르고 싶으면 어머니라 불러도 상관없다만.”


한편 다른 서류를 받은 한스가 꼼꼼하게 서류를 읽으며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소문에 의하면 그 종교 단체 때문에 사람들이 피해를 많이 본 모양이구나. 영생의 신 라톰프? 파시비엔. 이런 신도 있어?”


“라톰프요? 처음 듣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신은 총 13분이 있으십니다. 하지만 그런 신은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좀 조사를 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한스의 질문에 호기심이 발동한 파시비엔이 고개를 쭉 내밀며 들고 있는 서류를 함께 보았다. 그 말을 듣고 서지터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에휴우. 그거 봐. 또 영생이야. 다크 스컬도 그렇고 그놈의 영생을 바라는 것들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불안해. 영 불안해.”


“야! 너 시작하기도 전에 사기 떨어뜨릴래?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라? 비협조적으로 나올 거면 너 집에 가!”


“나 집 없어. 돈도 없지. 거기다 누구한테 빚만 왕창 지고 있고. 완전 거지야. 거지. 아무래도 레일라 너랑은 무슨 악연인가 봐?”


“비꼬지 마라? 확 갑옷 뺏어버린다?”


“뷔꼬우쥐 뫄롸아.”


“이게 진짜!”


레일라는 스테이크를 썰던 나이프를 집어 들어 서지터의 얼굴을 향해 던졌다. 하지만 서지터는 고개만 까닥 움직여 가볍게 피해버렸고, 나이프는 그대로 의자 등받이에 꽂혀버렸다.


- 탁!


“무서워 죽겠네. 아리엘, 저런 애랑 놀지 마.”


“헤에, 지터 그만 싸워.”


아리엘이 해맑게 웃으며 서지터를 말렸고, 한스도 레일라를 말리기 시작했다.


“그냥 내버려 둬. 저러다 또 말 거야. 그냥 불안해서 그런가 봐.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


“내가 저거 때문에 제 명에 못 살 거야.”


필토도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도 참 대단해. 저런 녀석이랑 함께 다니니 말이야. 왜? 옛날에 어디지? 영주 아들이 저거 몇 번 상대하고 미쳐버렸지 아마?”


“그거 나 때문 아니라고요. 몇 번을 말해요. 걔는 그냥 딱 벌을 받아야 했으니까 그런 식으로 벌을 받은 거고.”


“퍽이나! 그리고 이건 진행비다. 돈 걱정은 하지 말고. 그리고 너희가 묵는 여관도 앞으로는 우리 쪽에서 전부 부담할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라. 여관 잘 골랐더라. 눈에도 잘 안 뜨이는 곳으로 말이야.”


“오예!”


필토가 두툼한 돈주머니를 품에서 꺼내놓자 잽싸게 레일라가 낚아채 갔다. 방금까지 서지터 때문에 난 짜증도 돈주머니 하나로 깨끗하게 기분이 풀려버렸다. 재빨리 레일라가 돈주머니를 열어 보며 기괴한 소리를 내었다.


“히이이이익! 이렇게나 많이 줘? 이게 대체 얼마야?”


“넉넉하게 넣었으니 걱정하지 말고 써라. 그리고 일을 해결할 때마다 추가 보수도 따로 챙겨줄 테니 열심히 해라.”


“추가 보수는 얼마씩 줄 건데?”


“일의 중요성에 따라 달라지겠지. 그건 어머니가 결정하시는 부분이라 딱히 내가 뭐라 할 말은 아닌 거 같고. 어쨌든 한스 이사 후에 출발할 건가?”


“네, 그렇게 먼 곳은 아니고요. 여기서 하루 정도 거리의 델로임이란 마을이에요. 오래 비워둔 집이라 얘네들 도움으로 좀 수리도 하고 그러려고요. 따로 좀 알아볼 것도 있고 해서 조금 넉넉하게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그래, 그럼 루노바에 도착하면 만날 사람 역시 서류에 적혀 있을 거다. 우리 쪽에서 먼저 연락을 취할 테니 그 사람을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진행하면 될 거야.”


“알겠습니다.”


한스는 레일라가 내팽개친 서류들을 챙겼고, 레일라는 돈주머니를 소중하게 챙겼다. 카데스는 여전히 그릇을 비우는 중이었고, 아리엘은 서지터에게 달려들어 장난을 치며 기분을 풀어주려 애를 썼다.


파시비엔은 라톰프라는 신에 대해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종교와 관련되어 있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감이 누구보다 크다고 생각되었다. 확실히 정식사제가 되면서 파시비엔의 마음가짐은 예전과 비교하면 더 남달라졌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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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9 23.03.01 4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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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1 23.02.17 5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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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1화 돌아오다 - 24 23.02.14 43 3 12쪽
23 1화 돌아오다 - 23 23.02.13 46 3 12쪽
22 1화 돌아오다 - 22 23.02.10 44 3 13쪽
21 1화 돌아오다 - 21 23.02.09 49 3 12쪽
20 1화 돌아오다 - 20 23.02.08 58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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