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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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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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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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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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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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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화 돌아오다 - 22

DUMMY

그녀의 마주 선 여섯 중 대표로 레일라가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했다.


“네, 감사합니다.”


레일라는 미리 준비되어 있던 6개의 의자 중 가장 왼쪽 끝에 있는 곳으로 가 앉았다. 뒤이어 카데스, 파시비엔, 아리엘, 한스, 서지터 순서로 의자에 착석하자 커튼 건너편의 여인이 바로 자기소개를 해주었다.


“저는 이곳을 관리하는 줄리 리벨드라고 해요. 물론 여기는 내가 사는 집이고요. 모습을 가린 건 양해 바라요. 아직 의뢰를 수락한 상태가 아녀서 보일 수가 없답니다. 먼저 한 분, 한 분 소개를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추천서에 적힌 거로는 좀 부족해서요.”


여섯은 서로 눈치를 보며 누가 먼저 소개 하냐며 눈빛으로 처음을 떠넘기고 있었다. 잠시 시간을 지체하자 리벨드 부인이 레일라를 먼저 지목했다.


“우선 가장 끝에 있는 예쁜 아가씨부터 시작할까요? 앉은 순서대로 하면 될 거 같군요.”


“아, 네! 안녕하세요. 어어······. 소개니까 뭐 제 이름은 레일라 스위프트라고 합니다. 고향은 실리안 마을이란 곳이었는데, 어릴 때 마이론홀드로 와서 여기가 제 고향이나 다름없고요. 나이는 올해 25살입니다. 으음. 또 무슨 얘길 해야 하죠?”


레일라가 어울리지 않게 조금 긴장을 했는지 횡설수설했다. 방 안의 분위기가 그동안 온갖 일들을 다 겪은 레일라조차 주눅 들게 만들고 있었다.


“호호. 직업과 이 파티에서 맡으신 일을 말씀해주시면 돼요.”


“아, 맞다. 전 도적 출신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새도우문 길드 소속이었고, 여기에서는 주로 정보 수집도 많이 하고 계획도 같이 짜기도 하고 그럽니다. 얼마 전까지는 켈베로스 용병단에 있으면서 척후대에 몸담았고요.”


“새도우문 길드라면 길드 마스터가 베일이겠군요. 몇 년 전에 수도를 떠났다고 알고 있는데 베일은 잘 지내고 있나요?”


“저희 아빠 아시나요?”


“많은 걸 알고 있죠. 많은 사람도 알고 있고요. 베일의 딸인 모양이군요?”


“네! 베일이 제 아빠입니다. 뭐······, 친아빠는 아니긴 한데 어쨌든 제 아빠 맞습니다.”


“알겠어요. 그럼 옆에 건장한 청년분 소개를 들어볼까요?”


리벨트 부인이 카데스를 지목했다. 원체 말수가 적은 카데스였기에 헛기침을 몇 번 하고는 천천히 입을 열어 자기소개하기 시작했다.


“흐음! 저는 카데스 폰 데킨이라고 합니다. 올해 나이는 22살, 직업은 전사, 살던 곳은 라인스노우라는 시골이었습니다.”


카데스답게 간단명료하게 소개를 끝마쳤다. 너무나도 딱딱하게 간략한 소개를 했기에 레일라가 옆에서 발을 툭 차며 더 이야기하라는 손짓을 했지만 카데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리벨드 부인이 카데스에게 질문을 던졌다.


“라인스노우라면 몇 해 전 안 좋은 일이 있던 곳으로 압니다. 이름도 들어보니 옛 귀족들이 많이 쓰는 미들네임이 있군요. 혹시 그곳 영주의 아들이었나요?”


그녀는 간단한 소개만으로도 카데스가 누구인지 유추해 냈다. 의외로 본인은 전혀 놀라지 않았으나 다른 친구들이 입을 벌리고 커튼 너머의 여인을 빤히 바라보았다.


“네, 맞습니다. 한때 그곳의 영주셨던 분이 제 아버지입니다.”


“그래요. 안 좋은 일로 돌아가셨다는 건 2년 전쯤에 들었습니다. 늦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서에 적힌 걸 보니 동료분과 같이 용병단에 있었더군요. 정확히 어디에 소속되어 있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예비대에 있다가 본대로 편입되어 생활했습니다.”


“그렇군요. 그래서 셜레인이 기대를 하고 보낸 거군요. 이제 그 옆에 잘생긴 청년 얘기를 들어보죠.”


리벨트 부인이 친절하게 파시비엔을 지목하자 그가 입을 풀고 드디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아그나달린 소속의 성직자. 아닙니다. 전 이제 파직된 성직자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어쨌든 제 이름은 파시비엔 클리프라고 합니다. 올해 나이는 21살이고 고향은 페올루안테입니다. 용병단에서는 수행사제 신분으로 마법학회에서 다친 분들의 치료를 맡았습니다. 그런데 셜레인 대주교님이신데 막 셜레인이라고 부르시면 조금 곤란할 거 같습니다. 그래도 제가 소속된. 아니, 소속되었었던 신전의 높으신 대주교님이신데 친구처럼 부르시면 안 될 거 같습니다.”


소개는 하다 말고 파시비엔은 갑자기 셜레인 대주교의 호칭에 대해 지적을 했다. 아리엘을 제외한 넷이 동시에 파시비엔을 째려보았지만, 당당하게 앞만 보고 있던 파시비엔은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호호호. 친구니까 친구처럼 부른 겁니다. 여러분들에게야 대주교님이라는 호칭이 더 잘 어울리겠지만 내게는 그저 괴팍하고 고약한 50년 지기 친구일 뿐이니까요. 그리고 임시로 파직 상태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추천서에 적혀 있으니까요. 여기서는 편하게 소속된 신전을 얘기해도 됩니다.”


“아! 그렇습니까? 그럼 제가 결례를 범한 거 같습니다. 위대하고 자비로운 아그나달린님께서 부디 제 못난 주둥이를 고쳐주셨으면 하고 기도하겠습니다. 전 이제 막 정식사제가 됐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추천서에 적힌 대로 유쾌하고 재미난 사제님이시군요.”


“감사합니다!”


사실 추천서에는 유쾌하고 재미난다고 적혀 있지는 않았다. 한참 모자라고 쓸데없는 말만 하는 멍청한 성직자 놈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리벨드 부인은 나름 언어순화를 해서 말해준 것이다.


“다음 분은 신기하게도 하프 엘프시군요. 엘프시니 제가 멋대로 질문은 못 할 거 같습니다. 편하신 대로 말씀하셔도 되고, 하기 싫으시면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리벨드 부인은 아리엘에게 정중하게 말을 전했다. 하지만 아리엘을 카데스처럼 간단하게나마 소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앵두 같은 작은 입술을 열어 말을 하기 시작했다.


“괜찮습니다. 저는 아리엘 나일로더 베르네스라고 해요. 말씀하신 대로 전 하프 엘프 맞아요. 나이는 친구들보다 훨씬 많지만, 인간 나이로 따지면 대충 16~7살 정도 될 거예요. 그리고 정령사고요. 으으음. 저는 여기 있는 제 친구들이 너무 좋아서 따라다니고 있어요. 비록 전쟁터 같은 곳은 저에게는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곳이라 가지 않았지만, 저한테는 소중한 친구들이고 함께 하고 싶어요.”


“알겠어요. 정말 좋은 친구분들을 두신 거 같습니다.”


“네! 네! 저를 편견 없이 바라봐준 처음이자 유일한 친구들입니다.”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베르네스양.”


“네. 헤헤.”


이런 자리가 낯선 아리엘은 생각한 대로 만족스럽게 말했는지 다시 평소처럼 해맑게 웃어주었다.


“이제 똑똑하게 생기신 분 얘기를 들어볼 차례군요.”


“안녕하세요. 저는 한스 웨스트레이크라고 합니다. 앞에 소개한 카데스랑 22살 동갑입니다. 그리고 제 고향은 여기 마이론홀드의 빈민촌이지만 케이어 교수님이 추천을 해주셔서 마법학교에 입학해 무사히 졸업했습니다. 용병단에서는 파시비엔과 마찬가지로 마법학회에 소속되어 몬스터들과 싸웠고, 나름 실력을 많이 쌓았다고 자부합니다.”


“그래요. 케이어 교수는 능력도 뛰어나고 인품도 훌륭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분 제자군요. 겉으로만 보아도 필시 훌륭한 실력의 마법사일 거 같군요. 단순히 빈민촌에 살던 평민인 학생이 마이론홀드 마법학교를 졸업한 거 자체가 참 대단한 겁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걸 해냈군요.”


“아닙니다. 저보다 더 훌륭한 마법사들은 많습니다.”


“실력을 떠나 마법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르답니다. 팔라고스 전쟁에 참전했던 경험이 있으니 잘 아실 거예요. 막대한 힘에는 그만큼 책임감이 따르는 법이지요.”


“네, 그래서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좋은 마법사가 되면 좋겠군요. 그리고······.”


리벨드 부인은 한참을 말없이 있었다. 보일 듯 말 듯 얇은 커튼 사이로 서지터를 한참을 바라보았고, 반대편에 있는 서지터뿐만 아니라 친구들 역시 리벨드 부인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고 있었다. 행여나 무슨 사고를 또 칠지, 어떤 예측 못 할 일이 터질지 불안한 친구들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서지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저 아시죠?”


“야! 뭐 하는 거야!”


가장 끝에서 끝에 있던 레일라가 목소리를 낮춰 서지터를 말렸다. 리벨드 부인은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며 서지터에게 되물었다.


“호호,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목소리만 들어도 알 거 같아서요. 어릴 때 유반에서 뵌 기억이 나요. 제 어머니 뵈러 오셨잖아요. 맞죠?”


“..........”


커튼 너머에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아무 말도 없었다. 하지만 서지터는 지금까지 오간 대화를 토대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아주 어릴 때라 기억이 잘 안 나긴 하지만 셜레인 대주교님하고 친구시니 제 할아버지하고도 친구셨겠죠? 아마 세 분이, 아니면 다른 친구분들이 더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희처럼 여러 곳을 여행하셨을 거 같아요. 그리고 당연히 친구의 아들과 며느리와도 친분이 있으셨을 거예요. 어릴 땐 누구인지 전혀 모르고 인사를 했었는데 앞뒤 사정을 따져보니 그럴 거 같아요. 그럼 제가 누구인지도 당연히 아실 테니 별다른 제 소개는 할 필요도 없을 거 같습니다.”


서지터의 설명에 리벨드 부인이 인자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다 맞습니다. 추천서에 적힌 이름만 보고도 바로 알았어요. 에반과 헬렌의 아들인걸요. 이런 식으로 만나게 될 줄은 몰랐군요.”


추천서에는 셜레인 대주교가 딸랑 ‘서지터’ 이름 하나만 적어놓고 ‘보면 깜짝 놀랄 얼어 죽을 놈’이라고만 추가로 옆에 적어놓았다. 하지만 그녀는 분명 기억하는 이름이었고,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그래도 추천서에는 이름뿐이라 간단히 설명을 좀 해주면 좋겠군요.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으니까요.”


“네, 뭐 그럼 제 이름과 나이는 아실 거고. 이제는 마법사 아니고 전사입니다. 아실는지 모르겠지만 그분하고 사이가 틀어지는 바람이 가문에서 쫓겨났습니다. 물론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용병단에서는 돌격대인 검은 늑대의 일원이었고 친구들 사이에서의 제 역할은 맨날 부러지고 깨지고 그럽니다.”


“그렇군요. 그럼 다시 스위프트양으로 돌아와서 한 가지씩 제가 질문을 하겠습니다. 솔직하게 대답해주면 좋겠군요.”


서지터가 상황을 이상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별다른 사고 없이 넘어가자 모두 안도를 했다. 그리고 리벨드 부인의 질문이 이어졌다.


“제 질문은 여러분 모두에게 공통된 겁니다. 여러분은 꿈이 뭔가요. 이루고 싶은 거나 되고 싶은 거,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걸 얘기해 주셨으면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레일라는 잠시 멍하니 있다 더듬거리며 말했다.


“저, 저는 으음, 저는······. 도적 길드 소속이었는데 친구들과 떠난 후로 지금 히크 거리는 전부 빌리, 윌리 형제들이 장악한 거로 알고 있습니다. 으음. 그래서 그들이 타 길드 마스터들이나 반기를 든 사람들을 무참히 죽였습니다. 제 아빠도 그렇게 돌아가셨고요. 지금 조금씩 알아보고 있기는 한데 저는 그들이 한 짓에 대해 죗값을 받게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제가 몸담았던 길드를 재건하고 싶고요. 그래서 제 친구들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렇군요. 그들의 악행은 나 역시도 소문을 들어 알고 있어요. 다음 분도 계속 얘기해 주세요.”


“저는 딱히 없긴 하지만 굳이 바라는 게 있다면 가문을 다시 일으키고 싶은 거 정도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출세를 해야 하는데 아직 먼 이야기라 지금은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을 뿐입니다.”


이번에도 카데스는 비교적 간단하게 대답했고, 파시비엔이 이어받아 말했다.


“저는 이번에 팔라고스 전쟁에 참전하면서 많은 걸 느꼈습니다. 아이돈 신전의 성직자들이 썩어있는 걸 보고 저는 앞으로 제가 속한 아그나달린 신전이 그렇게 변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픈 사람들도 많이 보살피고 싶습니다.”


“성직자로서의 마음가짐이 남다르시군요. 그냥 겉으로일 뿐이지만 파직을 당하기엔 아까운 거 같습니다. 호호. 베르네스양도 하고 싶은 말이 계신가요?”


“꿈이라면 숲으로 돌아간 엄마를 다시 만나고 싶고 엘프 일족에게도 인정을 받고 싶긴 한데······, 지금은 친구들이랑 함께 아무도 다치지 않고 잘 지내고 싶어요.”


“그래요.”


리벨드 부인은 아리엘의 말을 듣고 흐뭇하게 웃었다. 여섯은 동료 이상의 관계로 보일 법한 대답이었다. 뒤이어 한스가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


“저는 조금 세속적이고 뻔할지는 몰라도 궁정 마법사가 돼서 어머니와 동생들을 편안히 살게 하고 싶습니다. 그나마 반 정도 이루기는 했지만, 그동안 고생하신 어머니를 더 편히 모시려면 그게 최선일 거 같습니다.”


마지막 차례인 서지터가 카데스보다도 더 짧은 말을 남겼다.


“전 그냥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고 싶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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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10 23.03.02 45 3 12쪽
35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9 23.03.01 41 3 12쪽
34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8 23.02.28 46 3 12쪽
33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7 23.02.27 45 3 11쪽
32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6 23.02.24 44 3 12쪽
31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5 23.02.23 43 2 12쪽
30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4 23.02.22 43 3 12쪽
29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3 23.02.21 45 3 13쪽
28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 23.02.20 43 3 11쪽
27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1 23.02.17 50 3 12쪽
26 1화 돌아오다 - 26 23.02.16 47 3 17쪽
25 1화 돌아오다 - 25 23.02.15 48 3 16쪽
24 1화 돌아오다 - 24 23.02.14 43 3 12쪽
23 1화 돌아오다 - 23 23.02.13 47 3 12쪽
» 1화 돌아오다 - 22 23.02.10 46 3 13쪽
21 1화 돌아오다 - 21 23.02.09 51 3 12쪽
20 1화 돌아오다 - 20 23.02.08 60 3 15쪽
19 1화 돌아오다 - 19 23.02.07 56 3 13쪽
18 1화 돌아오다 - 18 23.02.06 60 3 18쪽
17 1화 돌아오다 - 17 23.02.03 51 3 15쪽
16 1화 돌아오다 - 16 23.02.02 54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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