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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불의 서재랍니다~

각성은 그저 착각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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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불
작품등록일 :
2021.09.09 18:09
최근연재일 :
2021.11.03 12:01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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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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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
글자수 :
182,454

작성
21.09.1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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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폐 꼴페미의 참교육.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1. 민폐 꼴페미의 참교육.


번잡한 도심 속의 한 술집. 대학가 한 복판에 자리 잡은 넓지 않은 이곳.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채워 앉아, 시끄럽게 요동치는 음악소리를 이겨보겠다는 듯 서로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


“뭘 꼬나봐! 이 한남새끼야?”


요란하던 음악을 멈춰 세운 건 가운데에 테이블을 차지한 여성(?)의 그 풍채만큼이나 차고 넘치는 고함소리였다.


*


숏컷 헤어스타일에 화장기 하나 없는 이 여인(?)은 비슷한 행색의 일행들과 함께, 아까부터 옆 테이블에 시비를 털고 있었다.


“아! 씨발년들! 어린 것들이 벌써부터 소추 새끼들 한번 꼬셔보겠다고 덕지덕지. 이지랄..”

“췟! 그러니까 말이야. 아우 썅것들! 초저녁부터 재수 없게..”


숏컷녀(?)에게는 옆 테이블의 구성원들이 아주그냥, 주는 거 하나 없이 거슬렸다.

이제 막 대학생활을 시작한 듯한 어린 나이부터 짧은 미니스커트에 한껏 꾸민 외모까지 하나같이 눈꼴이 시렸다.


그녀(?)들의 눈엔 그저 남자들에게 꼬리치려는 발정 난 암캐로 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기와 같은 위대한 성별이 한남들 따위에게 잘 보이겠다는 저런 노력 잣!체가 문제였다.

숏컷녀(?)는 고귀한 자기 성에 먹칠하는 어린년들에겐 초반부터 참교육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들으라는 듯 목소리를 높였고.. 똥 옆에 붙은 똥파리마냥 그 일행들은 신나게 맞장구를 쳤다.


깜빡이도 없이 훅 들어온 돌발 시비에 기분이 더러워진 옆 테이블.

거세게 항의 한 번 해볼 법도 한데, 그녀(?)들의 왁구를 슬쩍 확인하고는 겁먹은 듯 곧바로 눈을 깔았다.


“얘..얘들아. 따..딴 데로 옮기자.”

“그.그래.. 옮기자.”


누가 봐도 꼴페미의 온상이라고 마빡에 새겨놓은 것 같은 시비녀(?)들의 외모.

뇌가 출타 중이지 않은 이상, 굳이 엮여서 좋은 꼴을 보리란 판단은 불가능했다.


다행히 어린 일행의 뇌는 모두 제대로 입실 중 이었기에, 목소리를 최대한 낮춰 그녀(?)들의 귀에 들리지 않게끔 속삭였고, 그렇게 만장일치를 거둔 의견에 따라 자기들의 소지품을 주섬주섬 챙겼다.


안주로 나온 치킨을 게걸스레 뜯으며 키득거리는 시비녀(?)일행. 껄끄러운 시선을 느꼈는지 주변을 둘러보며 외쳤다.


“웅앵웅거리지 말고 니들 볼일이나 보지?!”


기차화통을 처 자셨는지 쓸데없이 우렁찬 시비녀(?)의 목소리가 음악소리를 뚫으며 술집 전체에 울려 퍼지자,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은 슬며시 눈을 피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랴?


다급하게 짐을 챙겨, 달아나듯 자리를 뜨는 옆 테이블.


-까악!~ 퉤!


시비녀(?)는 마지막으로 등을 보인 여성의 치마를 향해 힘껏 가래를 모아 뱉었다.

가래를 맞은 여성은 기가 찬다는 듯 오만상을 찌푸렸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군소리 없이 자리를 피하는 현명할 행동으로 퇴장했다.


“어떻게? 쫓아갈까?”

“아니! 그러기에 오늘은 우리 치느님이 너~무 많이 남아계신다.”


평소 같았으면 표적들이 모두 귀가할 때까지 쫓아다니며 괴롭힐 그녀(?)들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나온 지 얼마 안 된 치느님의 권능으로 표적들의 죄를 사하기로 했다.


“캬~! 이러니 내가 참교육을 멈출 수가 없다니까!”


소맥을 한잔 말아 시원하게 들이킨 시비녀(?)는 치솟는 우월감에 도취된 채, 너그러운 치느님의 유해를 허겁지겁 발골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새로운 안주거리를 찾아 눈알을 굴렸다.


“야! 뭘 봐 이 한남 새끼야?”

“......”


구석 테이블에서 혼술을 즐기고 있는 남자에게 철퇴가 떨어졌다. 사실 이 남자는 숏컷녀(?) 방향으로는 고개조차 돌린 적이 없다.


단지, 새하얀 피부 톤 덕에 조명이 따로 비추는 느낌이라, 시비녀(?)의 눈에 확 들어왔을 뿐이었다.


갸름한 턱선에 오똑한 콧날, 쌍꺼풀 없이 옆으로 길게 찢어진 눈은 숏컷녀(?)마저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했지만, 그래서 시비녀(?)의 기분은 더 추접해졌다.


나름은 세상을 냉철하게 판단하는 그녀(?)였다.

어차피 자기에겐 기회조차 허락되지 않을 인간들이 아닌가. 저 수려한 외모로 수많은 여자들을 현혹하고 농락하겠지..


저런 남자에게 간택될 예쁜 것들도 싫고, 자기는 가질 수 없는 잘생긴 것들도 싫었다.


느닷없이 불똥을 맞은 남자는 무표정하게 숏컷녀(?)를 응시했다.


“뭘 꼬나보냐고 이 한남 새끼야? 꼴에 수컷이라고 여자들 보니까 소추가 꼴리냐?”

“......”


연이은 여자의 호통 소리가 퍼지자, 술집에 채우던 음악소리가 멈추며 급 정적이 흘렀다.

보통 이쯤 되면 눈을 깔거나 피할 법도 한데, 이 남자는 미동도 없다.


이런 남자의 태도가 숏컷녀(?)의 피해의식과 욕구불만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일까.


그냥 보기에도 충분히 역겨울 면상에 더러운 인상까지 추가한 시비녀(?)가 호기롭게 맥주병을 들었다.

정확히는 맥주병만 든 게 아니라, ‘성추행 시비’와 ‘피해자 코스프레’라는 보호구까지 더불어 장착했다.


그녀(?)의 무장은 앞으로 어떤 상황이 이어지더라도 그녀(?)를 지켜줄 것이다. 남자가 상해를 입으면 성추행으로 몰아 사건을 무마할 것이고, 남자가 저항해 자기가 다치기라도 하면 두 가지를 모두 걸어 합의금을 뜯을 생각이었다.


생물학적 여성. 이 얼마나 우월하고, 아름다운 성별인가!


*


오크들 사이의 트롤 한 마리가 몽둥이를 들고 다가오고 있다.

혼술 중인 위기의 남자, 최익면(崔匿面)의 눈에는 이 민폐집단이 그렇게 보였다.


하지만 익면의 얼굴엔 불안감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여전히 냉랭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트롤을 응시하며 느긋하게 소주 한 잔을 들이켰다.


“이 한남충 새끼가!”


여유로운 익면의 행태가 트롤의 심기를 더 들쑤셨을까?


마침내 민폐 트롤은 익면의 뚝배기를 향해 쥐고 있던 맥주병을 휘둘렀다.


트롤은 꺼림칙한 익면의 머리에 땜빵을 선사하고, 잘난 얼굴을 조금 망쳐줄 생각이었다.


‘어차피! 내가 갖지 못할 것들 모조리 부숴주마!’


-쿠당!


트롤이 뒤로 넘어가며, 덩치에 상응하는 웅장한 소리를 냈다.

맥주병이 익면의 머리에 도달하기 전, 익면의 발이 트롤의 가슴팍을 먼저 강타했기 때문이었다.


앉은 자세 그대로 발을 뻗었던 익면은 소주 한 잔을 더 따라 들이키곤 테이블에 술값을 현금으로 올려놓았다.


“이런 씨발, 술 맛 떨어지게... 지 갑빠 좀 크다고 암데나 들이대는 이 트롤새끼는 뭐야?”

“뭐? 갑빠? 트롤? 여러분! 들으셨죠?! 그리고 보셨죠?! 이건 명백한 성추행에! 모욕에! 폭행이에요! 누가 신고 좀 해줘요!”


오크들이 뛰어나와 쓰러진 트롤을 일으켜 세우자, 트롤은 처음으로 존댓말도 알고 있음을 주변 사람들에게 뽐냈다.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지만 내용을 들어보니, 결코 트롤의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상관은 없었다.


저들이 누구 편을 들던 결국 사실은 사실이니까. 그들이 보고 들은 게 바뀌는 건 아니지 않은가. 신고해 주는 사람이 보이지 않자, 트롤은 오크에게 신고를 지시했다.


곧 맞이할 합의금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났지만, 그래도 오크들에게 약한 모습만 보이고 끝낼 수는 없었다.


추종자들에게 고결한 성별의 강인함과 투지를 각인시켜줘야만 했다.


트롤은 다시 익면을 향해 맥주병을 힘껏 던지며 달려들었다.


또다시 선을 넘는 트롤의 공격에 어이를 소진한 듯 얇게 미소를 짓는 익면. 날아오는 맥주병을 가볍게 잡아 챈 후 곧바로 테이블에 때려 깼다.


이윽고 뛰어드는 트롤의 옆구리를 파고드는 깨진 맥주병.


“아아악!”


순간 실내의 웅성거림은 돼지 멱따는 소리에 잠식되었다.


익면은 옆구리를 움켜쥔 채 자기 앞에 무릎을 꿇은 트롤의 멱살을 잡았다.


“이거 안 놔? 이 한남충 새끼야!”

“니 주댕이에서 그 단어가 나올 때 마다 이빨 한 개!”

“뭐라고 이 한나..암. 악!”


트롤의 앞니 하나가 피를 튀기며 자유를 향해 날아올랐다.


손톱깎이처럼 생긴 작은 병따개로 트롤의 생니를 뽑아낸 익면이 섬뜩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내가 방금 말했지! 그 단어에 이빨 하나라고.. 면상이 썩어 들어가면서 대가리도 같이 썩힌 거냐?”

“너 이 새끼! 너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알아? 곧 경찰들이 올 껀데! 넌 뒤졌어! 이 한나... 악!”


남아있던 앞니마저 탈출에 성공했다.


“자.. 지금부터는 존댓말이 아니면 이빨 하나!”

“으... 으,, 이. 이..”

“이.. 뭐? 뭐라고? 말을 해! 말!”

“야이!”


익면은 두 눈을 부릅뜬 채 눈물을 흘리는 트롤의 양 볼을 꽈악 쥐곤 병따개를 들이밀었다.


“야이 뭐?”

“그,, 그만.! 자.. 잘못해...ㅆ어요....”


옆구리와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선혈과 통증에 드디어 읍소를 시작하는 트롤이었다.

이 끔찍한 장면을 지켜보는 인파는 꽤 많았지만, 모두 하나같이 숨을 죽였다.


익면은 태연히 테이블의 물수건으로 병따개를 깨끗이 닦아 주머니에 넣었다. 손등과 얼굴에 튄 트롤의 혈흔을 모두 닦아낸 익면이 유유히 술집을 빠져나갔다.


오크 몇 마리가 저지하려 잠시 길을 막았으나, 익면의 살벌한 눈빛 한 방에 바로 꼬리를 내리며 길을 열었다.


현장을 나선 익면은 술집 바로 앞 인도에서 혼연히 담배에 불을 붙였다.


잠시 후 경찰차와 응급차가 싸이렌을 울리며 도착했고, 곧이어 상처 입은 트롤이 들것에 실려 나왔다.


따라 나온 오크들이 응급차에 실리는 트롤을 배웅하며 호들갑을 떨고 있을 때, 뒤따라 나온 경찰이 오크 중 한 마리에게 말을 붙였다.


“그러니까 범행현장에 같이 계셨던 게 확실하죠?”

“아! 글쎄! 그렇다니까요. 신고한 사람이 저 라구요!”


익면은 마지막 담배연기를 한껏 들이 마시곤 꽁초를 바닥에 던졌다. 꽁초의 잔불을 발로 짓이기며, 그들에게 다가가 살짝 귀를 기울였다.


“아니! 지금 다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 열 명도 넘는 사람들이 같은 자리에서 사건을 목격했는데! 범인의 인상착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뇨?!”

“아이씨! 모르겠는 걸 어떡해요?”

“나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어이! 김순경. 가서 그 술잔이랑 맥주병 지문감식 넘기고, 술집과 근방의 CCTV 전부 확보해!”


오크는 모든 상황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범인이 무슨 말을 했었는지, 어떤 행동을 했었는지도 빠짐없이 기억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방금 전의 일이 아닌가.


그런데.. 그 범인이.. 누구였는지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젊었는지, 늙었는지.. 외모부터 목소리까지.. 대화 내용을 기억하기에 범인이 남자였다고 미루어 짐작할 뿐. 사실, 그 성별조차 정확하진 않았다.


“여기 무슨 일 있어요?”

“아 뭐야? 몰라요! 저리 꺼져요!”


익면이 천연덕스럽게 한 오크에게 말을 건네자, 위아래로 한번 쓱 훑은 오크가 짜증스레 받아쳤다.


“아~ 네. 그럼 수고들 하세요.”


눈앞의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오크들.. 상황을 확인한 익면은 새삼 깨달았다.


‘역시 오크나 트롤 따위와는 말을 섞는 거 자체가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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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11-2. 차파리 몰살 사건. +4 21.10.13 227 11 11쪽
22 11-1. 차파리 몰살 사건. +4 21.10.12 236 10 11쪽
21 10-3. 망나니 참수작전. +2 21.10.11 255 13 12쪽
20 10-2. 망나니 참수작전. +6 21.10.09 293 12 12쪽
19 10-1. 망나니 참수작전. +6 21.10.08 326 8 11쪽
18 9-3. 아버님이 누구니. (feat. 나야 나!) +14 21.10.06 349 18 11쪽
17 9-2. 아버님이 누구니. (feat. 갑질녀) +6 21.10.05 383 14 11쪽
16 9-1. 아버님이 누구니. (feat. 재벌 집 망나니) +6 21.10.04 398 17 12쪽
15 8-2. 패악 캣맘의 ‘기적의 논리’ +8 21.10.02 413 11 12쪽
14 8-1. 패악 캣맘의 ‘기적의 논리’ +8 21.10.01 402 12 12쪽
13 7-2. 악마의 유혹? or 악마를 유혹?+당근시장의 신종거지 +10 21.09.29 397 12 12쪽
12 7-1. 악마의 유혹? or 악마를 유혹? +6 21.09.29 424 16 11쪽
11 6. 인간실격 쓰레기. +10 21.09.27 468 13 11쪽
10 5-2. 또다른 각성자-어그로와 독심술. +12 21.09.26 574 16 12쪽
9 5-1. 또다른 각성자-어그로와 독심술. +6 21.09.24 749 17 11쪽
8 4-2. 거인 조폭과 고블린 양아치. +14 21.09.17 756 23 11쪽
7 4-1. 거인 조폭과 고블린 양아치. +8 21.09.16 792 24 11쪽
6 3. 듀토리얼 후 첫 흡연충 사냥. +8 21.09.15 880 29 11쪽
5 2-3. 얼굴 없는 각성-미션 보상. +8 21.09.13 935 27 11쪽
4 2-2. 얼굴 없는 각성-맘충 박멸. +8 21.09.12 1,059 24 12쪽
3 2-1. 얼굴 없는 각성-강간 미수범 퇴치. +12 21.09.11 1,168 32 12쪽
» 1. 민폐 꼴페미의 참교육. +12 21.09.10 1,422 34 11쪽
1 0. 프롤로그. +12 21.09.09 1,683 37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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