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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불의 서재랍니다~

각성은 그저 착각에 불과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타락불
작품등록일 :
2021.09.09 18:09
최근연재일 :
2021.11.03 12:01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16,558
추천수 :
536
글자수 :
182,454

작성
21.09.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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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2. 또다른 각성자-어그로와 독심술.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5-2. 또다른 각성자-어그로와 독심술.


자연의 섭리와 과학적 원리를 보란 듯이 무시하고 일어나는 기적. 어쩌면 기적이란 신이 저질러 버린 실수 같은 게 아닐까?


하루아침에 얼굴 없는 단죄자라는 이명을 심어준 익면의 능력도 그런 기적이라 말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신의 실수가 과연 익면의 전유물일까?


*


“저기요! 잠시 만요!”


휠체어를 발견한 익면은 우샤인 볼트에 감전이라도 된 듯 미친 듯이 뛰며 외쳤다.


가던 길을 멈추고 익면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두 남자.


“오호! 아니 이게 누구신가요? 정의감 넘치시는 단죄자님이 아니세요? 또 보게 될지는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보게 될지는 몰랐네요?”


어떻게 알았는지, 여전히 감고 있는 눈으로 익면을 바로 알아본 장발남.

놀란 기색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래야 절대 찾을 수도 없을 완전 평온한 표정을 지었지만 마치 입만은 놀랐다는 듯이 말을 뱉었다.


“헥.헥.헥... 헉! 쉿! 아니 뭡니까? 전 최익면입니다! 최! 익! 면!”


볼트 감전의 후유증을 힘겹게 몰아쉬던 익면이 장발남의 발언에 식겁해 얼른 주변을 살피며 쏘아붙이듯이 대답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위험천만한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겁니까?”


다행히 주변에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만한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불안했던지 목소리를 낮추며 말을 잇는 익면.


“아! 성함이 최익면이시군요! 먼저 이름을 밝히셨으니 저도 이름을 밝히지요. 전 차준혁이라고 합니다.”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구요! 차준혁씨? 왜 저를 단죄자라 하시냐구요? 그러잖아도 그 단죄자란 인물 때문에 동네가 흉흉한데... 누구 죽는 꼴을 보시려고 그러시는 거예요?”

“아! 제가 성함을 미리 알았으면 그리 칭하지 않았을 텐데요. 그러니 단죄자를 단죄자라 부를 수밖에요. 얼굴 없는 단죄자라는 풀네임을 사용했어야 했나요?”


차준혁은 익면의 항의성 질의를 태연하고도 차분하게 받아쳤다. 하지만 이건 뭐 일부러 어깃장을 놓는 수준. 도무지 본질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자, 주변의 눈치를 다시 살피는 익면.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계속 진행해봤자 그놈의 단죄자 소리만 더 흘러나올 것이 불 보듯 뻔해 보였다.


“저기 혹시 바쁘지 않으시면 조용한 데로 옮겨서 대화를 좀 할 수 있을까요?”

“그러시죠. 마침 제 차가 저기 들어오네요. 함께 타시죠.”


그때 휠체어의 옆으로 고급 suv 차량 한 대가 정차했다. 차준혁의 휠체어를 잡고 있던 커다란 덩치의 정장남이 준혁을 차량으로 부축하고는 휠체어는 접어 트렁크에 넣었다.


“익면씨, 오르시죠.”


정장남이 조수석에 탑승하자 준혁은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익면에게 손짓했다.


익면도 어디서 꿀리지 않을 외모라 자부해왔지만 준혁의 그것은 과히 미모라 칭할 수준으로 아름다웠다. 게다가 장발... 그런데 이렇게 연신 미소까지 짓고 있으니 차량에 오르는 익면에게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이거 특이한 취향의 인물한테 내 발로 납치당하는 중?’


“하하하하!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제 취향은 제가 잘 알거든요.”


익면이 탑승해 좌석에 앉자, 묵주반지를 굴리던 준혁이 폭소를 터트리며 말했다.


속마음을 들킨 듯 얼굴을 붉히는 익면.

아니지, 이건 속마음을 들킨 것 같은 게 아니지 않은가? 누가 봐도 속마음을 확실히 읽혔다.


눈이 휘둥그레진 익면이 준혁을 응시하자 차량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찌나 큰 차량인지 실내가 겁나 넓어, 바로 옆자리에 앉은 준혁 마저 멀게 느껴졌다. 심지어 승차감은 또 얼마나 좋은지 차가 움직이는 것조차 모를 지경이었다.


고작해야 20대 후반으로 비추는 이 남자. 몸은 불편해 보이는데, 운전사에 보디가드로 보이는 정장남 그리고 최고급 차량의 재력까지... 익면의 궁금증은 극으로 치닫고 있었다.


*


익면을 실은 차량이 대학병원 뒤쪽 인적 드문 야산 입구에 멈춰 섰다.


“자, 그럼 익면씨가 하시고 싶은 말씀을 들어볼까요?”


여전히 지그시 감은 눈으로 미소 짓는 준혁의 얼굴이 역겨웠다. 생긴 게 추접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라고나 할까.


건장하고, 건실하고, 건전하고, 건강한 익면이지만 저런 미소를 계속 지켜보다가는 조만간 숨겨왔던 나의 소중한 마음모두 네게 줘버릴 듯 정체성에 혼란이 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음.... 음!”


간신히 정신을 추스른 익면이 운전석과 보조석을 훑으며 목을 가다듬자,


“의찬씨랑 경호씨! 잠시 자리 좀 비켜주시겠어요?”

“괜찮으시겠습니까?”

“괜찮죠 그럼! 아무렴 익면씨가 저를 잡아먹기야 하겠어요?”

“그래도...”

“괜찮다니까요. 그렇게 걱정되시면 제가 소리 지를 때 들릴만한 위치에 계시면 되죠.”

“알겠습니다. 근처에서 대기할 테니 무슨 일이 생기면 크게 호출하십시오.”


사람을 면전에 두고 이렇게 치한취급을 하다니.. 대화에 방해가 될 수도 있으니 눈치를 준건 사실이지만 이정도면 거의 전자발찌 착용자와 여성을 단 둘만 남겨놓고 떠나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연히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어쩌겠는가. 자기가 원해서 만든 상황인 것을..


“이젠 말씀하시죠?”

“아! 네... 그럼 시간도 내어주시고 사람도 비켜주셨으니 편하게 말할게요. 오늘 아침에 정류장에서 처음 뵌 듯한데. 그때 왜 저한테 단죄자라고 말씀하셨는지..”

“아까 말씀드리지 않았었나요? 단죄자가 맞으시잖아요! 그러니 단죄자라고 했죠. 성함을 몰랐으니까.. ”

“그러니까 왜! 제가 단죄자라고 확신하시냐구요?”

“익면씨의 속마음이 읽혔어요... ‘몇 대 쥐어박고 존재를 지워버리면 되지!?’라고 하셨던가요?”

“네? 마음을 읽었다고요? 그걸 지금 믿으라고 하시는 거예요?”


황당한 소리에 당황한 익면은 준혁의 말을 쉬 믿을 수 없었다.


“안 믿으셔도 저는 상관없습니다만.. 혹시 이 세상에서 익면씨만 선택받았고 특별하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네? 그건 또 무슨..”

“근래에 떠들썩했던 얼굴 없는 단죄자. 기억, 영상, 지문 일체를 남기지 않았다고 하던데.. 익면씨의 능력에 비하면 다른 사람들의 속마음이나 읽는 제 능력은 보잘 것 없어 보이는데요.”

“아....”

“멀리서 보니 그냥 군중이고 평범할 뿐이지. 가까이서 확인하면 하나하나 모두가 특별한 사람인겁니다. 물론 그중에서도 저나 익면씨는 좀 더 특이한 케이스이긴 합니다만, 제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저희 같은 각성자들도 생각보다는 많아요.”

“각성자가 생각보다 많다고요? 그런데 왜 사람들은 모르죠?”

“어그로, 독심술, 기억왜곡, 착각유도, 각인 등의 능력이 눈에 띄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맞는 말이다. 괴력이나 비행능력처럼 거창한 능력이 있는 게 아닌 이상 은밀하게 사는 편이 더 현명할 터. 어떤 의미로는 증거물까지 포함해 존재를 지우는 익면의 능력이 가장 눈에 띄는 꼴이니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는 없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속마음을 읽은 것이 사실이라고 하니, 익면은 마치 벌거벗고 서있는 기분이 들었다.


단죄자고 나발이고는 둘째치더라도.... 준혁의 미소를 보며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친 익면이 아니었는가.. 대환장파티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임이 확실했다.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돼요. 독심술이라고 해서 모든 마음과 기억까지 읽어내는 것은 아니니까요.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제게도 ‘제한’과 ‘대가’는 존재합니다.”


제한은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범위를 뜻하는 듯 했고, 대가는 익면의 흡연과 같은 것을 이야기하는 듯했다.


같은 각성자이니 익면의 정체를 함부로 발설하고 다니진 않을 것 같아 안심은 됐지만 모든 궁금증이 풀리진 않았다.


“그럼 마지막으로 제게 또 보자고 하신 말씀의 뜻과 문관우라는 남자를 쫓는 것 같던데 그 이유를 여쭤도 될까요? 아참! 그리고 뭐하시는 분이세요?”

“마지막이라고 하시면서 세 가지나 물으시는 군요!”

“아.. 그랬나요? 죄송해요.”

“하하하 괜찮습니다. 일단 제 직업은.. 음..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제 능력이 독심술이다보니 그 덕을 톡톡히 봤네요. 그리고 문관우, 그 남자 역시 각성자입니다. 능력은 어그로.. 제가 사정이 있어서 각성자들의 정보를 모으고 있어, 뒤를 조금 캤습니다. 익면씨를 또 보자고 말씀 드린 이유도 같고요.”

“혹시 각성자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려고요?”

“아뇨! 그건 아닙니다. 일반인들에게 각성자들의 정보는 철저히 비밀에 붙일 것이니 염려치 마세요.”


*


‘점심으로는 뜨끈한 국밥 한 그릇, 든든하게 말아먹을까?’


준혁과 대화를 나누었던 야산 근처 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는 익면이, 준혁이 남겨준 전화번호를 휴대폰에 저장하며 점심메뉴를 골랐다.


굳이 목적지까지 태워다 주겠다는 준혁의 호의를 거절한 익면. 오후에 레슨이 있었지만 아직 몇 시간 정도 남았기에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천천히 움직여서 점심도 사먹으면 시간이 얼추 맞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오전 내내 불안증으로 골머리가 아팠는데, 어쨌든 준혁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고나니 매복사랑니라도 뽑아낸 듯 속이 다 후련했다.


게다가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는 친절까지 받았으니 괜찮은 인연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새삼스럽게 다시 깨달은 사실. 가해자라고 무조건 죽일 놈도, 피해자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사람도 아니라는 것.


준혁의 말에 따르면 문관우의 어그로는 구타를 유발시키는 능력이라고 한다.


그따위 쓰잘때기 없는 능력을 어디다가 쓰는지는 문관우가 이번 달에 벌어들였을 합의금을 상상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무턱대고 가해자를 참교육 한답시고 능력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 자칫 잘못했으면 버럭충으로 오해받은 어그로의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을 할 뻔하지 않았는가. 이는 집에 가서 철저히 반성해야 할 일이었다.


비닐봉지는 종이봉투의 사용을 줄여, 나무를 아끼고 보호하기위해 발명됐다. 의도는 좋았지만 결과는 그 반대.. 잘 썩지 않는 비닐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


그리고 컴퓨터는 미사일의 탄도를 계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인간을 죽이기 위한 발명품은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다.


갑자기 웬 썁소리? 각성자들의 능력을 누가 왜 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국 그 능력 자체에는 죄나 업적이 없다.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말을 하고 싶었다.


-깨갱.. 깨갱.. 크응으...


이런저런 잡념에 빠져있던 익면은 멀리서 들리는 동물의 신음소리에 상념을 끊었다.


이윽고 눈에 들어오는 용달차 한 대.


용달차 뒤에는 목줄이 채워진 강아지 한 마리가 질질 끌려오고 있었다. 자동차의 창문이 열려있는 것으로 보아 일부러 개를 묶고 달리는 게 확실했다.


익면의 귀에까지 들리는 개의 비명이 운전자에게 들리지 않을 리는 없지 아니한가.


설마 개가 능력자이거나 선량한 피해자 코스프레 중이진 않겠지,


익면은 정류장 옆에서 주먹만 한 돌멩이를 쥐어들었다.


“저런 씨발! 저 쓰레기 진따 새끼는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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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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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1-1. 차파리 몰살 사건. +4 21.10.12 234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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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0-2. 망나니 참수작전. +6 21.10.09 291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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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7-2. 악마의 유혹? or 악마를 유혹?+당근시장의 신종거지 +10 21.09.29 394 12 12쪽
12 7-1. 악마의 유혹? or 악마를 유혹? +6 21.09.29 422 16 11쪽
11 6. 인간실격 쓰레기. +10 21.09.27 465 13 11쪽
» 5-2. 또다른 각성자-어그로와 독심술. +12 21.09.26 570 16 12쪽
9 5-1. 또다른 각성자-어그로와 독심술. +6 21.09.24 745 17 11쪽
8 4-2. 거인 조폭과 고블린 양아치. +14 21.09.17 752 23 11쪽
7 4-1. 거인 조폭과 고블린 양아치. +8 21.09.16 790 24 11쪽
6 3. 듀토리얼 후 첫 흡연충 사냥. +8 21.09.15 877 29 11쪽
5 2-3. 얼굴 없는 각성-미션 보상. +8 21.09.13 932 27 11쪽
4 2-2. 얼굴 없는 각성-맘충 박멸. +8 21.09.12 1,057 24 12쪽
3 2-1. 얼굴 없는 각성-강간 미수범 퇴치. +12 21.09.11 1,164 32 12쪽
2 1. 민폐 꼴페미의 참교육. +12 21.09.10 1,419 34 11쪽
1 0. 프롤로그. +12 21.09.09 1,680 37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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