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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하사담 님의 서재입니다.

악마가 사라졌다

웹소설 > 일반연재 > 일반소설, 중·단편

완결

체프라
작품등록일 :
2018.04.09 13:35
최근연재일 :
2018.05.23 19:58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0,625
추천수 :
93
글자수 :
164,610

작성
18.05.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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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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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4쪽

6-악마의 축출(6)

DUMMY

32.


그날 이후,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훌쩍 지났다.

많은 일들이 벌어졌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언제나 그랬지만.


철웅이 쏜 총에 맞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서 의원은 몇 차례 걸쳐 수술을 하였지만, 중환자실에서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끝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철웅이 서 의원의 수행 기사에게 남긴 말도 각종 매체에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기사화되었다. 물론 범인이 철웅인지는 보도되지 않았다. 신원 불명의 남자가 다였다. CCTV에 찍힌 그의 인상착의가 전단으로 만들어져 배포되기는 했지만, 너무도 흔한 인상착의라 구분해 내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경찰의 검문검색이 강화되기는 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불편을 호소하는 국민들의 여론에 뭇매를 맞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국민들은 이 시대에 영웅이 나타났다며 철웅을 치켜세우기까지 했다.


물론 언론에서는 한낱 정신 병력이 있는 자가 벌인 일탈정도로 치부하며 여론을 몰아갔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야만 국회의원이 잘못이 있어서 죽은 것이 아니라, 미친 사람에 의해 억울하게 죽은 것으로 몰아갈 수가 있을 테니까 말이다.


돌이켜 보면, 언론은 권력을 가진 자의 편에 서는 경향이 있지 않았던가.


그런 언론은 오히려 정신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정부의 관리 소홀을 문제 삼으며 관련 제도 개선을 주장하는 칼럼을 실었다.


급기야 입법권에 대한 강력한 도전이라며, 국회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들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테러를 당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자신들의 신변 보호를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서민들에 대한 문제는 등한시하면서 자신들의 문제라면 한 목소리를 내고 의견 투합이 잘 된다며 비아냥대는 글이 쏟아졌다.


그리고 부정부패에 연루된 의원들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하나 의원직을 사퇴하는 사람이 없다며 철웅이 다시 나타나기를 바라는 댓글까지 달렸다.


어느새 찬바람이 사람의 옷깃을 세우게 만들었다. 시월 말. 가을이라기엔 제법 쌀쌀한 날씨였다.


야구모자에 야구점퍼를 입고, 스포츠 가방을 한쪽 어깨에 걸쳐 든 철웅이 서울역을 빠져나오며 뺨을 감쌌다.


“우와... 서울이라서 추운 건가?”

그는 중얼거리며 종종걸음으로 택시 승강장을 향해 걸어갔다.


주말이라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은 많았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자기 순서가 되자 철웅은 택시 뒷좌석에 올랐다.


“잠실 야구장요.”

철웅이 양손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에..... 제법 춥죠?”

택시기사가 차를 몰며 말했다.


“그러네요. 허허허.”

철웅이 성의 없이 답했다.


“야구.. 보러 가시나 봐요?”

“아, 예.”

“야구 경기가 몇 시부터 시작하는 데...?”

택시기사가 궁금한 듯 물었다.


“두 시요.”

철웅이 창밖을 보며 말했다.


“그럼 아직... 시작하려면 제법 남았는데....?”

시간을 확인한 택시기사는 백미러로 힐끔 보며 물었다.


“미리 가서 사람도 만나고... 기다리면서 노는 거죠.”

철웅이 웃으며 말했다.


“아...”

택시기사는 알겠다는 듯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 라디오 좀...”

철웅이 정중하게 요구하자 택시기사는 묵묵히 라디오를 켰다.


라디오에서는 정오 뉴스가 막 시작되었다.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나문호 의원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법무부가 국회에 체포동의요구서를 제출했습니다.


국회는 체포동의안을 받은 뒤 첫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하고 24시간이 지나면 72시간 내에 표결처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무기명 투표라 체포동의안의 가결 전례를 만들지 않으려는 의원들의 동료의식이 발휘될 가능성이 있어....


“하여튼, 국회의원 저것들.... 문제야, 문제.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해라고 뽑아졌더니만,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다니까... 참나!”

택시기사가 흥분하여 말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철웅이 적당히 맞장구를 쳤다.


“저런 것들 싹 다 잡아넣어야 하는데....”

택시기사는 철웅을 힐끔거리며 말꼬리를 흐렸다.


“맞습니다. 나쁜 짓을 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잡아넣어야 되는데... 어찌 된 게 있는 놈들이 다 같이 한통속이 되어 가지고...”

철웅이 담담하게 말하고 입맛을 다셨다.


“그러니까 우리 같은 사람들만 죽어나는 거죠? 신호위반 했다고 딱지 떼고... 온갖 세금을 다 떼어가서는 자기들 배만 불리고....”

택시기사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투덜거렸다.


“그러게요... 따끔한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릴 텐데....”

철웅이 먼산을 보며 말했다.


“근데 그 사람...”

택시기사가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그 얼마 전에 국회의원 총 쏴 죽인 사람 있잖아요?”

“아, 예.”

“그 사람... 안 나타날 건가...? 진짜 그런 사람이 몇 명 나타나야 정신을 차릴 건데... 그쵸?”

“....허허허. 글쎄요.”

철웅이 말을 얼버무리자 택시기사는 침묵을 지켰다.


철웅이 탄 택시는 30여분을 달려서야 잠실야구장 근처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야구장 인근 도로는 이미 주차장으로 변해있었다.


야구장이 보이는 먼발치에서 내린 철웅은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 인도를 따라 걷다보니 잔디밭에 야구 유니폼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노닥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춥지도 않은가봐?’

철웅은 싱긋 미소를 머금고 그들을 지나쳤다.


야구장 입구가 보이는 곳까지 걸어간 철웅은 잠시 벤치에 앉아 쉬기로 했다. 벤치에 앉은 그는 다리를 꼬고 가방에서 신문을 꺼냈다. 일부 기사만 발췌된 조각이었다.


-프로야구 입찰 비리와 관련하여 KB0 내부 임원과 연루된 김상헌 문체부 상임위원장을 검찰은 서면 조사만으로 사건을 종결시켰다. 관련 업체 사장의 진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사 부실 논란.


철웅은 기사를 읽으며 김 의원의 사진을 눈여겨보았다.


‘3선 의원... 꼭 이런 것들이 물을 흐리고 다니지.’

신문 조각을 접으며 철웅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방을 어깨에 걸친 철웅은 곧장 야구장 입구로 향했다.



**



포수 뒤, 중앙테이블 쪽으로 입장한 철웅은 관람석 주변을 둘러봤다. 그가 한가하게 야구를 관람하기 위해 찾은 것은 아니었다.


김상헌 의원이 KBO 임원들과 야구 관람이 있다고 해서 찾은 것이었다. 물론 그를 제거하기 위함이었다. 일주일이 지났지만 김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철웅은 그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것이었다.


사람이 많은 곳은 의외로 주위 경계가 소홀하기 쉬웠다. 철웅은 그 점을 노린 것이다.


‘김 의원이 오면 KBO 관계자들과 VIP석 테이블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겠지? 그러면 화장실에 갈 것이고.’

철웅이 흐뭇한 미소를 짓고 관람석을 둘러봤다.


야구장에 나와 몸을 푸는 선수들을 잠시 지켜보던 철웅은 화장실로 향했다.


중앙 VIP석 화장실은 전혀 붐비지 않았다. 시간이 아직 이른 것도 있었지만, 인원에 비해 화장실은 넉넉해 보였다.


“너무 한산한데....”

철웅이 소변을 보며 중얼거렸다.


볼일을 마친 철웅은 변기가 있는 칸을 하나, 하나씩 열어보며 구조를 살폈다. 그리고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흡연 구역에 사람들이 늘어났다. 야구 경기가 시작할 시간이 다 되어간다는 뜻일 게다. 철웅은 화장실에 다시 들렀다.


양변기가 있는 칸으로 들어간 철웅은 가방에서 권총을 꺼냈다. 탄창을 확인하고 권총을 다시 가방에 넣었다.


중앙 VIP석은 이미 꽉 차 있었다.


철웅은 관람석 뒤쪽에 우두커니 선 채 아래를 살폈다. 김 의원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쓰레기에는 똥파리를 끓기 마련이니까.


김 의원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비위를 맞추고 있었다. 어울리지 않게 김 의원은 야구 점퍼와 모자까지 갖춰 입고 있었다. 그는 캔 맥주를 들고 주위 사람들과 건배를 나눴다.


‘저런 것들도 다 공짜로 받았겠지? 하긴, 자기 돈 주고 살 놈이면 그런 짓 하겠나?’

철웅의 입꼬리가 실룩거렸다.


선수 소개와 애국가가 울리고, 이내 야구 경기는 시작되었다. 양팀의 응원 소리가 야구장을 뒤덮었다.


철웅의 관심은 온통 김 의원을 향해 있었다. 그의 주변에 경찰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하긴, 내가 저 놈을 타깃으로 할 걸 어떻게 알겠어?’

철웅이 실실 쪼개며 팔짱을 끼었다.


3회 말이 진행 중이었다. 김 의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우르르 일어섰다. 그에게 악수를 건네고 고개를 숙였다. 야구장을 떠날 모양이었다.


한 남자가 김 의원 앞에 나서며 손짓으로 그를 안내했다. 철웅은 움직이지 않았다. 어차피 그들은 철웅의 앞을 지나게 되어 있었다.


“화장실 들렀다가 가야겠는데....”

김 의원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아, 예... 가시는 길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앞서 걷던 남자가 친절하게 말했다.


철웅이 천천히 그들 뒤를 따랐다.


눈치채지 않게 어느 정도 걷고 나서는 그들을 앞지르기까지 했다. 철웅이 먼저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양변기가 있는 칸으로 들어갔다. 철웅이 들어서자 막 볼일을 보고 나가는 남자가 마지막인 듯했다.


양변기에 앉은 철웅은 가방에서 권총을 꺼냈다. 그리고 총에 소음기를 조심스럽게 달았다.


철웅은 권총을 손에 들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신경을 곤두세운 채 그가 들어오는 발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문틈 사이로 김 의원이 스쳐 지나는 모습이 보였다. 화장실 입구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간 김 의원이 소변기 앞에 섰다.


철웅은 물을 내리고 밖으로 나갔다. 화장실 입구에서는 구조상 안에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김 의원이 살짝 신경 쓰이는지 철웅을 힐끔 쳐다본다. 그러자 철웅이 고개를 꾸벅이고,

“아이고, 의원님...”

하며 상냥하게 불렀다.


김 의원이 오줌을 털고 물건을 바지에 집어넣으며,

“아, 예..에.”

하고 허리띠를 졸라맸다.


‘역시 무시하는 저 태도...’

철웅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전에, 제가 부탁드린 게 있었는데....”

“...예? 저한테요?”

김 의원이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예.”

철웅이 당당하게 말했다.


“뭐...였더라....?”

김 의원이 궁금한 듯을 눈을 깜박이며 철웅의 입을 쳐다봤다.


“전에 제가... 부정부패 있는 놈들은 의원직 사퇴하라고.... 경고 했잖아?”

철웅이 노려보며 말하고,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냈다.


“그, 그게 무슨...?”

김 의원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새..끼가... 모른 척 하기는? 다 알면서?”

철웅이 비아냥거리고, 총구를 그의 머리에 갖다 대었다.


“어.”

그가 움찔하며 눈을 찔끔 감았다.


“...살려 주면, 그만둘래? 의원직.”

총구를 그대로 둔 채, 철웅이 차갑게 물었다.


“예?... 예. 예. 물론이지요. 당장 그만두겠습니다.”

김 의원이 애절하게 말했다.


“그럴 거면서 왜?... 진작 그만 두지?”

철웅이 비웃으며 말했다.


“모, 몰랐습니다. 이럴 줄은..... 하지만, 그만두겠습니다. 네?”

“진짜지?”

“예.”

“음.... 날 봤다는 얘기도 안 할 거고?”

“그, 그러면요.”

“믿어보겠어.”

철웅이 총구를 거두며 말했다.


“약속... 지켜?”

철웅이 화장실 입구로 걸어가며 말했다.


김 의원은 겁에 질린 채 고개를 끄덕였다.


허리춤에 권총을 꽂은 철웅은 화장실 입구 앞에서 김 의원을 기다리던 남자에게 다가갔다.


“저, 의원님께서 배가 아프시다고... 전해 달라 하시면서 급하게 들어가셨는데.....”

철웅이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아, 그래요?”

남자가 철웅의 어깨 너머로 고개를 잠시 내밀며 안을 살피더니,

“고맙습니다.”

하고 말하고 휴대폰을 꺼내며 자리를 옮겼다.


그러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좀 더 기다려야겠는데..... 몰라.”

하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철웅은 다시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너희 경찰들은 도대체 치안을 어떻게 하는 거야, 앙?....... 뭐?...... 그 새끼한테 내가 죽을 뻔 했는데 무슨 개소리야!........ 하여튼, 당장 와서 그 새끼 잡아. 그 새끼 못 잡으면 알아서 해! 네 놈 모가지부터 잘라버릴 테니까....”

김 의원이 씩씩 거리며 누군가와 통화 중이었다.


그가 통화를 끝내고 등을 돌렸다. 분이 풀리지 않은 듯 그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어 있었다. 우두커니 서 있는 철웅을 발견하고 그가 흠칫 놀란다.


“약속.... 지킨댔지?”

철웅이 미소를 머금고 다시 물었다.


“그, 그러면요. 지, 지킵니다. 지켜.”

김 의원은 휴대폰을 뒤로 숨기며 말했다.


철웅이 시익 웃었다. 그리고 그에게 등을 돌렸다. 그러다 다시 돌아섰다. 그의 손에 권총이 들려 있었다.


“개..새끼.”


피슝. 피슝.


철웅이 쏜 총탄은 김 의원의 머리와 가슴을 뚫고 나갔다.


화장실 벽과 바닥에 피가 튀었다. 그러자 김 의원이 둔탁한 소리를 내고 바닥에 쓰러졌다.


철웅은 가방에서 종이를 꺼내 김 의원의 가슴에 올려두었다. 그러자 하얀 종이가 붉게 얼룩져버렸다.


-다음은 너!


종이에 그렇게 써져 있었다.


화장실을 나온 철웅은 담배를 피우기 위해 흡연 구역을 찾아갔다. 담배를 피우면서 야구모자와 야구점퍼는 벗고, 바람막이용 아웃도어로 갈아입었다. 누구도 그를 알아채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담배를 다 피운 철웅은 내야석으로 자리를 옮겨 야구 경기를 마저 관람했다. 9회 말 야구 경기가 모두 끝이 나고, 철웅은 홈팀 응원단들에 섞여 야구장을 유유히 빠져 나갔다.


경기장 주변에 경찰차가 보였지만 경기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을 검문하지는 않았다. 하긴 범인은 이미 도망갔을 거라고 생각할 게 뻔했다.


띠링. 띠링. 띠링.


그가 든 가방에서 벨 소리가 들렸다. 철웅은 걸음을 멈추고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었다.


“어, 왜?”

철웅이 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너...”

지은이 선뜻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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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7-악마의 실종(1) 18.05.17 439 2 9쪽
33 6.악마의 축출(7) 18.05.16 729 2 14쪽
» 6-악마의 축출(6) 18.05.15 472 2 14쪽
31 6-악마의 축출(5) 18.05.14 464 2 13쪽
30 6-악마의 축출(4) 18.05.13 686 1 13쪽
29 6-악마의 축출(3) 18.05.10 473 1 10쪽
28 6-악마의 축출(2) 18.05.09 491 3 8쪽
27 6-악마의 축출(1) 18.05.08 518 2 10쪽
26 5-악마의 그림자(3) 18.05.06 505 1 15쪽
25 5-악마의 그림자(2) 18.05.05 497 2 10쪽
24 5-악마의 그림자(1) 18.05.03 502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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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4-악마의 딸(6) 18.04.28 543 3 10쪽
20 4-악마의 딸(5) 18.04.25 531 3 11쪽
19 4-악마의 딸(4) 18.04.24 51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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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3-악마의 외출(4) 18.04.18 527 3 7쪽
12 3-악마의 외출(3) 18.04.17 528 4 9쪽
11 3-악마의 외출(2) 18.04.16 539 3 10쪽
10 3-악마의 외출(1) 18.04.15 591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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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악마와 천사(4) 18.04.13 577 4 11쪽
7 2-악마와 천사(3) 18.04.12 652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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