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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몽블 님의 서재입니다.

무영창의 마법사가 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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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몽블
작품등록일 :
2023.10.3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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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3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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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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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99화 전말 2

DUMMY

하지만, 레헨트의 입에서 튀어나온 것은 의심이 아닌 확신이었다.


"그 자리에는 드래곤의 사체가 있었다.

온전한 심장을 가지고 있는 사체가.

헌데, 네게서 드래곤의 기운이 느껴지는구나. 그것도 상당히 강대한 기운이야."


"······거기서 심장을 얻었습니다.

드래곤에게 직접 양도받았죠."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솔직하게 털어놨다.

에키로나에게 내가 무언가를 도움을 받았다는 건 하얀 뿌리 엘프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난 그 대가로 하얀 나무를 도운 거고.


내가 무엇을 했는지는 아이샤까지 알고 있으니 숨기는 건 쓸데없는 일이었다.

상관없었다.

비밀이었으면 애초에 마을 안에서 안정화를 부탁하지 않았을 테니까.


레헨트는 내 고백에 잠시 얼어붙었다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설명했다.


"그 드래곤, 티마이오스테는 신들의 시대를 살았던 드래곤 로드였다.

네쥬로아는 이누에타나 카이샤르와 함께 티마이오스테의 시체를 땅에 묻어 종말의 마수 중 가장 거대한 앙그라델의 수탉을 지키게 했지."


티마이오스테는 무척 덩치가 크고 비록 죽은 몸이었지만 카달리우스보다 훨씬 강대한 기운을 풍겼기에 살아생전 드래곤 로드였다는 사실은 크게 놀랄만한 사실은 아니었다.

그만한 힘을 가졌다면 적어도 평범한 드래곤은 아니었을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레헨트의 입에서 튀어나온 다음 말은 날 얼어붙게 하기에 충분한 이야기였다.


앙그라델의 수탉이라니.

그 지하에는 티마이오스테 뿐이었는데!


"······거기에 앙그라델의 수탉이 있었다고요······?"


레헨트의 말은 내가 티마이오스테의 심장을 얻은 것 때문에 앙그라델의 수탉이 깨어났다는 것처럼 들렸다.

마치 게리아 사막에 일어난 일이 내 탓인 것처럼.


"심장은 양도받았습니다. 빼앗은 것이 아니라요.

자신이 사라지면 앙그라델의 수탉이 깨어난다는 걸 티마이오스테가 몰랐습니까?"


변명처럼 들릴 것이 뻔했으나 난 최선을 다해 설명했다.

난 심장을 훔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심장의 주인에게 직접 양도받았다.


그러나 레헨트의 입장에서는 주인에게 심장을 직접 얻은 것이든 사체에서 훔친 것이든 결과는 같았을 테니 고려할만한 사실이 아닐 것이다.

그것이 의미가 중요한 것은 나다.


······혹시라도 게리아 사막에서 일어날 일련의 사건들이 나 때문이라면······.


"아닐 거다.

그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네게 심장을 양도한 것이라 생각한다."


다행히 레헨트는 내가 죄책감을 덜 수 있을 만한 대답을 해주었다.

그러곤 내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보더니 이번에는 자신의 건너편에 앉아있는 미뉴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다시 내게 고개를 돌리더니 물었다.


"너, 이누에타나 카이샤르의 후손인가?"


"네, 그렇습니다."


왜 묻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질문은 대답이 쉬웠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고, 레헨트는 내 대답에 미간을 약하게 찌푸렸다.

그리고 뜻모를 이야기를 중얼거렸다.


"심장의 주인이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알겠군."


"······무슨 뜻입니까?"


이해하지 못한 내가 묻자 레헨트는 별 거 아니라는 듯 오른손을 허공에 휘휘 내저었다.

그리곤 간단하게 설명했다.


"티마이오스테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으니 혹시라도 자책하지 말라는 뜻이다.

네가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 또한 우연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제대로 된 설명이 아니었기에 난 점점 더 얼굴을 찌푸렸으나 레헨트는 더이상 자세한 이이갸를 해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대신 이렇게 덧붙였다.


"앙그라델의 수탉을 가둔 봉인은 이미 효력을 다했고, 종말의 마수가 깨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에 지나지 않았어.

드래곤의 사체가 사라진 것은 끓는 솥의 뚜껑에서 누름돌을 사라진 것에 지나지 않지."


누름돌이라.

그건 꽤 적절한 비유같았다.

이전 생처럼 사건이 흘러갔다면 게리아 사막의 한가운데는 말 그래도 지하 깊숙한 곳부터 터져 나갔을 테니까.


"앙그라델의 수탉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레헨트는 봉인이 풀렸다고 했다.

죽은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자리에 그대로 있다."


제자리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뜻인가.


"당장은 그렇지만······.

앙그라델의 수탉이 언제까지나 거기에 있으리란 보장은 없겠군요."


"그래."


일련의 이야기를 듣고 나자 레헨트가 날 찾아온 이유가 짐작이 가기 시작했다.

완전히 알 수는 없지만 무엇과 관련된 이야기인지 정도는 상상할 수 있었다.


"제게 바라는 게 뭡니까?"


내가 물었지만 레헨트는 곧장 대꾸하는 대신 조용히 내 얼굴을 살필 뿐이었다.

마치 무언가 고민하는 사람처럼.

한참을 생각하던 레헨트가 드디어 입을 열었을 때 튀어나온 이야기는 무척 뜻밖이었다.


"갈리아체트리 님이 자네를 만나길 원하시네."


"······드래곤 로드가요?"


하얀 나무가 드래곤 로드와 만나보길 권하긴 했지만, 드래곤 로드 쪽에서 먼저 날 원할 줄은 몰랐는데.


예정된 종말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얀 나무는 종국에는 드래곤 로드를 만나야 한다고 내게 조언했다.

카달리우스에 대한 처리도 드래곤 로드와 만나면 다른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드래곤 로드를 어떻게 찾아가야 하나 막막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떨어진다고?


"최대한 빨리 만나길 원하시네."



*



레헨트의 재촉아닌 재촉이 휩쓸려 나와 레헨트, 그리고 아이샤까지 현 드래곤 로드인 갈리아체트리를 만나기 위해 떠나기로 결정됐다.

그것도 다음날 아침 일찍 말이다.


"조심하고, 종종 연락해라."


"네, 할머니도 건강하세요."


에키로나는 못내 아쉬운 듯 아이샤를 꼭 끌어안으며 당부했다.

아무래도 하나 밖에 없는 손녀를 드래곤 로드와 만나게 하기엔 에키로나로서도 상당히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다.


사실 나는 갈리아체트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아이샤를 데리고 가고 싶진 않았지만 어쩐 일로 아이샤가 막무가내였기 때문에 말릴 수 없었다.

무엇보다 레헨트가 허락하고 에키로나가 묵인했기 때문에 내가 더이상 말을 보탤 수 없어졌다.


"이렇게 일찍 떠나게 될 줄 몰랐네요."


아이샤와 관련된 이야기는 굳이 꺼내지 않았다.

아이샤는 내가 아니라도 제 한 몸 충분히 건사할 수 있는 어엿한 한 사람의 마법사이고 무엇보다 에키로나는 그런 식의 인사치례는 꽤 싫어하니까.


"일이 끝나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들리게.

하얀 뿌리 엘프는 언제나 자네를 환영할 테니."


다행히 에키로나는 내게도 웃으며 아쉬운 인사를 건넸다.

왜 다행이라고 생각하냐면, 내 옆에 선 레헨트에게는 아쉬움은 커녕 후련하다는 얼굴로 무척 사납게 쏘아붙였기 때문이었다.


"네 녀석은 다신 오지 말고."


레헨트의 진심어린 사과로 어느 정도 용서를 받았다고 해도 에키로나가 가진 둘째 아들에게 가진 깊은 불신은 단번에 해소되기 어려운 모양이었다.

물론 그런 에키로나의 말에도 레헨트는 조금의 타격도 받지 않았다.


"기회가 되면 다시 들리죠."


서글서글 웃는 낯으로 동문서답에 가까운 대꾸를 한 레헨트는 앞장섰다.

마을에 오랜만에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레헨트는 무척 익숙해보였다.

하얀 뿌리 엘프 마을과 숲을 오가는 '오솔길'을 단박에 찾을 정도로.


마을로 들어올 때는 안내자인 이반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레헨트 만으로도 충분했다.

레헨트는 에키로나의 아들인데다가 스스로도 이반 이상의 권한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레헨트를 따라 오솔길을 되짚어가자 오래 걸리지 않아 숲의 입구에 다다를 수 있었다.

이반과 함께 왔을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였다.

그리고 그 입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생물을 발견하곤 난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높바람······ 새를 길들인 겁니까?"


내가 할아버지와 과달루페 숲으로 향할 때 탔던 비룡(飛龍)을 연상케하는 거대한 새.

머리에 비해 부리가 무척 크고 희고 검은빛이 복잡하게 뒤섞인 깃털이 특징인 높바람 새는 날기 시작하면 하늘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쉬지 않고 나는 새로 유명하다.

저 거대한 덩치로 잠조차 하늘에서 잔다고 하던가?


때문에 나 또한 높바람 새의 생김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높바람 새를 이렇게 가까이 본 건 처음이었다.

아니, 높바람 새를 이렇게 가까이 본 사람은 손에 꼽힐 것이다.


심지어······, 이 높바람 새의 등에는 안장이 얹혀 있었다.

레헨트의 것이 분명해보이는 안장 말이다.


"하하, 쉬운 일은 아니었지."


레헨트의 가벼운 대꾸에 난 기가 찼다.

쉬운 일이 아닌 정도가 아니라 거의 불가능한 일 아닌가?


비룡은 길들이기 어려울 뿐 목격담은 종종 들려온다.

타는 게 어려운 거지 보기 힘든 생물은 아니니까.

근데 높바람 새는······, 보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생물이다.


"세 사람이 탈 수 있습니까?"


안장은 널찍했으나 세 명까지는 아무래도 무리처럼 보였다.

셋 중 한 명은 하프 엘프, 다른 한 명은 쿼터 엘프라고 해도 어쨌든 성인 3명이었으니까.


"높바람 새에는 나와 아이샤가 탈 거야."


"······저는요?"


기가 막혀 물었으나 레헨트는 다 알고 있다는 듯 시원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종말의 마수를 복속시켰다며?

셋이나 있으니 그중 하나는 내 높바람 새보다는 빠를 것 같은데, 아닌가?"


맞는 말이었지만 당연하게 내뱉는 저 입이 얄미웠다.

에키로나의 심정이 슬슬 이해가 되기 시작하는데.


"아니면, 자네가 아이샤와 함께 갈 텐가?

둘이 함께 가겠다면 내 딸아이와의 해후는 좀 밀어두지."


"아닙니다, 제가 혼자 가죠."


어차피 형태가 불명확한 가르누달에 올라탈 수 있는 것은 나뿐이다.

그렇다고 뱀의 모습을 한 롱누스나 육지를 이동하기 어려운 늪의 여왕을 탈 것으로 쓸 수 없는 노릇이고.


무엇보다 레헨트가 말하는 해후는······, 분명 필요한 일일 것이다.

10년 넘게 만나지 못했던 부녀상봉이니까.

물론, 그걸 아이샤가 원한다면 말이지.


"괜찮겠어?"


내가 묻자 이제까지 말이 없던 아이샤가 퍼뜩 놀라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샤로서도 상당히 생각이 많을 것이다.

괜한 걱정이 떠올랐지만 내가 도울 수 있는 문제였기에 난 깊게 한숨을 내쉬고 가르누달을 불렀다.


"가르누달."


컹!


내가 부르자 가르누달이 내 그림자에서 튀어올라 형태를 잡았다.

이제는 무척 거대해져서 장정 서넛은 한꺼번에 태울만한 크기가 되었지만 정작 가르누달에 닿을 수 있는 건 나뿐이라는 게 꽤 아쉬운 부분이었다.

형태가 조금만 더 단단했으면 레헨트와 아이샤까지 모두 태울 수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어디로 갑니까?"


"일단 북쪽으로 가면 돼.

로드의 둥지는 하얀 산맥 근방에 있으니까."


하얀 산맥이면 거의 북쪽 끝인데?

나는 현재 우리가 위치한 이실리에논 숲과 거의 대륙 북쪽 끝에 위치한 하얀 산맥을 머릿속에 그려봤다.

거의 대륙 절반을 횡단하는 꼴이다.


"한참 걸리겠군요."


"높바람 새를 타고 가면 생각보다 멀지 않아.

아, 자네는 좀 어렵겠군."


말이라고 하나.

하늘을 가로질러 대륙을 횡당하는 것과 육지를 달리는 것은 속도가 같더라도 며칠의 오차가 생길 만큼 큰 차이가 생긴다.

하늘을 가로지르면 복잡한 지형을 모조리 무시할 수 있을 테니까.


"그게 가르누달인가?

최대 속도가 어느 정도지?"


역시 종말에 마수에 대해 조사해다녔다는 인물답게 레헨트는 가르누달의 모습을 보자마자 가르누달이 종말의 네 마수 중 어떤 마수인지 단번에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뭐, 레헨트가 단번에 정체를 알아차릴 정도로 가르누달, 롱누스, 늪의 여왕 모두 각각이 무척 개성있게 생긴 이유도 있을 것이다.


"최대 속력으로 달리면 이실리에논 숲을 가로지르는데에 반나절이면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날 수 있는 건 아니니 높바람 새보단 훨씬 느릴 겁니다."


내가 그렇게 대꾸하자 레헨트는 잠시 생각하더니 내 배낭 위에 앉아 있던 미뉴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가르데오나의 신수가 도와줘야겠군.

자주는 아니겠지만, 자네와 내 쪽을 번갈아 왔다갔다 하는 게 좋겠어."


내 의견도 비슷했으므로 난 미뉴를 향해 물었다.


"괜찮겠어?"


"뭐, 그정도야."


미뉴의 목소리를 영 마땅치않은 것 같았지만 어쨌든 동의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미뉴 녀석이 레헨트를 묘하게 껄끄러워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도 다행히 그 껄끄러움은 내 부탁을 거절할 정도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럼, 출발하지."


대략적인 것이 결정되지 레헨트는 높바람 새에 올라탔고, 아이샤 또한 그를 따라 레헨트의 등 뒤에 자리잡았다.

나 또한 가르누달의 등 위에 올라탔다.


"일단, 북쪽으로."


레헨트는 그렇게 말한 뒤 아이샤와 함께 하늘로 솟구쳤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가르누달을 북쪽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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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3화 전말 6 24.03.05 353 12 13쪽
102 102화 전말 5 24.03.03 375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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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화 전말 2 24.02.26 411 17 13쪽
98 98화 전말 1 24.02.24 432 17 12쪽
97 97화 하얀 뿌리 엘프 8 +1 24.02.22 431 16 12쪽
96 96화 하얀 뿌리 엘프 7 +2 24.02.20 447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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