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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몽블 님의 서재입니다.

무영창의 마법사가 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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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몽블
작품등록일 :
2023.10.3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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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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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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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화 회귀

DUMMY

머리가 아프다.


떨군 고개 때문에 목덜미와 어깻죽지가 아팠다.

뒤로 묶인 양팔 전체가 저렸다.

열 손가락은 모두 끝이 짓이겨졌고, 왼 다리는 관절이 다 부서져 혼자서는 제대로 설 수도 없었다.

두 명의 병사가 양옆에서 날 붙잡지 않았다면 진작 주저앉았을 것이다.


"유제르노 샤일!"


앞선 누군가가 내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외침 중에 제대로 알아들은 것은 내 이름 뿐이었다.

오른쪽 귀는 고막이 터졌고 왼쪽도 잘 들리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다.

방향을 가늠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다음 말은 확실하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본인의 죄를 인정하는가!"


난 떨군 고개를 들어 말소리가 난 쪽을 노려봤다.


"죄?"


내 죄명은 반역죄였다.


반역죄라.

누명을 쓴 가문을 위해 발버둥 친 것이 반역죄인가?

하나뿐인 가족을 잃고 가족 같았던 친구들을 살리기 위해 발바둥 친 그 나날들이 반역이었나?


퉤.


입안에 고인 핏물을 뱉고 벌어지지 않는 입을 억지로 열었다.

성한 곳이 하나 없어 고작 그것만으로도 통증이 상당했다.


"아나스타샤 로안 카리엔나 엘스티야."


뒤틀린 턱관절 때문에 발음이 부정확했다.

엉망이 된 성대에선 바람 새는 소리가 났다.

찢어져 갈라진 목소리가 낯설다.

목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내가 기억하는 목소리가 아니었다.

내내 시달린 폭력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탁하고 갈라진 목소리였다.


"네 제국은 파멸할 거야."


"감히!"


누군가의 주먹이 내 얼굴에 닿았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곧 죽는 마당에 상처 한 둘 늘어난다고 달라질 게 있으려고.


"죽음이 코앞인데, 기개 하나는 봐줄만 하구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고, 얻어맞은 고개를 숙인 내 머리채를 붙잡는 게 느껴졌다.

그 손길은 거칠게 내 머리를 들어 올렸다.

내가 그대로 시선을 올리자 가물가물한 시야 사이로 섬뜩한 눈동자를 볼 수 있었다.

그래, 저 눈.

인간은 절대 가질 수 없는 저, 눈.


"꽤 잘 도망 다녔지만, 결국 다른 인간들과 끝은 비슷하군.

그래도 인간치곤 꽤 괜찮은 능력이었다."


뭐라는 거야, 이 새끼가.


"누가, 도마뱀 새끼 인정 따위······"


하하하하하!


역시 도마뱀 새끼의 사고 구조는 이해할 수 없다.

욕을 처먹고도 저렇게 웃어젖히는 모습이라니.


"드래곤에게 그런 폭언을 할 수 있는 인간도 네가 처음이고."


난 고작 도마뱀 새끼라는 단어를 폭언 취급하는 놈에게 동의할 수 없었지만, 곧 지독한 통증이 온몸을 관통해서 다음 말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미, 친······"


"형을 집행하라."


위대한 드래곤 좋아하네.

뒤끝쩌는 검은 도마뱀 새끼가, 진짜.


"죄인을 사형에 처한다!"


지독한 함성이 찢어진 고막을 파고들었다.



*



"......?"


감은 눈을 떴을 때, 풍경이 달라졌다.

사방이 하얗고, 눈이 시리게 밝았다.

온통 하얀 공간에 나 하나만이 덩그러니 있었다.


여긴 뭐지?

사후 세계인가?


난 손을 뻗어 목덜미를 문질렀다.


분명 목이 잘리는 기억이 생생했다.

칼날이 닿는 섬뜩한 감촉이 아직까지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몸에 남아있던 통증들도 어느새 없어졌다.


이후는 기억나지 않는다.

보통 그렇지 않나?

잘 모르겠다.

죽은 다음의 세계는 알 수 없으니까.


[안녕, 유젤.]


낯선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한동안 보지 못한 친구가 내 눈앞에 있었다.

난 내 눈을 의심했다.

사후 세계가 아니라 꿈이었나?


"미뉴?"


[응, 나야.]


심지어 말까지 한다.

아무리 신수라고 하더라도 말은 못 했는데 말이지.


"너, 말을······"


푸른 깃털과 선명하게 빛나는 붉은 눈동자는 내가 기억하는 미뉴의 모습과 똑같았다.

도마뱀 새끼한테 붙잡히면서 내가 할 수 있던 최선은 미뉴가 도망치도록 돕는 것 뿐이었다.

그 뒤로 어떻게 됐을지 걱정했는데, 무사했구나.

아니, 무사한 게 맞나?


미뉴는 늘 그랬듯 내 어깨 위로 날아와 부리를 내 뺨에 비볐다.

그리고 말했다.


[미안해. 끝까지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난 아직 완성되지 않아서 드래곤을 이길 수 없었어.]


"무······ 뭔 소리야. 네가 그 도마뱀 새끼를 어떻게 이겨.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난 네가 무사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행인걸.

빌어먹을 도마뱀 새끼 손에서 너라도 도망친 걸 내가 얼마나 큰 위안으로 삼았는데.


내가 부정했음에도 미뉴는 잠시 말이 없었다.

선명하게 붉은 눈동자가 날 쓸쓸하게 쳐다봤다.

사람도 아니고 새를 닮은 신수에게서 표정이 보인다면 누가 믿을까.


[유젤.

모든 걸 돌이킬 수 있다면, 할래?]


나는 미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잠시 말을 잃었다.

뭘 돌이켜?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야.

네 할아버지, 친구들을 다시 볼 수 있게 된다면.

그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게 된다면, 할래?]


"당연하지!"


이번에는 미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는 대답했다.

그런 방법이 있다면 어떤 대가가 있더라도, 무슨 짓이든 할 것이다.


[어렵고 괴로운 일이 될 거야.

네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어.

그래도?]


"상관없어."


그 얼굴을 다시 한번 볼 수 있다면.

그 미소를 다시 한번 볼 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다.

뭘 대가를 하든, 어떤 고생을 하든 상관없었다.


[좋아.]


미뉴는 부리를 다시 한번 내 뺨에 비볐다.

그리고 속삭였다.


[유젤, 기억해.]


주변이 환하게 빛나게 시작했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게.


[나를 찾아.]


시야가 멀어지고 소리조차 아득해졌을 때 난 다시 정신을 잃었다.




*




콰당!


"윽!"


요란한 소리와 함께 눈을 뜬 것은 어딘지 익숙한 방의 바닥이었다.

작은 침대 하나와 책상, 간단한 가재도구만으로도 꽉 차는 아담한 방.

그 넓지 않은 방의 바닥에 제대로 뻗어서 눈을 뜬 걸 보니, 침대에서 굴러떨어진 것이 분명하다.


"뭔 개 같은······"


나는 쌍욕을 내뱉다가 그대로 얼어붙어버렸다.

너무나, 너무나 보고 싶었던 이의 목소리가 바깥에서 들렸기 때문이었다.


"유젤?"


내가 얼어붙은 사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방문을 열었고 그대로 방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너무나, 너무나 보고 싶었던 얼굴.

너무 보고 싶어서 꿈에서도 차마 그리지 못한 우리 할아버지.


"유젤? 바닥에서 뭐 하느냐?"


믿기지가 않았다.


"할아버지······?"


"해가 중천이다, 이놈아.

겨우 일어났나 싶었더니, 침대에서 굴러떨어지기라도 한 게야?"


그러니까, 지금 눈물이 이렇게 흐르는 건 너무 당연한 거였다.


"어, 어, 욘석. 왜 울어?"


나는 벌떡 일어나 할아버지를 끌어안았다.

나보다 머리 하나는 작은 키, 내 품에 다 들어차는 작은 체구.

분명 할아버지였다.

살아있는 우리 할아버지였다.


"뭐, 무서운 꿈이라도 꾼 거냐?"


내 반응이 갑작스러웠는지 할아버지는 날 마주 끌어안은 채 내 뒤통수를 쓰다듬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이렇게 있을 게요.



*



"좀 진정됐느냐?"


"네, 감사해요."


난 할아버지를 끌어안고 한참을 울다가 진정할 수 있었다.

제일 보고 싶었던 얼굴을 이렇게 보니 너무 기뻤다.

여기가 저승이라고 해도 행복할 것 같아.


"어디서 또 셰리주를 구해와선, 그걸 혼자 다 처먹으니 자다 깨서 침대에서 굴러떨어지지."


그대로다.

구수하게 욕을 섞어가며 날 구박하는 저 말투.

모든 게 그대로야.


"죄송해요.

다음에는 할아버지랑 꼭 같이 마실게요."


그래, 셰리주든 뭐든 맛있는 게 생기면 할아버지부터 가져다드려야겠다.

내가 먹어서 뭐 하냐.


"······대체 무슨 꿈을 꾼 거야?

너 내 손자가 맞느냐?"


하지만, 내 결심과는 다르게 평소와는 다른 내 반응 때문인지 할아버지는 날 굉장히 미심쩍은 표정으로 날 위아래로 훑었다.

딱 돌아가시기 1~2년 정도 때의 모습처럼 보였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정말로 지금이······.


"할아버지."


"왜."


"제가 어제 셰리주를 너무 많이 마셨나 봐요.

날짜가 헷갈려요. 오늘 날짜가 며칠이죠?"


침대에서 대차게 구르며 잠에서 깼으니 이게 꿈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눈을 뜨기 전 미뉴를 만난 그 꿈.

그 꿈이 사실이라면, 이유가 뭐가 됐든 눈앞의 할아버지는 진짜다.

그렇다면 지금은 최소······


"오늘? 7월 23일이다."


"연도는요?"


"셰리주를 얼마나 처먹은 게야.

혼자 까먹은 게 한 병이 아니라 두 병이었느냐?"


내가 연도까지 재차 확인하자, 할아버지는 하나뿐인 손자 놈이 침대에서 굴러떨어져 머리를 다친 게 아닌가 싶으셨나 보다.

할아버지가 굉장히 미심쩍은 얼굴을 했지만 난 마냥 웃음이 나왔다.

이런 할아버지의 반응조차도 너무 기뻤다.


"제가 좀 많이 마셨어요.

정말 헷갈려서 그래요. 올해가 몇 년도에요?"


"드라키니아 력 879년이다."


"879년 7월 23일······"


난 할아버지의 대답을 듣고 날짜를 곱씹었다.

내가 죽은 것이 드라키니아 력 889년이었으니······ 지금이 10년 전이라고?


"아직 잠이 덜 깼느냐?"


내가 충격으로 잠시 말을 잃자 곧 할아버지의 걱정스러운 물음이 떨어졌다.

진짜였다.

정말로 돌아왔다.

10년 전으로.

모든 걸 잃어버리기 전으로.


"아니, 아니에요."


할아버지는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것이다.

절대 모를 것이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바꿀 수 있다.


절대, 절대 이번에는 잃지 않는다.

두 번은 잃지 않아.


"진짜 괜찮은 게 맞느냐?"


내가 말이 없어지자, 할아버지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내게 물으셨다.

아무래도 이상하겠지.

하지만, 나에겐 숙취라는 좋은 핑계가 있었다.


"네, 괜찮아요.

그냥 숙취가 좀 심해서 그런 거예요."


내 변명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이상했는지 할아버지는 내게 재차 물으셨다.

혹시 다치지 않나 싶으신 거겠지.


"침대에서 떨어져서 머리를 다친 게 아니고?"


내가 다시 한참을 말이 없자 아무래도 이상했는지 할아버지는 내게 재차 물으셨다.

평소 꽤 수다스러운 내가 이렇게까지 말이 없는 건 어딘가 다친 게 분명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난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다니까요."


"나중에라도 아프면 꼭 말해야 한다!"


"알겠어요."


날 걱정하는 할아버지를 방 밖으로 쫓아내고 책상에 앉았다.

숨을 크게 들이킨 뒤 방 내부를 훑었다.

낯선 듯 익숙한 풍경이 내 시야에 가득 담겼다.


눈을 떴을 때 익숙한 느낌이 든 것은 당연한 거였다.

이 방은 내가 10년 전 제국의 멜젤른 아카데미에서 수학(修學) 할 때 사용했던, 할아버지 댁의 내 방이었다.


할아버지도 나도 평소에는 카이샤르 영지의 본가에서 지낸다.

하지만, 수도에 자주 소환되는 할아버지와 멜젤른 아카데미에서 수학(修學) 하게 된 나 때문에 수도 근방에 거처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 필요 때문에 이 아담한 저택을 구입한 게 3년 전.

나와 할아버지가 둘 다 마법사인 덕분에 사용인은 딱 한 명뿐이지만.


여기서 지낸 건 아카데미 졸업 때까지니까, 나는 이 방을 거의 10년 만에 다시 보는 셈이었다.

익숙하지만 낯선 느낌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방은 아담하다.

나에겐 좀 좁을 정도로 작은 침대와 1인용치곤 꽤 널찍한 책상, 그리고 여러 가지 책이 뒤죽박죽으로 꽂힌 책꽂이.

방은 이 세 가지 가구만으로도 꽉 찼다.


그리고 책상과 바닥에 몇 병 굴러다니는 빈 셰리주 병까지.

저 빈 셰리주 병의 존재가 아니었다면, 할아버지는 오늘 내가 한 말들을 이상하게 생각하셨을지도 모른다.

셰리주 빈 병이 내 방바닥에서 굴러다니고 있는 건 꽤 흔한 풍경이다.

평소 툭하면 할아버지 몰래 집을 빠져나가 셰리주를 마시고 돌아오곤 했으니까.

셰리주 몇 병도 같이 들고 말이지.


"술주정이라니, 아주 탁월한 변명이었지."


평소 구축한 내 술꾼의 이미지는 어지간한 헛소리는 술주정으로 얼버무릴 수 있을 정도였다.

좋은 습관이라곤 할 수 없지만, 내 음주는 항상 적정선을 지키곤 했으니 할아버지도 잔소리 정도로 끝내곤 하셨다.

그게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지만.

주정뱅이 같은 습관을 가졌던 나 자신이 새삼 뿌듯하게 느껴지는군.


"그럼, 정리를 해볼까."


그렇게 중얼거리며 책상에 앉았다.

책상 위에는 전날 휘갈기다 그대로 방치한 종이 뭉치와 정리하지 않은 깃펜과 잉크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내가 한 짓이지만, 정리도 좀 해야겠다.

10년 만에 봤더니 뭐가 뭔지도 모르겠네.


"일단······ 지금이 드라키니아 력 879년이라고?"


그렇다면 지금 나는 17세.

현재 쥬시브데나 제국 멜젤른 아카데미에서 수학(修學) 중이고 드라키니아 력 879년 기준으로 2학년이다.

어떻게 된 건진 모르겠지만, 정말로 지금이 10년 전으로 돌아온 거라면······

그대로 10년을 되돌아온 거라면, '그 일'이 발생하기까지 1년 반.


모든 걸 돌이킬 수 있는 시간이 1년 반이나 남았다.

되돌릴 수 있다.

바꿀 수 있어.


"할 수 있어."


난 기도하듯 손을 모아 이마를 기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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