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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나눠요] 주아인의 〈천공(天工)〉을 읽고.

※ 본 문서는 평대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 관찰자 입장으로 기술하다보니 다소 고압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주아인님의 〈천공(天工)〉을 읽고.

 

 

 

작성일: 20130510

작성자: 르웨느

 

 

01. 들어가기 전에.

신유a님이 개최한 비평 모임에 들어 비평을 하게 되었다. 비평이건 감평이건 서평이건 평評 자 들어가는 것은 받기는 좋아해도 주기는 꺼려하는지라 현 심정은 곤혹스럽다. 굳이 쓴다면 감상문을 쓰는 편인데 이는 주관적인 근거에만 의지해도 되기 때문이다.

허나 평자가 참여한 모임은 비평 모임이니 비평답게 객관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할 것을 약속하는 바이다.

〈천공(天工)〉은 문피아에 게재된 작품으로 당일까지는 삼만 자의 분량이 연재되어 있다. 본작품은 아직 발단과 전개에 불과하여 전체적인 틀에 관해서는 논할 수 없다. 평을 하기 위해서는 기준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이 또한 전개된 양의 문제로 이 작품의 기저는 이것이니 이것을 중심으로 풀어나가겠다고 할 수도 없다.

해서 본작품 〈천공(天工)〉을 평하는 기준은 소설의 삼 요소와 구성의 삼 요소로 삼겠다.

02. 소설의 삼 요소

1) 주제

우선 〈천공(天工)〉의 연재 분량이 많지 않음을 전제 삼는다. 클라이맥스를 읽지도 않고 주제는 이러하다, 고 할 수 없기에 아래에 이어질 주장들은 어디까지나 평자의 추측에 불과하다는 것을 먼저 양해 구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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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天工)〉의 서장 편이다. 작품의 첫인상이 될 수 있는 서장에는 주제되는 인물이나 사건을 부각시키기 마련인데 〈천공(天工)〉은 세 인물과 그 역할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서문과 본문까지 읽어본 바 추측하건데 이 작품은 하늘과 땅의 조화를 이루려고 하는 것이 주제일 것이다.

하늘의 옥황이 땅의 월량을 찾아와 중음의 중재를 요구하는 것이 작품의 발단인 것을 근거로 삼겠다. 이런 주제가 읽는 이에게 어떻게 다가오는가는 분량 문제로 언급하지 않겠다.

2) 구성과 구성의 삼 요소

① 인물

◎ 월량

서문에서부터 소개되었으며 굳이 주인공을 뽑으라면 내세울 수 있는 인물이다. 작품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천신대제, 현자며 아홉 개의 꼬리를 단 하얀 여우의 모습을 하고 있다.

무위자연과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현학玄學적인 인물이다. 이론은 이상적이나 실제로 그러하지는 못한 것을 발언하고 있어서 그 사상이 작품의 사건과 어떻게 어울려져 읽는 이에게 공감대를 형성해주거나 앎을 줄 것인지 궁금하다.

잔정이 많아서 오지랖 보이다가 혼자 손해 보기 쉬운 성정 같지만 천신대제라는 직함이 있으니 범부凡夫처럼 세태에 굴하지만은 않을 것이라 짐작한다.

균형의 경계라는 서문의 묘사가 딱 들어맞는 인물이다. 세상에 모두가 좋을 수는 없다. 월량은 모두가 양보함으로써 다수가 처한 상황이 나아지지는 못해도 소수가 처한 상황이 나빠지지 않는 것을 지지하는 인물이다. 궁극적으로 그걸 조화상으로 여기는 건가 추측하고 있다.

평자가 따로 부르는 별칭은 슈퍼에고.

◎ 옥황

백발의 미남자. 위정자로서의 통찰력과 결단력을 갖추고 있다. 〈천공(天工)〉에 의하면 탄생과 윤회를 다스리는 절대자 내지 관리자인데, 편의상 인간의 명칭인 위정자를 가져다붙이겠다.

위정자란 좋은 것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나쁜 것을 노리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나쁜 것과 타협을 하든 처리를 하든 어느 쪽이건 간에 제 손을 더럽힐 수밖에 없다. 〈천공(天工)〉에서의 옥황은 후자 쪽으로 보였으며 사담이지만 그래서 평자는 옥황의 제안을 거절한 월량이 아니 꼬아보였다.

평자가 따로 부르는 별칭은 에고.

◎ 염라

면류관을 쓴 여섯 살 먹은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정신은 육체를 따라간다는데 그 때문인지 염라도 다소 어린애 같은 흥미본위와 충동기질, 감정적인 언행을 보인다. 아직 작중에는 큰 역이 없어서 옥황과 대립되는 인물로 맛보기만 내어준 것인가 짐작하고 있다.

평자가 따로 부르는 별칭은 이드.

◎ 한기무

옥황에 의해 움직였다면 장기짝 내지 기수 중 하나라고 소개했을 텐데 월량에 의해 움직인 인물이라 운수가 좋은 인물이라고 기입하게 되었다. 우화등선이 생의 목적인 인물로 그것에 목매는 장면이 인상 깊어 공수래공수거는 깨닫지 못할 그릇으로 보였다. 월량과 인연이 닿았으니 이후 성장하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초반부터 죽느냐 등선이냐는 암시가 깔린 인물이다. 〈천공(天工)〉이 완결되면 확실히 사람은 아니게 될 인물 같은데 무엇을 하고 누구를 만나서 어찌 변할지 기대해볼 인물이다.

◎ 이혈

조선의 제9대 왕, 성종. 작중에 나온 것으로만 적자면 여색을 밝힌다. 음모론자다. 약자를 발판 삼아 기득권을 취할 줄 아는 인물이다.

작품 외적인 것을 들자면 사별한 공혜왕후의 일을 논할 수 있는데 〈천공(天工)〉에서는 그에 대한 언급이 없으니 아주 관련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자제하겠다.

월량에게 깨지거나 한기무로 인해 개과천선하지 않을까 짐작된다. 후자일 가능성이 높은데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고자킥 좀 먹었으면 좋겠다.

◎ 윤자영

조선의 제9대 왕의 중전. 후에 폐비가 되겠지. 조선에서 나고 자란 반이 그러하듯 여성의 좁은 입지를 보여준다. 집안 내력을 논외로 치더라도 작중에서는 부군을 진심으로 연모한 듯한데 마지막 헤어지는 순간까지 그 연심을 조롱당한 여인이다.

작중에서 보인 성품상 무엇을 주도하거나 변화할 것 같지는 않은데 한기무가 어찌 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굴곡 크기가 결정될 듯싶다. 결국 자기 스스로 변할 여지는 안 보이는 등장인물이다. 앞서 적은 문장은 작품과 작가를 비하하기 위한 발언이 아니며 평자가 〈천공(天工)〉을 읽었을 때 해당인물에 대한 기대치가 이리 낮았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함을 밝힌다.

◎ 그 외

백호라든지 천호라든지 초연이라든지 윤필상이라든지 나오는 이름은 많으나 등장인물이라 느껴지는 배역은 위에 나열한 것뿐이다. 앞서 적은 문장 또한 작품과 작가를 비하하기 위한 발언이 아니라 평자가 해당 작품을 일독한 후의 감상이다.

② 사건

구성하면 쉽게 기승전결,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로 나누기 쉬운데 〈천공(天工)〉은 전개까지 연재되어 있어 임의로 소소하게 나뉘어보겠다.

〈천공(天工)〉은 인물보다는 사건에 중심을 잡은 구성이다.

일장 이후로 꾸준히 나오는 것이 월량이라는 인물이긴 하지만 장소가 어디냐에 따라서 각 편의 중심 되는 인물이 달라진다. 이러한 구성은 옴니버스라고도 하는데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몇 개의 독립된 짧은 이야기를 늘어놓아 한 편의 작품으로 만드는 구성이다.

◎ 성인

월량과 옥황이 만난다. 개인과 개인의 대립 상황. 단죄를 내려야 한다는 옥황과 자유를 주어야 한다는 월량의 의견 대립이다. 결과는 옥황이 월량에게 말미를 주는 것으로 서로 양보한 듯 보이나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 옥황에게는 유리하기만한 타협이다.

작품의 발단이자 월량의 발단이 되겠다.

◎ 죽을 死

월량과 한기무가 만난다. 월량이 얼마나 잔정이 많은지 보여주는 장이다. 한기무는 다음 세상에서 우화등선할 것을 월량을 만나 피값을 치루면 이번 세상에서 우화등선한다 하니 손해 볼 것 없다.

한기무의 등장은 〈천공(天工)〉에서 나름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하늘과 땅의 조화가 이루어지면 세상이 좋아질 것이다.’라는 가제가 맞을 경우 평자는 월량이 땅을 대표하기에 부족한 캐릭터로 보였다. 비록 중음에 적을 두었다 하나 월량은 신적 존재가 아닌가. ‘하늘과 땅의 조화’는 어느 한 쪽만이 애쓴다고 될 것이 아니다. 하늘도 땅도 서로 맞추려고 하지 않으면 그것은 한 쪽의 일방적인 노력에 의한 균형일 뿐이다. 해서 월량도 그것만은 막기 위해 옥황에게 말미를 구한 것이겠지만.

작품의 전개이자 한기무 개인에게는 발단이 되겠다.

◎ 진실(眞實)

이혈과 윤자영이 나온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을 한 편 보는 듯하다. 농이다. 자제하겠다.

이혈의 대인(여자)관계를 보여주며 윤자영의 처지를 기술하고 있다. 앞서 옥황이 처단해야 할 것들에 포함되어 있을 종자가 수작을 부리고 있다.

작품의 전개이자 이혈과 윤자영 개인에게는 발단이 되겠다.

◎ 내개불명(內開不明)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서 제가부터 허술한 임금님 이혈의 처지를 보여준다.

한기무가 공기 같은 존재감을 가진 남자이나 알고 보니 산소라는 듯한 주변 평이 화제 되고 있다.

요괴 VS 요괴. 전투씬이 있다. 날뛰는 중생무리를 보여주기 위함인가, 월량의 전투력을 보여주기 위함인가, 짐작할 만한 의도가 보이지 않았던 소사건.

작품의 전개이자 한기무와 월량 개인에게도 전개가 되겠다.

◎ 사랑가(愛)

이혈과 윤자영의 이별을 그리는 장이다. 이혈이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장면이 나오며 윤자영은 자해기미를 보여준다.

작품의 전개이자 이혈과 윤자영 개인에게도 전개가 되겠다.

◎ 몽환경(夢幻境)

절대자 세 명이 동시 출연하는 첫 장. 덕분에 환자인 호야의 비중은 엑스트라에 그친다. 이때껏 등장하지 않은 염라를 소개 시켜주며 옥황이 고정관념 상처럼 선한 인물만은 아니라는 암시를 내던진다.

작품의 전개가 되겠다.

분량이 많지 않아 소제목 별로 정리해서 길지만 요약하면 사건은 간단하다. 요물이 날뛰어 지상이 어지러우니 하늘님께서 보우하사 중생을 구하고자 하는데 땅님께서 요물도 내 새끼다 하여 불초자식 갱생 프로젝트에 나선 것이다. 앞서 작성된 문장은 평자가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 비아냥거림 같은 의도는 없다는 것을 밝힌다.

하늘의 사건이 그러하다면 땅의 사건은 이혈과 윤자영의 이혼이 되겠는데, 사적인 사유로의 결별이 아닌 정치적인 사유니 만큼 피바람이 일으켜질 것으로 보인다.

해결책이나 해결방안은 아직 연재되지 않았으며 주요 중심배역을 등장, 소개하는 내용까지만 전개되었다.

③ 배경

천공, 중음, 인세. 천상, 지하, 지상으로 나뉘어도 될 듯. 역사물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듯싶지만 조선시대의 정계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그러하다는 것만 나왔지 향토적인 느낌을 받지는 못했으며 오히려 도가 쪽의 무릉도원 냄새가 나는 배경이다. 이혈이 뭔가를 노리는 듯한데 그것도 연재된 부분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풍수지리적인 배경보다는 인물들 간의 각 배경에 초점을 맞추지 않을까 짐작한다.

3) 문체

소설을 접할 때 반응은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취향대로 빠져드는 것이고 하나는 작가에게 의문을 품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읽은 이는 ‘글쓴이가 무언가 재미있다고 이 작품을 썼을 텐데 뭐가 재미있는지 어디 한 번 보자.’ 그런 심리라고 추가설명을 덧붙인다. 평자에게 〈천공(天工)〉은 후자였다.

작품에 어울리는 어휘어투 선택으로 작품을 맛깔나게 살리는 문체라는 인상을 받았다. 장문에 있어서 호흡 조절을 과하게 잡지 않았나 싶을 때가 있다.

지문은 서사가 주이며 심리는 최소화한 객관적인 문체다. 이런 문체의 경우 온전히 독자의 감정이입과 이해 능력에 상상력을 떠맡기게 된다. 상상 안 하고 사건만 알고 넘기기에는 편리한 문체다. 복잡한 것보단 단순한 것이 읽는 이에게 접근성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여본다.

사건의 전개에서 이 문체는 중심내용만 전달하여 사태 파악을 쉽게 하였지만 전투씬이나 초자연적인 현상을 그려내는 데는 진입장벽을 주었다. 읽는 이가 현실에서 변신을 하고 장풍을 쏘아대는 것이 아니므로 오히려 그런 부분이 명확하고 단순하여 머릿속에서 그려내기 쉬워야 하는데 이 문체는 그런 친절이 부족하다 느꼈다. 이것은 평자의 상상력 문제일 수도 있다.

문체에 관한 것은 글쓴이의 고유 색깔이자 권한이므로 평자가 앞에 적은 것을 너무 고깝게 듣지 말아달라 부탁하고 싶다. 평자는 어디까지나 〈천공(天工)〉을 읽으며 그런 감상을 받았다는 것이고, 평자라는 지칭이 부끄럽게도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에 대해서는 예제도 들어줄 수 없다. 왜냐면 문체는 정말 글쓴이의 개성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 문체가 〈천공(天工)〉에 잘 어울린다고도 생각한다.

다만 주제를 주재로 쓰는 것과 않다를 안다로 쓰는 것이 여러 차례 보인다. 오탈자는 신고하는 바이다.

03. 맺으며

작품이 짧을 경우는 곤혹스럽다. 짧아도 평할 작품이 있고 감상할 작품이 있는데 〈천공(天工)〉은 평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고 본다. 어떤 에피소드가 벌어지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평한다는 건 본말전도다.

작품성이 아닌 대외적인 반응 같은 것을 평하고자 하자면 짧아도 상관없겠지만 말이다.

〈천공(天工)〉에 대한 감상은 재미있었다. 아주 큰 매력을 느꼈다는 것은 아니다. 이혈과 윤자영의 관계에서 이혈이 어떻게 망할지 권선징악의 구미를 당기게 했고, 한기무 같은 캐릭터는 뜬금포가 되기 쉽지만 작중에 암시하는 묘사로 보아 무언가 큰 거 하나 터트리겠지 싶은 기대치를 높여줬다.

월량처럼 가치관이나 사고관이 나오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경계를 하며 보는 편인데, 이 경계 또한 기대치다. 읽는 이도 나름대로의 가치관이 있기 때문에 작중인물과 공감할 수 없으면 (계속 읽을 경우) 자신을 어떻게 납득시킬지를 기대하고 납득시키지 못할 경우 해당 작품에 대한 평가절하를 한다. 납득당하면 그 순간 그 인물에 대한 포로가 된다. 오프-라인 세계에서도 자신과 다른 타인의 가치관을 이해하기 힘든데 소설 속 인물이라고 하나 나와 다르면서도 이해할 수 있는 등장인물이 있다면 매력적이지 않겠나?

그럼 이상으로 비평문을 줄이겠다.

 

 

비평문은 오랜만에 작성.

역시 감상문이 좀 더 편한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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