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울보였다.
청소년기엔 남 앞에서 잘 안 울었다.
이십대 어느 날부터 어디서건 잘 울게 되었다.
어릴 땐 왜 울었는지 모른다.
그냥 모든 게 눈물 짜냈나 보지.
청소년기엔 단절했다.
심성이 바뀐 것은 아니리라.
내가 울만한 요소를 배제하고 살았던 거 같다.
이십대 어느 날부터
글을 쓰려면 내 감정에 솔직해져야겠구나 싶었다.
웃는 거, 우는 것에 솔직해졌다.
우는 것.
아무렇지 않다를 아팠다, 라고 인정하면 되었다.
상관없다를 원했다, 라고 인정하면 되었다.
이제 와서는 너무 잘 울어서
안 울고 싶어.
헌데 아무렇지 않다와 상관없다에 다시 속아넘아가기에는
너무 자라서. 효과가 없네.
이십대 어느 날.
감정에 솔직해지자고 했는데.
한 가지 못한 것도 있다.
화내는 거.
좀 덜 울고
화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001. [탈퇴계정]
14.04.21 04:01
저는 사춘기땐.....성인 되고 나서는 개인적인 일로 울일은 전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