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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님의 서재입니다.

기괴사신(奇怪邪神)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rorkon
작품등록일 :
2021.03.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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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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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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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 2

DUMMY

대주의 명에 따라 움직인 두 사람, 언호철과 백서는 각 각 자신들이 상대하기 힘든 쪽을 찾아갔다.


“백서, 자네가 도룡(刀龍)을 맡아주게나.”


“네 알겠습니다. 부대주.”


그 말을 끝으로 각 각의 상대를 향하여 다가가는 두 사람.


언호철이 당가의 오누이를 상대하는 이유는 혈검(血劍)이 그에게 조언해준 심기체(心氣體)의 균형을 위해서였다.


지금의 언호철에게 부족한 것 중 가장 큰 것은 익히고 있는 무공의 불균형, 도객(刀客)인 팽유건 역시 맞상대로는 부족함이 없지만 맨손으로 권법의 숙련도를 높여야하는 언호철로선 날라 오는 비도와 암기들을 겪으며 권법을 숙련시키는 게 더욱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것은 백서 역시 마찬가지,


절정의 끝에서 경지가 멈춘 그로서는 같은 암기를 사용하는 이보다는 자신보다 반수 위의 도객(刀客) 과의 전투가 그에게 적합한 깨달음을 가져다 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근 수년 동안 그들과는 동등한 수준의 무인과 제대로 붙을 일이 없던 그들에게는 오랜만에 찾아온 좋은 기회였다.


‘대주께선 설마 이것을 위하여 저들을 도발하신건가?’


혹시나 그들을 위하여 오대세가의 후계를 도발한 것인가 생각해본 언호철이었지만, 괴상한 웃음을 지으며 남궁가의 검룡(劍龍)과 그 동생을 도발하는 모습을 본 그는 이내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저었다.


“당신 적양대의 부대주라고 했지?”


언호철이 고개를 저으며 앞으로 나갈 무렵, 그의 귓가에 한 가지 질문이 들려왔다.


그에게 질문을 한 것은 독봉(毒鳳) 당소민.


무슨 이유인지 잠깐 고민한 그였지만 딱히 의도가 없어 보였기 때문에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는 것으로 화답해주었다.


“당신 10년 전에도 적양대였어?”


“그렇소. 소저, 한데 우린 지금부터 싸워야할 상대가 아니오? 이리 질문할 상황이 아닌듯한데..”


“그럼 됐어, 당신이 삼장로가 죽을 때도 적양대원이었다면 참지 않고 죽일 거야.”


“이것 참... 내가 10년 전에 적양대원이 아니었다면 손속에 사정을 둘 생각이었소?”


언호철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당소민,


그녀는 사술의 영향으로 흥분을 한 상태였지만 본래가 냉철하게 판단하는 인물이었는지라 적을 상대하기 전인 와중에도 적의 사정을 살피고 있었다.


‘대장의 사술(邪術)에 걸렸음에도 저렇게 질문을 할 정도의 정신력이라, 삼봉(三鳳)의 호칭을 괜히 얻은 건 아니었군.’


삼봉(三鳳) 강호의 여성후기지수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이들을 칭하는 호칭,


패왕성의 공녀이자 무봉(武鳳)인 적소빈과 화산파의 검봉(劍鳳) 한유진,


마지막으로 눈앞의 독봉(毒鳳) 당소민까지.


빙공같은 음기(陰氣)를 주로 사용하는 무공을 제외한 나머지들에서 신체적 조건이 남자보다 떨어지는 여성의 몸으로 천하에서 최고로 꼽히는 후기지수가 된 세 명의 여인들이었다.


스물셋의 나이로 초절정에 오른 기재, 2년이 지난 지금에선 초절정의 초입이 아닌 완숙한 초절정의 경지에 오른 것이 바로 독봉(毒鳳) 당소민이었다.


초절정에 이른지 얼마 안 된 언호철이 혈검(血劍)이란 규격 외의 강자를 제외하곤 처음으로 만나보는 고수(高手), 이에 대한 기대감에 언호철의 잘생긴 얼굴에서 화사한 미소가 피어났다.


“소저, 그럼 잘 부탁드리오.”


“그렇게 웃어도 안 봐줘. 당신 여기서 죽어.”


말은 그렇게 하지만 언호철의 웃음에 일순 멈칫한 당소민이었다.


그리고 옆에서 누이가 멈칫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오히려 당오가 언호철에게 화를 내며 기습적으로 암기를 던지기 시작하였다.


“이 새끼가... 죽엇!”


당오 역시 암기술(暗器術)의 고수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이, 독공(毒功)이 특기인 그였으나 암기술 역시 절정의 경지에 이른 이가 당오였다.


그러나 상대는 십년 넘게 전쟁에서 활약한 적양대의 부대주.


대주인 적무영이 명령만 내려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십년동안 겪은 전투 수만 따지면 대주인 무영보다도 많은 이가 언호철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당오의 암기술은 가볍게 회피가 가능한 수준, 기습적인 일격일지라도 경지와 경험 두 가지 모두 윗줄인 그에게 먹히기는 요원한 일이었다.


“그럼 가겠소.”


말을 하며 천천히 한걸음씩 앞으로 나가는 언호철. 당소민은 무언가를 확인하듯이 암기를 날리지 않았고 당오만이 그에게 암기를 던질 뿐이었다.


얇은 우모침(牛毛針)들이 여기저기 비산하였으나 언호철에겐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곳 저곳으로 튕겨버린 우모침이 한쪽에 쓰러져있는 호위들에게 날려져갔다.


“적양대, 호위대들 챙겨라!”


언호철의 명령에 순식간에 들어와 우모침들을 가볍게 쳐내고 주변에 쓰러져 있는 이들을 챙겨서 나간 적양대원들, 잠깐 명령을 하는 동안 틈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당소민은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움직인 것은 암기를 던지던 당오, 그는 양손에 독기(毒氣)를 품은 채 언호철에게 덤벼들었다.


“감히 날 앞에 두고 방심을 해, 이거나 쳐받고 죽어라!”


“이 독기는 오독수(五毒手)로군요. 독수공(毒手功) 중에선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절기인 것으로 유명하지... 하지만!”


마치 창을 찌르듯이 오른손을 내지르며 언호철의 목을 노리는 당오, 그러나 일전에 독수공을 사용하는 이를 몇 번이고 겪어본 그에게 근접전으로 덤벼들며 몸을 크게 틀수밖에 없는 목을 노리는 당오의 판단은 잘못된 것이었다.


왼발을 반걸음 물러나는 것만으로 당오의 오독수(五毒手)를 피해버리는 언호철, 그는 맞출 상대가 사라져 훤히 보이는 당오의 오른 팔을 잡아 당겼다.


“크악!”


이후 당오의 배를 향하여 내질러지는 한발의 주먹,


준비되지 않은 자세에서 내기(內氣)를 담지 않고 내지른 일권(一拳)이었으나, 언호철의 말도 안 되는 힘은 그의 주먹만으로 내기를 휘감은 둔기와도 같은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마치 북이 터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공중에 떴다 떨어지는 당오, 그는 이미 충격을 받았는지 게거품을 문체로 쓰러져버렸다.


“오독수의 약점은 독기가 오로지 손만을 감싼다. 그렇지 않소. 소저?”


언호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당소민,


오독수의 약점은 독기가 손에만 맺혀 팔뚝으로부터는 맺히지 않기 때문에 방어가 적은 것이 흠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당오의 성취가 낮기 때문에 존재하는 약점이었다.


독기로 전신을 보호하는 호신강기의 경지에 오른다면 사라지는 약점, 하지만 그 말인 즉 벽을 넘기 전까지는 오독수의 약점은 일점에 기운을 모은다는 것이었다.


“맞아, 당신 강하네.”


“고맙소. 소저, 한데 움직이지 않아도 괜찮겠소?”


“응 당신 어떻게 상대할지 알았어.”


“호...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이길래?”


당소민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잠시 손을 접었다 피니 그녀의 손가락에는 여덟가닥의 실들이 끼워져 있었다.


암기를 준비하는 속도만큼은 그들의 대주와 비슷할 정도의 빠른 속도, 다만 차이점이 있었다면 적무영이 사용하는 암기는 그의 주변에 있는 모든 물건이라면 당소민의 암기는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만 사용가능한 것이었다.


“나서지 않아서, 무언가 싶었더니 이런 것을 준비했을 줄이야 놀랍구려.”


은혼사(隱渾絲),


강호에 선보이진 않았지만 당가가 사용하는 기물(奇物) 중에선 최고로 치는 암기였다.


당가의 특수처리로 흐릿하게 눈에 잘 비치지 않는 이 실은 굵은 나무조차 쉽게 베어버리기 때문에 단 한 가닥만 있어도 적을 암살하는데 충분한 훌륭한 암기였다. 그리고 그런 은혼사가 지금은 여덟 가닥으로 그의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마치 거미줄처럼 은혼사를 이용한 이 무공은 당가의 비전중 하나인 칠독지주진(七毒蜘蛛陳)이었다.


일곱 개의 독을 은혼사에 발라 주변의 지형을 이용하여 상대를 확실하게 죽이기 위하여 만들어 상대가 어디로 움직이던 상관없이 그 움직임을 제한하며 다른 암기들의 공격에 취약하게 만드는 것이 이 무공의 핵심이었다.


“그것뿐만이 아니야.”


“음?”


순식간에 날려져오는 무언가,


언호철은 오른 손등으로 날아오는 것을 쳐냈다. 쳐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확실하게 언호철의 손등에 상처를 남긴 후 당소민에게 돌아갔다.


그녀가 가볍게 오른손으로 왼팔의 옷소매를 쓸어 올리자 보이는 여러 가지 색의 나비들, 당가 암기술 중 만천화우를 제외한다면 최고술로 친다는 추혼비접(追魂飛蝶)이었다.


그런 그녀의 팔을 본 언호철은 왼손으로 오른 팔목을 잡은 뒤 손등에서 독을 빼내며 말하였다.


“이런... 비접(飛蝶)이라, 손등이 욱신거리는 것을 보니. 상당한 독이군요.”


“칠각사(七角蛇)의 독이야. 당신 정도의 고수라도 세 번 정도 맞추면 죽일 수 있어.”


‘허세가 아니다. 단 한 번의 상처 그것도 겉가죽을 가볍게 스쳤을 뿐인데, 감각이 저리고 출혈이 심상치 않게 나온다. 권(拳)만으론 쉽지 않겠군.’


그러나 언호철은 오히려 등에 매고 있던 대도를 집어던지며 당소민에게 다가갔다.


이전처럼 천천히 걸어가는 그, 그런 언호철을 향하여 순식간에 얇은 현(絃)소리를 내며 은혼사들이 다가왔다.


마치 악기가 연주되듯이 높은 소리를 내며 주변의 물건들을 배어서 그를 압박해오는 은혼사들, 지주(거미)라는 말이 알맞듯 언호철이 먹잇감이라도 된 듯 그의 행동을 하나하나 막아가며 순식간에 그를 여러 조각으로 베어버릴 것 같았다.


'오랜만에 써야겠군.'


그럼에도 여유를 부리는 그는 상의를 젖히며 그 안쪽에서 권갑하나를 착용하였다.


오래전 그가 사사천(四邪天)에 들어오기 전 가문을 떠날 때 받았던 선물, 닳고 제대로 된 철도 아닌 권갑일 뿐이었지만 그는 어떤 신병(神兵)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쪽이 기물이라면야 이쪽도 권갑(拳鉀)정돈 착용하겠소.”


“겨우 그런 낡은 권갑 정도로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마.”


은혼사는 당가의 최고 역작 중 하나 겨우 시전에서 팔 법한 싸구려 권갑 정도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허나 권갑을 착용한 언호철의 표정이 바뀌며 이내 얼굴에 검은 음영이 드리웠다. 당소민이 서있는 곳에선 언호철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고, 그녀는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앞서 한 것처럼 은혼사로 그를 옥죄어갔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져갔다.


체격이 그리 크지 않은 언호철이었으나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마치 거대한 물소의 전진을 보는 듯한 모습이었다.


언호철은 자신의 급소로 오는 실은 권갑으로 막으며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상체는 보호하지 않았다.


목과 심장어림 단 두 곳으로 오는 실만을 막으며 전진하는 그의 모습은 그녀가 강호에서 명성을 얻을 동안 상대해본 이들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어떻게 저게 가능한 거지? 독이 먹혀들지 않아.”


칠독지주진(七毒蜘蛛陳)이라는 이름처럼, 단숨에 적을 핏물로 만들어버리는 당가의 비전 극독은 아닐지언정 어지간한 일류고수도 단 한번만 스쳐도 죽을 정도의 강력한 독 일곱 가지가 은혼사(隱渾絲)에 발려져있었다.


언호철의 경지가 그녀와 동격인 초절정의 경지이지만 그럼에도 만독불침(萬毒不侵)이 아닌 이상 어느 정도는 먹혀야 하는 것이 정상, 벌써 다섯 군데는 상처가 난 그는 지금쯤이면 쓰러져야 정상이었다.


“독이 먹혀드는 건 확인했는데, 비접의 독은 확실히 그에게 먹혔어.”


언호철이 전진해오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는 당소민,


그녀는 이제야 이상함을 눈치챘다. 은혼사는 굵은 나무조차 가볍게 잘라버릴 정도의 절삭력을 가지고 있다.


시전자의 수준에 따라 그 위력이 갈리긴 하지만 당소민의 실력은 당가 내에서 몇 몇 장로들조차 상회하는 수준, 그런 그녀가 사용하는 은혼사의 위력은 나무를 넘어 철로 된 판에 조차 그 흔적을 남길 정도로 강했다.


허나 언호철의 몸에 난 상처는 그리 깊어 보이지 않았다.


독 때문에 상당한 출혈은 있었으나 그것은 피부 겉 부분에서만 난 흔적, 정작 피부 안쪽의 근육을 자르지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당신 뭐야, 인간의 몸 맞아?”


호신강기를 두른 것도 아닌 그저 인간의 몸, 내기를 둘러서 방어력을 높혔다 한들 맨몸으로 무기를 맞는다는 것은 전혀 상식이 통하지 않는 행위였다.


그러나 그런 행위를 하면서 그녀에게 전진해오는 언호철, 잠깐 그녀가 당황한 사이 그와 그녀의 거리는 채 일장(3미터)가 남지 않았다.


일반인이라도 단 한 번의 도약으로 다가올 수 있는 상황, 은혼사로 열심히 막아본 그녀였지만 순식간에 근접을 허가할 수밖에 없는 듯하였다.


하지만 한 걸음을 남겨두고 뒤로 물러난 언호철,


그리고 그가 서있던 자리를 검 한 자루가 차지했다. 그러고선 순식간에 검 옆에 착지한 사람, 십무공자(十武公子) 모용경이었다. 곧이어 제갈유까지 도착하여 그의 옆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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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낙양으로 +1 21.03.25 1,886 22 11쪽
21 알현 +1 21.03.25 1,858 23 10쪽
20 맹주(盟主) 천검(天劍) 2 +1 21.03.25 1,863 23 8쪽
19 맹주(盟主) 천검(天劍) +1 21.03.25 2,000 23 15쪽
18 정도무림맹(正道武林盟) +1 21.03.25 2,072 22 9쪽
17 공녀 적소빈 +1 21.03.25 2,003 23 9쪽
16 대사(大邪) +2 21.03.25 2,029 28 10쪽
15 적양대(赤陽隊)와 혈검(血劍) 3 +1 21.03.25 2,042 25 18쪽
14 적양대(赤陽隊)와 혈검(血劍) 2 +1 21.03.25 1,983 27 11쪽
13 적양대(赤陽隊)와 혈검(血劍) +2 21.03.25 2,064 28 11쪽
12 구사(九邪) 2 +2 21.03.25 2,107 32 10쪽
11 구사(九邪) +2 21.03.25 2,191 3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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