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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님의 서재입니다.

기괴사신(奇怪邪神)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rorkon
작품등록일 :
2021.03.25 12:51
최근연재일 :
2022.01.0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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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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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九邪) 2

DUMMY

혈검과 적양대주가 먼저 나가고 남은 대회의장,


기본적으로 이번 안건은 동맹에 관한 문제였기 때문에 그 의사와 현 상황이 어떤지 먼저 알려주기 위하여 만들어진 자리였기 때문에 금방 회의를 끝낼 수 있었다.


그리고 남아있는 낭왕, 녹림왕, 패왕성주 그들은 회의자리를 파한 후 대총관의 요청에 따라 다시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표 숙, 회의 내에선 말하시기 힘든 일이 있는 겁니까?”


“혈검께서야 홀로 독보강호하시는 분이시니 예외로 치고, 다른 세 분께서는 천 내의 일로 호출드린 것입니다.”


혈검은 본래 독보강호(獨步江湖)하는 인물로서 도왕과 적대하는 일만 아니었으면 본래 정사지간의 인물로 사사천에 속해질 이유가 없는 인물이었다.


다른 이들은 본래부터 사도의 인물들, 그들 같은 경우에는 각 각이 속해져 있는 세력이 있는 자들이었다.


패왕성주와 녹림왕은 말할 것도 없었으며 낭왕만 하더라도 대호법이라는 직위를 가지며 사사천의 호법원의 수장을 맡고 있었다.


“마교가 나왔다는 것은 이미 말씀드렸을 것입니다. 이미 다들 알고 있겠지만, 혈교와 배교가 흡수됨에 따라 마교의 세는 명실상부 우리와 백중세, 혹은 그 이상일 것입니다. 거기다가 정도의 무신 역시 자신의 제자를 새로운 무림맹주로 내세우려고 나섰습니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 회의장에 남겨질 때부터 무언가 문제가 더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들은 대총관의 설명을 계속해서 들었다.


그로부터 이어지는 현 상황에 대한 설명들, 이미 한 차례씩 듣고 온 말들이기 때문에 그들은 대총관의 설명이 끝나고 나온 말을 기다렸다.


“.. 앞선 이야기 때문에 천주께서 구사분들 전원이 모일 것을 명하셨습니다.”


“!!!”


놀라는 세 명의 인물들,


구사가 전부 모인다는 뜻은 천주가 전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정도와의 수많은 전투에서도 구사 전원을 소집하지 않았던 천주가 그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전투를 넘어선 전쟁, 그 전쟁은 마교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닐 것이었다.


“호오 그래서 패왕성 소속이 아닌 나까지 남겨두었구만.”


수염 난 턱을 쓰다듬으며 말하는 녹림왕, 그는 정도가 사도를 토벌하기 위하여 수많은 전투를 벌이려고 하며 녹림 자체가 크게 위협당하는 상황이 오자 사사천에 들어왔기에 본래부터 사사천에 소속된 이들과는 별로 엮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엔 그 자신 역시 남아달라는 부탁을 한 대총관.


녹림왕은 그 이유가 아마 구사를 모으는 일, 그 일을 자신에게 맡길 것이라고 추측하였다. 그리고 그 추측은 딱 맞아떨어졌다.


“그렇소이다. 녹림왕 그대에게 부탁을 하겠소. 장강의 용왕과 백귀곡주 두 사람을 모셔 와주시겠소?”


녹림왕에게 이러한 부탁을 하는 이유는 백 명의 살수들의 집단 그 수장인 백귀곡주(百鬼谷主)는 거처를 한달에 한 번 수시로 옮겼는데, 거처를 옮길 때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이들이 바로 산에 사는 녹림이었기 때문이었다.


사사천에 들어올 때도 백귀곡주의 도움을 받은 녹림왕은 서로가 서로를 돕기 때문에 그가 어디 있는지 아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거기다가 장강의 용왕은 젊은 시절부터 그와 함께해온 막역지우(莫逆之友),


장강에 수채를 두는 것이 아닌 용왕선(龍王船)을 타고 장강을 쉼 없이 돌아다니는 그의 위치를 상세히 알고 있는 것도 그였기 때문에 누구보다 빠르게 그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것은 녹림왕뿐이었다.


“알겠소. 대총관의 부탁인데다가 천주의 명이시니 내 기쁘게 해드리지. 백귀곡주와 용왕놈에겐 내가 바로 지급을 날리겠소.”


“고맙소.”


녹림왕의 확답을 받고선 낭왕에게로 시선을 옮겨 말하는 대총관,


본래 사사천의 호법들은 평상시에는 각자의 삶을 사는데 이러한 호법들의 위치를 아는 인물들은 천주와 대호법인 낭왕밖에 없었다.


“낭왕께서는 호법원의 인물들을 따로 소집하여 주십시오.”


“알겠소이다. 천 외에 있는 인물이라도 일주일이면 다 모일 것입니다.”


“금방 부탁드리겠소.”


그 말을 마지막으로 패왕성주를 보는 대총관, 그는 눈을 한번 감으며 말하였다.


“성주, 성주께선 소천주를 결정하는 경합을 열어주시길 바랍니다.”


본래라면 천주인 적천호가 직접 해야하는 일, 하지만 적천호는 소천주가 누가 되든 관심이 없을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의 아들이자 사사천의 실질적인 이인자라고 할만 한 적연강에게 부탁하는 것이었다.


소천주의 자리를 노린다고 천명한 이들은 도합 일곱 명,


서로 간의 최고수들이 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그 나이를 사십 이하만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천주의 뜻대로 소천주 후보는 각 세력의 수장들의 자식이나 후계 정도였다.


소천주 경합이라는 말에 반응하는 녹림왕과 낭왕.


녹림왕의 경우 자신의 아들인 장효원을 소천주 후보에 들이밀었으며, 낭왕은 무림삼봉 중 하나인 무봉(武鳳), 성주의 무남독녀이자 패왕의 막내 손녀인 적소빈을 지지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후보로 나선 이들은


남천교의 대공자이자 칠룡중 한 명인 광룡(光龍) 영호중,


혈도문의 일공자이자 도마의 손자인 하건형,


용왕의 제자이자 똑같은 칠룡 중 하나 수룡(水龍) 위효준,


패왕호위대주이자 패황의 큰 손자 소패왕(小霸王) 적위신,


백귀곡주의 딸이라 알려진 금가연,


이들 한 명 한 명이 대 세력의 후계 또는 강호 어디에서든 인정받을 만한 고수이기 때문에 쉽게 결정이 나지 않고 있었다.


지금까지 그들이 소천주 후보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천주가 그동안 소천주를 뽑겠다는 말 만하고 직접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인데, 천주의 의지라고 할 만한 대총관이 직접적으로 패왕성주에게 말하였다는 것은 천주의 뜻이 소천주를 세울 때가 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순식간에 바뀌는 분위기,


이를 드러내며 웃음을 띄는 녹림왕과 진중한 표정의 낭왕, 그리고 말을 듣자마자 표정이 사라진 패왕성주 단 세 명의 표정만 바뀌었을 뿐인데도 대회의장의 바닥이 기운을 못이겨 삐걱거릴 정도의 기운이 발산되었다.


하지만 그런 기운의 변화 속에서도 놀라지 않고 평탄한 대총관은 손짓 한 번으로 모든 기운을 날려버렸다.


‘역시 대총관 여전하시군’


‘흐흐흐 내 기운을 쉽게도 물리셔 노괴.’


‘.........’


“모두들 소천주가 나오길 기대하는 것은 알고 있소. 다만 기운을 내뿜는 것은 소천주가 될 인물들로 충분하오. 이번 구사들의 모임에서 소천주의 옹립을 확정 지을 것이오. 녹림왕 그대에겐 백귀곡주와 용왕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줬으면 좋겠소.”


“크흐흐흐 모두가 모인 장소에서 소천주를 결정한다? 빼도 박도 못하게 하시겠다는 거군. 좋소! 너무나도 기대되는군. 내 바로 모아드리리다.”


이 말과 함께 짧게 포권을 한 녹림왕은 문을 쾅하고 열며 순식간에 총관부의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낭왕 역시 고개를 한번 끄덕이며 인사하고는 나갔다.


대총관과 패왕성주만이 남은 대회의실, 두 사람이 사라지자 패왕성주가 얼굴에 분노에 찬 감정을 드러내며 대총관에게 물어보았다.


“표 숙. 아버님 아니 저 위의 정점에서 패도를 걸으시는 분께서는 진정 누구를 맘에 두고 있는 것입니까?”


“성주께선 무언가 이상하신 게 있으신 모양입니다.”


같은 구사가 있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분노에 찬 얼굴을 하며 말하는 패왕성주


“당연히 이상하지요! 아버님께서는 항상 그러셨습니다. 자신의 혈족에게는 신경을 안 쓰시고 순수하게 무공만으로 상대를 평가하시는 분! 그러니 자식 중엔 막내인 저만이 이곳 패왕성에 남아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패왕성주가 성주의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패황의 자식 중에 그 만이 유일하게 벽을 넘었기 때문이며, 벽을 넘지 못한 다른 형제들은 대부분 스스로 강호를 떠나거나 죽었기 때문이었다.


무공을 익히다가 죽은 이들을 두 명,


패왕호위대의 수장인 큰 손자라고 알려진 적위신의 아비는 끝내 벽을 넘지 못하여 강호를 떠났다.


그리고 마지막 패황의 장자인 그의 큰형은 무공을 익히느라 가정을 소홀히 하는 아비가 싫어 무공을 익히지 않다가 패황에 의하여 의절 당하였다.


그가 여섯 살일 때 쫓김을 당한 그의 큰형은 성주가 열 한살이 되던 해에 아내와 함께 시체로 발견되었으며 큰형이 의절 된 후 낳은 자식은 실종되어 찾지조차 못하였다.


“최소한 지금의 나이에도 혈족을 위하여, 무언가 하나쯤은 해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위신이도, 소빈이도! 소천주가 되기에 모자람이 없는 아이들, 둘 중 한 명에게라도 소천주의 자리를 주셔도 그 누구도 반발이 없을 것인데 어찌하여! 어찌하여!”


분노에 찬 성주의 기운이 날뛰고 이에 대총관은 안타까움이 깃든 표정만을 지으며 말할 뿐이었다.


“성주... 아니 연강아 형님의 뜻은 나도 알지 못한다. 다만 여태껏 그분이 가시는 길에 정(情)이라는 것은 본 적이 없었다. 다만..... 아니다. 확실하지 않은 것은 나도 말을 못하겠구나 미안하다.”


수십 년간 패황의 곁을 지켜온 표성학이었지만, 적천호 그가 마음 먹은 일에 관하여 말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패황은 한번 결정하면 뒤를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었으며, 그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는 표성학 그라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기실 가볍고 유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몇 몇에게나 보여주는 평소의 모습.


그마저도 중요한 일에선 피도 눈물도 없어졌으며 만일 70년을 함께해온 표성학이라도 그의 일에 거치적거린다면 거리낌 없이 제거할 것이 바로 패황 적천호였다.


그리고 패왕성주가 아는 패황의 모습은 자식에게 의절을 선언할 때도 자식의 죽음을 지켜볼 때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쳘혈의 괴물 그 자체였을 것이니깐.....


그렇게 분노한 패왕성주는 이내 이를 갈며 으드득 소리를 내고 몸을 돌려 자리를 박찼다. 그런 그의 뒷모습을 표성학은 안타까운 눈으로 쳐다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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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낙양으로 +1 21.03.25 1,886 22 11쪽
21 알현 +1 21.03.25 1,858 23 10쪽
20 맹주(盟主) 천검(天劍) 2 +1 21.03.25 1,863 23 8쪽
19 맹주(盟主) 천검(天劍) +1 21.03.25 2,000 23 15쪽
18 정도무림맹(正道武林盟) +1 21.03.25 2,072 22 9쪽
17 공녀 적소빈 +1 21.03.25 2,003 23 9쪽
16 대사(大邪) +2 21.03.25 2,029 28 10쪽
15 적양대(赤陽隊)와 혈검(血劍) 3 +1 21.03.25 2,042 25 18쪽
14 적양대(赤陽隊)와 혈검(血劍) 2 +1 21.03.25 1,982 27 11쪽
13 적양대(赤陽隊)와 혈검(血劍) +2 21.03.25 2,064 28 11쪽
» 구사(九邪) 2 +2 21.03.25 2,107 32 10쪽
11 구사(九邪) +2 21.03.25 2,191 3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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