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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님의 서재입니다.

기괴사신(奇怪邪神)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rorkon
작품등록일 :
2021.03.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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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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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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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적양대(赤陽隊)와 혈검(血劍) 2

DUMMY

“@#@!$%%@#@$#$!$!@$!@$^”


적양대의 건물 뒤편 대련장으로 가는 길, 쉴새 없이 말을 꺼내는 한 명의 중년인과 그의 바로 뒷 편에서서 걷는 노인 한 명, 그리고 뒤에서 따라오는 네 명의 청년이 그곳의 길을 걷고 있었다.


앞서서 말을 하는 적무영의 모습을 보며 혈검은 저치의 소문만은 모든 것이 사실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대회의장서부터 적양대의 거처, 그리고 이번 일의 해결할 때 나서지 않는 모습 그리고 조금 분위기가 유해진다 싶어지니 보이는 쉴세 없이 떠드는 입까지, 소문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경박하고 눈치 없는 자이지 않는가!


혈검은 참다못해 자신의 뒤에 서있는 제자들을 향하여 전음을 날렸다.


-저치는 도대체 왜 저렇게 입을 여는 거냐!! 악의는 없어서 말은 안 한다만, 제대로 무언갈 하는게 있는거야!-


사부의 짜증을 이해한다는 듯 동시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삼혈수,


그들은 척후조인 만큼 대주와 함께 움직이는 일이 많았는데 대주의 능력은 이해하지만, 그가 보이는 일상에서의 모습만큼은 그들 역시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였다.


-사부님, 원래 저러신 분이십니다. 하지만 임무를 맡으실 때만큼은 달라지시는 분이니 걱정하지 마십쇼-


뒤편에서 느껴지는 낌세가 이상하자 뒤를 돌아보며 혈검에게 말을 하는 적무영.


“엥? 무슨 일 있으십니까? 혈검형?”


‘형씨에 형에... 호칭의 변화가 아주 그냥!!’


계속해서 변하는 호칭에다 예의까지 없는 듯한 행동에 혈검은 화가나 소리쳤다.


“자네 말이야! 말이 너무 많은 거 아닌가! 거기다가 아까부터 호칭이 그게 뭔가!”


혈검이 화를 내던 말던 머리를 긁으며 멋쩍은 웃음으로 말하는 무영.


“아유 저야 어색해서 부러 친해지려고 그런 겁니다. 그리고 이게 요새 젊은이들이 사이에서 유행하는 방식이랍니다. 그리고 보세요. 혈검형은 누가 잘못 보면 저보다 어린 줄 알아요.”


이미 흰머리가 사이사이에 나오고 있는 혈검이었지만, 노년에 들어서는 자신과 달리 아직 지천명도 되지 않은 적양대주가 자신보다 어리다고 하는 말에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 혈검은 얼굴을 붉히며 말하였다.


“크흠.. 그래 내가 나이에 비해 좀 젊어 보이기는 하지.”


“하하 이해하실 줄 알았습니다. 저기 대련장이 보이네요. 어서가시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화가 났었다는 사실조차 잊은 혈검은 대련장으로 들어섰고, 혈검마저 대주의 말에 휘둘리는 모습을 본 삼혈수와 언호철은 서로 괴상한 것을 본 듯한 눈빛을 주고 받았다.


적양대의 건물 뒤편의 길을 따라 들어온 대련장은 삼천대(三天隊) 전체가 사용하는 곳으로 약 300장이 넘는 거대한 부지를 벽을 세워 통째로 그들의 대련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대련장 안으로 들어선 이들, 이미 대련장 안에서 훈련을 하고 있던 이들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오늘 훈련을 하고 있었던 이들은 청풍대(靑風隊)의 2개의 조, 2개의 조라지만 순수한 구성원만 오백이 넘는 청풍대였기에, 인원만 백 가까이 그곳에 있었다.


본래도 대련장엔 거의 나타나지 않는 적양대의 유명인사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사도를 대표하는 무인 중 일인이자 사실상 사도제일검이라고 봐도 무방한 혈검의 경우는 그들이 아무리 삼천대중 일각을 차지하고 있는 대원이라도 이제까진 본 적 없는 광경이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저분은 혈검! 구사중 한분이시다!”


“뭐 구사 중 한분이 오셨다고!?”


백에 달하는 이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자 혈검이 가볍게 발을 한번 굴렸다.


“쿵!!”


일거에 조용해지는 대련장, 잠시 주변을 한번 쓱 둘러본 혈검은 그들에게 포권을 하며 말하였다.


“반갑소, 사도의 동도 여러분. 내 잠시 제자들과의 회포를 풀기 위하여 이곳으로 왔소이다. 잠시 미안하지만 이곳을 사용 좀 하겠소.”


구사라는 드높은 위치에 있는 이치고는 매우 점잖은 자세로 말하는 혈검,


평생토록 무를 수련한 사람이라도 넘지 못할 벽을 넘은 대단한 고수가 자신들을 존중하며 그러한 말을 하자 그곳에서 훈련하고 있던 모두들 포권을 하며 존중을 표했다. 그중 용기 있는 이가 손을 들며 소리 쳐 말하였다.


“혹시 제자 분들과의 회포를 구경할 수 있겠습니까!”


“좋소. 내 검술을 견식하고 싶은 이들은 있어도 되오.”


혈검의 검술, 팽가의 가주의 형이자 무림맹의 원로원주인 도왕.


그 도왕마저 인정한 검술을 볼 수 있다는 영광에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삼혈수, 임륭은 여전히 무표정했고, 백서와 흑웅은 얼굴이 찌푸려졌다.


‘사부께선 여전히 우리 생각은 없으신 듯?’


‘하루 이틀이냐? 곰탱아’


그리고 환호성을 뒤로한 채로 몸을 돌려 삼혈수를 돌아보는 혈검, 그는 미소를 한번 지어주곤 중앙으로 오란 말과 함께 대련장의 중앙으로 향하여 걸어갔다.


“먼저 제자 놈들! 중앙으로 오거라! 너희들을 먼저 살펴봐야겠다.”


“끄응... 갑니다. 가요!"


“.......”


“사부 예전과는 다르다는 걸 보여주겠소!”


“잘 보여줘 보거라 난 오른손만으로 상대 해줄테니, 왼손을 쓰게 만든다면 너희들의 승리다.”


단 한손만으로 절정의 끝자락에 서있는 고수 세명을 상대한다고 말하는 혈검,


그런 그의 말에 싫은 내색을 내며 올라오는 백서와 무표정하게 장검을 뽑아드는 임륭, 그리고 주먹을 맞대며 투기를 끌어올리는 흑웅.


세 명 다 모두 특색 있는 모습이었는데, 그럼에도 스승과 대련을 한다는 사실을 받아드렸는지, 각자 기운을 끌어올리며 무기를 들었다.


백서의 경우는 그의 별호인 혈비객(血匕客)처럼 가는 비도를 품속에서 꺼내들었으며, 흑웅은 권갑을 착용하며 쾅쾅하며 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이미 준비가 되어있던 임륭은 검 손잡이부분의 끝자락을 잡으며 길게 내린 자세로 왼손을 뒤로한 채로 몸을 숙였다.


순식간에 온몸으로 핏빛 기운을 끌어올리는 제자들과 스승, 그들의 심법은 모두 같은 혈류천심법(血流淺深法)으로, 혈검의 성명절기인 핏빛 검기를 만들어 내는 심법이었다.


그런 제자들의 모습에 씨익 미소를 짓는 혈검. 대련임을 생각하여 검을 들지는 않았지만, 이미 적수공권만으로도 한 자루의 검인 그에게는 검이 필요 없음을 아는 제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의 무기를 들며 덤벼들었다.


눈빛을 주고 받는 흑웅과 백서, 이미 몇 년간 연습해온 그들의 연수합격은 단순한 눈빛 만으로 서로가 어떤 방식으로 움직일지 아는 수준에 이르렀다.


순식간에 비도를 날리며 좌측으로 움직이는 백서와 반대로 오른쪽에서 몸을 낮추며 덤벼드는 흑웅.


그리고 먼 곳에서 늘어트린 검에서 검기를 내뿜으며 정면으로 기를 날리는 임륭. 이것이 그들 삼혈수의 연수합격의 시작점이었다.


‘삼방향에서의 공격, 하나 하나가 시간차가 거의 없다시피하군. 이놈들 놀고 먹은 것만을 아니구나!’


“와라!”


소리를 지르며 제자들의 공격을 받아드는 혈검. 강기를 꺼내지는 않았지만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핏빛의 기운은 제자들이 뿜어내는 기운의 수배는 족히 넘어보였다.


먼저 오른쪽에서 몸을 낮춰 팔을 겹친 채로 오는 흑웅을 오른손만으로 잡아채는 혈검, 흑웅은 이백근은 족히 되는 자신을 가볍게 잡아 휘두르는 스승에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흑웅을 뒤로 집어던진 그는 왼쪽에서 오는 비도를 보며 앞으로 돌진하며 임륭의 검기를 기운으로 감싼 오른 손등을 위로 치켜들며 튕겨버리곤 몸을 돌려 그에게 날아오는 비도를 다시 치켜들어 올린 오른손의 손가락만으로 잡아챘다.


“세상에...”


“삼혈수의 합공은 완벽했을텐데 저것을 오른손만으로...!”


“제대로 보지조차 못했어.”


숨 한번 쉴 동안 벌어진 공방, 그것을 보고 있던 다른 삼천대 대원들은 매우 놀랐다.


악명만이 존재하던 삼혈수가 보여준 한 순간의 합공은 일반적인 초절정의 고수조차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것에 놀랐으며, 차이가 거의 없는 순간의 합공을 단 오른손하나만으로 그것을 막아버린 혈검의 무위는 구사라는 이름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듯 하였기 때문이다.


“아직이오. 사부!”


뒤로 넘겨진 흑웅은 떨어지기 직전에 몸을 돌려 다시금 혈검에게 도약했으며, 이미 이러한 결과가 알고 있었다는 듯, 비도를 꺼내들며 거리를 더 벌리는 백서와 한손으로 늘어트린 검을 두 손으로 잡고선 찌르는 형태로 달려드는 임륭.


그들에겐 아직 두 가지의 합공이 남아있었다.


“흐아아압”


양팔을 교차로 겹치며 기운을 양팔의 전완에 모으는 흑웅, 이것은 그가 전력으로 상대의 공격을 방어할 때 쓰는 초식으로서 마치 소가 적을 들이받기 직전의 뿔과 같다하여 쌍우각(雙牛角)이라 불리는 초식이었다.


쌍우각을 펼치며 그의 스승의 등을 향하여 돌진하는 흑웅, 그리고 그가 돌진하는 시간에 맞춰 한 일(一)자로 검을 수평으로 세워 번개처럼 찌르는 임륭.


양 방향에서 오는 공격은 이번에도 그렇듯 일초의 차이도 없어보였다.


‘웅이는 쌍우각(雙牛角)에, 륭이는 일섬(一閃)이로고! 좋구나 좋아’


제자들의 합공에 흡족해하는 혈검,


하지만 그는 이번에도 그렇듯이 오른손하나로 그들의 합공을 막아버렸다. 일자로 오는 임륭의 검을 똑같은 일섬을 오른손으로 펼치며 튕겨낸 혈검은 왼쪽으로 일보가서 오른 팔꿈치로 그에게 달려드는 흑웅의 등을 내리찍었다.


“커헉”


숨이 막힌 듯, 소리를 내며 쓰러지는 흑웅. 그리고 임륭은 튕겨나간 검을 다시금 휘둘려봤지만 그 역시 오른손바닥으로 턱을 맞고 뒤로 날라가고 말았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한명의 인물, 백서는 순식간에 흑웅의 그림자에서 튀어나와 비도를 찔렀다.


하지만 그런 그의 움직임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뻗어지는 손, 그리고 손가락 사이에 비도가 막히면서 승부는 난 듯 싶었다.


“헤헤 사부 우리의 승리요...”


“이런.... 도박수를 제대로 썼구나! 좋다 맘에 드는 구나!”


혈검이 비도를 잡은 손은 왼손으로, 이는 백서가 멀리서 임륭과 흑웅이 덤벼드는 모습을 지켜보다 먼저 손을 쓰는 상대를 보고 먼저 당한 흑웅의 그림자 뒤에 숨어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도박수였다.


삼혈수를 보며 미소를 짓는 혈검,


그는 그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보여준 제자들의 모습이 만족스러웠다.


일순 보여주는 시간차 없는 공격들과 틈을 파고드는 일격, 그리고 이곳으로 오기전 제자들이었다면 첫수를 제대로 보여주기도 전에 그의 오른손하나 뚫지 못하고 제압당했을 것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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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낙양으로 +1 21.03.25 1,886 22 11쪽
21 알현 +1 21.03.25 1,858 23 10쪽
20 맹주(盟主) 천검(天劍) 2 +1 21.03.25 1,863 23 8쪽
19 맹주(盟主) 천검(天劍) +1 21.03.25 2,000 23 15쪽
18 정도무림맹(正道武林盟) +1 21.03.25 2,072 22 9쪽
17 공녀 적소빈 +1 21.03.25 2,003 23 9쪽
16 대사(大邪) +2 21.03.25 2,029 28 10쪽
15 적양대(赤陽隊)와 혈검(血劍) 3 +1 21.03.25 2,042 25 18쪽
» 적양대(赤陽隊)와 혈검(血劍) 2 +1 21.03.25 1,983 27 11쪽
13 적양대(赤陽隊)와 혈검(血劍) +2 21.03.25 2,064 28 11쪽
12 구사(九邪) 2 +2 21.03.25 2,107 32 10쪽
11 구사(九邪) +2 21.03.25 2,191 3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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