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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 님의 서재입니다.

기괴사신(奇怪邪神)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rorkon
작품등록일 :
2021.03.25 12:51
최근연재일 :
2022.01.0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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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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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양으로

DUMMY

“어이! 일이다 모두들 준비해!”


사사천 외성의 적양대의 거처, 그곳의 문을 부수듯이 박차고 들어오는 인물이 하나있었다. 산발에 수염을 길러 얼굴을 가린 사내. 무영이었다.


일전의 대련 때문에 부서진 벽을 고치고 있던 언호철과 흑웅이 그를 쳐다보았다. 이층에는 이미 여러 대원들이 술판을 벌였는지 뻗어있었고, 한쪽의 다탁에는 임륭이 매일 쓰던 죽립을 벗고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런 적양대를 한번 쓸어보는 무영, 그는 이내 그들을 보면서 소리쳤다.


“야 이것들아 대주가 말을 하면 쳐다보는 시늉이라도 해라. 어떻게 두 놈 빼곤 쳐다보는 놈이 없어.”


그러자 여러 곳에서 들려오는 불만에 찬 목소리들.


“너무한 것 아닙니까!”


“맞아요. 대주, 우리만 몇 번째입니까!”


“다른 곳은 일 년에 임무 다섯 번만 해도 많은 건데 왜 우린 한 달에 세 번은 기본이요!”


“대주 이번에도 임무 던져놓고 도망쳐 버리면 우리도 안 갈거요!”


적양대의 특성상, 거의 모든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으며 임무를 실패한 적도 없기 때문에 그들은 일반대대가 힘들 것 같은 임무에는 어김없이 투입되었다.


그 만큼 보상은 받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대주 따라 쉬기를 원했다.


그들이 수행하는 임무의 수는 연 30회 정도 다른 대대가 전쟁이 날 때나 움직이고, 패황의 주변에서 대기하며 무게를 잡고 있을 때 그들은 어디든 움직여야 하는 처지였다.


게다가 진짜 그가 필요한 일을 제외하곤 임무만 던져놓고 숨어버리는 대주 때문에 상당한 불만이 있는 이들이 많았다.


“천주님 명이다. 이것들아 이번엔 나도 무조건 가는 중요임무니깐 무게감들 잡어. 정도로 간다.”


“정도 말입니까?”


“거긴 왜 갑니까, 여기저기서 우리 물어뜯으려고 덤빌걸요.”


“아이씨, 낼 모래 약속 잡아놨단 말입니다.”


천주의 명이라고 해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불만, 하지만 이것이 적양대의 기본적인 모습이었다.


적양대가 폄하당하는 이유 중 하나 구성원들 대부분이 적무영이 뽑은 만큼 사도(邪道) 내에서도 유명한 반골(反骨)들이 모여 있는 곳, 그곳이 적양대였다. 하지만 임무에 가면 그 누구보다도 감정을 죽이고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였다.


“됐고 내일 출발이다. 목적지는 낙양 무림맹 지부, 말들 잘 먹여놓고 이번 임무는 맹주 딸 데려오는 거 그거다.”


“?! 이리 대충 말해도 될 임무입니까?”


맹주의 딸이라면 일전에 대회의를 열 정도로 큰 사안일 것인데 마치 옆집 개를 데려오는 듯이 아무렇지 않은 듯이 이야기하는 무영을 보고 언호철이 눈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런 언호철에게 동조하듯이 여기저기서 끄덕여지는 고개, 평소 임무가 어떤 것이든 잘 신경을 안 쓰는 적양대였지만 현 상황에서 소천주 경합을 제외한 사항 중 가장 큰 문제를 이야기 하는 것임에도 대충 대충인 적무영의 태도는 놀라운 것이었다.


“머 어쩔 거야 이미 내려온 거고, 우린 데리러 가야하고. 지령 종이는 조금 있으면 경총관이 들고 올 거다. 미리 말해놓는 건데 사사천 내부까지 우리만 하는 게 아니라 저쪽에서 현무대(玄武隊) 랑 한군데 더 온다니깐 힘들게 호위할 필요는 없어 우린 대충 문제만 안 일어나게 하면 된다.”


“현무대! 귀찮은 것들이 함께 하는군요.”


현무대(玄武隊) 무림맹이 자랑하는 사신대(四神隊) 중 하나로써 청룡대가 제일의 무력을, 주작대가 정보를, 백호대가 합격 술을 자랑한다면 현무대는 그들의 상징인 현무처럼 극강의 방어진과 호위실력을 자랑하는 부대였다.


사실상 맹주나 주요요인의 호위를 하는 최고부대라고 볼 수 있는 이들이었다.


이미 전쟁 때 습격임무를 몇 번이나 맡은 적양대로선 그들과 격돌하는 경우가 제법 있었는데 결과는 전부 그들의 승리, 그들을 뚫고 죽일 목표들을 대다수 죽였지만 그들 역시 구성원들 중 많은 이들을 잃었다.


그것이 적양대와 현무대 간의 결과, 다른 부대들은 현무대의 방어진을 뚫지 못하고 패퇴한 경우가 휠씬 많았다.


“뭐 그쪽 대주는 공사가 확실한 벽창호니깐, 대놓고 덤벼들 진 않을 거다. 그리고 다른 한군데는 우리가 가서 봐야할 듯?”


“봐야할 듯이라니 그게 뭡니까! 확인은 제대로 해야 대책을 준비하지요!”


정석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언호철로서는 대충 대충인 적무영의 태도는 언제라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런 언호철을 보면서 그의 추측을 이야기하는 무영, 그가 보기엔 이번에 맹주 측에서 그들을 견제하기 위해 이러한 행위를 했다고 생각하는 구대문파가 맹주의 진짜 의도를 읽기 위하여 보낸다고 생각하였다.


“나도 몰라 아마 구대문파 중 하나이지 않을까? 맹주가 무엇을 하든 견제 하려고 나설 이들이거든.”


“음...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군요. 후... 확실한 건 없는 겁니까?”


“응. 그쪽에서 보낸다고 했지만 우리가 출발하는 시간하고 차이가 꽤 되거든. 일찍 가야하는 우리로선 모른 채로 가야지.”


무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언호철, 그는 이내 대원들을 쳐다보더니 뻗어있는 이들을 깨우고 여러 인물들에게 명령을 내리기 시작하였다.


“자 모두들 움직입시다. 임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었을 거라 생각하고, 여기 없는 사람들은 근처에 사는 부대원들이 불러오십시오. 경총관이 지령 들고 올 때까지 전원 소집입니다!”


언호철이 움직이자 뻗어있던 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적무영, 본래 다른 부대였다면 대주의 명을 무시하고 부대주의 말을 듣는 이 상황엔 부대주를 죽여 자신의 권위를 세우던가 혹은 그의 명을 무시하는 대원들을 죽이겠지만 작금의 이 상황은 그가 원하는 모습이었기에 마냥 흐뭇한 무영이었다.


‘음음 역시 내가 부대주 하나는 잘 길렀구만. 잘한다 잘한다 내새끼~’


“대주 무언가 매우 불쾌한 시선입니다만?”


무영의 흐뭇한 표정을 본 언호철이 말했다.


무영 딴엔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고 지은거지만 안타깝게도 산발과 수염이 난 상태로 짓는 그 표정은 그저 변태가 먹잇감을 보는 시선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경멸적인 시선으로 그를 보며 불쾌하다고 말하는 언호철을 보며 무영은 발끈했다.


“에라이 불쾌하다니! 야 임마 내가 어! 내가 기른 우리 부대주 흐뭇하게 볼 수도 있는 거지! 너무한 거 아니야!”


“그 얼굴로 그렇게 쳐다보면 누구나 다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오히려 매우 침착하게 이야기한거죠.”


“와..... 상처야! 상처!”


언호철을 보면서 마음 아프다는 듯이 말하는 무영이었지만 그가 이런 말로 상처는커녕 실 같은 흔적도 안남을 것을 아는 언호철은 저리가라는 듯이 두 손을 들고 가라는 시늉을 하였다.


“쳇! 나 삐질거다! 삐질거야!”


“됐습니다. 사십 가까이 먹고 어린 척하지 말고 빨리 처소로 가셔서 내일 가실 준비나 하시죠.”


그런 말을 듣고 충격을 먹은 척 흑흑 거리며 나가는 무영의 모습을 못 볼꼴이었다. 그리고 그런 대주를 보며 여기저기서 탄식을 하며 고개를 젓는 적양대원들이었다.


***


하남성 정주의 관문 앞 소림사의 터전인 그곳에 아홉 명의 무승이 서 있었다.


한 명의 금강승과 여덟 명의 나한승으로 이루어진 무리들, 이들은 맹주의 부탁으로 그의 딸이 사사천의 본 천까지 그녀와 시비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나선 이들이었다.


기실 맹주의 부탁이라는 것은 표면적인 것으로 일전 맹주가 그의 자식 중 하나인 딸을 사사천으로 보내며 동맹을 맺자는 일을 저지르고 난 후 구대문파 출신의 원로들이 그를 견제하기 위하여 압박을 가하여 딸과 현무대가 가는데 구대문파 출신의 무인을 함께 보내게 한 것이었다.


여러 회의와 정치적인 거래가 오간 후 그나마 구대문파 중 맹주에게 적대적이지 않지만 소무신을 지지하는 세력 중 가장 큰 소림의 무인들을 보내기로 결정되었다.


“어서 움직이자구나.”


빠르게 움직일 것을 말하는 금강승.


그의 불호는 원각으로 소림의 일대제자 중에서도 특출 난 무력을 가진 이였다.


그는 소림 내에서 벽의 바로 앞에 서있는 다섯 명의 고수 중 한명으로 현재 사대금강이라고 불리는 금강승들 중 최고수 중 일인이었다.


그를 따르는 나한승들도 전부 금강승으로 승격이 확정시된 후보들. 원


자배의 일대제자가 아닌 무자배의 이대제자이지만 전원 절정에 이른 무인들이었다. 이들만 하여도 중소문파 한 두 개 쯤은 한 나절이면 초토화 시킬 수 있을 정도였다.


그들의 목적지는 낙양, 하남의 서부에 있는 대도시인 낙양은 사사천의 본 천이 있는 산서와 무림맹이 있는 중경의 중반쯤에 존재하는 가장 큰 도시였다.


원각의 뒤를 따르며 움직이는 나한승들, 그들 모두 일반적인 무인들보다도 머리 하나 정도는 더 컸는데, 그 중에서 다른 나한보다도 더욱 더 큰 덩치를 자랑하는 나한승이 원각에게 말하였다.


“사숙님, 현무대 뿐만 아니라 사사천의 무인들도 하남성의 관문을 넘어선 것 같습니다.”


나한승의 팔뚝 위에는 어느 순간 매 한 마리가 앉아있었는데, 그것은 천리전응이라는 영물로서 무림맹에서 긴급한 사안들을 다룰 때 대 문파들에게 이를 전할 용도로 기르는 매였다. 무림맹 내에서도 5마리 정도 밖에 없는 귀한 영물이었다.


“음... 두 곳 다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는구나, 조심해야겠다. 이번 만남은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고 장문인께서 말씀하셨다.”


“지난 10년동안 조용했던 강호에 어떤 파장이 일어나려나 봅니다.”


머리하나는 더 큰 나한승의 물음에 원각은 얼굴을 굳히며 생각하였다.


현재 상황은 맹주의 자리를 빼앗으려는 구대문파와 지키려는 맹주의 정치적 싸움의 결과, 하지만 그 이면엔 장문인이 느낀 것처럼 이상한 기류가 감돌고 있었다.


이러한 기류는 항상 문제를 불러오는 법임을 알고 있는 원각은 이번 일이 제발 안전하게 끝나길 기도할 뿐이었다.


“글쎄다. 조용하길 빌어야 겠구나. 무원아 천리전응을 소림사로 보내라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강호 전역의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해라.”


다른 이들보다 머리하나는 더 큰 무승의 호는 무원으로 그는 이대제자 중에서 가장 강한이로서 소림장문인의 제자였다.


그는 날 때부터 특별한 능력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작은 동물들과의 친화력, 그런 특출 난 능력 덕에 이른 나이부터 소림에 들어오게 된 그는 작은 소동물이라면 그의 부탁을 듣게 할 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사숙.”


장문인의 직전제자임에도 이런 임무에 투입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알겠다는 듯이 몸을 돌려 팔뚝을 들어 올려 천리전응을 날려 보내는 무원. 천리전응을 날려 보내는 무원의 얼굴은 꽤 굳어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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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맹주(盟主) 천검(天劍) 2 +1 21.03.25 1,863 23 8쪽
19 맹주(盟主) 천검(天劍) +1 21.03.25 2,000 23 15쪽
18 정도무림맹(正道武林盟) +1 21.03.25 2,072 22 9쪽
17 공녀 적소빈 +1 21.03.25 2,003 23 9쪽
16 대사(大邪) +2 21.03.25 2,029 28 10쪽
15 적양대(赤陽隊)와 혈검(血劍) 3 +1 21.03.25 2,042 25 18쪽
14 적양대(赤陽隊)와 혈검(血劍) 2 +1 21.03.25 1,982 27 11쪽
13 적양대(赤陽隊)와 혈검(血劍) +2 21.03.25 2,064 2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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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구사(九邪) +2 21.03.25 2,191 3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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