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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생각] 선녀와 나무꾼 현세판.(잔혹동화)

선녀와 나무꾼 현세판.

 

오늘날 오늘날, 한 오늘 날에

김목수가 살았어요.

그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농촌 총각이었어요.

홀어머니를 모시고, 농사를 짓는데

요즘 누가 나무 때우나요? 그는 기름 보일러를 때워요.

그런데 어느 날이었어요.

"안녕하세요. 꽃사슴 결혼 정보업체입니다."

김목수에게 꽃사슴이 날아왔어요.

"이 여자는 어떠세요?"

그녀의 이름은 tiên giới(티안 거어이; 선녀)

우리나라 말로는 선녀였어요.

"요즘, 베트남 처녀들 많이 도망간다던데..."

"괜찮습니다. 애 셋 낳을 때 까지, 밖에 내보내지만 마세요. 퍼져서 아줌마 다 되면 어딜 못갑니다."

그는 마탑 탑주가 되기 바로 직전이었고

결국 티안거어이와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식, 그런거 없었어요.

그냥 시골에서 닭잡고.

신혼여행? 그런거 없었어요.

대신, 부인을 위해 따로 집을 만들었습니다.

밖에서 걸어잠그는.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녀도 한국어에 익숙해지고

아이도 둘이나 낳았어요.

어느날 티안거이가 사정을 했습니다.

"옵뽜. 나도 바께 나가고 시따."

'꽃사슴이 애 셋 낳을 때 까지 내보네지 말라고 했는데...'

"옵뽜, 나 벌써 애가 둘이다. 애들 하교 가야 한다. 이거 정상적이지 모타다.'

'그건 그래...'

결국 김목수는

티안거이를 집에서 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사는 집에서 행복하게

살지 알았는데...

바로 그날 밤에

도망갔어요.

김목수는 꽃사슴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티안거이가 도망갔어요."

"뭐라고요? 그래서 내가 애를 셋은 낳게 해서,몸매를 망가트리라고 했잖아요!"

꽃사슴은 화를 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하늘로 올라가는 두레박 이라는 술집에 찾아가 보세요."

김목수는 꽃사슴의 말을 듣고, 하늘로 올라가는 두레박을 급습했습니다.

", 어머, 오라버니?"

그녀의 한국어는 점점 유창해 져 있었고, 화장은 진했습니다.

어쩐지 애 엄마치고는 몸매 유지를 너무 하더라니...

그러나, 김목수는 마담인 '옥황상제'의 떡대들인 좌청룡 우백호, 라는 별명을 가진 문신 아저씨들에게 잡혔습니다.

"어디서 깽판이야? 이 년이 선금으로 얼마를 가져갔는지 알아?"

모릅니다. 알게 뭐랍니까?

"얼마요?"

옥황상제 마담도 잘 몰랐습니다.

"알아서 줘."

결국 김목수는 다시 후퇴했습니다. 그리고 꽃사슴에게 전화를 했지요.

꽃사슴은 김목수에게 2천만원을 요구했습니다.

젠장, 논마지기 가지고 있던거 반을 팔았어요.

그린벨트라 묶여있어서 땅값은 더럽게 안올랐지만, 그래도 혹시 정권이 지랄맞아서 풀어줄지 알았는데... 아깝긴 했습니다.

그리고 티안거이는 김목수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년!"

철컹.

다시 감옥같은 집, 아니 집이자 감옥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동짓날,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끌이신 팥죽을

김목수에게 주었습니다.

한숨을 쉬시며...

"며늘아기도 좀 가져다 줘라."

"그년은 만두만 17년간 먹여야한다니까!"

김목수는 짜증을 냈지만, 사실 그는 효자였어요.

츤츤

엄마가 시키는데로, 뜨거운 팥죽을 들고 집감옥에 들어간 김목수.

철컹.

배식구를 열고

"먹어라."

", 오빠..., 몸이 이상해... 임신 했나... 임신 했나봐."

"?"

철컥, 끼이잉...

김목수는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볼 수 있었습니다.

뜨거운 팥죽을 들고, 그를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는 티안거이를

"앗 뜨거!"

끼익, 철컹!

"! 뭐야! 열어!"

쾅쾅쾅쾅!

그녀는 그대로 내뺐습니다.

아니, 이 여자는 매우 독한 마음을 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챙겨줘 기회를 줬던 고마운 시어머니를

죽이고, 그길로 현금을 챙겨 달아났죠.

솔직히 그녀가, 시어머니가 자길 챙겨주는지 알게뭡니까?

갖혀있어서 보이는것도 아닌데.

여하튼, 결국

동네 친구들에 의해

김목수는 구출됩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갓난쟁이 아이들은 모두 굶어 죽었습니다.

허탈한 김목수.

"에라이 닭대가리 새끼야. 네가 판 땅, 값이 얼마를 뛴지 알아?"

친구들은 그를 닭대가리라고 욕했습니다.

그가 판 땅이

무능한 정부가 멋대로

그린벨트를 해제하면서

값이 천정부지로 솟아올랐거든요.

알고 보니, 꽃사슴 놈들도 한패였나 봅니다.

"에이 닭아, 닭아!"

김목수는 허탈함에

자기 자신을 닭이라고 말하며 자책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그는

양계장을 차렸고, 한국은 경제가 망가져 닭튀김 장사를 하는 이과생들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김목수는 부자가 되었고, 룸살롱을 다니며 평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해설

구조 : 기승전닭.

옛 구조 : 기승전닭.

옛 스토리  : 나무꾼이 꽃 사슴을 구해주고, 꽃사슴은 선녀를 납치하고, 애 3명 낳게 하라고 했는데 2명 낳고 선녀가 옷 입고 도망가고, 나무꾼이 울자 꽃사슴이 천계로 가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가서 잘 살던 효자 나무꾼이 어머니가 걱정되어 천마를 타고 내려왔다가, 어머니가 팥죽 한 그릇 먹고 가라고 해서 아주 ‘따듯한’ 팥 죽을 웟샷 하다가 팥죽을 흘리고, 천마가 팥팥팥 하고 뛰다가 나무꾼을 떨어트리고 사라진다. 나무꾼은 초가지붕에 올라 하늘을보며 울다가, 닭이 되었다더라.


교훈.

결국 모든것은 닭집을 차리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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