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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종일 고시원...

오늘은 한살 터울이지만 학년이 같은 동생놈하고

하루 종일 집(고시원)을 보러 다녔다.

 

원래는 신림으로 가려고 했는데, 이놈이 회계사 준비를 한다. 학원들이 종로에 있으니 노량진에서 사는것이 더 가깝지 않냐? 하고 귀를 간지럽혔더니, 이게 왠걸, 월척이로구나 팔딱팔딱...

(참고로 신림은 싼방은 13만원 ~ 25만원 원룸은 보증금 있으면 30/300 ~ 45/500 위로 쭉쭉... 고시원은 한 30만원정도에서 +-10만원가량?)

 

그래서 하여튼, 노량진 고시촌을 돌아다녀 보았다.

과거 노량진 대성 학원에서 재수를 하면서 노량진 역 오른편으로 돌아다녀봐서 그쪽을 먼저 갔다. 대부분 한 30만원에 +-5만원가량인데... 문제는 재수생들도 차고 공무원 임용 등등 사람이 많이 차서... 자리가 없고 경찰공무원 시험인가가 있는 3월달에 대거 빠진다고 예약을 하고 가란다. 문제는 이녀석이 이번주 일요일날 토익시험 끝나고 이사를 계획중이다.

 

그래서 반대쪽으로 갈까 하고 반대 쪽으로 이녀석을 이끌었다.

가운대 식당가나 유흥가를 지나고... 예전에 한샘학원이 있던 골목, 내 기억 속에는 철거 할 만한 건물들과 오래된 건물 들이 즐비하던 뒷골목이 있던 곳 까지 갔더니.. 왠걸 벌써 한 8, 9년 되긴 했지만... 신식 건물들과 오래되지 않은 듯한 고시원들이 즐비했다...

 

이곳 저곳 가격을 물어보고 다니고 방이 있나 알아보고...

노량진과 신림 고시원의 차이는...

신림은 가격이 쌀 수록 시설이 적다. 그나마 한 20정도이상 주면 에어컨은 있는데 그게 다고.. 책상 하나랑 에어컨 옷장 이렇게? 근데 노량진은 기본이 싱글침대 반만한 싱글침대가 있다.. 그래도 상당히 공간 활용도도 좋고...

여하튼 결국 나중에 11시부터 돌아다니다가 오후 6시가 되서야 25만원에 반쯤 지하인 방을 얻었다. 일요일 부터 들어오기로 했는데 지금 와도 상관 없다고 키를 주는 고시원의 패기...

 

흠흠 그렇게 오늘은 하루 종일 걸어 다녔다.

그리고 노량진 그쪽이 장승배기라고... 예전에는 언덕이던 곳에 고시원들이 즐비했다.

... 아오 다리아퍼...

 

여하튼 거기서 많은 것을 보았다...

요즘은 동내에 없는 도서대여점도 두개나 봤고 만화방도 한개 봤다.

그리고 그 동내 피시방에는 프린트가 되고 한글 되는곳을 구하기가 힘들 다는 것을 봤다.

먹을 것도 신림보다 싸고, 어떤 도시락 2500원짜리 정말 먹음직 스러워 보이는, 거기서 만들어서 바로 바로 파는 도시락, 편의점 도시락 뺨을 한 10대 때리고나서도 남아서 한 4.8대정도 더 때릴거 같은 도시락도 팔고.. 거기다가 2+1... 이 도시락을 보고 나서 돌아다니던 고시원 중에 어떤 고시원의 이름이 대박이었다.

 

‘종일 고시원’

 

...

 

일단 하루 종일 고시원을 돌아다니던 우리들은 이름을 보고 뻥 터졌다.

 

그리고 고시원 앞에 ‘빈방 없음.’ 이란 말이 붙어있어서.

“애들이 종일 고시원에만 처박혀 있나보다.”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그리고 나서 돌아다니다가...

정말 종일~~고시원에만 처박혀 있는것 같은 사람이 하루 먹을 식량(컵라면2개와 가벼운 식사거리)을 사들고 쓰레빠를 신고 들어가는 것을 봤다...

 

나도 어릴 때 집에서 나와서 살기도 하고, 공부하다가 친구 돈 빌려준걸로 종일 고시원에만 있었던 기억이 떠올라서 기분이 묘했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애환이 느껴지기도 하고 가끔은 그중 있을 정말 하는 것 없이 인터넷만 하면서 종일 고시원에 있을 사람들을 생각 하기도 했다...

 

‘종일고시원’

 

웃긴 이름인데. 슬프다.

웃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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