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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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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金舶
작품등록일 :
2015.04.20 05:42
최근연재일 :
2015.07.0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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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2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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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기공(氣功)

DUMMY

고원은 배의 뒤편 지저분한 안 쪽 구석에 자리잡은 후에 숨을 가다듬고 어찌할까 생각을 하여보았다. 고원은 이름을 진원성이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어머니의 성씨가 진(陳)씨임을 알고 있어서 어머니의 성씨를 따왔고, 아버지가 주신 이름 원(元)을 가운데에 두고, 알고 있는 한자 중에서 이룰 성(成)자를 택하여,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나중에 원수를 꼭 갚을 수 있기를 바라며, 진원성이라 했던 것이다. 그리고 무상도인에게서 전수 받은 기공과 창법 법문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듯이 암송을 하였다.


[혼천일기공(混天溢氣功) 법문(法文)]

매일 인시 경에 물러가는 음과 다가서는 양이 조화를 이루고 있을 때에 한시진 전후 수련하는 것이 가장 좋다. 호흡 공부가 되면 단전에 고약을 붙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때에 창법을 수련하면 고약이 떨어지는 것 같이 된다. 창법과 호흡은 둘이 아니고 하나이니라.


정좌를 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주문을 외우며, 균일한 호에서 9음을 읊는다. 다시 1음간 숨을 멈추었다가 균일한 흡에서 9음을 읊고는 다시 1음간 숨을 멈춘다. 창술은 호흡을 쉬는 1음간에 펼치는 것이다. 주문을 외우며, 매 글자마다 뜻을 몸 위의 위치에 두어라. 그 위치는 바로 다음 그림을 보고 정확한 자리를 외우고, 효험이 확실하여 더 볼 필요가 없다고 판단될 때까지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주문 (무수불비간주나구달- 오옴보리역범호로욤- )


이 주문은 무슨 뜻인지 몰라도 된다. 소리를 내어서 외우라, 소리 내어 자주 외우다 보면 저절로 그 위치에 맞아 뜻이 통한다.


배울 때는 매세 매 보마다 호흡을 함으로써 시작하고 훈련이 높아질수록 호흡간에 걸음 수를 늘려가는 방법으로 하면 된다. 창술이 완성되면 호흡간에 12세를 모두 펼칠 수 있게 된다. 훈련 단계가 오성에 이르면 전 6세는 호흡을 하면서 펼칠 수 있게 된다. 훈련단계가 만성에 다다르면 10세를 호흡하면서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호흡을 하며 창세를 펼치면 결코 몸이 늘어지지 않을 수 있다.


호흡공부가 부족하면 세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그에 따라 세를 익숙할 때까지 수련하지 못한다. 세를 익숙하게 수련하면, 실전에서는 저절로 몸이 상황에 맞게 움직여지고, 그에 따라 호흡이 앞서서 몸을 이끌게 된다. 그러므로 수련을 게을리 하지 말아라.


(중간 생략)


마음 속에 서두르는 것을 버려야만 한다. 하루 중에 세 시진 이상은 수련을 하지 말아라. 공부에도 독이 있어 그 독이 쌓여 마음 속에 불이 되어 몸을 태우게 되니, 조급함을 경계하라. 쉬지 않고 노력하다 보면 저절로 이루어진다.


(이하 생략)



일기창법(溢氣槍法)


조천(朝天)- 홍문(鴻門)- 색해(塞海)- 요박(搖撲)- 포지(鋪地)- 엄검(嚴劒)- 파미(擺尾)- 헌조(獻爪)- 복호(伏虎)- 영묘(靈猫)- 장비(藏匕)- 작야(作夜)


세 설명

(조천부터 엄검 까지 6가지 세는 수비를 하는 것으로 몸을 보호하여, 기를 아끼고 저장하는 세이다. 또 파미부터 영묘 까지 4가지 세는 공격하는 세이며,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피를 흘리게 하여 굴복시키기 위한 것이다. 다음 장비세와 작야세는 상대를 잠재우기 위한 세이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펼치지 않는다. 또 펼치면 반드시 백중(魄中; 목을 꿰뚫는 것) 시켜야 한다.)


조천(朝天)-

몸은 높고, 왼손이 앞에 있고, 창이 들어가 있는 자세이며, 창두(槍頭)가 좌우로 움직인다.


홍문(鴻門)-

몸은 낮고, 왼손이 앞에 있고, 창이 들어가 있는 자세이며, 창두가 좌우로 움직인다.


색해(塞海)-

몸은 낮고, 양손이 앞으로 나와있으며, 창이 상하로 움직인다.


요박(搖撲)-

몸은 높고, 오른손이 앞에 있고, 창이 들어가 있는 자세이며, 창두가 좌우로 움직인다.


포지(鋪地)-

몸은 낮고, 오른손이 앞에 있고, 창이 들어가 있는 자세이며, 창두가 좌우로 움직인다.


엄검(嚴劒)-

몸은 높고, 양손이 앞으로 나와있으며, 창이 상하로 움직인다.


파미(擺尾)-

몸은 높고, 오른손이 앞에 있고, 창이 나와있는 자세이며, 창두가 상하로 움직인다.


헌조(獻爪)-

몸은 높고, 오른손이 앞에 있고, 창이 나와있는 자세이며, 창두가 전후로 움직인다.


복호(伏虎)-

몸은 높고, 왼손이 앞에 있고, 창이 나와있는 자세이며, 창두가 상하로 움직인다.


영묘(靈猫)-

몸은 높고, 왼손이 앞에 있고, 창이 나와있는 자세이며, 창두가 전후로 움직인다.


장비(藏匕)-

몸은 낮고 창의 끝을 한 손으로 잡고, 창이 들어간 자세이며, 창두는 움직이지 않는다. 이 세는 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세이며, 제압된 상대는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작야(作夜)-

몸은 높고 창의 끝을 한 손으로 잡고, 창이 나온 자세이며, 창두는 움직이지 않는다.

이 세는 장비세에 의하여 제압된 상대를 잠재우는 마지막 세이다.


호흡은 각 세가 호와 흡이 한번이며, 호흡 사이에 발이 16걸음이다. 이 걸음으로 상대에 대한 공격과 수비를 해가는 것이 본 창법의 묘이다.

나중에 공력이 늘어나면, 12세 192보를 한 호흡 간에 펼칠 수 있어야 공부가 끝나는 것이다.


발을 움직일 때는 발바닥을 땅에 굳건히 붙이고, 일순에 힘을 지지 받아야 하되, 땅에 발을 오래 붙이고 있어서는 안 된다. 하늘에 있듯이 그렇게 땅에 얹어져 있어야 한다. 전후 좌우로 움직이되 각 세에 맞는 각기 다른 12가지의 보순을 외워서 능숙하도록 수련하여야 한다.


발걸음은 두 발이 함께 움직이는 것과 번갈아 움직이는 것이 있는데. 두 가지를 모두 교대로 수련하여야 하며, 두 가지의 미묘한 운용차이를 깨달아야 한다. 실전에서는 이 두 가지가 무의식 중에 적절하게 대응이 되도록 수련하라.


본 창법은 호와 흡 사이에 있는 기를 각 세의 움직임에 실려 섞어서 부드럽게 조화되어야 함이 주효이며, 이 경지에 다다르면 적의 기가 약해지는 그 순간에 적의 기를 무너지게 만들 수 있다. 또 적의 기와 나의 기를 붙여서, 적의 기가 물러나는 순간에 그로 인한 빈틈으로 적을 깨트릴 수 있게 된다.


호흡공부가 부족하면, 창법을 하던 중에 단전에 급한 통증을 가져온다. 이 때에는 수련을 중지하고, 호흡을 하면 단전이 다시 풀리게 된다.


(이하 생략)



**


사건은 아무리 충격적인 것이라고 해도 사람들의 뇌리에서 금방 잊혀지기 마련이었다. 제남부 부성 안에 있는 상가지역에서 약 4일 전에 일어난 화재는 많은 의문점을 안고서 그대로 잊혀져 갔다. 갑자기 솟아오른 불꽃이 순식간에 왕씨 비단가게와 별채를 다 태웠는데, 창고는 다행하게도 전혀 불길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또 그곳에 살던 사람들이 모두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것이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적어도 주인장 내외, 아들들과 일하는 사람들 8명이 아무 자취도 없이 사라졌던 것이다. 그것 말고도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인데, 관부에서는 그냥 대수롭지 않은 화재인 걸로 치부하고 넘어갔던 것이다. 다행이라면 그저 그 날 따라 바람이 없어서 큰 불로 번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나 할까, 사람들은 그것을 위안거리로 말문을 닫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아니 관부에서 개입한 거라면 아마도 금의위나 동창이나 어쩌면 또 다른 관료 세력들간 저지르는 살겁일 수 있기에 사람들은 얼굴을 돌리는 척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부성 안뿐 아니라 부성 밖 거의 모든 사람들은 결코 이 사건을 잊지 않을 것이었다. 다만 '의문점이 있으니 재조사를 해야 한다'는 등 말로 의사표시를 하는 사람이 없었을 뿐이었다.


제남부 역성현(歷城縣) 부성이 있는 곳에서 북으로 관도를 약 십 리를 가면, 대청하가 동쪽으로 흐르고, 대청하는 한 삼백 리쯤 더 흐르다가 마침내는 발해만으로 들어서게 된다. 그리고 대청하를 서쪽으로 거슬러 한 이백 리쯤 올라가면, 항주에서 북경까지 연결하는 대운하를 만나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이곳에는 사람들과 물건들이 모여들어서 시진이 만들어지게 되었고, 그 시진을 율진이라고 불렀다. 물이 많은 하절기에는 바다를 운행하는 큰 배들도 역성을 지나서 율진까지 갈수 있었지만, 물이 적은 동절기에는 돛이 3개 이상인 큰 배 들은 제남부 역성까지만 운행이 가능하였다. 그래서 제남부 역성에서는 큰 배들에서 물건을 내려서 창고에 보관하였다가, 다시 운하를 탈 수 있는 돛이 두 개인 작은 배로 옮겨 싣는 일들이 자주 일어나고는 했다. 화물이 어차피 율진이 최종 도착지가 아니라면 제남부에서 배를 옮겨 싣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했던 것이었다.


배에서 물건을 옮겨 싣는 것은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했으며, 제남부 선착장 인근에는 이런 일만 전문적으로 하는 각부(脚夫 = 勞夫)들이 장사진을 치고 일감을 기다리고 있었다. 배 들이 들어서면 상당시간을 정박해야만 하였기에, 그 동안 선원들의 휴식을 위하여, 또 배의 운행 중에 필요한 물품, 즉 식량이라든지 약품이라든지 식수 등을 조달하는 일 등을 감당하여야 했었는데, 이러한 점에서 제남부 역성은 아주 편리하고, 좋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제남부 부성에서 북경까지 가려면 보통은 배를 타고 대청하를 거슬러 오르고, 율진에서 북경으로 가는 배로 갈아타고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운이 좋으면 제남부 역성에서 북경까지 바로 가는 배를 탈 수도 있었다. 때로는 육로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제남부에서 덕주부까지는 관도로 연결되어 있었으며, 덕주부에서 북경까지는 대운하의 수로 옆으로 관도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제남에서 율진까지 거슬러 오르는 물길이 느린 것을 생각해보면, 뱃길에 비해서 결코 더디지는 않는 길이었다. 다만 육로를 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검문들이 있었고 때로는 무뢰 들과의 시비도 걱정거리가 되기도 하였다. 어쩌다가 강도를 만나기도 하는 일이 있지만 그것은 관도상에서는 무척 드문 일이라 할 수 있었다.


산동성 성도인 제남부 역성현 부성에서 대청하에 닿은 선착장까지의 관도는 양쪽으로 갖가지의 장사치들이 들어서 성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얼른 보면 아무렇게나 들어선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관도의 동쪽으로는 여행객들을 위한 숙박시설이나, 반점들과, 유흥을 위한 유곽, 민간 상인들의 여러 상점들과 물건을 쌓아두는 창고들이 즐비하였고, 관도의 서쪽으로는 주로 관부에서 다루는 미곡이나 소금, 비단, 약재 그리고 각종 군수물자 등을 보관하는 대형 창고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었다. 관부의 수급물자들은 운하를 통해서 오가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며, 그것의 편의를 위해서, 강변에서 부성까지의 사이에 창고들을 지어두었던 것이다. 창고 건물들에는 사방 석 자정도 되는 간판을 하나씩 달고 있었으며, 간판에는 동삼(東三) 이나 서오(西五) 등의 숫자가 씌어져 있었다. 상인이 관부에 아행(牙行) 신청을 하면, 관부에서는 상거래중개업으로 신청한 내역을 조사하여, 문제가 될 경우에 손해배상을 할 수 있는지 등, 보증에 문제가 없을 때 아첩(牙帖)(아행업을 허가하는 증명서)에 내어주며, 이 번호는 바로 아첩에 적어준 아행허가 번호였던 것이다. 관부의 허가를 얻은 아행들은 관도 변에 간판을 걸고 영업을 하였으며, 뒤편으로 자기들의 창고를 한 채 이상씩 소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창고들 중의 하나 앞에는 마차가 세대 서 있었고, 마차에는 이미 미곡이 20 여 섬씩 실어져 있었고, 주위에는 십여 명의 장정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잡담을 하고 있는 듯 하였다. 창고 안에서 회의를 하는 것인지 말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3 갑수로부터 무슨 연락이 없냐?"


"예,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마차 3대에 인원 20명이니 인원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 같구먼. 마차 3대는 세가장원에서 미곡 60석을 실어 나르는 것으로 위장하고, 인원은 나와 1갑수, 2갑수는 무장 보표(保驃)로 변장하고, 나머지는 노부(勞夫)로 변장해서 갈테니, 옷가지 같은 걸 준비하도록, 노부로 변장하는 아이들은 모두 무기를 마차에 숨기도록 하고, 우리의 행로는 제남에서 율진까지 가서, 다시 개봉부로 가고, 개봉부에서 다시 낙양까지다. 아마 도착하려면 스무 날은 걸릴 터이니 도중에 먹을 것들도 잘 준비하고, 3갑이 여기에 도착하면 바로 뒤따라오도록 한 명을 말미로 남겨놓고,"


"......"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으니 오늘 미시에 출발하기로 하자. 나가보거라."


"예, 총관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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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일본과의 밀무역 15.04.24 1,688 53 14쪽
10 민란(民亂) 15.04.23 1,398 29 10쪽
9 무서운 세금(稅金) 15.04.23 1,430 32 11쪽
8 통증(痛症)과 원망(怨望) 15.04.22 1,490 34 16쪽
7 견직경연(絹織競演) 15.04.22 1,681 52 11쪽
6 소주(蘇州) 휘주회관(徽州會館) 15.04.21 1,699 54 13쪽
5 노예(奴隸)로 팔리다 15.04.21 1,497 40 10쪽
4 밀무역선(密貿易船) 15.04.20 1,542 33 17쪽
» 기공(氣功) 15.04.20 1,828 31 13쪽
2 구원(救援) +3 15.04.20 1,635 40 13쪽
1 가몰(家歿) +3 15.04.20 2,782 4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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