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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서재 입니다.

천마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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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5.08 18:50
최근연재일 :
2024.06.07 20:4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537
추천수 :
14
글자수 :
147,086

작성
24.06.0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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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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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028. 헌터사관학교

DUMMY

“여기, 저희가 측정한 계약금입니다.”


운전하면서 그녀가 수납함을 열고, 서류 봉투를 뒤로 내밀자 나는 그 봉투를 받기 무섭게 계약서를 훑어봤다.

뼈아픈 실책이 있었기 종이를 넘길 때마다 뒷장도 빼먹지 않고 살폈다.


'염라대왕도 손 장난치는 판국에...'


길드 또한 손 장난치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그런데


“...0이 대체 몇 개야?”


눈이 커지자 백미러를 힐끔거렸던 그녀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생전 보지도 못한 금액일 거야.’


이번 계약을 성사(成事)시키기 위해 우리 길드 측도 단단히 준비했다.

자그마치 100억이었다.

그것도 단지 계약금에 불과했고, 게이트를 하나 Clear할 때마다 성과금도 따로 있을 예정이었다.

그야말로,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최수현 씨, 아버님께서 7년 전, 몬스터한테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고 들었습니다."


"...!?"


"저희 길드에 게이트에서만 구할 수 있는 희귀한 약초로 만든 약들이 있습니다.”


‘준비를 만반이 했는데?’


“그리고 만약, 아버님께서 헌터 생활을 계속 하실 의향이 있으시다면 저희가 뒤에서 몰래 Support도 해드릴 생각입니다.”


‘Support?!’


“구체적으로...어떤 식으로..”


내가 관심을 가지자 진유진은 운전대를 꽉 잡았다.


‘거의 다 넘어왔어.’


이 정도면 성공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지금껏 숱하게 영입하면서 생긴 능력이 있는데...바로, 직감(直感)이었다.

암만 봐도 넘어오기 일보 직전이었다.


“뭐...예를 들어 희귀 광석으로 제련된 무기를 지원하는 방법도 있고, 우리 쪽 직원을 은밀히 잠입시켜 아버님이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이밖에도 저희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야 무궁무진합니다.”


‘위장 취업에다가, 무기 지원이라...’


“계약을 성사 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 오빠 분께도 섭섭지 않은 보상이 따로 지불될 예정입니다.”


“뭐, 계약 조건은 나쁘지 않네요.”


‘어쭈~ 튕기네? 다 넘어온 줄 알았더니...’


예상 외로 만만치 않은 강적(强敵)이었다.

모든 얘기를 들은 나는 창밖을 보면서 쌩-!! 쌩-!! 지나다니고 있는 차들을 구경했다.

누가 봐도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아니, 다시는 없을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글쎄~’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


그렇게 1교시, 2교시가 지나가고 학교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점심시간을 맞이했다.


흥얼흥얼-!!


점심을 먹고 나는 코를 흥얼거리면서 복도를 돌아다녔다.


“어디 있는 거지?”


반으로 가봤는데도 녀석이 감쪽같이 없었다.

녀석을 찾기 위해 나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


우연치 않게 다른 녀석과 맞닥트리고 말았다.

녀석도 보자마자 매우 못마땅한 모양인지 곧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AC~!! 여기서 마주치다니..’


‘설마...싸우지는 않겠지?’


박혜정은 불안감을 한껏 가졌다.

녀석들과 다르게 나는 팔짱을 끼고 상황을 지켜봤다.


‘어떻게 나올까?!’


“...!?”


녀석이 발길을 돌리자 나는 눈을 비볐다.


‘진짜로...가네.’


이렇게 순순히 갈 줄은 몰랐다.

고개를 갸웃거리고 나는 행방을 다시 찾기 위해 다시 걸었다.

그런데


멈칫-!!


도서관 앞을 막 지나는 순간, 그토록 찾던 동생을 발견했다.

알고 봤더니 도서관에 있었다.


“이걸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아니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


어찌됐든 나는 문을 밀고 도서관 안으로 들어갔다.

의외로 독서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남녀노소(男女老少)할 거 없이.

다들,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그러한 분위기 때문인지 몰라도 나도 모르게 눈치가 슬슬 보였다.


‘시끄럽게 하면 득달같이 볼 것만 같단 말이지.’


살짝 상상만 해봤을 뿐인데도...오금이 저렸다.

다들 시뻘건 눈으로 노려볼 게 분명했다.


절레절레-!!


고개를 내젓고 나는 동생의 뒤로 살포시 다가갔다.

그런데


“...!?”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


“어휴~!!! 열 받아...”


학교 뒷골목으로 오는 내내 한태성이 분을 감추지 못하자 박혜정은 눈치를 살폈다.


“화 풀어. 태성아.”


“지금 화 풀리게 생겼어? 그 녀석, 표정 봤지? 기고만장한 거?”


“그래도...우리가 뭐..어떻게 할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더 화난다고!!!”


콰아아아앙-!!!


한태성이 주먹을 휘두르자 박혜정과 함께 담벼락도 와르륵 무너졌다.


덜덜덜-!!


박혜정은 침을 꿀꺽 삼켰다.

한순간 죽는 줄 알았다.

그런데


터벅터벅-!!!


사과도 없이 한태성은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가던 길을 계속 걸어갔다.


*


끄적끄적-!!


빈칸이 다 채워지자 최수현은 웃으면서 볼펜을 놓고, 종이를 들었다.

그런데


덥석-!!


누군지 몰라도 웬, 미친X이 그 종이를 본인 꺼 마냥 들고 갔다.


‘뒤질라고!!’


눈을 부릅뜨고 최수현은 몸을 냉큼 돌렸다.

그런데


“....!?”


동생의 눈이 휘둥그레지든, 말든 나는 동생이 적은 종이를 훑기 바빴다.


“뒷감당...감당할 자신 있어?”


“내가 감당하든 말든 네가 무슨 상관인데? 잔말 말고 얼른 내놔. 좋은 말로 할 때.”


동생이 종이를 다시 들고 가려고 하자 나는 팔을 위로 힘껏 들었다.


“내놔!! 진짜!! 짜증나게 하지 말고!!”


동생이 종이를 들고 가기 위해 점프하자 나도 점프했다.


폴짝-!! 폴짝-!!


자꾸 장난치자 최수현은 주먹을 꽉 쥐었다.


‘이런 식으로 나온다 이거지?!’


난 분명히 달라고 했는데 오빠가 맞을 짓을 자초했다.

맞아도 쌌다.

주먹을 꽉 쥐고 휘둘렀다.

그런데


“거기!!”


막 때리려는 순간.


“너희 둘!!”


멈칫-!!


누가 호통을 치자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 할 거 없이 그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


알고 봤더니 선생님이었다.


싱긋-!!


선생님이 웃자 우리도 따라 웃었다.

하지만 뒤바뀐 것은 없었다.


철컥-!! 철컥-!!


도서관 문이 열리기 무섭게 우리는 목덜미가 잡힌 채로 쫓겨났다.


꽈당-!! 꽈당-!!


선생님이 밖으로 던지기 무섭게 우리는 엉덩이를 매만졌다.


휙-!!


최수현은 곧바로 나를 노려봤다.


‘이게 다~’


“때리면 곧바로 이를 거야.”


“그래~ 일러!! 그런데 그럴 수나 있을까?”


뽀드득-!! 뽀드득-!!


동생이 일어나기 무섭게 주먹부터 풀자 나는 주변을 황급히 두리번거렸다.

도와줄 사람을 찾았다.


“....!?”


때마침, 우리를 쫓아낸 선생님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나풀나풀-!!


문이 열리는 순간, 종이만 나풀나풀 거리면서 떨어졌다.


‘선생 맞아?’


학생이 죽기 일보 직전인데 나 몰라라 했다.


“선생님도 암묵적으로 동의하신 거 같은데...”


“우선, 진정하고 내 말 좀 들어봐. 실은...”


내가 엉덩이를 뒤로 쓸면서 손을 뻗었지만, 동생은 고개를 내저었다.

오히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어왔다.


“변명은 나중에 실컷 들어줄 테니까. 우선, 맞자.”


그림자가 서서히 지기 시작했다.


‘망했다...’


진짜로 맞아 죽게 생겼다.

동생의 눈이 완전히 풀려있었다.


*


“그 녀석을 어떻게 처리하지?”


길거리를 걸으면서 한태성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기분도 꿀꿀한 김에 땡땡이나 쳤다.

하지만


“.....”


어젯밤.


“아, 참!!”


방으로 향하면서 형은 발걸음을 되돌리고는 손가락으로 경고했다.


“저번에 손 좀 봐달라는 사람 있지?”


“어!! 맞아.”


“건들지 말고, 당분간 만이라도 학교 마치면 집으로 곧장 들어와. 나가서 괜히, 사고나 치지 말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아직도 마음이 쓰라리고 아팠다.

농담 안 하고 형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사라졌다.


“해도 해도 너무하네...진짜..”


아무리 봐도 피를 나눈 형제(兄弟)가 아닌 거 같았다.

그때.


“....!?”


고개를 두리번거리다가 우연치 않게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아등바등-!!


한 건물 옥상에서 한 남성이 누군가에게 목이 졸린 채, 몸부림치고 있었다.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거는 아니겠지?’


눈을 비비고, 다시 봤는데도...현실이었다.

잘못 본 게 아니었다.

그리고


꿀꺽-!!


그녀가 목을 잡은 채로 옥상 난간 끝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


“신청할 셈이야?”


내가 툭 물어보자 앞장서서 복도를 걷고 있던 최수현은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휙 돌렸다.


“내가 하든 말든 관심 좀 꺼!! 그리고 아까부터 왜 자꾸 따라오고 난리야? 더 맞고 싶어?!!”


“야!! 그게 오빠한테 할...”


말도 미처 다 끝나지 않았는데 동생이 휙 돌아서자 나는 어이가 없었다.


“어휴~ 저것을 그냥...”


분한 마음에 주먹을 잠깐 들고 나는 반대편으로 발길을 돌렸다.


‘역시, 신청했네.’


웃음이 나왔다.

우연치 않게 동생의 방을 잠시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한 팸플릿을 발견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헌터사관학교에 관한 팸플릿이었다.


“역시, 동생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성격이라니까.”


모녀(母女)가 아주 독했다.

물러서줄 만도 하건만...자존심 때문인지 몰라도 일말의 양보도 없었다.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었다.


*


“허억...허억..”


숨을 헐떡이면서 한태성은 계단을 밟고, 옥상으로 올라오기 무섭게 문을 쾅 열었다.

그런데


“....!?”


역시, 잘못 본 게 아니었다.

그뿐만 아니라


꽈악-!!


그녀가 힘을 주기 무섭게 목이 추욱 늘어졌다.

진짜로 죽었는지 어떠한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


죽이기 무섭게 그녀는 잡고 있던 남성을 놓았다.

그 순간.


콰아아아아앙-!!


육중한 울림과 함께 경적이 시끄럽게 울렸다.


“엄마야~!!! 이게 뭐야?!!”


“사람이 죽었어...”


“뭐야? 자살이라도 한 건가?”


“여기 좀 빨리 와주세요!! 여기가 어디냐면...”


으아아아아앙-!!


수많은 비명과 다급한 신고와 아이의 울음이 연신 들려왔지만. 그녀는 어떠한 감정도 내비치지 않았다.

단지, 웃을 뿐이었다.


덜덜덜-!!


그녀의 웃음을 보자마자 한태성은 뒷걸음질 쳤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디 가려고.”


그녀가 눈앞으로 순식간에 다가오자 한태성은 털썩 주저앉았다.


“사..사, 살려주세요.”


‘얘 봐라?’


탁한 기운이 흐르다 못해 넘쳐흘렀다.


“너!! 나랑 거래하지 않을래?”


‘거래?’


“싫어?!”


그녀가 미간을 찌푸리자 한태성은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요. 아니요. 할게요!! 아니, 하고 싶어요.”


“이제야, 말이 좀 통하네.”


그녀는 한태성의 턱을 슬며시 들었다.

생각보다 쓸모가 있는 녀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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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029. 나 VS 한태성 24.06.04 7 0 11쪽
» 028. 헌터사관학교 24.06.03 12 0 11쪽
27 027. 염라대왕의 분노 +1 24.06.02 10 0 10쪽
26 026. XX 전쟁 24.06.01 7 0 9쪽
25 025. 나 VS 악마 사냥꾼 24.05.31 7 1 11쪽
24 024. 헌터사자 VS 헌터사자 24.05.30 6 1 11쪽
23 023. 나 VS 전생자 24.05.29 7 0 11쪽
22 022. 인기만점 24.05.28 8 0 10쪽
21 021. 꼬리 자르기 24.05.27 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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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010. 도둑놈 잡다. 24.05.14 16 1 11쪽
9 009. 도둑놈 24.05.13 17 1 9쪽
8 008. 나 VS 전생자 24.05.12 24 1 11쪽
7 007. 그림의 떡 24.05.11 27 1 10쪽
6 006. 믿을 놈 하나 없다. 24.05.10 35 1 10쪽
5 005. 원귀(寃鬼) 24.05.09 31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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