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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서재 입니다.

천마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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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5.08 18:50
최근연재일 :
2024.06.07 20:4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529
추천수 :
14
글자수 :
147,086

작성
24.06.0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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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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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026. XX 전쟁

DUMMY

상황이 끝난 듯 보이자 카이든은 단검을 아공간(亞空間)으로 집어넣고 주변을 훑었다.


‘이 녀석들을 어쩌지..?’


나쁜 놈들이었지만, 다 죽이기가 좀 그랬다.

누군가는 홀려서 그런 걸 수도 있었고, 누군가는 협박을 당했을 수도 있었다.

그때.


“한 번만 말할 테니까!! 다들, 귀에 똑똑히 새겨들어.”


내가 나섰다.


“한 번만 더 이런 간악한 짓을 꾸밀 시에는...”


내가 손을 들고 목을 긋자 녀석들은 무슨 뜻인지 단번에 알았는지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꿀꺽-!!


어떤 녀석은 잔뜩 겁먹은 얼굴로 침을 삼켰다.


“알아들었으면 내 눈앞에서 얼른 꺼져.”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모두들 후다닥 도망쳤다.


‘저렇게 강할 줄이야..’


“어디서 온 녀석이지?”


‘어휴~ 하마터면 목 떨어질 뻔 했네.“


다들 물러가자 독사영은 웃음을 터뜨렸다.


“뭐가 그렇게 웃겨?”


“아니, 그냥 웃겨서.”


앨리스의 물음에 독사영은 고개를 내젓고 시선을 돌렸다.


‘소문과 다르게...’


인정(人情)을 베풀 줄 알았다.

어쩌면...

지금껏 들어온 소문도 반은 맞고, 반은 틀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을 즐기는 살인귀(殺人鬼)라는 소문이 맞으면 눈앞의 상황은 말도 안 됐다.


‘.....’


소문과 다른 면모를 보여주자 어쩌면...그를 깎아내리기 위한 누군가의 술수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워낙, 권모술수(權謀術數)가 나도는 세계였으니.


“다 끝난 거 같으니. 이만 가자.”


내가 발걸음을 돌리자 독사영뿐만 아니라 앨리스, 카이든도 싱긋 웃으면서 곧장 밖으로 향했다.


‘생각 외로...’


‘착한데?’


*


“대표님, 먼저 퇴근해보겠습니다.”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분들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면서 한경태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걸어갔다.

퇴근하는 직원들과 다르게 처리해야 할 일이 아직 산더미였다.

그런데


“대표님!!”


맞은편에서 전 팀장이 허겁지겁 달려오자 한경태는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 일이길래..?’


“방금 전, 들은 소식인데...유형석 대표가 대표님이 영입하라고 추진시킨 최수현 학생하고 만남을 가졌다고 합니다.”


“....!?”


그 말을 듣는 순간, 한경태는 넥타이를 매만졌다.


‘벌써 움직이다니.’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움직임이 생각보다 빨랐다.


“계획을 앞당기도록 하죠.”


“...아, 알겠습니다.”


그 시각. 사신(死神)길드 측도 최수현을 영입하기위해 사력을 다했다.


“향후 계획은 이것으로 끝내고,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차 팀장이 버튼을 누르기 무섭게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자 회의에 참석했던 인사들은 스크린을 관심 있게 바라봤다.


“최수현? 최수현이 누구지?”


“얼핏 들어본 이름 같은데..”


“아~!! 생각났어요. 몇 년 전, S급으로 판명된 그 친구 아닌가요?”


“S급?!”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지자 유영석은 양팔을 올리고 손깍지를 꼈다.


“네, 맞습니다. 그 친구...최 이사님. 기억력이 무척 좋으시네요.”


“아닙니다. 운 좋게 기억이 났을 뿐인데요. 뭘~”


“근데, 이 친구를 갑자기 꺼내 연유가 무엇입니까?”


“영입할 생각입니다.”


“...!?”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A급, B급도 아니고 S급이라면...계약금이 상당할 텐데요?!!”


“지금까지 어떠한 행적이 없는 걸로 봐서는 아무래도...”


“우선, 들어보고 판단하시죠.”


유영석이 미소를 짓자 불만을 제기했던 인사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알겠습니다.”


유영석이 눈짓하자 차석원은 회의를 다시 이어나갔다.


꾸욱-!!


버튼을 누르고, 그녀를 영입해야 하는 목적을 보여줬다.


“우리가 영입을 성공시킨다면 다음과 같은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중 첫 번째가 바로, 구도입니다.”


“구도?”


꾸욱-!!


버튼을 누르고 다음 자료를 곧바로 띄웠다.


“보시는 거와 같이 현재, 우리 길드와 SAVER 길드 등급별, 인원 차이입니다.”


“우리가 SAVER 길드보다 적다니.”


B급 헌터 인원은 벌써 추월당했다.


“이러다가 A급도 얼마 안 가 따라잡히겠는데?”


“이런 상황을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빠르게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그녀의 영입입니다.”


꾸욱-!!


버튼을 누르자 자료가 다음으로 넘어갔다.

S급이 1명에서 2명으로 바뀌었다.

그 순간, 숫자가 단지 한 명 늘어났을 뿐인데도 불구하고 든든함이 느껴졌다.


“든든하기는 하네.”


‘역시, 어정쩡한 A급, B급보다는 S급 한 명이라도 더 있는 게...’


“확실히...”


다들, 긍정적인 반응을 내보이자 차석원은 지체 없이 다음으로 넘어갔다.


“이렇게 된다면 SAVER 길드 쪽으로 몰리고 있던 A급, B급들도 우리 쪽으로 다시 눈을 돌리게 될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다음 자료를 띄우기 무섭게 모두들 고개를 나직이 끄덕였다.


“그녀의 외모 또한 저희로서는 엄청난 메리트입니다.”


“확실히...”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상이네.”


“한 번 시도해볼 만은 하겠어.”


“이런 이유로 추진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다들, 잘 들으셨죠? 그녀가 영입되는 순간, 우리 길드 이미지는 탈바꿈 될 겁니다. 거기다 힘의 균형도 완전히 무너트릴 수가 있죠.”


“대표님이 말씀하신 대로 저 친구가 들어오기만 한다면 격차가 더 벌어질 거 같긴 하네요.”


“하지만...”


“괘념치 마시고 말씀하세요.”


유영석이 허락하자 그는 말했다.


“지금껏 A급, B급은 계약금이 대충 정해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S급은 여태껏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해, 정해진 선이 없죠. 저는 그게 걱정될 따름입니다.”


‘하긴...’


힘이 있는데도 남 밑으로 들어가는 바보는 없었다.

다른 S급들도 그 힘을 뒷받침삼아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했다.


“그 안건에 대해서는 제가 신중히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하지만 이 말만은 하고 싶네요.”


유영석이 진중한 표정을 짓자 인사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눈을 끔뻑였다.


‘처리해야할 안건이 더 남은 건가?’


‘왜 이렇게 뜸 들이시지?’


“현재, SAVER 길드도 그녀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것도 저희보다 먼저 접선했습니다.”


“네?! 그게 정말입니까?”


‘어쩐지...’


“결국, 영입 전쟁을 할 수밖에 없겠어.”


‘빼앗기는 날에는...’


안 봐도 뻔히 보였다.

이 회사가 어떻게 될지.

앞서 말한 격차가 어쩌면 우리가 될 수도 있었다.

아니, 거의 확정이었다.

지금 인지도로 봐서는 우리가 훨씬 불리했다.

상대는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었고, 우리는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進退兩難)이구나.’


“그쪽이 뛰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비웃음거리가 되기 딱 좋았다.

벌써부터 귀에 들려왔다.


LOSER : 뭐임? 사신길드 SAVER 길드가 영입할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거임?


줄행랑 : 영입전쟁에 뛰어들어도 가망 없어서 일찌감치 포기한 듯.

┗ TOP신병자 : XX들~!! 몇 달 만에 역전당하네.


OTL : 긴급 속보, 현재 유영석 대표 절망 중~!!!

┗ 키득키득 : ㅋㅋㅋㅋㅋㅋㅋㅋ~!!


네티즌들뿐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도 화젯거리로 잡힐 게 분명했다.


“야! 너 그 소식 들었어?”


“어떤 소식?”


“사신 길드 SAVER 길드한테 결국, 1등 자리 뺏겼데?”


“뭐야? 난 이미 뺏긴 줄 알았는데.”


그런 상황들이 그려지자 유영석은 고개를 내저었다.


‘안 돼~!! 절대 안 돼~!!’


더 이상 비웃음거리가 될 수는 없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일을 성사시켜야만 했다.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주먹을 불끈 쥐면서 의지(意志)를 다졌다.


*


“고생했어. 다들. 여기서 헤어지도록 하자.”


내 말에 독사영과 앨리스는 그 대답을 기다렸다는 듯 순식간에 흩어졌다.

그런데


“.....!?”


카이든은 그곳에서 떡하니 서 있었다.

마치 할 말이 있는 사람 마냥.


“할 말 있으면 얼른 해. 내가 이럴 때가 아니거든.”


“...미안해. 나 때문에 목숨이 위험할 뻔 했잖아.”


싱긋-!!


어린 티가 확 났다.

마음이 약해도 너무 약했다.

껍데기는 비록, 나보다 나이가 많을지는 몰라도, 영혼은 한없이 순수했다.


‘그동안 도망치면서 입을 다문 이유도, 어쩌면...’


녀석들이 목숨을 구해준 이유 때문인지 몰랐다.

아니, 그 이유가 맞을 게 확실했다.


“됐어. 보다시피 멀쩡하잖아. 안 그래?”


내가 주먹으로 가슴을 두드리자 카이든은 웃었다.


“알았어. 바쁜 거 같으니까. 나도 이만 가볼게.”


“그래~ 얼른 가서 쉬어.”


고개를 끄덕이고 카이든이 발걸음을 돌리자 나도 그제야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서둘러야겠다.’


손목시계를 봤는데, 곧 있으면 통금 시간이었다.

발걸음을 서둘렀다.


휙-!! 휙-!!


나무를 밟고, 가로등을 밟고, 담벼락을 밟으면서 늦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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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005. 원귀(寃鬼) 24.05.09 31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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