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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서재 입니다.

헌터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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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3.19 08:47
최근연재일 :
2024.06.07 20:30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2,649
추천수 :
36
글자수 :
358,860

작성
24.04.03 20:30
조회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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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0쪽

017. 능력자 학교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이름과 인물, 사건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장소, 건물, 제품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내가 보기에는 더 이상 측정 안 해도 될 거 같아.”


“다른 것도...”


“안 해도 될 거 같다고.”


내가 시선을 계속 돌리든, 말든 카이든은 내 등을 밀었다.


‘더 했다가는 파멸이야.’


기계들이 하나같이 엉터리였다.

몇 번 해보지도 못하고 고장 났다.


“만들려면 제대로 만들던가하지...”


절레절레-!!


카이든은 고개를 내저었다.

이번 고장은 기계의 잘못이 아니라 사람이 문제였다.

강함의 끝을 알 수가 없었다.


‘대체...얼마나 강한 거야?’


“근데,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


“아니, 안 돼.”


“왜 나온 거야?”


우뚝-!!


카이든이 발걸음을 멈추자 나는 확신했다.


‘역시, 뭔가 있어.’


“그게 왜 궁금해?”


카이든의 눈빛이 돌변하자 나는 웃었다.


“그냥, 일종의 호기심이라고 할까?”


“호기심이 때로는 독(毒)이 될 수도 있어.”


“그건 틀린 말 같은데?”


“....?!”


“이독제독(以毒制毒)이라는 말이 있듯이. 독(毒)이 때로는 해독(解毒)이 될 수도 있거든.”


카이든이 지나가자 나는 얼른 쫓아갔다.


“야! 같이 가.”


내가 쫓아가면서 애타게 불렀지만 카이든은 모르는 사람마냥 성큼성큼 멀어졌다.


‘다 큰 녀석이 삐지기나 하고.’


그 모습에 나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

겉모습은 어른이었지만, 하는 행동은 영락없이 애였다.


*


“왜 이렇게 안 나오는 거지?”


금방 끝나는 검사가 예상 외로 오래 걸리자 최성태는 정수기 앞에서 물을 연거푸 마셨다.

하지만


꿀꺽-!! 꿀꺽-!!


한 번, 두 번, 세 번...물을 계속 마셔봤지만 갈증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목만 타들어갔다.


“설마...무슨 일이라도 생긴..”


그런 걱정이 들기 무섭게.


터벅터벅-!!


때마침 아들이 걸어 나왔다.


후다닥-!!


최성태가 달려오자 나는 웃음이 나왔다.

검사 결과가 많이도 궁금했던 모양이었다.

그게 맞는지.


“어..어, 어떻게 됐니?”


눈앞에 오기 무섭게 결과부터 다짜고짜 물었다.


“A?”


절레절레-!!


내가 고개를 흔들자 최성태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B?”


절레절레-!!


“헉!! 그러면 혹시...S?!!”


“아니요. C요.”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


“아~ 그렇구나.”


실망한 티가 역력했다.


“그래도 실망하지 말거라. 나도 처음에는 ‘C’였다.”


“괜찮아요.”


“그으래? 네가 괜찮다면야...뭐..”


나보다는 아버지가 더 아쉬워하는 거 같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솔직하게 말할까.’


누가 봐도 ‘S’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결과였지만 나는 방금 전, 카이든을 쫓아가면서 한 가지를 슬쩍 부탁했다.


“나 ‘C’등급으로 해주면 안 돼?”


“뭐?!”


“좀 해주라.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안면이 있는데.”


“그럼, 지금까지 했던 거는 뭔데?”


“일종의 호기심?”


“하...”


많은 의미가 담긴 한숨이었지만 카이든은 내 부탁을 결국, 들어줬다.


히힛-!!


내가 키득거리자 운전하고 있던 최성태는 실소를 터드렸다.


‘진짜 아무렇지도 않나 보네.’


정서적으로 불안한 시기인 만큼 아들이 내적으로 힘들어할까 봐 내심 걱정했다.

하지만 아들은 실성한 건지, 진짜로 괜찮은 건지는 몰라도 웃음을 연신 터뜨렸다.


‘기죽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우울한 것보다는 차라리 웃는 게 더 나았다.


‘뭐가 그렇게 웃긴지 몰라도...’


침울한 것보다는 차라리 긍정적으로 웃는 게 나았다.

웃다 보면 언젠가는 행복한 날이 한 번쯤은 찾아왔다.


*


피식-!!


웃고 카이든은 키보드를 두들겼다.


타닥-!! 타닥-!!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었다.


‘그 좋은 기회를 마다하다니...’


태어날 때부터 헌터 사자라는 숙명(宿命)이 있었지만, 어떻게 보면 이 세상의 사람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이 필요했고, 돈을 벌려면 직업이 필요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때.


똑똑-!!


“다음 분, 들여보내도 될까요?”


“아...맞다.”


녀석은 갔어도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었다.

바로, 저것들이었다.

바닥에 잔해들이 널브러져있었다.


*


드르르르륵-!!


“야!! 그 소식 들었어?”


다른 반 친구가 문을 황급히 열고 들어오자 얘기를 나누고 있던 아이들뿐만 아니라 휴대폰을 게임을 하고 있던 아이들도 관심을 가졌다.


“무슨 소식?!”


“얼른 말해봐.”


“뭔데?! 뭔데?!”


“아까 얼핏 올라오면서 들었는데 전학생 왔대~!!”


그 정보를 듣기 무섭게 몇몇 학생들은 벌떡 일어났다.


“뭐?! 그게 정말이야?”


“누군데? 누군데?”


“어디서 온 녀석인데?”


*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네, 걱정 마세요.”


담임과 인사를 나누고 한예원은 계단을 내려갔다.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네...’


어젯밤, 아들이 무사히 돌아온 거까지는 좋았지만,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듣고 말았다.


“놀라지 말고 잘 들어.”


“무슨 일인데...그래요?”


“한성이도 각성했어.”


맨 처음에는 남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럴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게 정말이니?”


묻기 무섭게 아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말로,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결국, 한성이마저도..”


헌터의 피를 물려받았다.


‘하필이면 제일 중요한 이 시기에...’


갑자기 전학을 오게 되자 아들도 나름대로 혼란스러울 게 분명했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고,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


“온다. 온다.”


반으로 가던 와중에 목이 뱀처럼 늘어나는 녀석이 보이자 나는 웃었다.

나를 보기 무섭게 녀석은 목을 황급히 집어넣었다.

반면.


“크흠...크흠..”


담임은 주먹을 들고 목을 가다듬었다.


“첫날부터 추태를 보여줘서 미안하구나.”


싱긋-!!


웃으면서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여느 학교와 다르지 않았지만, 딱 한 가지가 달랐다.

바로, 학생들이었다.

이곳은 쉽게 말해 각성자(覺醒者)가 다니는 학교였다.

일명, 능력자 학교.

그런 이유로 이상한 아이들이 참 많았다.


보글보글-!!


복도로 웬 비눗방울이 날라 오자 나는 궁금한 마음에 수많은 비눗방울 중 하나를 손가락으로 콕 찔러봤다.


퍼어어어어엉-!!


비눗방울이 터지기 무섭게.


“너 이름이 뭐야?”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재밌는 학교네.’


그때.


드르르르르륵-!!


담임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반 친구들은 눈을 초롱초롱하게 떴다.


‘되게 잘생겼다.’


‘이름이 뭘까?’


‘강한 놈일까?’


‘딱 보니, B정도 되겠네...’


선생님을 따라서 나는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


띵동댕동-!!


수업이 끝나자 아이들은 수다를 떨거나, 휴대폰 삼매경에 빠졌다.


“야! 뉴스 봤어?”


“당연히 봤지. 한태성, 진짜 괴물이기는 괴물이더라.”


“근데, 그거 알아?”


친구들이 관심을 가지자 녀석은 웃었다.


“한태성, 동생...우리학교 다닌데.”


“뭐? 진짜?”


“미친!! 말도 안 돼!!”


교실뿐만 아니라 복도도 한창 시끄러웠다.


“그 소문 들었어?”


“전학생 온 거 말이야?”


“뭐야? 알고 있었네?!”


“진작, 알고 있었지.”


남학생들뿐만 아니라 여학생들 사이에서도 화젯거리로 자리매김했다.


웅성웅성-!!


“너 전학생 봤어?”


“아니, 아직 못 봤어!!”


“듣기론 되게 잘생겼데~”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과 다르게 밖으로 나와 매점으로 향하고 있던 한태성은 미간을 찌푸렸다.


“왜들 시끄러워?”


지나가는 곳마다 시끄럽기 짝이 없었다.


“전학생 왔대.”


박혜정이 알려주자 한태성은 피식 웃었다.


“그 XX, 누군지 몰라도 재수도 좋네.”


그 말이 맞는지.

어딜 가나 전학생 얘기였다.


“궁금한데. 한 번 가볼까. 몇 반이야?”


“듣기론...7반이라고 했던 거 같던데.”


그 얘기를 듣기 무섭게 발걸음을 곧장 옮겼다.

그런데


멈칫-!!


한태성이 갑자기 멈추자 박혜정은 그만, 한태성과 부딪쳤다.


“아얏! 갑자기 멈추면 어떡해?”


“저 자식이...왜 여기에..”


“누굴...”


이마를 매만지고 있던 손을 내리고 박혜정은 고개를 옆으로 쭉 내밀었다.


“...!?”


한태성의 말대로 녀석이 이곳에 있었다.

아니, 확실했다.

잊을 수가 없었다.


‘뭐야?! 전학생이 바로 저 녀석이었어?’


그 말이 아니고서야 눈앞의 상황을 설명할 수가 없었다.


“야!!!”


학교를 둘러보고 있던 와중에 누가 고함을 치자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틀었다.

그런데


“....?!”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은 몰랐다.


“너 잘 만났다.”


성큼성큼-!!


한태성이 씩씩거리면서 다가가자 그 부근에 있던 학생들은 관심을 가졌다.


“뭐야? 뭐야? 첫날부터 싸우는 거야?”


“전학생 vs 한태성. 그야말로 빅 매치인데?!!”


“누가 이길까?”


관중들이 순식간에 모여들자 나는 웃음이 나왔다.


‘어쩔 수 없나.’


아무래도 피할 수 없는 싸움 같았다.

그때


“....!?”


때마침,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관중 사이로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뭐야? 어딜 가는 거지?”


“쫄아서, 도망치는 건가?”


내가 포위망을 뚫으면서 어딘가로 가자 모두들 관심을 가졌다.


‘하긴, 무서울 만도 하긴 해.’


“...다른 누구도 아닌, 한태성인데.”


“저 자식이!!”


도망치자 한태성은 발걸음을 서둘렀다.


“길 막지 말고 썩 꺼져!!”


후다닥-!! 후다닥-!!


한태성이 화가 잔뜩 나있자 관중들은 순식간에 흩어졌다.


‘눈빛 되게 살벌하네.’


“이러다가 진짜로 큰일 나는 거 아니야?”


하지만 그럴 일은 없었다.

그도 그럴게.


“야!!”


내가 불렀는데도 녀석이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가자 나는 실소가 절로 나왔다.


‘얘 봐라? 쌩까네?’


눈앞에서 대놓고 쌩까고 있었다.

할 수 없이.


덥석-!!


어깨를 잡고, 잡아당겼다.

그러자


꾸깃-!!


녀석은 인상을 한껏 찌푸렸다.


오물오물-!!


알고 봤더니 입에 빵을 물고 있었다.

아무래도 매점을 갔다 온 모양이었다.


“왜?!!”


“시치미 뗄래?”


“뭐래?”


동생이 귀에 꽂고 있던 무선 이어폰을 빼서 흔들자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어휴~ 이걸!! 확!! 한 대 쥐어박을 수는 없고.’


설령,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었다고 해도 못 들었을 리가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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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020. S급 동생과 화귀(化鬼) 24.04.06 30 1 10쪽
19 019. S급 한경태 24.04.05 34 1 11쪽
18 018. 동생 찬스 24.04.04 36 1 10쪽
» 017. 능력자 학교 24.04.03 35 1 10쪽
16 016. 재회 24.04.02 38 1 10쪽
15 015. 가출 소년 24.04.01 40 1 10쪽
14 014. 악마 사냥꾼 24.03.31 41 1 10쪽
13 013. 몬스터웨이브(2) 24.03.30 43 1 11쪽
12 012. 몬스터웨이브(1) 24.03.29 46 1 10쪽
11 011. 혼귀(魂鬼) 24.03.28 51 1 9쪽
10 010. 도둑놈을 잡다. 24.03.27 54 1 11쪽
9 009. 도둑놈 24.03.26 61 1 9쪽
8 008. 나 VS 앨리스 24.03.25 75 2 11쪽
7 007. 그림의 떡 24.03.24 92 1 10쪽
6 006. 믿을 놈 하나 없다. 24.03.23 109 2 10쪽
5 005. 원귀(寃鬼) 24.03.22 128 3 10쪽
4 004. 독사영(毒蛇影) 24.03.21 161 3 11쪽
3 003. 나 VS 철인(鐵人) 24.03.20 184 3 11쪽
2 002. 헌터사자 24.03.19 221 5 10쪽
1 001. 염라대왕(閻羅大王) 24.03.19 288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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