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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서재 입니다.

헌터사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3.19 08:47
최근연재일 :
2024.06.07 20:30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2,650
추천수 :
36
글자수 :
358,860

작성
24.03.23 21:00
조회
109
추천
2
글자
10쪽

006. 믿을 놈 하나 없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이름과 인물, 사건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장소, 건물, 제품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그때.


“태성아~!!”


구원자가 때마침 나타났다.


싱긋-!!


내가 실실거리자 독사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웃는 거지?’


뭔지 몰라도 웃음이 너무 음흉했다.


*


‘대체...어디 있는 거지..?’


부서진 건물 잔해들을 치우면서 수색을 하고 있던 박혜정은 아무리 찾아도 한태성이 보이지 않자 마음을 졸였다.


‘설마...죽은 거는 아니겠지?’


하지만 마음을 차분히 먹고 이곳저곳을 뒤져봤다.

그런데.


“....!?”


건물 잔해 속에서 의외의 사람을 발견하고 말았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한태성을 밀어붙이고 있던 김현수가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그야말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그때.


“야!!”


내가 부르자 박혜정은 주저앉았다.


“까아아아악!! 저리가!! 저리가!!”


“그래가지고 퍽이나 물러가겠다.”


익히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이자 감고 있던 눈을 슬며시 뜨고 고개를 들었다.


“여기는 어떻게...”


“어디 있는지 알려줄 테니까. 대신 이 녀석도 같이 챙겨줘.”


밑으로 착지하기 무섭게 내가 발걸음을 옮기자 박혜정은 몸을 일으키고 따라갔다.

그렇게 얼마나 갔을까.


멈칫-!!


내가 발걸음을 멈추기 무섭게 박혜정도 발걸음을 멈췄다.


‘왜...멈춘 거지?’


섬뜩하기 짝이 없었다.


“.....”


“경고하는데. 다시는 저 녀석 괴롭히지 마. 만에 하나~”


“알았어. 알았어. 다시는 안 괴롭힐게.”


‘대답 빨라서 좋네.’


싱긋 웃고 나는 가던 길을 계속 걸어갔다.


*


터벅터벅-!!


내가 길안내를 자처하고 있을 때.


“저 녀석들도 내 신세랑 별반 다르지 않구나.”


빌라 옥상에서 독사영은 한탄을 연신 뿜어냈다.


“저 녀석들도...하필이면 저 분의 눈에 띄어서는...”


동정(同情)과 애잔함이 싹텄다.

참, 불쌍한 아이들이었다.


*


터벅터벅-!!


그렇게 인계를 잘 마치고 우리는 길거리를 걸었다.

그러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어?!”


휴대폰을 살짝 봤는데.

시간이 벌써 21시 23분이었다.


“시간도 늦었으니. 그러면 여기서 이만...”


“에이~ 시간이 늦기는. 활동하기 딱 좋은 시간인데.”


‘....!?’


그야말로, 청천벽력(靑天霹靂)같은 소리였다.


“더구나, 너한테 묻고 싶은 게 더 있기도 하고.”


“묻고 싶은 거라시면...”


“실은, 이상해서.”


“뭐가요?”


“내 옆에 버젓이 있었는데 명부가 알려주지 않더라고.”


생각보다 간단한 질문이었다.


“실적이 쌓여야 그에 따라 일거리 등급도 높아져요. 하신지 얼마나 되셨어요?”


“2일차인데.”


“.....”


독사영이 말을 잃자 나는 웃었다.


“그렇다는 말은 실적이 쌓일수록 보수도 더 좋겠네?”


끄덕-!!


“그래서 가급적이면 빠르게 올리는 게 좋죠. 남들보다 앞서갈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독사영이 말하다 말고 갑자기 말을 흐리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할 말 있으면 편하게 말해. 눈치 보지 말고.”


‘이걸 알려줘, 말아?’


고민 끝에 결정했다.


“아니에요. 아무것도.”


“실없기는...”


피식 웃고 나는 눈짓했다.


“쉴 만큼 쉰 거 같으니까. 다시 움직이자.”


끄덕-!!


내가 검을 생성시키기 무섭게 독사영도 검을 생성시켰다.

그런 뒤, 내 뒤꽁무니를 놓칠 새라 바짝 쫓았다.


탁-!! 탁-!!


가로수를 밟고, 벽을 밟고, 건물 간판을 밟으면서 나는 건물 옥상으로 올라오기 무섭게 또 다시 달렸다.


‘실적을 얼른 쌓아서...’


내 목표는 단, 하나였다.

일거리 등급을 최대한 빨리 올려...형량을 최대한 빠르게 줄이는 거였다.

형량이 자그마치 50000년이었다.

아니, 어쩌면 더 될 수도 있었다.

사람 죽인 것만 50000년이라고 했다.

내가 건물을 넘나들며 달리고 있을 때.


키득키득-!!


독사영은 웃음을 참느라 온 정신을 쏟아냈다.

뭐가 그렇게 웃긴지 자꾸만 입술을 씰룩거렸다.


*


짹짹-!! 짹짹-!!


참새가 아침부터 시끄럽게 떠들자 나는 이불을 확 걷으면서 몸을 벌떡 일으켰다.


“어휴~ 저 놈의 참새들...구워 먹던가, 삶아 먹던가 해야지..잠을 도통 잘 수가 없네.”


그래도 평소보다는 한결 나았다.

걱정거리가 없어져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평소보다 잠을 적게 잤는데도 불구하고 몸뿐만 아니라 머리도 개운했다.

마치 새로 태어난 기분이었다.


“역시, 뭐든...근심이 없어야 해.”


근심이 없어지자 몸과 마음도 개운했다.

그때.


쿵-!! 쿵-!!


창문에서 이상한 소리가 울렸다.


“뭐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 나는 자기 전에 쳐놨던 커튼을 걷었다.


촤아아아아아악-!!


“얘는 또 뭐지?”


요즘 따라 이상한 놈들이 자꾸만 출몰했다.

이번에는 눈이 세 개 달린 까치인지, 까마귀인지 모를 녀석이 부리로 창문을 마구 두드리고 있었다.

그것도 입에 웬, 두루마리를 문 채 서있었다.


“몬스터인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나는 창문을 열었다.


드르르르르르륵-!!


창문을 열기 무섭게 녀석은 총총거리면서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 뒤.


툭-!!


물고 있던 두루마리를 던지고, 순식간에 날라 갔다.


퍼드드드득-!! 퍼드드드득-!!


“퉤!! 퉤!!”


먼지가 날리자 나는 손으로 얼른 부채질하고, 기침을 토해냈다.


“뭔, 저런 녀석이 다 있지?”


미간을 찌푸리고 나는 녀석이 남기고 간 두루마리를 들었다.

그런데


“형량?”


그 단어를 읽기 무섭게 나는 헐레벌떡 줄을 풀고 두루마리 열어봤다.

그런데


촤르르르르르륵-!!


두루마리가 미친 듯이 펼쳐졌다.


“이건 또 뭐야?!”


어제 이후로 오늘 새벽까지 한 일은 고작, 6건이었다.

그런데


“.......”


두루마리가 팔 길이를 넘어서자 나는 두루마리를 떨어트리고, 두루마리가 데굴데굴 굴러가든, 말든 눈에 보이는 내용들부터 어디 한 번 훑어봤다.


“20XX년 01월 27일 09시 22분, 어린이 집에서 친구의 사탕을 빼앗음. 절도죄로. 가중처벌 50년.”


“20XX년 04월 13일 22시 10분, 전화 온 동생에게 PC방에 있으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거짓을 고함. 공갈죄로. 가중처벌 10년.”


“이런 미X!!!”


보면 볼수록 어처구니가 없었다.

예전 일을 시작으로 최근 일까지 싹 다 있었다.


“뭔, 이런...”


말이 안 나왔다.

그때.


뚜르르-!! 뚜르르-!!


휴대폰이 울리자 자기 전, 베개 밑에 놔뒀던 휴대폰을 냉큼 찾아, 냉큼 받았다.


“내가 지, 지...지금..웬, 두루마리를 받았는데...”


목소리가 엄청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

다만.


“괜찮으세요?”


걱정과 함께 카페 창가에 앉아 독사영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를 들고 마셨다.


호로록-!!


아침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를 지나다니고 있었다.


“여, 여...여기에 적힌 거 다 뭐야?”


“19년 동안 살아오신 행적들이 거기에 다 적혀있어요.”


부들부들-!!


“그리고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가중처벌이라는 글씨가 있을 거예요.”


“어...이, 이..있네...”


“가중처벌이 무슨 뜻인지 아시죠? 형량이 더 무거워..”


“됐고!!”


내가 갑자기 소리치자 통화하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던 독사영은 너무 놀란 나머지 혀를 뎄다.


‘앗! 뜨거워...뜨거워..’


혀를 내밀고, 황급히 손으로 부채질했다.

아무래도 화가 단단히 난 듯 보였다.


‘도대체 얼마나 받았길래? 이러는 거지?’


궁금증이 몹시 들었지만, 묻어볼 엄두는 나지 않았다.

다만, 말을 기다렸다.


“너..너도 이런 거 받았어?”


“네, 받았어요.”


“그으래~? 너는 형량이 얼마나 되는데?”


“요번 달은 아직 안 받아서 모르겠는데...저번 달로 치자면 대략 35000년 정도 남았던 거 같아요.”


뚝-!!


통화가 끊어지자 독사영은 눈을 끔뻑였다.


“뭐야?! 끊은 거야?”


휴대폰을 보니, 전화가 끊겨있었다.


“하여튼, 예의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이라니까.”


매너가 그야말로, 꽝이었다.


*


부들부들-!!


팔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두루마리를 몽땅 풀어 맨 마지막에 적힌 형량을 확인해봤는데 ‘9’라는 숫자가 일의 자리부터 시작해서 십의 자리, 백의 자리 순으로 점차 늘어나더니...다행히 종착지가 있었다.

그런데


“...99999년이라니.”


예상치 못한 숫자였다.

여기에 ‘1’만 추가하면 ‘0’이 무려 5개였다.


“이렇게 된 김에 보기 좋게 그냥 맞출까.”


그런 생각을 하기 무섭게.


찰싹-!!


나는 뺨을 때렸다.


“...내가 지금 뭔 생각을 한 거야.”


정신을 퍼뜩 차리고 이 상황을 타개할만한 방법을 강구했다.

하지만 1분, 3분, 5분...10분.

그런 식으로 30분이나 생각해봤지만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아니, 방법은 오직, 하나였다.

몸으로 직접 때우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장을 찍을 때...분명, 이런 조항이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그런 궁금증이 들기 무섭게.


띠링-!!


휴대폰이 울리자 나는 통화를 끊자마자 침대 위로 던진 휴대폰을 냉큼 들었다.

알고 봤더니 독사영이 보낸 메시지였다.


[억울하시겠지만, 어쩔 수 없어요. 저도 그걸 보자마자 따졌거든요. 그런데 그 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나는 장문의 메시지를 빠르게 스캔했다.


[...알고 봤더니 내용이 더 있더라고요. 두루마리 뒤는 안 보셨죠?]


“.......”


그 내용을 읽는 순간, 다리가 풀렸다.


‘어쩐지..’


재촉했던 이유가 있었다.

뒤를 못 보게 하려는 수작이었다.


“하...하..”


실없는 웃음을 시작으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


“시끄러!!”


동생이 문을 쾅 열고 들어와 짜증을 냈지만, 나는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시끄러워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잖아. 주말인데 잠 좀 자자!! 잠 좀!!”


끄으윽-!! 끄으윽-!!


내가 숨 넘어 가듯이 웃자 동생은 미간을 찌푸렸다.


“진짜...미치기라도 한 건가..?”


상태가 이상해도 너무 이상했다.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아무리 봐도 광증(狂症)이 도진 게 분명했다.


“엄마~!! 오빠 이상해!!! 아무래도 정신병원에 보내야 할 거 같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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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020. S급 동생과 화귀(化鬼) 24.04.06 30 1 10쪽
19 019. S급 한경태 24.04.05 34 1 11쪽
18 018. 동생 찬스 24.04.04 36 1 10쪽
17 017. 능력자 학교 24.04.03 35 1 10쪽
16 016. 재회 24.04.02 38 1 10쪽
15 015. 가출 소년 24.04.01 40 1 10쪽
14 014. 악마 사냥꾼 24.03.31 41 1 10쪽
13 013. 몬스터웨이브(2) 24.03.30 43 1 11쪽
12 012. 몬스터웨이브(1) 24.03.29 46 1 10쪽
11 011. 혼귀(魂鬼) 24.03.28 51 1 9쪽
10 010. 도둑놈을 잡다. 24.03.27 54 1 11쪽
9 009. 도둑놈 24.03.26 61 1 9쪽
8 008. 나 VS 앨리스 24.03.25 75 2 11쪽
7 007. 그림의 떡 24.03.24 92 1 10쪽
» 006. 믿을 놈 하나 없다. 24.03.23 110 2 10쪽
5 005. 원귀(寃鬼) 24.03.22 128 3 10쪽
4 004. 독사영(毒蛇影) 24.03.21 161 3 11쪽
3 003. 나 VS 철인(鐵人) 24.03.20 184 3 11쪽
2 002. 헌터사자 24.03.19 221 5 10쪽
1 001. 염라대왕(閻羅大王) 24.03.19 288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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