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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서재 입니다.

헌터사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3.19 08:47
최근연재일 :
2024.06.07 20:30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2,653
추천수 :
36
글자수 :
358,860

작성
24.03.29 21:00
조회
46
추천
1
글자
10쪽

012. 몬스터웨이브(1)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이름과 인물, 사건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장소, 건물, 제품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뭐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놀라는 구급대원과 다르게 그녀는 눈을 끔뻑였다.


‘내가 보이는 건가?’


거꾸로 보고 있었지만 초점은 정확히 자신을 보고 있었다.


싱긋-!!


그녀가 눈을 끔뻑이든, 말든 나는 그녀를 발견하기 무섭게 구급차가 안으로 곧장 들어갔다.

원숭이 마냥.

그런 뒤, 도망치지 못하게 문부터 걸어 잠갔다.


“누, 누...누구..”


쉿-!!


내가 손가락을 들자 구급대원은 침을 꿀꺽 삼키고 고개를 나직이 끄덕였다.


“......”


구급대원이 눈치껏 입을 다물자 나는 관심을 그녀에게로 다시 돌렸다.


“서유라 씨 맞으시죠?”


‘진짜 보이나 보네.’


“아닌가요?”


내가 자꾸만 혼잣말을 하자 구급대원은 침을 꿀꺽 삼켰다.


‘아무리 봐도 제정신이 아닌 거 같은데...’


‘설마..’


그녀가 아무 말도 안 하자 나는 불안감이 몰려왔다.


“마, 마...맞긴 맞는데..누구세요...?”


그녀가 짙은 경계심을 가지고 바라봤지만 나는 그 대답을 듣기 무섭게 미소가 절로 나왔다.

매뉴얼에서 읽었던 대로 행동했다.


화르륵-!!


내가 손가락을 튕기기 무섭게 웬, 불길과 함께 두루마리가 만들어지자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우와~!!’


손으로 입을 가렸다.


‘마술인가? 무슨 마술이지?!’


두루마리가 만들어지기 무섭게 나는 곧장, 두루마리를 펼치고 그녀가 찍기 쉽게 잡아줬다.

하지만


“.....”


그녀가 순순히 찍지 않았다.


“여기 지장 찍으면 돼요.”


“혹시...저승사자세요?”


“뭐..그런 셈이에요. 그러면 이제...”


“잠깐만요!!”


그녀가 잠시 멈춰 달라는 듯이 손을 내밀자 나는 똥줄이 바짝 타들어갔다.


“이...이, 이걸 찍으면 저는 어디로 가는 건가요..?”


“아마...염라대왕을 만나게 될 거예요.”


마음 같아서는 억지로 도장을 찍게 만들고 싶었지만, 매뉴얼에서 읽었던 글귀가 떠올랐다.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평균보다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을 경우도 그 즉시 계약 종료될 수 있음.

유념바람.


그 글귀 때문에라도 나는 웃음을 최대한 유지했다.

마치 손님이 왕(王)인 거처럼.


“저..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네, 뭐든 물어보세요.”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우물쭈물하더니 질문했다.


“...저 천국 갈 수 있을까요? 기부도 엄청 많이 했는데.”


‘참자...참아..’


적성에 안 맞았지만 나는 웃으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그건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아~ 그러세요...”


그녀가 실망한 티를 한껏 내자 나는 뭐라도 말해야겠다 싶어 말했다.


“근데...뭔가를 단단히 착각하고 계신 거 같은데..원래 기부라는 게 선행을 목적으로 하는 거지. 누구 알아 달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


“그러니까 잘못을 했으면 죗값을 받는 게 세상의 이치 아닐까요?”


이러면 혹시 몰랐다.

염라대왕에게 점수를 딸 수도 있었다.

염라대왕은 선행(善行)과 악행(惡行)을 분명하게 나누는 편이었으니...거짓말을 치기보다는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


그녀가 말을 잃자 나는 마음이 애탔다.


‘내가 너무 솔직하게 말했나?’


그만, 성격이 나오고 말았다.


‘갑자기 기부가 왜 나오는 거지?’


눈앞의 상황을 보면서 구급대원은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리고


‘아까부터...누구랑 얘기하는 거야? 귀신이라도 보이는 건가?’


구급대원처럼 나도 시간이 갈수록 속이 무척 타들어갔다.


‘이러다가 물먹는 거 아니겠지?’


그런 생각이 들기 무섭게


꾸욱-!!


그녀가 지장을 찍었다.


“하긴, 그러네요.”


그 말과 함께 그녀가 웃으면서 사라지자 나는 그녀가 사라진 자리를 한동안 바라봤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영혼이 밟게 빛나면서 고운 입자로 변했다.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한 거 같다가도, 한편으로는 뭔가 애잔하고, 무거웠다.

그때.


끼이이이익-!!


몸이 앞쪽으로 쏠리자 나는 정신을 퍼뜩 차렸다.

생각해보니, 이럴 때가 아니었다.


*


“누군지 몰라도 참 불쌍하네.”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그녀는 앞 차량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다름이 아니라 구급차였다.

그런데


“....!?”


멈추기 무섭게 구급차 문이 확 열리면서 웬, 청년이 내렸다.

그런 뒤.


쾅-!!


자연스럽게 트렁크 문을 닫고 사람들 틈 속으로 걸어갔다.


“뭐지..?! 분명, 내가 잘못 본 거겠지...?”


빵빵-!!


경적소리가 울리자 정신을 퍼뜩 차리고 액셀을 밟았다.


부릉부릉-!!


그녀가 당황하든, 말든 나는 길바닥을 보면서 하염없이 걸었다.


‘왜 이렇게 마음이 불편하지?’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가슴이 뭔가, 답답했다.

하지만


“...!?”


현실은 고민할 시간조차도 허락하지 않았다.


퍼어어어어엉-!!!


고개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무슨 일이 터진 거 같았다.

가스 폭발이라도 일어난 거 마냥, 검은 연기와 더불어 거대한 불길이 일렁이고 있었다.


“도망쳐!!”


“몬스터들이 몰려온다~!!!”


“까아아아악!!!”


그야말로, 괴성과 비명으로 난무했다.


‘아무래도..’


'몬스터웨이브'가 터진 듯 보이자 나는 그곳으로 곧장 뛰어갔다.


“그래, 고민할 시간에 일이나 하자.”


하늘의 뜻대로 더 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


화르륵-!! 화르륵-!!


도로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여기 좀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여기 사람이 깔렸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콰작-!! 콰직-!!


몬스터웨이브가 터지자 헌터들은 사력을 다해 막았다.


“하필이면...터져도 오크라니!!”


“어휴~ 징그러울 정도로 되게 많네.”


번식력 끝판 왕(王)이 등장하자 헌터들은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게이트에서 오크들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무식하게도 몰려오네.”


“저런 게 바로 인해전술(人海戰術)인 건가?”


“...징글징글하다..징글징글해...”


이곳으로 오기 무섭게 다른 헌터들도 밀려오는 오크들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슝-!! 슝-!!


화살을 쏘고, 검을 휘두르고, 도끼를 내려찍었다.


콰직-!! 콰직-!!


‘그새, 많이도 죽었네.’


모퉁이를 돌기 무섭게 수많은 장면들이 펼쳐져 있자 나는 혀를 내둘렀다.

피 냄새가 끊이지 않았다.


‘이 정도면 나 혼자서 다 못하겠는데..?’


농담 안 하고 근처에 있는 헌터사자들을 다 끌어 모아야 할 판이었다.

아니, 다 끌어 모아도 하루 만에 다 할 수 있을지...


“일거리가 갑자기 너무 늘어났는데?”


내심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지만 이 정도로 많아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야말로, 일복이 터졌다.


‘많이도 몰려오네.’


헌터사자들도 냄새를 맡았는지 이곳으로 잇따라 오고 있었다.


“하긴, 이런 좋은 기회를 마다할 리가 없지.”


그들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게 분명했다.

이 같은 지옥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을 게 당연했다.

그런데


“....!?”


도착하는 족족, 멀찍이 떨어져서 구경만 했다.


‘완전, 노다지네?’


“역시, 헌터도 엄청 많네.”


몇몇은 건물 옥상에서 팔짱을 끼고 느긋하게 보고 있었고.


“기다리려면 한참 걸리겠는데?!”


“얼른, 끝났으면 좋겠는데...”


몇몇은 다 도망친 카페 안으로 들어가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


그 모습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엄청난 괴리감이 느껴졌다.

그야말로, 싸움을 방관하고 있었다.


‘이게 바로 헌터사자의 진짜 모습인 건가...’


“어?!”


누가 알아보자 나는 몸을 틀었다.

그런데


“....!?”


알고 봤더니 그 녀석이었다.


‘역시, 이곳에 올 줄 알았어.’


어떤 누구라도 이 기회를 마다할 리가 없었다.


“만나면 묻고 싶은 게 있었는데..”


“뭔데?”


내가 관심을 가지자 카이든은 웃었다.


“그때 왜 구해준 거야?”


풋-!!


“왜 웃어?”


이 상황에서 이런 질문을 날릴 줄은 몰랐다.


꾸깃-!!


카이든은 눈살을 찌푸렸다.


‘왜 웃는 거지?’


“도움을 받았으니 은혜를 갚은 거 뿐이야.”


“도움? 무슨 도움?”


기억을 아무리 되짚어 봐도 도움을 준 기억이 없었다.


“매뉴얼이 있다고 알려줬잖아.”


‘뭐야? 겨우 그거 때문이었어?’


이유가 고작, 매뉴얼이었다.


“너도 저 녀석들처럼 지켜보기만 할 셈이야?”


내가 턱짓으로 방관하고 있는 헌터사자를 가리키자 카이든은 별 고민 없이 고개를 단번에 끄덕였다.


“뭐~ 그렇지.”


“역시...”


“왜? 너도 그러려고 온 거 아니야?”


“글쎄~”


내가 싸움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걸어가자 카이든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하려는 거지?’


“...응?!”


두 남성이 싸움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걸어가자 헌터사자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거 없이 관심을 가졌다.


‘저 녀석은 또 뭐지?’


“미치기라도 한 건가?”


건물 옥상에 있던 녀석들도 마찬가지였다.


“못 보던 녀석인데?”


“신입인가?”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던 녀석들도 흥미진진한 눈길로 바라봤다.


“뭐 하려는 수작이지?”


‘재밌는 녀석이네.’


그들과 다르게 매우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자(者)들이 있었다.

바로, 앨리스와 독사영이었다.


“저건 또 무슨 시추에이션이지?”


‘뭔 생각인 거야? 도대체?’


비록, 몸이 떨어져 있어도 두 남녀의 마음은 한마음 한뜻이었다.


“부디..”


“가만히...”


“있으면..”


“좋겠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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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020. S급 동생과 화귀(化鬼) 24.04.06 30 1 10쪽
19 019. S급 한경태 24.04.05 34 1 11쪽
18 018. 동생 찬스 24.04.04 37 1 10쪽
17 017. 능력자 학교 24.04.03 35 1 10쪽
16 016. 재회 24.04.02 38 1 10쪽
15 015. 가출 소년 24.04.01 40 1 10쪽
14 014. 악마 사냥꾼 24.03.31 41 1 10쪽
13 013. 몬스터웨이브(2) 24.03.30 43 1 11쪽
» 012. 몬스터웨이브(1) 24.03.29 47 1 10쪽
11 011. 혼귀(魂鬼) 24.03.28 51 1 9쪽
10 010. 도둑놈을 잡다. 24.03.27 54 1 11쪽
9 009. 도둑놈 24.03.26 61 1 9쪽
8 008. 나 VS 앨리스 24.03.25 75 2 11쪽
7 007. 그림의 떡 24.03.24 92 1 10쪽
6 006. 믿을 놈 하나 없다. 24.03.23 110 2 10쪽
5 005. 원귀(寃鬼) 24.03.22 128 3 10쪽
4 004. 독사영(毒蛇影) 24.03.21 161 3 11쪽
3 003. 나 VS 철인(鐵人) 24.03.20 185 3 11쪽
2 002. 헌터사자 24.03.19 221 5 10쪽
1 001. 염라대왕(閻羅大王) 24.03.19 288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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