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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서재 입니다.

헌터사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3.19 08:47
최근연재일 :
2024.06.07 20:30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2,645
추천수 :
36
글자수 :
358,860

작성
24.04.02 20:30
조회
37
추천
1
글자
10쪽

016. 재회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이름과 인물, 사건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장소, 건물, 제품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터벅터벅-!!


발소리가 들리자 모두들 그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둠 속에서 한 실루엣이 점차 드러났다.

알고 봤더니 ‘크리스’였다.


“갔던 일은 어떻게 됐어?”


“설마, 못 찾은 거야?”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고 크리스는 웃었다.


“만났긴 만났어.”


“근데, 혼자네?”


“아무래도 시간이 더 필요한 모양이야.”


그 말에 동료들은 웃었다.


“내가 보기에는 거절당한 거 같은데?”


“그냥, 죽이는 게 어때?”


“그래~ 이러다가 괜히, 소문만 퍼지는 거 아니야?”


“걔가 아무리 쓸모 있다고 하더라도 과감히 버리는 편이 좋을 거 같은데...”


“우선, 좀 더 지켜보자.”


크리스가 웃자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실소를 터뜨렸다.


“뭐, 뜻이 그렇다면...”


“하여튼, 마음이 약해서 탈이라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죽게 두는 건데.”


“그래도 마음이 변치 않는다면?”


“그걸 말이라고 해? 당연히 죽여야지!! 안 그래? 크리스?”


동료가 물어보자 크리스는 지나가면서 웃음으로 대신 대답했다.


싱긋-!!


*


따르릉-!! 따르릉-!!


휴대폰이 울리자 나는 이불 밖으로 곧장 팔을 뻗었다.


휘익-!! 휘익-!!


이곳저곳을 만지다가 익숙한 감촉이 느껴지기 무섭게 알람을 곧장 껐다.

그런 뒤.


“으~ 잘 잤다...”


기지개를 피면서 나는 새로운 아침을 즐겁게 또 맞이했다.


쭈욱-!!


손깍지를 끼고 팔을 쭉 뻗고, 다음 동작으로 넘어갔다.

이번에는 팔이 아니라 다리를 쫘악 찢었다.


“요즘 너무 무리했나? 몸이 약간 굳은 거 같은데...”


아침마다 부랴부랴 움직인 탓에 몸이 예전만 못한 거 같았다.

몸이 뻐근하자 나는 한동안 몸을 풀었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야했다.

그런데


띠링-!!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려는 순간, 휴대폰이 울리자 나는 서랍장 위에 올려놓은 휴대폰을 들었다.

문자를 보낸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아버지였다.


[일어났니?]


“왜 이렇게 심장이 뛰지?”


두근두근-!!


고작, 문자일 뿐인데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다.


쿵쾅쿵쾅-!!


목숨이 경각일 때도 냉정했던 내 가슴이 요동치고 있었다.

얼마나 시끄러운지 박동 소리가 귓가에 맴돌 정도였다.


*


수군수군-!!


수많은 사람들이 웃으면서 지나다녔지만 최성태는 근심이 있는 거 마냥, 손을 비비면서 제자리를 계속 맴돌았다.


“올 때가 됐는데...”


최성태는 손목시계를 연신 보면서 시간을 체크하고, 또 체크했다.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을까.

택시 하나가 갓길로 빠져나오면서 정차했다.


탁-!!


다행히 늦지 않게 아들이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후다닥-!!


택시에서 내리기 무섭게 최성태가 다가오자 나는 웃음이 나왔다.


“죄송해요. 차가 막혀서 좀 늦었어요.”


“아니, 나도 방금 온 참이다.”


‘마침, 나도 여기 한번쯤은 와보려던 참이었는데.’


“뭐해? 얼른 안 따라오고?”


마음이 급한 모양인지.

아니면 호기심 때문인지 몰라도 어느새 멀찍이도 가있었다.


“얼른, 오라니까!!”


최성태가 손짓하자 나는 피식 웃고 따라갔다.

그가 부른 곳은 다름이 아니라 각성자(覺醒者)를 판별하는 보건소였다.


‘나도 한번쯤 궁금하기는 했는데...’


사람도 사람마다 개인차가 존재하듯, 각성자도 각성자마다 격차가 존재했다.

누구는 ‘C’등급이었고, 누구는 ‘A’, ‘B’등급이었다.

그중에서 탑 티어는 바로 ‘S’등급이었다.

일명, Special등급.

그중에서 아버지는 ‘S’를 기대하고 있을 게 분명했다.

아니, 틀림없었다.

그렇게 나는 그곳에서 대기표를 뽑고, 신청을 하고, 좌석에 앉아 차분히 기다렸다.


북적북적-!!

역시, 사람들이 참 많았다.

주위를 둘러보자


“제발, 제발..”


눈을 질끈 감고 기도하는 남성이 있었다.

아무래도 인생역전을 바라는 듯 보였다.


‘하긴...’


헌터의 인기는 현재, 연예인을 아득히 넘어섰다.

그것도 등급이 높을수록 그 기회 또한 무궁무진했다.

한 마리도 잡기 힘든 것을 두 마리 다 잡을 수 있었다.

일거양득(一擧兩得)

꿩 먹고 알 먹고.

그런 수식어들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현재, 헌터의 인기는 그야말로 절정이었다.

돈도 벌면서 명예도 함께 얻을 수 있는 직업.


“110번 고객님!!!”


측정실 앞으로 한 여성이 번호를 부르면서 나오자 최성태는 내 손을 덥석 잡고서는 번쩍 들었다.


“여기요!! 여기!!”


“아...네에..그럼, 측정하러 가실까요?”


키득키득-!!


사람들이 웃음을 연신 터뜨리자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창피해서 죽을 것만 같았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지금 당장 숨고 싶을 지경이었다.


“안 가고 뭐해? 부르잖니.”


최성태가 다그치자 나는 눈을 뜨고 좌석에서 일어나 그녀를 얼른 따라갔다.


싹싹-!!


내가 걸어가자 최성태는 손을 비비면서 긴장을 한껏 했다.

등급이 ‘S’까지는 아니더라도 ‘B’정도는 나왔으면 싶었다.

물론, ‘C’등급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금액 면에서나, 정부 지원 면에서나 ‘B’보다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밑의 등급이라면 있으나마나였다.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었다.

오히려, 일반인처럼 사는 게 더욱 나았다.

그 등급으로 헌터를 한다면 전전긍긍(戰戰兢兢)해야 했다.


‘끼니를 제때 먹을 수나 있을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기 때문에 아들의 인생(人生)이 탄탄대로였으면 싶었다.


*


‘어디 보자. 이름이...’


안내하면서 그녀는 들고 있던 신청서를 슬쩍 훑어봤다


‘최한성.’


‘나이는 19살에’


‘키 187에 몸무게...’


안내하고 있던 그녀가 갑자기 힐끔거리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평소에도 꾸준히 몸 관리를 하나보네.’


옷태를 보니 한눈에 봐도 밸런스가 잘 잡혀있었다.


“저기...”


“왜 그러시죠?”


“아직 멀었나요?”


“저기, 코너만 돌면 곧 도착입니다.”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나직이 끄덕이고 웃었다.

알고 봤더니 곧 도착이었다.


철컥-!!


“데리고 왔습니다.”


“네, 이만 나가보세요.”


할 일이 끝났는지 그녀는 날 데려다주기 무섭게 문을 닫고 측정실을 나갔다.

그런데


“....!?”


모니터 앞에서 몸을 일으키는 그를 보는 순간, 나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안경을 쓰고 있었지만, 녀석이 확실했다.


“뭐야...여기서 일해?”


“왜 여기에...”


“인사도 없이 사라져서 내심 걱정했는데...”


“여기는 왜...”


“왜 왔기는? 여기 올 이유가 하나밖에 더 있어?!”


‘뭐지? 미행이라도 한 건가?’


하지만 이내 카이든은 고개를 내저었다.


‘에이~ 그럴 리가...’


“이렇게 계속 세워둘 셈이야?”


“...이쪽으로.”


녀석이 안내하자 나는 녀석을 따라가면서 실소를 터뜨렸다.


‘뭔가, 느낌이 좀 그러네.’


기분이 이상야릇했다.


“그럼, 측정할게. 첫 측정은 간단해. 힘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보는 거야.”


눈앞에 악력계가 있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설명을 굳이 안 들어도 알았다.

그런데


“...만약, 부서지면 어떡해?”


풋-!!


내가 미간을 찌푸리자 카이든은 손을 내저었다.


“걱정 마. 특수 제작한 기계니까.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


“그 말, 진짜지?”


카이든이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악력계를 들고, 힘을 줬다.


퍼어어어어엉-!!!


측정실에서 갑자기 엄청난 소리가 들리자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직원들은 깜짝 놀랐다.


“이게 뭔 소리래?!!”


“뭐가 폭발한 거 아니야?”


“괜찮은 거 맞겠지..?”


‘안에서 대체...’


엄청난 소음이 들리기 무섭게 최성태도 다른 사람들처럼 벌떡 일어나 측정실을 유심히 바라봤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


“...걱정하지 말라면서?”


내 말이 귀에 안 들어오는지 카이든은 바닥을 훑기 바빴다.

잔해들이 널브러져있었다.


“이게 대체...”


찌릿-!!


나는 카이든을 흘깃거렸다.

자신만만하게 나올 때부터 알아봤어야했다.


“특수 제작한 거라고 하지 않았어?”


“이럴 리가 없는데...”


기존 악력계와 달리, 게이트 내에서만 구할 수 있는 희귀광석과 마정석, 현대의 첨단기술이 종합돼서 만들어진 악력계였다.

재료뿐만 아니라 갖가지 기술들이 녹아있었다.

이 기계에 들어간 돈만 해도 무려, 몇 십억에 달했다.

그래서


‘나조차도...’


“난 시작하기에 앞서 분명히 말했다. 부서지면 어떡하냐고?”


꿀꺽-!!


침을 삼키고 카이든은 우선, 마음을 진정시켰다.


“다, 다...다음으로 넘어가자.”


‘힘 조절을 한다고 나름대로 하긴 했는데...’


그렇게 나는 주먹을 쥐락펴락하면서 다음으로 넘어갔다.

다행스럽게도...이번에는 부수는 일이 없을 거 같았다.


“이번에는 반응속도랑 동체시력을 같이 보는 테스트야.”


‘재밌겠는데?’


내가 싱긋 웃자 카이든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건 괘...괜찮겠지..?’


앞서 보여준 위용 때문인지 몰라도 마음이 불안했다.


“그럼, 시작할게.”


꾸욱-!!


카이든이 버튼을 누르자 나는 모니터 앞에서 두더지잡기를 하는 거 마냥, 기다렸다.


위이이이잉-!!


시작되는 모양인지, 기계가 작동했다.


‘괘, 괜찮겠지..?’


카이든은 숨죽이면서 지켜봤다.

이 기계는 인공지능이 탐재돼있어 웬만해서는 고장 나는 일이 없었다.

아니, 지금까지는 없었다.

그런데


꾹-!! 꾹-!! 꾹-!! 꾹-!!


내가 모니터를 빠른 속도로 터치하자 카이든은 주먹을 쥐락펴락했다.

보기만 해도 땀이 흠뻑 났다.

카이든이 불안에 떨든, 말든 나는 눈을 빠르게 움직이면서 모니터를 빠르게 눌렀다.

이번 테스트는 속도도 무척 중요했지만, 정확도도 무척 중요했다.

인지, 신속, 정확.

삼박자가 톱니바퀴마냥 정확히 들어맞아야만 했다.

그도 그럴게.

숫자들이 뒤죽박죽 섞여있었다.

그런데


“....!?”


멈칫-!!


내가 손가락을 멈추자 카이든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무, 무...무슨 일인데?”


“멈췄는데?”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모니터가 멈춰있었다.


“.....”


카이든이 허망한 눈길로 보고 있자 나는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아무래도 고장 난 듯 보였다.

그게 맞는지.

‘Erorr’라는 문구가 왕창 떴다.


“이것도...”


“...망가졌네.”


카이든이 웃자 나도 따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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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020. S급 동생과 화귀(化鬼) 24.04.06 30 1 10쪽
19 019. S급 한경태 24.04.05 34 1 11쪽
18 018. 동생 찬스 24.04.04 36 1 10쪽
17 017. 능력자 학교 24.04.03 34 1 10쪽
» 016. 재회 24.04.02 37 1 10쪽
15 015. 가출 소년 24.04.01 40 1 10쪽
14 014. 악마 사냥꾼 24.03.31 41 1 10쪽
13 013. 몬스터웨이브(2) 24.03.30 43 1 11쪽
12 012. 몬스터웨이브(1) 24.03.29 46 1 10쪽
11 011. 혼귀(魂鬼) 24.03.28 51 1 9쪽
10 010. 도둑놈을 잡다. 24.03.27 53 1 11쪽
9 009. 도둑놈 24.03.26 61 1 9쪽
8 008. 나 VS 앨리스 24.03.25 74 2 11쪽
7 007. 그림의 떡 24.03.24 92 1 10쪽
6 006. 믿을 놈 하나 없다. 24.03.23 109 2 10쪽
5 005. 원귀(寃鬼) 24.03.22 128 3 10쪽
4 004. 독사영(毒蛇影) 24.03.21 160 3 11쪽
3 003. 나 VS 철인(鐵人) 24.03.20 184 3 11쪽
2 002. 헌터사자 24.03.19 221 5 10쪽
1 001. 염라대왕(閻羅大王) 24.03.19 288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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