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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수입니다-!

Shift UP : 광속여고생의 탄생

웹소설 > 자유연재 > 스포츠, 로맨스

청정수
작품등록일 :
2020.05.20 12:45
최근연재일 :
2020.07.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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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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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입학 5

DUMMY

“파워밴드를 벗어나는 상황을 만드는 거야.”

“파워밴드를요? 그것까지 생각해서 기어비 셋팅까지 다 해놨을텐데요?”

“한 서킷에서 12명이 자웅을 겨루는 이상, 레코드 라인 선점을 위한 싸움은 피할 수 없어. 초고회전형 엔진은 그걸 위해서 최대한 회전수를 쥐어짜서 탈출하려 하겠지. 2행정 엔진에는 챔버라는 특수한 기관이 있어. 배기가스의 배출구 구조를 변형시켜서 와류를 일으켜 배출된 혼합기를 다시 실린더 안으로 리턴시키는 역할을 해.”

“그게 그 전략이랑 상관이 있는 거에요?”

“당연하지. 얘가 사실상 2행정 엔진을 자연흡기 성향의 터보차져 엔진처럼 만드는 1등공신이야. 그리고 이 와류를 일으켜서 실린더 안 쪽으로 넣어주는 것도 조건이 있어. 그 조건이 만들어지는 RPM이 그 엔진의 파워밴드지. 쳄버의 형상에 따라 다르지만 절대 그 쪽에서 이걸 상정하고 저회전형 2행정 엔진을 넣지는 않을 거야. 우습게 8,000RPM을 넘기는 초고회전형으로 간다면 파워밴드는 십중팔구 그 구간이 될 거야.”

“그럼 순간적으로 8,000RPM 이하로 회전수를 낮추게 만들라는 말씀이신거죠.”

“그런 거지.”

“간단한 것처럼 말씀하시는 데 실행도 못할 것 같은데요.”

“뭐, 어차피 말로 해봤자 몰라. 막상 그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 넌 감이 좋으니까.”

서킷의 곁가지로 빠진 외길로 들어서 효영은 건을 내려준 뒤 그대로 피트에서 빠져나갔다. 어쩐지 이상했다 했던 이와타니의 비밀을 알았으나 오히려 머리만 더 아프게 되었다. 탑 6 결정전은 개인을 넘어 이 학교에 있는 국가공동체를 건 전쟁이었다. 언제까지 툴툴대며 뒷 타이어를 마모시킬 여유는 없었다.


***


보레대에 들어갈 때는 버스로 한 번에 간다고 했다. 합격 통지서가 오고 한 달하고 보름 정도가 지난 8월 말. 케리어가 2개와 학교가방까지 동원되어 가져갈 짐들을 겨우 구겨넣었다. 갖고가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여기에 다 담을 수가 없었다. 신상 구두도 몇 개 버려야 했고, 예쁜 옷들도 몇 갠 두고 가야했다. 블랙홀을 담은 케리어가방 같은 건 없을까, 이런 바보같은 생각을 몇 번이나 할 정도로 아쉽기만 했다.

”내일이면 지영이도 대학생이네.”

엄마가 내 방 앞에 와서 미소짓고 있었다.

“응. 엄마.”

“내일 아침은 차려두고 갈 테니까 먹고 나가.”

“응-”

“가서 문제 일으키지 말고. 항상 조심하고.”

“걱정하지 않아도 돼.”

엄마는 그래도 걱정되는 지 내게서 눈을 때지 못했다.

”집에는 언제 돌아올 수 있는 거야?”

”.......”

언제쯤일지 생각해봤다. 상상이 안 갔다. 9월에 개학하면 언제 방학을 하는 걸까. 12월 말일까.

“아마 겨울방학할 때쯤.”

“추석엔 못 오겠네.”

“그렇겠지...?” 미국엔 추석이 없을 테니까.

“알았어. 준서 밉다고 안 오지 말구 쉴 때 얼굴 보여주고 가.”

엄마는 그대로 방으로 들어갔다. 나도 침대에 누웠다. 카톡이 왔다. 민희가 내일 들어가냐고 물었다.

[응 내일이야]

[가서도 연락 하구!! 오빠 잘 꼬셔서 나 소개시켜줘야해ㅋㅋㅋㅋ]

[오빠 꼬시러 가는 거 아니라니까!!]

[팅기는거바!]

성질 팍팍 긁는 거봐! 나는 그냥 불을 끄고 눈을 감았다. 이 곳을 떠날 생각에 조금 후련하기도 하면서 씁쓸하기도 하다. 그세 이 집에 정이라도 들었나보다.

다음 날, 민희가 왜 읽씹하냐고 투덜대는 걸 무시한 체 집합장소로 향했다.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2시간여를 가야할 만큼 먼 곳이었다. 그 곳을 케리어 2개에 배낭까지 매고 가려니 미칠 것 같았다. 도착해선 더운 날씨에 갑갑해서 허리를 숙인 체였다.

“하아....”

“지영아-!”

내게 손을 흔들며 세린언니가 다가왔다. 나를 반가워하는 만연한 미소에 힘들었던 게 싹 내려간다.

“언니!”

“그 동안 잘 지냈어?”

“응! 언니두! 피부 좀 탄 것 같은데?”

”한국와서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여행 다녀왔거든-”

“어디?”

”다 같이 제주도!”

“맨날 해외 나갔다오면서 또 나갔다 온 거야?”

“비행기 타고 가는 건 아니잖아. 학교 왔다 갔다 할 땐 해외 나간단 생각 1도 안 들어.”

하긴- 그렇겠다.

”오늘도 어차피 버스타고 들어가잖아. 유학생인데 해외로 떠나는 기분이 안 드는 건 손해인 것 같아.”

그럴지도 모르겠어.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대합실 안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거렸지만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 건 오빠가 있을까 싶어 계속 시선을 여기저기로 보내보지만 코빼기도 안 보인다.

“너, 건 선배 찾고 있지?”

“응! 언니. 건 오빠는? 여기 없어?”

“선배 탑 6 결정전 준비 때문에 학교에 있어. 오늘도 연습중일 거야.”

“탑 6 결정전?! 그럼 건 오빠가 우리 학교에서 제일 빠른 사람 중 한 명이야?”

“응. 선배 대단하지?”

“진짜 대단해! 그럼 건 오빠가 레이스 하는 걸 볼 수 있는거네.”

“맞아! 이따 도착하면 건 선배한테 인사하러 가자.”

나는 고개를 천번만번 끄덕였다. 건 오빠를 몇 개월 만에 보는 거란 말야. 어떻게 입고 갈 지, 어떻게 화장을 할 지 머리속에 그려두면서 언니를 따라 버스를 탈 장소로 향했다.

거기에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꼭 수학여행 가는 기분이었다. 애들이랑 다 같이 여행 다닐 걸 생각하면 들떠서 즐거웠었어. 그런데 지금은 좀 기분이 나쁘네. 눈 앞에 회색머리가 살살 흔들리는 것 때문에 발걸음을 멈췄다.

“어?”

세린언니가 왜 안 오냐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보기 싫은 애가 있어.”

“누구?”

“나랑 같이 면접 본 애.......”

하필 걔가 고개를 돌렸고 한 쪽 얼굴을 가리듯 길게 내려앉은 앞머리가 보였다. 왜 나 말고 합격한 애가 쟤인 거야? 짜증나아....

“뭔 일 있었어?”

“아니야.”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속을 다스리고 걸어간다. 마침 걔가 날 봤는지 뚜벅뚜벅 우릴 향해서 다가왔다. 빠르기도 하지. 밉살스런 얼굴이 떡하니 보였다.

“축하해. 합격했네?”

축하의 말을 해주는 건 고맙지만 날이 잔뜩 선 시선으로 날 바라보면 의미가 없잖아. 짜증나.

“...”

난 그냥 무시하고 언니랑 근처에 줄을 섰다. 걔는 나를 바라보다 시선을 돌렸다가 당당히 내 곁으로 다가왔다. 그러고선 내 눈 앞에 그 얼굴을 들이밀고 말했다.

”2학년 선배죠? 올해 신입생인 서민혁입니다.”

“어? 응. 안녕-”

언니에게 하는 말이었다. 언니는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제가 얘랑 같이 면접을 봤거든요. 얼굴 알면서 쌩까네요.”

야.

“그랬구나. 그- 면접을 같이 본 애를 기억하는 것도 참 대단하다. 지영이도 기억 못했던 걸꺼야. 그치?”

“... 응. 어떻게 하나하나 다 기억해.”

”그만한 짓을 했으면서 날 기억조차 못했다고?”

내 앞에서 웃는다. 뭐가 그렇게 웃긴건지 입술을 씰룩거린다.

“난 네 기억에도 남지 못할 놈이란 거지. 기대 되네.”

내 앞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피면서 앞으로 잘해보자- 라면서 내 앞에서 떠난다. 하- 뭐 저런 애가 다있어? 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지. 세린언니는 나한테 쟤랑 무슨 일 있었던 거냐고 물었다. 난 사실대로 다 이야기를 했다. 언니는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걔를 곁눈질로 째려봤다.

”진짜 못됐다. 면접 중에 그렇게 창피를 주고서 저러는 거야?”

”어어!!”

“나였으면 요 자리에서 한 대 때렸다 진짜!”

“나 진짜 싫어. 쟤랑 엮이기.”

“앞으로 저러면 인정사정 봐주지 마.”

“싸대기를 때렸는데도 저런다니까?”

“확 차버려!”

언니는 사타구니 근처를 가리켰다. 아주 효과적이라고 한다. 아무리 남친이 미워도 그 방법을 쓴 적은 없었다. 정말, 그것만큼은 인간된 도리로서 하면 안 된단 생각이었지만. 쟤한테 만큼은 해도 될 것 같다. 그렇게 아픈 지 궁금하기도 하고.


버스 한 대가 천천히 우리가 모인 장소에 섰다. 문이 열리고 버스에서 내린 사람은 최 교수님이였다. 교수님은 명단을 체크하며 우리를 버스 안으로 들여보내주었다. 버스 뒷쪽에 앉아서 나는 눈이 동그래진 체 운전석 쪽을 바라보았다.

“교수님은 버스 운전도 하셔?”

”응. 매번 방학 때 마다 이렇게 버스로 우릴 한국에 대려다주시고, 학교로 대려다주시고.”

“교수님은 못하는 게 없나봐...”

“나도 최 교수님은 대체 못하는 게 뭔지 궁금해.”

“결혼?”

뜬금없이 떠오른 말을 그대로 말하자 언니가 잠시 날 바라보더니 푸흐흡 하고 웃는다.

”왜?”

“다 완벽하니까 남자 눈 높을 것 같아.”

”아! 그러게- 교수님 남자 눈 되게 높을 것 같지?”

”진짜 완벽한 사람 아니면 거들떠도 안 볼 것 같은 타입!”

“소개팅남 오면 다리 꼬고 직업이랑 연봉이랑 이것저것 다 따지는 그런 느낌?”

“응. 정장 입고 다리 꼰 체로, 냉담한 눈빛으로 말야.”

”우와... 그 사람 누군지 몰라도 불쌍하다.”

”그치만 최 교수님 정도 되는 여자 만날려면 어느 정도 조건은 되야지! 안 그래?”

”결혼 할 때 지나셨을걸?”

버스가 출발한다. 교수님이 운전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서서히 버스가 시내를 빠져나갔다.

”우리학교라면 외국 남자랑 결혼하지 않을까? 외국 교수님들도 많잖아.”

“난 두 세 번 본 게 다인데- 교수님 만큼 젊은 교수님은 없었던 것 같아.”

“그래도 우리 교수님 정도면 나이는 좀 있어도 능력 좋은 남자 만날 것 같아.”

”교수님보다 띠동갑만 되도 아빠뻘인데....”

교수님 남편이 아빠뻘이면 조금 당황스러울지도... 그래도 교수님만큼 멋지다면 괜찮을지도 모른다. 버스는 터널을 들어가서 출발한 지 1시간도 안 되어 학교 안에 들어왔다. 버스는 학교 안을 달렸다. 차가 많이 없는 도로를 달리는 버스. 드디어 학교에 들어왔음이 실감되었다. 간간히 튜닝된 자동차들이 붕붕하고 달렸다.

”언니. 우리 일주일이나 일찍 들어왔잖아. 쉬는 동안 뭐해?”

“신입생은 기숙사 배정 받구, 전공서적 배부 받고 그냥 생활에 필요한 것 준비만 하면 돼-”

”하루면 끝날 것 같은데?”

“응. 나랑 같이 다니자- 여기저기 관광도 하고.”

학교를 관광한다는 것도 참 바보 같네. 그치만 이미 머리는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차를 가지고 있는 우리들은 미리 와서 차 점검하구- 필요한 거 정비하고. 차 교체할 사람들 교체하고. 이것저것 다음 학기 준비하는 거야.

”그렇구나- 아, 이따 건 오빠 보러 가자. 언니.”

“응. 이따 기숙사 배정 받구 내 방으로 와.”

“아싸!”

건 오빠를 볼 생각에 가슴이 두근대고 있었다.


작가의말

글자수가 정확히 5,000자가 나오네요 ㅋㅋㅋ 내가 썼지만 신기하군요.


저번 화를 통해서 여러가지 생소한 용어들이 많이 등장했을 겁니다. 오늘까지 2행정 엔진의 메커니즘에 대해 조금 찐하게 이야기를 시켜봤는데요. F1 레이스를 보면 일반적인 4기통 저배기량으로도 충분히 고배기량 못지않은 성능을 낼 수 있습니다. 엔진의 실제 효율이 40%도 안되기 때문에 같은 엔진이라도 이 효율만 올린다면 성능 끌어올리긴 어렵지 않은 것이죠.


이하는 제가 직접 의문을 던지고 여러분이 궁금해하실 만한 2행정 엔진에 대한 이야기를 적은 것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은 스크롤을 내려주세요 ^^ 


* F1 레이싱에서도 4행정 엔진을 사용하는데, 2행정 엔진이 초고회전형 엔진으로 등장한 이유는?

 

2행정 엔진의 등장은 탑 6 결정전을 고조시키는 역할로 등장시킨 것이며 2행정 엔진의 이론적 특성만을 이용해 만들어진 레이싱용 엔진입니다.


실제 F1 에서는 4행정 엔진으로도 초고회전형 엔진이 사용되는 데 이를 생각하면 2행정 엔진이 굳이 쓰일 필요가 없죠. 굳이 2행정 엔진을 등장시킨 것은 소설의 배경이 레이싱 학교 내의 전투 라는 점에서 더 많은 무기를 독자분들께 선보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4행정 엔진에 비해 2행정 엔진은 같은 배기량 대비 출력을 1.7배 정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4행정 엔진에 터보와 같은 과급기를 사용해야 겨우 얻을 수 있는 출력증강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현대에서 현재 시판중인 엔진의 출력수치를 비교해보죠.

1.6 감마 GDI = 17kg.m 토크에 140마력의 출력을 지녔습니다.

1.6 감마 T-GDI = 27kg.m 토크에 204 마력의 출력을 지녔습니다.

2.0 세타 GDI = 20.5kg.m 토크에 172마력의 출력을 지녔습니다. (초기형 K5기준)

2.0 세타 T-GDI = 37.2kg.m 토크에 271마력의 출력을 지녔습니다.

(2010년 초반의 데이터를 쓴 것은 이 당시 2.0 엔진의 출력증가분이 가장 컸기 때문입니다. 이 당시 GDI 엔진의 출력은 현대기아에 있어 가장 자랑할만한 업적이었습니다.)

 

과급기 하나가 들어가 1.5배에서 1.7배의 출력을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터보는 어디까지나 과급기이며 엔진의 일부가 아닌, 별도의 부품입니다. 행정체계만 바꾸는 것으로 터보 엔진의 출력을 얻을 수 있다는 건 충분한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엔진이 왜 자동차 시장에서 사장되었고 쓰이지 않게 되었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배기가스가 너무 많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2행정 엔진은 공기를 흡입해 연료를 섞어 압축시키고, 폭발시킴과 동시에 배기를 시킵니다. 동시에 행정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흡입기와 배출기가 제대로 구분되지 않게 됩니다. 남은 배기가스를 다시 태운다거나, 아직 타지도 않은 연료가 배기되어 배출된다던가 하는 문제가 필연적으로 발생됩니다. 이것이 배기가스의 과다배출 문제로 드러나게 됩니다.

  

간단하게 비유하자면 음식을 입에 갖다 댐과 동시에 침을 섞어 식도로 넘기고, 위에서 소화액을 분비하는 동시에 바로 배출을 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씹어서 잘개 다지고, 위가 소화액을 통해 소화작용 시키는 작용이 사실상 생략되다 시피 하는 것이죠.

그럼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음식을 통한 영양분 섭취는 가능하겠지만 씹고 소화시키는 과정을 거치는 것보다는 적게 섭취하게 될 것이고, 소화기관들은 과부화가 걸리게 됩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원하는 영양분 섭취를 위해 더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하며, 그 만큼 몸에 부담이 더 따르게 되는 것이죠.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속이 더부룩해지거나 가스(방귀)가 더 생성되게 됩니다.

 

4행정 엔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짓기 위해 각각의 행정을 확실히 구분짓기 위해 캠과 캠 벨브 등의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캠에는 흡기캠, 배기캠이 나뉘어지는데 캠이 하는 일은 흡입기의 유출을 막는 것입니다.

 

흡기캠을 통해 들어온 공기에 연료를 뿌려 흡입기로 만든 뒤 흡기캠이 닫힙니다. 밀폐된 실린더 안에서 피스톤이 아래쪽에서 공기를 압축시키기 위해 위로 올라옵니다. 압축된 흡입기는 압력에 의해 폭발하게 되고, 폭발하면서 남게 되는 화학반응의 산물(배기가스)가 배기캠이 열림과 동시에 배출된 뒤 다시 흡입캠이 열리며 새로운 공기를 주입합니다. 흔히 흡입-압축-폭발-배기 로 나뉘는 4행정 엔진의 메커니즘입니다.

 

음식을 먹는 소화작용으로 다시 예로 들면 이번엔 입에 넣은 음식을 넣고, 침을 묻힌 뒤 씹어 넘깁니다. 식도를 타고 위로 넘어간 음식물은 소화액에 의해 소화작용을 거친 뒤 마침내 밖으로 배출됩니다. 압축, 폭발 행정이 충분히 일어날 시간을 준 것입니다. (여기선 씹기-소화시키기의 과정이겠죠.)

 

그렇게 4행정 엔진은 2행정 엔진 특유의 불안정한 행정 과정을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안전제일은 언제나 시간과 노력이 드는 법이죠. 이렇게 행정 하나하나에 시간을 할애해주다보니, 정작 피스톤의 운동 효율성이 감소하고 말았습니다. 2행정 엔진의 경우, 피스톤을 돌리는 크랭크축이 1번 회전하는 동시에 흡입부터 배기행정까지 끝마치지만, 4행정 엔진은 압축 과정에 머무른 체입니다. 2회 회전하면서 배기행정을 마치죠.

 

따라서 2행정 엔진과 같은 RPM 으로 크랭크축이 돌지만 정작 피스톤의 효율은 반감되게 된 것입니다. 간단히 2행정 엔진이 7000RPM에서 돌고 있다면 4행정 엔진은 14000RPM까지 돌려야 2행정 엔진과 같은 효율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2행정 엔진이 4행정 엔진에 비해 출력이 높은 것인데, 이게 사실이라면 2배의 출력을 얻어야 정상이겠죠.

 

4행정 엔진에 비해 이론상 1.7배의 출력을 얻는다는 것은 2행정 엔진에서 손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지금까지 설명 드린 행정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배출가스 과다와 직결됩니다. 배출기가 흡입기와 뒤섞여 다시 폭발, 연소되거나, 흡입기가 배출기랑 같이 배출되버리는 등의 문제로 인해 결국 +1.7배의 이론상 출력증강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자동차 시장에서 퇴출된 원인은 이 뿐만이 아닌데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면, 고회전에서만 출력이 제대로 나와 연비가 안 좋다는 겁니다. 이는 흡입기, 배출기의 뒤섞임이 최소화시키리면 필연적으로 고속회전을 유지해야한다는 특성 때문입니다. 이는 챔버라는 2행정기관의 흡입기 배출방지 기관과 연결되는데, 자세한 설명은 굳이 하지 않겠습니다. 자동차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신 분들은 터보의 매커니즘과 비슷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발생되는 거라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우실 겁니다. 원리 자체는 완전 다르기에 어디까지나 이해를 위한 임시방편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https://blog.naver.com/9day82/100049712775 을 통해 챔버에 대한 개략적인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가지 더. 가장 치명적 문제중 하나인 엔진오일의 소모가 있습니다. 크랭크축이 돌면서 아래 깔린 엔진오일을 실린더 내부로 퍼올리는데, 이 과정에서 2행정 엔진은 필연적으로 엔진오일도 같이 태우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4행정 엔진은 이를 피스톤에 링을 끼워 엔진오일이 실린더 내부로 못가게 막습니다. 하지만 2행정 엔진은 메커니즘 상 실린더 네부가 밀폐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엔진오일 소모가 필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죠. 이런 점 때문에 2행정 엔진의 엔진오일 자체는 연소되어 연료의 역할을 어느정도 하게끔 제작이 되지만 성분이 다르고 연소시 발생되는 연소화합물이 다른 이상 배기가스 문제에 부딫히는 건 필연적입니다. 따라서 2행정 엔진은 바이크에 맞춰서 개발되고 있습니다. 자동차에 비해 크기가 작고, 작은 만큼 동력장치를 소형화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작지만 매운 고추, 2행정 엔진을 두고 말한다면 아주 딱맞는 말일 겁니다.


p.s. 고배기량 (리터급) 바이크에는 4행정 엔진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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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 3. 일상, 그리고 결심 +4 20.06.11 24 2 13쪽
23 # 3. 일상, 그리고 결심 +3 20.06.10 25 3 12쪽
22 # 2. 보레대 캠퍼스 여행 -끝- +6 20.06.09 30 3 11쪽
21 # 2. 보레대 캠퍼스 여행 13 +3 20.06.08 30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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