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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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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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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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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48,899

작성
22.05.01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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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아폴론의 천계(2)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448화.










“할 게 없는데·········”


“진짜로요.”


아폴론의 천계에 들어오고 검성이 힘을 전개한 지 약 다섯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숫자의 적이 속출했고.


그때마다 우리도 뭘 해보려고 했는데.


“으악!!!”


“컥!!!”


“신이시여!!”


지금처럼 검성이 한 번의 검을 휘두르기만 하면 전부 쓸려나갔다.


다른 놈들은 그렇다 치고 신의 대변자조차 저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다니.


최후의 기사가 나온다면 말이 다르긴 하겠지만, 지금까지는 검성의 일격을 버틴 적은 존재하지 않았다.


‘내가 저런 괴물이랑 수련했던 거였구나.’


압도적인 검성의 위용을 보면서 허의 공간에서 있었던 일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 개고생이 미화돼서 추억이 될 줄이야.


따지고 보면 검성이 빡세게 단련해줘서 눈에 띄게 강해질 수 있었던 거긴 하다.


터져나가는 적들을 보면 검성 입장에선 불만족스러웠을지도 모르지만······


“진짜로 이대로 돌진하는 겁니까?”


“문제 있나?”


“아뇨······그게 아니라.”


처음에는 진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어쩌면?’이라는 생각이 잠깐 들곤 한다.


신화의 격, 절대자의 편린에 도달한 적이 없었기에 막힘이 없었던 걸 알고 있음에도 검성의 강함이 나를 강제로 설득시키는 기분이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유나도 비슷한 생각인지 툭툭 옆구리를 치면서 소곤거렸다.


“최후의 기사가 여럿 존재한다면 그때부턴 힘들어질 거예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아폴론 신의 생각이 어떤지는 모르겠어도 우리를 가만히 두고 볼 놈도 아니고요.”


“그것도 동의하고.”


“그런데 저렇게 놔둘 거에요?”


“······말릴 수가 있어야지.”


최후의 기사.


이름만 들어보면 한 명만 있을 거 같은 수식언인데.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겠다.


사실이라면 검성을 막을 사람은 아폴론 신, 태초밖에 없다는 소리니까.


‘부정하기 싫은 현실이네.’


딱히 검성의 대단함을 낮추고자 하는 말이 아니다.


단지 천계에도 절대자가 한 명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뜻을 전하고 싶었을 뿐이다.


“인간의 뜻으로 최후를 뜻하는 게 꼭 혼자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만약 진정으로 ‘혼자’를 강조하고 싶었으면 ‘최후’가 아니라 ‘유일’이 쓰이지 않았을까요?”


최후의 기사가 강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신이 가진 최강의 수라고 생각했고, 아마 기사 중에선 가장 강하지 않을까?


이 생각은 변함없다.


변하고 싶을 마음도 없다.


나를 완전히 제압한 상대를 낮게 평가하고 싶진 않았기도 했고.


신화의 격이 최강의 수가 아니라는 소리도 참 절망적일 수 없었으니까.


하나 지금은 유나의 말대로 그들이 ‘유일’하진 않을 것 같긴 하다.


“이 게임은 하면 할수록 미치겠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네.”


게임 플레이 난도가 지나치게 높지 않나.


자체적으로 난도를 급격히 상승시킨 것도 없지 않아 있긴 해도 말이야.


사람을 굴리기 위해서 태어난 게임인 것 같다.


“그래서 재밌는 거긴 해도. 참 애매하네.”


도전 정신을 자극한다고 봐도 되는 건가.


모르겠다. 이젠.


갈 데까지 가버린 난도를 붙잡고 투정 부리고 있는 것도 미련한 짓이고.


“왔군.”


조금은 하찮은 생각을 유지하고 있던 내 정신이 검성의 말에 의해 확 깨어났다.


“오랜만이군.”


끼긱!!


열심히 달리고 있던 몸이 급격히 정지했다.


급정지해 쇠 긁는 소리가 귀를 따갑게 울렸다.


스트레스를 불러오는 짜증 나는 소리였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쓰고 있을 겨를이 없었다.


“이런 불길한 예상은 어떻게 벗어나질 않냐.”


“진심으로 동감해요.”


기사단, 기사단장, 신의 대변자.


평범한 인간에서 초월자로, 그리고 전설로 진화했던 기사들이 바라봐야 할 최종 형태.


신화의 격을 달성한 최후의 기사가 앞길을 가로막고 있었고.


“더 이상의 예의 없는 행위는 삼가길 바란다.”


서 있는 기사는 무려 6명이나 있었다.


전부 다 검붉은색의 갑옷과 검을 차고 은색과 적색을 버무려둔 신성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에 걸맞게 검성의 검기도 몸을 부풀려 고결하게 자리를 지켰다.


“6명·········”


“많기도 해라.”


아폴론에게 도전하기 위해선 꼭 넘어야 할 산이라곤 생각했다.


한데 막상 직접 눈으로 마주하니까 긴장되지 않을 수가 없다.


심지어.


“여기서부터는 그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검성도 저렇게 말하고 있었으니까.


“알고 있습니다.”


“내가 4명을, 그대들은 각자 하나씩 맡아줬으면 좋겠군.”


“4명이라니. 정녕 괜찮은 겁니까? 그들은 절대자의 격에 익숙해져 있는 놈들입니다. 혹여나 절대자의 편린을 조금이나마 봤으면 큰일 나는 것 아닙니까?”


“괜찮다. 걱정하지 말라.”


6명이라는 인원도 검성에겐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4명은 확실하게 이길 자신감을 보여서 그 부담이 거의 느껴지지 않긴 했지만.


“알겠습니다. 맡기겠습니다.”


검성에게 존대를 사용하지 않은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부활하기 전에도 꽤 친해졌다고 생각해서 가끔 반말이나 욕도 했었던 기억도 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존대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검에 담긴 결의가 엿보이고 있었으니까.


약간의 장난, 편함이라도 보이는 게 그에게 있어 실례라고 생각했다.


“그래. 무운을 비마.”


내 뜻을 알았을까?


머리 위에 손바닥을 얹으며 따듯한 시선을 보내왔다.


마치 아들을 바라보는 눈빛이었다.


오묘하네.


머리가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잡념이 없어지는 감각.


매번 잡념을 떨치려고 시도했었지만, 결국 삼천포로 빠졌던 사고가 오로지 적에게만 집중되었다.


‘이런 감각이었구나.’


적의 심장박동수, 세포의 움직임, 근육의 뒤틀림, 오감이 어디로 향하는지, 숨에 의해 표현되는 수많은 감정과 생각들을 읽을 수 있었다.


부담이 없어져서 그런가?


아니면 의지할 사람이 생겨서 그런가?


둘 다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뭔가 말이야. 근거는 없지만, 너 하나 정도는 이길 수 있겠다.”


마음속에 드는 확신을 현실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


검성이 움직이고 전투 구역이 자동으로 갈라졌다.


최후의 기사들도 6대3 구도가 아닌 따로 싸우는 전투를 원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누어지는 구역을 받아들이는 그들의 모습에서 여유가 잠깐 보였었으니까.


아무래도 4명이나 뭉쳐 있으면 검성을 이길 수 있다고 자부하는 듯하다.


그놈들도 나랑 똑같이 근거 없는 자신감에 불과하겠지만.


물론 결과는 다를 거다.


그런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게 느껴지니.


육감인지 단순한 바람에서 우러나오는 희망인지.


무엇이 되었든 별로 신경 쓰이지도 않는다.


말했듯 그렇게 만들 거니까.


“세계의 축복을 받는 놈 중에선 네놈이 가장 강하다고 하더군.”


“아쉽게도 지금은 아니라서. 잘못 찾아왔네?”


“건방진. 말투부터 고쳐줘야겠군.”


“미안한데 난 모시고 있는 선생이 많아서 늘릴 생각은 없거든? 너 같은 놈은 더더욱 사절이고.”


“말이 통하지 않는 새끼였군. 신들께선 왜 이런 놈을 총애하시는 건지.”


대화는 이렇게 끝났다.


쾅!!


그리고 격돌했다.


태양과 폭렬이.


불을 상징하는 두 개의 자원이 크게 부딪히며 일대를 파괴했다.


화륵!! 화륵!!


10개의 태양이 떠오르면 10개의 검기가 폭발하며 동귀어진했으며.


화르르륵!!


검붉은 신성력이 화기에 대한 지배력을 사용하려 들면 주작의 신성력이 대항해 이를 무력화했다.


펑!! 펑!!


폭렬의 검기가 마찰 현상을 일으키며 강렬한 불꽃을 일으키면 준하는 화기의 태양이 이를 집어삼키며 방어했다.


기술과 기술이, 스킬과 스킬이, 권능과 권능이 서로 완벽히 상응했다.


“폭살(爆殺)의 현장.”


“전지(全知)의 태양.”


급기야 영역과 영역이 부딪혔다.


무한으로 증식하는 폭발의 검기와 무엇이든 불태우는 태양.


퍼퍼퍼펑!! 콰과과광!!!


힘이 완전히 같기에 서로의 영역은 어느 하나도 소멸하지 않고 거센 충돌만을 반복했다.


그 영역 두 개가 겹쳐지는 지점에는 영역의 주인들도 검과 검을 맞대고 있었다.


“제법이군.”


“그런 삼류 악당 같은 소리 좀 하지 마라. 흥 깨니까.”


“·········버러지가.”


접전.


신화의 전투는 그야말로 천지를 뒤바꿔놓았다.


“칫!”


하지만 서로 결정타를 날릴 수가 없었다.


나는 상하좌우가 반전된 감각이 익숙지 않아서, 최후의 기사는 초집중과 폭렬의 검기가 가진 파괴력을 완벽하게 감당해내지 못하고 있어서.


각자만의 이유로 전투가 길어지고 체력 싸움으로 결국 향했다.


시간이 지날 때마다 점점 내 육체는 피로를 토했고.


결국 천계와 인계, 본래 있었던 환경을 더 잘 적응하고 있는 최후의 기사가 유리해져 갔다.


‘빨리 끝내려고 했는데.’


이렇게 될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단일 검술은 물론이며 융합, 궁극 검술, 영역이든 전부 초반부터 쏟아냈었다.


결국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고,


그 현실이 지금에 이르러서 살짝 자충수가 되지 않았나 싶다.


“지쳤군.”


저놈은 나와는 다르게 지친 기색은 없이 숨을 평온히 쉬고 있었다.


몸 군데군데 나 있는 상처가 무색하게도 말이다.


“인간의 한계는 딱 그 정도가 적당하지. 결국 네놈도 인간에 불과하다는 거다.”


제멋대로 떠들어대고 있는 놈은 내 지친 모습을 보고는 더 득의양양하게 우쭐거렸다.


마치 벌써 이긴 것처럼.


“태어날 때부터 재능의 격차가 존재했다는 거다. 육체, 권능, 힘, 새겨진 기술들까지. 인간들은 전부 없는 건 우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가지고 태어나지. 그때 발생한 네놈과 나의 격차는 하늘보다 높다.”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대는 최후의 기사.


말은 별로 들리지 않았다.


저놈 등 뒤에 모이는 힘의 구체 때문에.


“그 격차를 넘어보려고 발악하는 놈의 최후는 비극, 아니 비극이라 표현하는 것마저도 자비이겠지.”


맨날 저런 태양이 나의 마지막을 논하곤 한다.


가장 많은 불과 태양을 적으로 맞이했던 나.


그런 내가 불을 상징하는 주작의 힘을 사용하고, 폭렬의 검기를 얻었다니.


참 얄궂게도 세상이 이렇게 흘러가 버렸다.


“나쁘지 않네.”


그렇기에 저런 태양이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반가웠다.


항상 저런 태양을 넘고 한계를 돌파했으니까.


이번에도 똑같다.


나는 저 태양을 넘고 또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이리라.


“건방진 녀석, 죽어라.”


태양이 내게 다가온다.


끔찍한 열기를 품은 태양은 신성력마저도 불태우면서 자신이 최고라고 주장한다.


태양의 새빨간 빛은 눈을 멀게 하고 검붉은 신성력은 자신을 제외한 모든 자원을 배제한다.


피라젤의 기억에서 봤던 아폴론 신의 그 태양과 거의 일치해 보였다.


즉 저게 바로 아폴론의 권능.


태양만이 유일한 신이라 주장하는 그 빌어먹을 신의 권능이다.


권능의 일부를 재현할 수 있는 최후의 기사가 적에게 최후를 선사할 때 사용하는 기술.


“멸악(滅惡)의 태양.”


모든 악을 멸하는 태양이.


“멸참(滅斬), 연옥참(煉獄斬). 공멸참(空滅斬), 신참(神斬).”


인류의 선을 부정하려 들었다.


신의 선과 인간의 선이 서로가 거짓되었다고 말하면서.


나의 선이 옳다고 소리쳤고.


결국.


쾅!!!


부딪혔다.


거대한 폭발!


그리고 폭발 속에서 누군가는 주춤거리며 서 있었고.


누군가는 쓰러지고 있었다.


“미친.”


서 있는 사람이 당연히 승자였고.


“더럽게 세네.”


그건 나였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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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 대탈출(4) +1 22.05.19 88 1 12쪽
461 대탈출(3) 22.05.18 69 1 12쪽
460 대탈출(2) 22.05.17 64 0 14쪽
459 대탈출(1) 22.05.15 79 0 13쪽
458 태양과 인간(5) 22.05.14 63 0 13쪽
457 태양과 인간(4) 22.05.13 71 0 13쪽
456 태양과 인간(3) 22.05.12 63 0 13쪽
455 태양과 인간(2) 22.05.10 66 0 12쪽
454 태양과 인간(1) 22.05.09 77 0 13쪽
453 아폴론과의 전투(4) 22.05.08 61 0 13쪽
452 아폴론과의 전투(3) 22.05.06 61 0 13쪽
451 아폴론과의 전투(2) 22.05.05 63 0 12쪽
450 아폴론과의 전투(1) 22.05.04 71 0 14쪽
449 아폴론의 천계(3) 22.05.03 66 0 13쪽
» 아폴론의 천계(2) 22.05.01 67 0 12쪽
447 아폴론의 천계(1) 22.04.30 74 0 13쪽
446 지원(3) 22.04.29 71 0 13쪽
445 지원(2) 22.04.28 72 0 14쪽
444 지원(1) 22.04.27 71 0 12쪽
443 최후의 기사(2) 22.04.26 70 0 12쪽
442 최후의 기사(1) 22.04.25 64 0 19쪽
441 격돌(3) 22.04.23 63 0 12쪽
440 격돌(2) 22.04.22 74 0 13쪽
439 격돌(1) 22.04.21 63 0 13쪽
438 조력자(3) 22.04.20 6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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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 조력자(1) 22.04.18 59 0 13쪽
435 성녀 VS 준호(2) 22.04.15 7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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