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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님의 서재입니다.

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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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연재수 :
463 회
조회수 :
188,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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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2
글자수 :
2,648,899

작성
22.05.19 06:23
조회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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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대탈출(4)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462화.










“죽다 살아났네.”


“죽은 거나 다름없었지.”


“그럼, 말을 바꿀게. 부활했다!”


떠들썩해진 경계의 저편.


민우와 성호를 시작으로 많은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본래에는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었지만.


검성이 검기로 만든 방을 시작으로 조금씩 채워져 갔다.


그리고 지금에 도달해서야 뭐가 많이 생겨 득실득실해졌다.


“저건 뭐야?”


“오만이 태양의 신을 추락한 기념으로 또 하나의 태양이요.”


“그럼 저건?”


“검성이 절대자가 된 기념으로 스승들이 만든 검의 동상이에요.”


“미치겠군.”


쓸데없는 게 여기저기 깔리고 있다.


심심했던 곳이 풍성해졌다는 건 좋긴 좋았지만.


자기들 마음대로 행동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여기는 이래 봬도 계층과 계층을 이어주는 통로의 역할을 맡은 장소다.


인계에서 천계로 넘어가기 위해선 꼭 거쳐야 하는 장소.


사신수가 직접 관리하는 장소이기도 한데 우리가 이렇게 마음대로 어지럽힐 수는 없다.


말뿐인 직책이긴 하지만, 총괄인 내가 제지해야겠지.


라고 생각해야겠지만.


귀찮다.


저걸 언제 다 말리냐.


유나가 말한 것뿐만 아니라 조력자라고 나온 모든 NPC가 각자 개성에 맡게 무엇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왜 뭘 만드는 분위기가 생긴 건지.


살성과 오베론까지 거들고 있었으니 이미 번질 때로 번져버린 사태였다.


설득하고 철거하는 도중에 내 멘탈이 먼저 부서져 내릴 거다.


그럼 그냥 신경을 쓰지 않는 게 옳은 판단이다.


마음대로 하게 놔두자.


나중에 어떻게든 되겠지.


“뭘 그렇게 고민하고 있냐. 동지가 다 모였는데!”


“너는 속 편해서 좋겠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네.”


“섭섭하게 말하네. 그 정도로 무시할 짬밥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어디 가면 말이야 사람들이···············”


이놈은 또 왜 이렇게 들떠있는 거야.


오랜만에 만난 지안이가 어깨동무하며 연신 떠들어댄다.


두 귀로 전부 흘리고 있어서 별로 뇌에 인식도 되지 않긴 하다.


뭐 그래도 그의 말을 듣지 않아도 감정은 조금 공감할 수 있었다.


그의 말대로 드디어 모두가 모였으니까.


“저 둘은 완전히 지쳤네요.”


“그럴 만하지.”


모두가 새로운 만남과 더불어 이 공간에서 즐거움을 제각각의 방법으로 만끽하고 있다.


반과 인만 빼고.


동료들을 구출하는 데 거의 모든 힘을 써버려 탈진 상태에 빠져버렸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축 늘어져 어딘가에 기대 숨을 고르고 있는 둘의 모습.


레벨도 높으며 스테미나 회복 스킬을 가지고 있는 저들이 저렇게까지 지쳤다니.


좀처럼 보기 힘든 순간이다.


머릿속에 잘 기억해두자.


“또 이상한 생각 하시는 거 아니죠?”


“음? 아닌데?”


“하. 알겠어요. 믿을게요. 그래서 이젠 어떻게 하실 거예요?”


“그러게·········생각해봐야겠지.”


계획대로 모두를 구하긴 구했다.


거짓말처럼 계획은 순탄 대로를 지나왔다.


눈에 띄게 다친 동료도 없고 격의 손실이나 업적으로 발생하는 페널티를 겪은 동료도 없다.


태초인 신에게 패배하고 당연히 몰아쳐야 할 후폭풍이 없다는 거다.


이례적인 일이다.


거인족의 경우를 생각하면 최소한 NPC들은 전력이 되지 못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걱정하고 있었는데.


세계가 변덕이 생긴 건지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아니면 무언가가 변했다는 거겠지.


그 무언가가 우리에게 어떤 형태로 다가올지는 모른다.


확실한 건 잘 이용하기만 한다면 인계에 드디어 첫 승리가 올 수도 있다는 거다.


“어쩌면 스토리의 흐름이 가속한 게 아닐까?”


“스토리의 흐름이요?”


“그것 때문에 업적의 허들이 높아졌을 수도 있어.”


나는 변한 ‘무언가’를 스토리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대규모 퀘스트든, 침공 퀘스트든 어떤 형태로 스토리가 이어지게끔 설계되어 있다.


게임사가 매번 스토리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모든 플레이어를 대상으로 하는 퀘스트를 언급했었다.


아직 그 퀘스트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런 퀘스트가 나온 지는 굉장히 오래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퀘스트는 플레이어의 성장을 기점으로 이뤄진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건 게임사가 속임수를 둔 것이다.


정확히는 플레이어의 성장 수준이 아니라 인류의 성장 수준이니까.


현자와 검성의 격의 진화.


그로 인해 전반적인 인류의 수준이 아득히 올라갔다.


스토리가 가속할만한 여지가 충분히 생기기도 남는다는 소리다.


‘아테나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이 이것과 관련 있는 건가.’


이것도 퀘스트의 등장 징조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로 인해 시스템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우리에게 좋게 작용했던 거다.


얼추 들어맞는 예상이다.


“확실히 그럴싸한 추측이에요.”


“그렇지?”


스토리의 흐름이 가속한다는 건 수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그 의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점이 바로.


‘전쟁’이었다.


천계 전쟁과 마계 전쟁.


인계를 제외하면 모든 계층이 서로를 헐뜯는 거친 싸움을 하고 있다.


이 전쟁은 인류의 힘이 점점 커질수록 급격하게 진행되기 시작할 거다.


두 전쟁 모두 인계와 관련이 있었으니까.


이를 이용하려고 태초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거다.


하데스처럼, 아테나처럼 말이다.


지금 우리는 소름 돋을 정도로 잘 잡혀 있는 균형에 추로써 이곳저곳을 움직일 수 있는 상태에 놓여있다.


전쟁을 주도할 수도 있는 자리에 놓여있다는 거다.


그렇다면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어떤 식으로 이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야 할까?


정답은 정해져 있는 걸지도 모른다.


“해왔던 대로 해야겠지.”


동료를 전부 구했다.


힘이 뭉쳤고 처음으로 다른 계층에 대항할 힘이 생겼다.


전쟁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세력이 되었고 전쟁을 끝낼 키워드를 가졌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바뀌는 건 아니다.


그저 했던 일을 다시 할 뿐이다.


“그런 걸 생각이 없다고도 말하죠.”


“엑.”


오랜만에 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더니.


바로 태클이 들어왔다.


“중간까지는 좋았는데 결말이 그게 뭡니까? 멋있게 생각하고 싶으면 마지막도 잘 장식해야죠.”


보다 못해 고개를 내저으며 등장한 인.


이놈은 지친 상태에서도 끼어들고 싶나?


인이 나를 바라보며 한숨을 푹 내쉰 후 말을 이어나갔다.


“당연히 이용해야죠. 하던 대로 하다간 끝도 없을 겁니다.”


나와는 반대되는 의견.


우리가 걸어왔던 길과는 조금 다른 길로 가자는 의견이었다.


“처음으로 신과 악마들에게 전력이 뒤지지 않는 상황이 되었어요.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세계의 흐름이 우리 쪽으로 불어올 수도 있게 될 것입니다.”


“·········그렇겠지.”


“모두의 상태도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정상이에요. 바로 움직여도 괜찮을 겁니다.”


“그렇지?”


“마계 전쟁이든, 천계 전쟁이든 이젠 사신수의 뜻대로 이익을 챙기는 방식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어.”


“뭡니까? 그 흐리멍덩한 반응은?”


“아니!! 아니야.”


뭔가 이렇게 강하게 부정당하니 느낌이 묘하다.


따지고 보면 보는 얼굴 앞에서 바로 틀렸다고 연신 외쳐대고 있는 거나 다름없으니까.


기분이 나쁜 건 절대 아닌데······


뭔가가······뭔가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


“아무튼 이 상황은 무조건 이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알겠어. 그러자.”


인의 의견은 정당했다.


내 생각이 짧았던 거다.


이걸 부정하기 싫었던 것일 수도 있겠지.


사람의 마음은 간악하기 그지없으니.


정당하다고 판단했으면 나의 부족함을 바로 인정하는 게 맞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부터 생각해봐야죠.”


“·········이게.”


그런데 정작 인도 별생각이 없었다.


그냥 나를 부정하고 싶었던 거 아니야?


이 정도면 합리적인 생각 아닌가?


“이런 쪽에서는 저보다 더 능력 있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능력 있는 사람?”


“네.”


인보다 작전을 더 잘 구상하는 사람이 여기 있나?


설마 검성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


인이여. 그 검성이라는 사람은 너의 스승의 성장이 부러워서 우리를 사지로 내몰았던 사람이란다.


절대 그를 고평가하지 말기를.


이렇게 간곡히 비마.


“누군데?”


“저기 있네요.”


생각나는 사람은 몇몇 있었다.


오베론, 검성의 네 번째 스승, 산주들이나 티탄족 정도.


하지만 이들 전부 작전을 구상하는 데 능력을 보여준 바가 없다.


머리가 똑똑해 보이긴 했지만.


인도 이런 쪽에서는 어디서 밀리지 않는 두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쓰윽.


인이 길을 비키며 손을 뒤쪽으로 뻗었다.


인에 가려 보이지 않던 뒤가 보이기 시작했고.


“에이. 진짜 설마? 아니겠지?”


그곳에는 검을 휘저어대며 누군가에게 소리치고 있는 검사가 한 명 보였다.


검에서 풍기는 검기.


초월자가 판을 치는 결계의 저편에서 오로지 유일을 외치는 검기가 검사의 검에 담겨 있었다.


“아니라고 말해줘.”


“예?”


“아니라고 말해달라고.”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데요?”


인이 가리키는 방향에는.


돌격 본능의 보유자 검성이 있었다.


“진짜 검성한테 작전을 물어본다고?”


그래.


포기하자.


검성도 절대자의 반열에 들어간 최강자 중 한 명이다.


태초를 혼자서 상대할 수 있는 유일의 힘을 얻은 사람이란 말이다.


그가 생각하는 범주가 우리의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


그런 의도로 인도 말한 것일 거다.


사실 내가 검성을 저평가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니까.


아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아닌 거 같은데.


“무슨 말씀이신 거에요? 검성이라뇨?”


“응?”


“저 너머에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겁니까?”


“너머에 있는 사람?”


이놈은 또 뭔 소리를 하는 거지.


아까부터 나랑 좀 어긋나 있는 거 같은데.


“저기요. 저기.”


답답했던 건지 인이 손가락으로 누군가를 가리켰다.


그 손가락은 검성을 가리키고 있지 않았다.


교묘하게 가려졌던 검성 너머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고 있었다.


“누구지?”


“뻔하죠.”


“뻔하다고?”


“제가 순순히 저보다 뛰어나다고 인정할 사람은 한 명밖에 없잖아요.”


아.


그렇구나.


절대자의 검기를 방출하는 검성.


그의 공격을 회피, 분석, 파훼하는 한 명의 마법사가 그곳에 있었다.


힘을 방출하자마자 일대 모두를 압도하는 최강자.


검의 정점에 도달한 자가 검성이라면.


마법의 정점에 도달한 자는 저자겠지.


“현자······왔었습니까?”


“그래.”


귀찮게 구는 검성을 떨쳐낸 현자가 어느새 내 눈앞에 도착해 있었다.


초집중과 검안을 사용하고 있지 않았다고는 한들 육체의 감각이 그를 전혀 감지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만약 현자가 내 눈에 보이지 않고 있었다면 바로 앞에 있다고 인식조차 하지 못했을 거다.


“새로운 마법입니까?”


“드래곤을 연구하다 발견한 마법이다. 실험 삼아 사용해봤다.”


“대단하군요.”


인을 대신해서 인류의 전쟁을 인도해줄.


우리의 행동을 정해줄 책사.


현자가 굳건히 모습을 드러내며.


내게 말했다.


“내가 해도 되겠나.”


“물어볼 것을 물어보십시오.”


“고맙군.”


현자가 저런 말을 하게 되는 날이 오다니.


이상하게도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걸 보게 되는 날이 많이 찾아온다.


사람들 앞에서 나서는 현자의 모습이라.


색다르고 또 신기했으며 만족스러웠다.


“좋네.”


“그쵸?”


인도 마찬가지로 뿌듯해하는 모습이었다.


그렇겠지.


나보다 현자와 더 많은 교감을 나눴을 거니까.


오랜 세월 사제 관계로 지내 온 만큼 공유하고 있는 감정이 많을 거다.


뭉클해지는 건 당연한 거겠지.


그런 우리의 모습을 힐끔 바라본 현자는 슬며시 웃으며.


동료들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말했다.


“작전을 발표하겠다.”


드디어 인류의 첫 반격이 시작된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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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의 전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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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3 사자(死者)의 산맥(1) +1 22.06.22 89 1 13쪽
» 대탈출(4) +1 22.05.19 89 1 12쪽
461 대탈출(3) 22.05.18 70 1 12쪽
460 대탈출(2) 22.05.17 64 0 14쪽
459 대탈출(1) 22.05.15 79 0 13쪽
458 태양과 인간(5) 22.05.14 63 0 13쪽
457 태양과 인간(4) 22.05.13 71 0 13쪽
456 태양과 인간(3) 22.05.12 63 0 13쪽
455 태양과 인간(2) 22.05.10 66 0 12쪽
454 태양과 인간(1) 22.05.09 77 0 13쪽
453 아폴론과의 전투(4) 22.05.08 61 0 13쪽
452 아폴론과의 전투(3) 22.05.06 61 0 13쪽
451 아폴론과의 전투(2) 22.05.05 63 0 12쪽
450 아폴론과의 전투(1) 22.05.04 71 0 14쪽
449 아폴론의 천계(3) 22.05.03 66 0 13쪽
448 아폴론의 천계(2) 22.05.01 68 0 12쪽
447 아폴론의 천계(1) 22.04.30 74 0 13쪽
446 지원(3) 22.04.29 71 0 13쪽
445 지원(2) 22.04.28 72 0 14쪽
444 지원(1) 22.04.27 72 0 12쪽
443 최후의 기사(2) 22.04.26 70 0 12쪽
442 최후의 기사(1) 22.04.25 64 0 19쪽
441 격돌(3) 22.04.23 63 0 12쪽
440 격돌(2) 22.04.22 74 0 13쪽
439 격돌(1) 22.04.21 65 0 13쪽
438 조력자(3) 22.04.20 6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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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 조력자(1) 22.04.18 59 0 13쪽
435 성녀 VS 준호(2) 22.04.15 7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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