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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집 마법사는 멀리 내일을 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걓디
작품등록일 :
2019.04.01 15:27
최근연재일 :
2020.03.29 17:30
연재수 :
2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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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65
추천수 :
189
글자수 :
1,433,207

작성
19.08.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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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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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4.5장. 혹시 핵물리랑 멀티버스 좋아하세요? (2)

많은 분들의 격려에 무한한 감사를! 앞으로 더 좋은 글로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DUMMY

“왔으니 이제 일을 처리해야지. 참고로 소년을 만나고 싶다는 자가 둘이 있다네. 한 녀석은 세상을 어지럽히는 극악무도한 자. 하나는 세상 일에 아무 관심 없고 그저 그를 방해하려는 자.”


세상을 어지럽게 한다고? 그런 자와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라는 말일까?


“물론 걱정하는 바는 잘 이해하지. 하지만 그들도 역시 인간의 기원에 의해 태어난 존재. 간단하게 정리하면 「세상엔 그런 녀석들도 있어야 해.」 정도지.”

“세상을 어지럽게 할 인물이 필요하다?”

“소년처럼 순수한 사람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겠지.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필요에 의해 존재하는 것이라네. 마치 사악한 독재자, 잔인한 행위를 반복하면서 상대를 도발하는 것이지.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명분」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기를 바란다.”


세상의 이치에 대한 이야기이겠지만 시디어드는 납득하기 힘들었다. 세상을 평화롭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혼란스럽게! 그렇게 이득을 얻는 자는 누구인가?


“무기를 만드는 자는 전쟁을 통해 큰 이득을 남길 수도 있지. 하지만 그걸로 끝이야. 하지만 국가를 다스리고, 경영하는 자의 입장에서는 전쟁은 또 하나의 기회이거든. 그저 평화? 그건 인간의 본능과 반하는 것이다.”


상당히 서글픈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그 본인이 말했던 점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고작 무기를 만드는 자들은 무기를 만들 뿐이야. 그 자체로 권력을 휘두르는 것은 불가능하지.”

“그럼 국가의 지배자들이 원하기에 전쟁이 일어난다는 뜻?”

“물론. 소년의 왕 역시 그렇게 자신의 위세를 세운 자라네. 하지만 억울하게 생각할 필요도 그를 비난할 필요도 없어. 인간의 본능이 곧 자신의, 그리고 자신의 가족의 풍요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평화를 부술 각오도 되어있는 자들이 있어. 지금의 소년은 이해하지 못 하겠지만 말이야.”

“그럼 절 만나고 싶은 자들이 바로 그것을 돕는 자와 그 돕는 자들을 방해하는 자라는 말인가?”


“선택은 어떤 방향이라도 좋아. 하지만 소년이 선택할 방향은 이미 정확하게 설정되어 있지. 나는 모르지만, 소년의 연인은 이미 그 미래를 알고 있거든.”

“자꾸 연인이라고 하는 그게 그 루티에 말인가? 난 진짜 전혀 아무 감정도 없는데.”

“소년, 지금 이 순간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야. 물론 이뤄질지 어쩔지는 아무도 모르지. 물론 누군가는 알고 있어. 이 나와 같은 자들이지.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객관적인 사실만을 바라보는 우리와 같은 존재는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거든. 그저 그 미래에 대해서 알려줄 사실이 있고, 그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에 불과해.”

“하지만 그 미래가 말 한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나의 설정. 나도 역시 모든 것을 알지는 않아.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곧 그것이 이루어질 예정이라는 거. 딱 하나뿐이야.”

“내가 뭐라 대답할 지도 다 알고 있겠네?”

“물론 안 믿겠지. 하지만 나중에서야 「앗, 그 녀석! 이렇게 말 하더니 진짜로 됐잖아?」라고 말 하게 되는 순간에야 깨닫는 것이지.”

“난 미래가 결정되어 있다고는 믿지 않아.”

“좋은 자세야.”


비스트로 키모디가 고개를 꾸우우우벅 숙이며 그를 칭찬했다.


“그리고 소년도 역시 분쟁과 전쟁이 필요하다 느낄 시점이 오게 될 거라네. 물론, 스스로 그 분쟁의 속에 뛰어들게 될 계기를 얻게 될 것이고.”

“난 그딴 가벼운 욕망에 넘어가지 않아.”

“확신하는 것도 좋아. 하지만 들으면 몸이 움직이지 않으면 버틸 수 없을 이야기들이거든.”

“들?”


“아무튼 전쟁을 가장 가볍게 바라보는 시점은 그저 무기 제작자가 이득을 보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하지만 무기는 그걸로 끝이야. 진정 이득을 보는 것은 관계된 국가의 지도층과 그 전쟁을 수행하는 군사 지도자들이야.”

“어째서? 전쟁에 패배하는 위험은 클 텐데? 반반의 확률에 희망을 본다거나 그런 것은 아닐 거라 생각해.”


“패배하면 항복한다. 그러면 대우를 받기 좋아. 나쁜 이야기는 아니지. 하지만 승리하면 그 모든 것의 지배자가 될 수 있다. 이것은 당연히 좋은 이야기. 그리고 그 아래에서 작전을 수립하고, 수행하는 지휘관은 출세할 수 있는 계기를 얻는다. 즉, 무대에 오르는 기회를 얻는 거야.”

“출세를 위해서 전쟁을 기대한다······. 그럼 프랑크의 기사들이 모두 전쟁을 기다리고 있다는 건가?”

“적어도 소년과 그 멜라피오르라는 기사는 해당 사항이 없을 거야. 하지만 팔라딘의 수장이라는 자. 그는 달라.”


멜라피오르의 말이 진실이라면 분명 그는 진정 가슴이 울렁이는 모험과 동료애를 갈구하는 자다. 이 자의 말이 맞다면 그는 시디어드와 맞먹을 수준의 순수한······. 그 나이에 순수하기는 좀 힘들지 않나 싶지만.


“란드리 경이?”

“악의를 가지고 있다는 뜻은 아니야. 그 남자가 출세욕을 가지는 것도, 혹은 이상한 정신이 깃들어 사람을 해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지. 하지만 그는 자신의 스승에 버금가는 존재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의욕에 항상 앞서 있어. 하지만 용서는 받지 못 하지. 그리고 그를 뛰어넘는 그 순간이, 그의 인생 마지막 전쟁이 될 거야.”


“인정받고 싶어한다고?”

“그는 어린 시절 그의 은인에게 큰 죄악을 지었어. 물론 그 죄악을 모든 일을 시작시킨 장본인에게 돌려준 것이지만 그 사이에 끼어서 괴롭힘 당한 그 은사에 대해서. 분명 그의 인생은 그에게 인정받고, 그를 뛰어넘기 위한 인생. 오로지 그것뿐이야.”


란드리에게 그런 생각이 있었는지 아는 인물이 과연 몇이나 되냐 물으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비밀이 많다 못해 얼굴마저 가리고 다니며, 그 나이에도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으며, 그나마 친하다는 친구 게르하르트, 엘리오르, 멜라피오르, 샤이츠의 네 팔라딘도 그와는 조금 어색한 관계였다.


공식 일정이 없는 경우에 그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일보다 자신의 거처에 박혀서 시간을 보내고는 했다. 하긴 얼굴이 그 꼴인데 무엇을 어쩌리?


“자, 그럼 소년은 여전히 그들을 막는 역할을 하고 싶겠지?”

“당연하지.”

“하지만 말이야. 이렇게 생각하면 또 다르지 않을까?”


비스트로 키모디가 벌떡 일어나 히죽 웃으며 옆의 시디어드를 봤다.


“세상을 어지럽히려는 자가 있어야만, 그것을 막으려는 자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지. 자, 소년은 이제 어떻게 생각하나?”



대답을 하려는 순간, 비스트로 키모디가 일렁이며 스르륵 흩어졌다. 흩어지는 것도 아니고 밀려서 어디로 흘러가는 것이 아닐까 싶은 느낌으로. 어떻게? 몰라, 알 게 뭐람.


§


“흠, 그러니까······. 응축을 통한 핵자의 충돌을 일으켜어? 어어어? 으으으으으으으으음······.”


다 태워 먹은 검은 후드를 그래도 써보겠다고 꽁기꽁기 모아 머리에 치덕치덕 바른 그 추함에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이 좀 더 이상하게 보였다.


“아무튼······! 뭉치고, 뭉쳐서 모으다 보면 임계에 도달하게 되고, 아니 이건 그 얘기가 아니군. 아무튼 그걸 엄청나게 눌러서 밀도를 가능한 원자 간의 충돌 가능한 수준의 거리로 만들고 열을 가하면 양자 터널링Quantum Tunneling에 의해서 0퍼센트의 확률을 가지던 핵반응의 가능성이 훨씬 낮은 에너지 수준에서······. 무슨 소리지?”


무지막지한 이야기를 하던 것에 비해서 상당히 귀엽고 깜찍한, 그리고 자신도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멜라피오르를 바라봤다. 자신도 모르니까 적당히 때워보려고 그러는 것이겠지. 그래, 대체 자신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알 수 있느냐가 문제이다.


그리고 주변의 모두는 이것이 무슨 소리인지, 시작부터 끝까지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봐, 내가 그런 걸 알 거라고 생각해서 날 보며 이야기하는 것인가?”

“몰라?”

“양자는 또 뭐야? 퍼센트? 그건 또 뭐고?”

“상인이라는 사람이 그것도 몰라?”

“지금은 기사다. 멜라피오르 상태라고.”

“가면 썼잖아.”


이런, 지금까지 엘리 포르마였구만?


“에헴. 아무튼 그런 건 몰라. 대체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주워들은 건가? 그런 단어는 전혀 들어본 일이 없어. 란드리, 안 그래?”


란드리는 대답 없이 고개만 그저 끄덕였다.


“흠, 아무튼 웜홀이 형성되어 빠져나갔다······. 하지만 웜홀은 가능성만을 시사하고, 물리적으로 발견 가능성은 극도로 낮은데······.”

“저기, 루아나. 그건 어느 나라의 말이지?”


오지에 역시 궁금함이 한계에 도달한 듯하다.


“영어English?”

“잉글랜드의 말에 그런 게 있었나?”

“전 영어 못 해요.”


이리나도 대번 대답했다.


“어디서 영어를 배워왔어요?”

“난 영어 못 해.”

“그럼 지금까지 이야기하신 건?”

“음······. 뭐랄까? 과학의 용어가 영어라고 무작정 영어를 할 수 있게 되는 건 아니지.”

“과학Science은 또 뭐에요?”

“아······. 이것도 영어긴 한데.”

“프랑크 말로 해.”


오지에가 조금 화가 난 듯이 말했다.


“프랑크 말로 과학이 뭐지?”

“어이, 왜 자꾸 날 보는 거야?”


엘리 포르마가 당황하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지금 이 순간 유창한 프랑크 말을 하고 있는 자가 영어를 프랑크 말로 번역해달라고 하신다.


“당신이 그래도 여기선 제일 똑똑하지 않아?”

“그런 거면 오히려 이리나 아가씨 쪽이 더 똑똑하지 않나?”

“얘는 요즘 수학밖에 몰라.”

“요즘 수학을 알면 대단한 거 아닌가?”

“미분, 적분도 모르는데 어떻게?”


어허, 이건 또 뭔가?


“아무튼 아까 내가 일으킨 소규모의 핵폭발, 그리고 그걸 막기 위해서 거기서 뻗어 나오는 에너지를 다시 묶어 소규모의······. 아차.”


루티에가 하하하 하고 조용히 웃었다. 이건 분명히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번엔 무슨 죄를 지었나요?”

“뭐? 내 등 이 꼴로 만들고 또 죄를 짓는단 말인가?”

“말썽이 많은 동료였네.”


사슴 뿔이 좌우로 흔들리며 운을 하나 더 붙였다.


“어이, 그 쪽도 결백하지는 않을 건데?”



“그래서 시디어드는 어디로 간 건가?”

“흠흠······. 아까 에너지를 한 점에 집중시키면서 다시 거기서 재폭발이 일어났어. 소규모의 빅뱅이 일어난 것과 비슷한 상황이지. 그럼 아직 가능성만이 존재하는 거지만 소규모의 블랙홀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거지. 물론 나도 확신은 못 해. 결과야 이렇게 되었지만 나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니까.”


“저기, 그거 프랑크 말인가?”

“빵!”


루티에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큰 목소리로 외쳤다.


“그러니까 그냥 이런 느낌이지.”

“깜짝 놀랐네.”


갈수록 밑도 끝도 없이 이상하게 변하는 대화에 이리나가 손으로 부채질을 했다. 뭔가 덥다. 땀이 비척비척 흘러내린다.


“그래서 결론만 말 하는 건 어떤가? 우린 중간 과정은 관심 없어.”


엘리 포르마가 떠벌떠벌 떠드는 루티에의 입을 검지 손가락으로 딱 막아버리자 주변에서 박수가 이어졌다.


“자, 그래서 시디어드 소년은 어디에 갔나?”


신사적인 목소리로 고요히 묻고는 엘리 포르마가 뒤로 슬쩍 물러났다. 이제 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하겠지?


“일단 꺼내 올 방법은 있을 거야. 어디로 갔는지는 몰라도 찾으려고 한다면 못 찾을 건 없지.”



루티에가 벌떡 일어나 다 타버린 케이프를 주욱 당겨 벗어 던졌다.


“꺼내서 올 테니까 혹시나 못 돌아오면 그냥 장례식 치러. 반드시 3초 뒤에 돌아올 테니까!”


루티에가 양손을 두 번 털더니 그대로 퐁당 뛰자 뿅 하고 사라졌다.



“3초······?”


아직 3초가 안 지났지만 이들에게 있어 3초가 그렇게 여유가 있는 시간은 아니다.


§


이 감각을 무어라 해야 하나? 물에 빠진 느낌이려나? 물 보다는 오히려 불에 가까울 것 같다.


최대한 고에너지의 입자가 자신을 치지 못 하도록 몸의 주변에 자기장을 두르기는 했지만······. 아니, 자기장은 또 뭔가?



어쨌든 드문드문 그것을 뚫고 하전 입자의 관통을 느꼈다. 그것이 통과할 때마다 몸이 찌릿하게 울리며 경련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그 정도의 입자가 침입하는 정도는 이제 그것을 붙잡아 전환시켜 방출하는 것으로 무마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한 번 하면 다 된다. 솔직히 말해서 자신이 조금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이런 무궁한 지식을 자신에게 선사한······. 결코 놓칠 수 없다.


죄책감이 작용한 것도 있지만, 이런 무궁무진한 지식의 보고를 놓아줄 바보는 없지.


하지만 그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고민이 되는 점이다.


무작정 웜홀을 통과했다는 추론을 하긴 했지만 그럼 우주의 어딘가에? 아, 그럼 못 찾는다고 보면 된다.


분명······. 그의 기억에 있었던.


기억을 되돌리자······.


그는 분명 흔히 오딘. 그러니까 워단 레이너 제레놈. 그와의 만남에서 제안을 거절했다. 그렇다면 그보다 조금 전으로. 어쩌면 이 방법으로는 수 천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물론 가능한 범위는 생각하고 있다. 3초라고 당당하게 말 했지만 3초가 가능할 리가 없다.


0.1초도 길다.


결코 자신에게 용서된 시간은 그보다도 짧다.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에도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아닌가?



자세한 이론은 거기까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도박이었다.


결말을 안다. 시도하는 대략의 방법을 고려한 자가 있다.


시도는 성공? 아직 모른다.


정 모르겠다면 손을 뻗어보자. 한 번 정도는 이렇게 생각해도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가지며 말이다.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그 소망을 이루도록 도와줄 것이다.」


조금은 믿어보고 싶었고, 지금 이 순간, 이 아주 잠깐 순간 사이에는 반드시 이루어졌으면 하는 일이다.


손을 앞으로 뻗는다.


그리고 또 다른 공간이······. 그리고 그 곳에는 다시 원하던 모습이.


“시디어드!”


깜짝 놀란 표정의 시디어드. 그리고 그 옆에는 상당히 거친 풍모를 풍기는 남성. 그가 바로 본인이 찾아 마지 않던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와 대화를 나눌 자유는 분명 없다. 결과가 그렇게 말 해주고 있다.


“내 딸들을 잘 부탁하지, 피 흘리는 마녀. 그리고 이본 시디어드.”

“아?”


시디어드는 이 말이 의미하는 바를 전혀 알지 못 할 것이다.


“닥쳐, 인간의 망상을 좀먹는 벌레 녀석! 언젠가 반드시 네놈들의 존재를 지워버릴 테니까!”


루티에가 아주 막간을 이용하여 거칠게 욕을 하더니 그대로 왼손으로 검을 들어 허공을 갈랐다.


"헤이리야아아아아앗! 될 대로 되라!"


무엇을 잘라낸 것인지는 몰라도 검으로 밴 곳이 쩍 벌어지더니 마치 바람이 부는 듯이 그 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눈을 돌리는 그 순간, 아까의 마을이 나타났다.


“하, 3초 지났어?”


입을 떼는 족족 위를 향한 입에서, 그리고 그 떨고 있는 온몸에서 연기가 피어나고 있는 루티에가 거친 목소리로 물었다.


기침을 하자 쏟아지는 핏방울.


“3초가 뭔지는 알려줘야지.”


엘리 포르마가 루티에를 붙잡고 일으켜 세웠다. 몸이 아주 만신창이가 된 것은 아닌 것 같았지만 그대로 힘이 쭉 빠지며 축 쳐져 버렸다.


“진짜 찾아오다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는 사람이 이 곳에 있지는 않다. 굳이 아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여기 쓰러져 있는 사람이라서 당장 물어보기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4.5장 完.


작가의말

사실 핵물리는 좋아하는데 멀티버스는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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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5장. 새벽이 엄습하는 오솔길, 그 옛날의 폐허가 (8) 19.08.23 105 0 14쪽
160 5장. 새벽이 엄습하는 오솔길, 그 옛날의 폐허가 (7) 19.08.22 42 0 12쪽
159 5장. 새벽이 엄습하는 오솔길, 그 옛날의 폐허가 (6) 19.08.21 37 0 14쪽
158 모그리스 외전. 부르고뉴의 마법사 (7) 19.08.20 42 0 11쪽
157 인형의 외전. 보내기 싫을 정도로 (4) 19.08.20 44 0 12쪽
156 5장. 새벽이 엄습하는 오솔길, 그 옛날의 폐허가 (5) 19.08.18 44 0 13쪽
155 5장. 새벽이 엄습하는 오솔길, 그 옛날의 폐허가 (4) 19.08.17 41 0 13쪽
154 5장. 새벽이 엄습하는 오솔길, 그 옛날의 폐허가 (3) 19.08.16 48 0 13쪽
153 5장. 새벽이 엄습하는 오솔길, 그 옛날의 폐허가 (2) 19.08.15 40 0 15쪽
152 5장. 새벽이 엄습하는 오솔길, 그 옛날의 폐허가 (1) 19.08.14 40 0 14쪽
151 인형의 외전. 보내기 싫을 정도로 (3) 19.08.12 36 0 13쪽
» 4.5장. 혹시 핵물리랑 멀티버스 좋아하세요? (2) 19.08.11 48 0 16쪽
149 4.5장. 혹시 핵물리랑 멀티버스 좋아하세요? (1) 19.08.10 47 0 14쪽
148 4장. 부르고뉴의 사슴 (5) 19.08.09 83 0 14쪽
147 4장. 부르고뉴의 사슴 (4) 19.08.08 35 0 14쪽
146 4장. 부르고뉴의 사슴 (3) 19.08.07 47 0 13쪽
145 인형의 외전. 보내기 싫을 정도로 (2) 19.08.05 40 0 13쪽
144 4장. 부르고뉴의 사슴 (2) 19.08.03 42 1 13쪽
143 4장. 부르고뉴의 사슴 (1) 19.08.02 44 0 12쪽
142 3장. 인형의 아이를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요? (5) 19.08.01 44 0 12쪽
141 3장. 인형의 아이를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요? (4) 19.07.31 42 0 12쪽
140 3장. 인형의 아이를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요? (3) 19.07.30 50 0 14쪽
139 3장. 인형의 아이를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요? (2) 19.07.29 46 0 13쪽
138 3장. 인형의 아이를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요? (1) 19.07.27 45 0 14쪽
137 2장. 출동, 비니시우스 해적단! (6) 19.07.26 38 0 13쪽
136 2장. 출동, 비니시우스 해적단! (5) 19.07.25 47 0 13쪽
135 2장. 출동, 비니시우스 해적단! (4) 19.07.24 41 0 12쪽
134 2장. 출동, 비니시우스 해적단! (3) 19.07.23 37 0 13쪽
133 2장. 출동, 비니시우스 해적단! (2) 19.07.22 38 0 13쪽
132 인형의 외전. 보내기 싫을 정도로 (1) 19.07.21 40 0 14쪽
131 2장. 출동, 비니시우스 해적단! (1) 19.07.20 49 0 14쪽
130 1장. 어디서 본 적 있는 사람들 (6) 19.07.19 36 0 13쪽
129 1장. 어디서 본 적 있는 사람들 (5) 19.07.18 42 0 12쪽
128 1장. 어디서 본 적 있는 사람들 (4) 19.07.17 44 0 14쪽
127 1장. 어디서 본 적 있는 사람들 (3) 19.07.16 43 0 13쪽
126 1장. 어디서 본 적 있는 사람들 (2) 19.07.15 34 0 14쪽
125 1장. 어디서 본 적 있는 사람들 (1) 19.07.13 47 0 13쪽
124 4부. 땅을 기는 해적단 19.07.12 36 0 13쪽
123 마지막 장. 누군가의 안식처 19.07.11 78 0 20쪽
122 6장. 배반자를 낳는 영지 (8) 19.07.10 4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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