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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님의 서재입니다.

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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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8,036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1.11.03 21:19
조회
426
추천
6
글자
31쪽

2nd 13. 복수자(11)

DUMMY

"또 네놈인가."

카시드는 지난번에 파리아에게 당한 적이 있지만, 별로 두렵다거나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단지 조금 귀찮게 되었다는 생각 뿐.

끼리리링...

‘레쥬사의 힘인 건가?’

맑은 공명음과 함께 떨리는 레쥬사의 모습으로 보아, 아무래도 방금 전의 일격은 아무래도 신살검, 하늘을 찢는 레쥬사의 힘인 것 같았다.

'칫. 시오를 가져오는 건데'

레쥬사의 모습을 보니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몰론 그가 쉽게 지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처 없이 이길 수는 없을 것 같았다.

"크으윽..."

게다가 그 공격에 당한 세키를 슬쩍 바라보니 얼마동안 제대로 싸우기는 그른 것 같았다. 신관과 혼족이야 제압했다지만 언제 정신을 차리고 다시 덤벼들지 모르는 거고. 게다가 지금의 힘으로 봐서는......

"......수호천사의 의식을 이용한 건가."

지난번에는 둘 다 그림자에다가, 세계의 거부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둘 다 세계의 거부를 받지 않는데다가 자신의 육체까지 가지고 나온 상황.

히죽.

즐거운 듯 카시드의 얼굴이 뒤틀렸다.

"재미있겠는걸..."

스윽.

카시드의 몸에서 다시 4개의 마력의 구슬이 빠져나왔다. 세계의 거부를 받지 않고 또 육체를 가지고 왔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마족은 마왕에게서 힘을 받는 법, 하지만 지금은 마계에 있는 마왕에게서 제대로 된 힘을 받지 못하기에 마계에서 카시드가 사용 가능한 8개까지는 사용하지 못하고 절반인 4개만이 사용 가능한 것이다. 즉, 그 여러 가지 방법을 쓰고서도 절반의 힘이 고작이었지만, 상대도 수호천사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천계에서처럼 전력을 사용할 수는 없었으니 비슷한 상태였다.

스윽. 스윽. 스윽.

"......"

끼리리리리링!!

마력의 구슬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맞추어 파리아의 레쥬사도 흰색의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꽤 강한 성력......’

마족에게는 그 어떤 능력보다 더 강한 힘을 발휘하는 천족의 본질적인 힘! 신력과 마력도 충돌하지만, 성력은 그것보다 더욱 격렬하게 충돌하는 위험한 힘이었다.

"크윽... 카시드..."

그러는 동안 겨우 재생을 마친 세키가 힘겹게 몸을 일으켰고, 카시드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마력을 더욱 거세게 뿜어냈다.

"걱정하지 마. 내가 상처의 대가는 받아내지."

"그게 아니다."

세키는 겨우 피가 멈춘 얼굴을 감싸며 카시드의 옆에 섰다.

"잘 느껴봐라."

"뭘?"

"......"

카시드는 그제야 자세히 파리아의 기운을 바라보았다.

'이 기운은... 설마!'

"......이제 알겠나?"

세키의 말을 들은 카시드의 인상은 사정없이 찌푸려졌다.

"어째서 저 녀석이...?"

"나도 모르지. 하지만..."

세키는 느리게 아물어 가는 상처의 고통에 인상을 찌푸렸다.

"지금 여기서 싸워서는 안 돼."

"......"

카시드는 그렇다면 굉장히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만약, 저 만만치 않은 천족이 계속 자신에게 덤벼든다면... 싸우지 않고 피해낼 방법은 없었다.

"제안하나 하지."

세키가 파리아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

"우리가 지금 이대로 물러나면, 쫓지 않겠나?"

끼리리리링!

세키의 말에 레쥬사가 거칠게 울었다. 하지만, 신살검의 의지가 그렇다고 해도 파리아의 표정은 약간 흔들린 것 같았다.

"만약 너와 카시드가 부딪히게 된다면... 최소한 거기 있는 신관녀석은 죽는다."

"......"

파리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어쩌겠는가?"

카시드는 둘의 대화에 옆에서 침을 꿀꺽 삼키며 기다리고 있었다.

스르릉...

파리아의 대답은 레쥬사를 검집에 집어넣는 것으로 대신했다.

"......쳇."

카시드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조금 아까운 모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몸을 뺀다는 것이, 그리고 도망친다는 것이.

"이봐. 거기 신관."

허망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라드에게 카시드가 말을 걸었다.

"......"

라드는 갑자기 물러난다는 그들을 텅 빈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지금의 일은 잠시 일어난 사건 같은게 아니라, 우리는 인간계로의 침략을 계속할 것이다 그렇다면 너와 언젠가 또 만나겠지. 네놈도 신족의 명령을 따라 우리를 막으려 할 테니까."

"......뭐라고?"

라드가 놀란 얼굴로 되물었지만 카시드는 무시하며 자신의 말만 이어나갔다.

"그 인연으로 한가지 충고하는데."

"......"

퍼엉!

허공에 떠 있던 마황자의 4개의 구슬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일부러 폭발력을 조절했는지 심한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위험해 보였다.

"다음에는 죽는다."

"......너야말로."

피식.

라드의 오기에 가까운 말에 마황자는 피식 웃고는 날개를 펼쳤다.

"가자. 세키."

"......"

세키는 이제는 실과도 같은 상처만 남아있는 얼굴을 쓰다듬고는 퍼스트 뱀파이어의 권능을 사용해 카시드의 뒤를 따라 뛰었다.

"그럼."

마황자는 날개를 이용해 이제는 마족에게 점령당한 수도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무방비로 등을 보이고 있었지만, 뒤를 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니, 하더라도 상관 없을지도 몰랐다.

"......"

"......"

그리고 얼마간 이동하던 도중 카시드가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드디어 셋이 다 만난 건가."

"그렇군."

"수호자라... 설마 천족이 수호자가 될 줄은 몰랐는데."

"......"

세키는 간단하게 끄덕여 그 심정에 동감했다.

관찰자 세키니드 카레스.

집행자 카시드.

수호자 파이라엘 아나스 프라스타.

드디어 세 가지 ‘세계의 의지’가 모이게 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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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3rd 01. 구원자(1) +2 11.11.05 501 15 63쪽
121 외전 - 라포스트 방어전 +4 11.11.04 419 10 77쪽
120 외전 - 희망의 빛 +1 11.11.04 454 6 79쪽
119 외전 - 에페리스 +4 11.11.04 398 8 24쪽
» 2nd 13. 복수자(11) +2 11.11.03 427 6 31쪽
117 2nd 13. 복수자(10) +2 11.11.03 439 6 16쪽
116 2nd 13. 복수자(9) 11.11.02 479 6 68쪽
115 2nd 13. 복수자(8) 11.11.02 354 6 61쪽
114 2nd 13. 복수자(7) +3 11.11.01 435 6 72쪽
113 2nd 13. 복수자(6) +1 11.11.01 411 11 87쪽
112 2nd 13. 복수자(5) 11.10.31 443 8 51쪽
111 2nd 13. 복수자(4) +2 11.10.31 392 5 56쪽
110 2nd 13. 복수자(3) 11.10.31 433 8 75쪽
109 2nd 13. 복수자(2) 11.10.30 491 6 82쪽
108 2nd 13. 복수자(1) +1 11.10.29 489 7 65쪽
107 2nd 12. 만월제의 밤(4) +2 11.10.29 478 6 57쪽
106 2nd 12. 만월제의 밤(3) 11.10.28 369 7 54쪽
105 2nd 12. 만월제의 밤(2) +2 11.10.28 407 6 62쪽
104 2nd 12. 만월제의 밤(1) +1 11.10.27 406 11 91쪽
103 외전 - 마계반란 +1 11.10.27 390 6 40쪽
102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6) +1 11.10.26 437 8 86쪽
101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5) 11.10.26 513 6 77쪽
100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4) 11.10.25 465 7 66쪽
99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3) +1 11.10.25 498 9 48쪽
98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2) +1 11.10.24 537 6 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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