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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공공 문고전

추리무협(追利無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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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공공
작품등록일 :
2022.05.11 11:06
최근연재일 :
2022.06.29 00:10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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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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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926

작성
22.05.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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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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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백화혈사(柏花血事)-3

DUMMY

일세의 영웅 벽자엽이 잠든 금악산(金岳山)을 등진 백화장은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인파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로 인해 권안생은 줄을 서 기다린 지 한참이 지난 다음에야 겨우 장원 내부로 들어 올 수 있었다.


백화장 내의 정원은 서역으로 통하는 길목인 대남 지역 답게 중원에서는 보기 힘든 온갖 신기한 꽃과 정원수들이 심어져 있었고 산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지하수로 물을 댄 인공 호수엔 형형색색의 비단 잉어가 헤엄치고 있었다.


변방인 대남의 시골 마을이라 믿기 힘든 거대한 장원의 규모에 압도된 나머지 얼이 나간 권안생은 이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창고지기의 음성에 의해 가까스로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감선이 이놈은 수레를 가지러 간 놈이 왜 아직도 오지 않는게냐! 누구든 손이 남는 자가 있으면 감선이 놈에게 창고로 일 각 안에 오지 않으면 내가 단단히 경을 치겠다고 전해라!”


대청 옆으로 보이는 창고는 백화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선물로 가득 차 급기야 창고지기가 밖으로 나와 일일이 품목만 겨우 받아 적고는 바닥에 펼친 거적 위에 쌓아 놓고 있었다. 그렇게 웬만한 평민 가족의 일주일 양식거리에 가늠하는 물건들이 흙먼지가 묻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는데 그렇다면 창고 안에는 과연 어느 정도의 물건들이 쌓여있는지 권안생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미 오래 전에 흙 속에 묻힌 영웅이건만 그 위세가 후세에까지 이어지는것인가? 아니지. 옛 말에 부자도 삼 대를 이어가기 하였으니 오늘날의 이 성세는 온전히 후대의 가주들이 이뤄낸 것이 틀림이 없다.’


한낱 변경에 불과한 대남에 이리 고관 대작의 위세에 필적하는 가문이 있었다는 사실에 권안생은 자신의 짧은 식견을 크게 한탄했다.


‘그간 천하를 주유한 지 어언 십 년이 되었거늘 어찌 이리도 세상 일에 둔감할 수 있단 말이더냐. 권안생아, 그 동안 헛공부를 했구나. 내 오늘 새삼 개안을 했다!’


“아앗! 백화장주다!”


웅성웅성


장내의 누군가가 백화장의 장주인 벽문천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소리를 따라 일제히 눈을 돌린 군중들 가운데는 벽문천을 실제로 본 적이 없는 이들도 있었으나 그들은 예복을 잘 차려입은 위엄있는 사내의 풍모에 단번에 그가 벽문천임을 직감했다.


와글거리는 군중을 향해 벽문천은 포권을 올린 인사를 통해 그들을 진정시켰다.


“금일 본가의 조촐한 가족 행사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심심한 감사 인사를 드리는 바이오. 곧이어 제(祭)를 올릴 예정이오니 잠시만 예를 갖춰주셨으면 합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여기 대남 땅에서 백화장에 누를 끼칠 사람이 어디있겠소!”


“거 참 이 사람도, 큰 소리 좀 내지 말게. 그런 걸 하면 안된단 소리잖나.”


“크험험. 미안하외다.”


“하하하하!”


잠시간의 소동에 가볍게 웃을 수 있었던 벽문천은 곧장 뒤돌아 벽자엽의 위패가 있는 제단으로 등을 돌렸다. 본격적인 제가 시작이 되자 왁자지껄 떠들던 군중들도 전부 쥐죽은 듯 묵념하여 벽자엽에게 예를 갖췄다.


한 식경이 조금 넘게 걸린 천봉 대협을 추모하는 의식이 끝나자 오늘의 또 다른 주인공이자 백화장의 소장주인 벽운경이 군중들 앞으로 다가갔다.


“오늘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어린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세화각(挩話閣) 아래에 차린 조촐한 술상으로 여러분께 작은 성의를 표했으니 아무쪼록 즐기고 돌아가주시길 바랍니다.”


“아유, 조촐하긴요! 내 작년에 온 뒤로 근 일 년을 오늘만 기다리며 살았수다!”


“벽 공자, 내 딸년이 공자한테 시집갈 날만 기다리고 있소! 대체 언제 데려갈 생각이오?”


“이놈아, 이제 막 어미 젖 뗀지 얼마 되지도 않은 계집을 벌써부터 시집보낼 생각이더냐? 벽공자, 이놈 말일랑 신경쓰지 마시구려.”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 받는 객들에 환하게 미소짓는 소년을 가리키며 소녀는 경악에 가득찬 외마디 탄성을 뱉었다.


“앗!”


“저 아이를 알고 있었느냐?”


“아니...저 녀석이? 아니 저 분이 벽공자였어요! 나는 그것도 모르고...”


화들짝 놀란 소녀, 공완정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인 채 뭐라 알아듣지 못할 말로 조잘대었다.


“어쩐지하인일하는아이치고는너무잘생겼다했어요,그런데나는너무못되게말을했어요,그래도먼저속인건저분이니까...”


부끄러움에 숨을 쉬는 건지 염려될만큼 쉴 새 없이 재잘대는 딸의 모습에 그녀의 아버지 공단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역시 너를 이 곳에 데려오는 것이 아니었다.”


“네? 무슨...”


“저 아이와 무슨 일이 있었건 간에 전부 잊거라. 그리고 당장 숙소로 돌아가 이 아비가 오기 전까지는 출입을 금하도록 해라...”


말을 마친 공단은 자신의 뒤에 서있던 호위 무사에게 딸을 거칠게 밀어 보냈고 무사의 손에 이끌려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숙소를 향해 멀어졌다. 잠시 후 공완정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한 공단은 벽문천이 서 있는 대청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병기를 휴대한 무리를 이끌고 앞으로 나아간 사내에 군중들 역시 세화각으로의 이동을 멈추고 그의 행보에 시선을 모았다.


어느새 대청 앞까지 도달한 사내는 도승문과 웃으며 좌담을 나누던 벽문천에게 다가가 자신을 소개했다.


“맹에서 나왔소. 본인은 무림맹 감찰단 소속의 공단이라고 하오.”


“감찰단주 아니십니까? 그렇지 않아도 맹에서도 사람을 보내신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던 차였습니다. 이 쪽으로 앉으시지요.”


상석의 자리를 내주며 착석을 권하는 벽문천에게 무림맹 감찰단주 공단은 고개를 저었다. 그의 얼굴엔 행사에 참석한 손님의 것으로 치기엔 흉흉한 위엄이 굳게 서려있었다.


“비록 이 자리에 어울리지는 않으나 긴히 전할 말이 있어서 왔소. 백화장주 벽문천은 무림맹주의 명을 받들라!”


무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웅성대던 군중들도 숨죽여 상황을 관망하기 시작했다. 축하 인사를 전당하는 방식으로 적합하지 않은 공단의 태도에 당황한 벽문천은 이내 한 쪽 무릎을 굽혀 바닥에 댄 채 무림맹의 명을 받들었다.


“백화장주 벽문천, 지엄한 무림맹의 명을 받습니다.”


“본 맹에 들어온 제보에 따라 백화장주 벽문천을 비롯한 백화벽가의 가솔들을 맹으로 압송하여 백화장과 무림대적(武林大敵) 혈마의 혈마흡혈대법(血魔吸血大法)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하라는 맹주의 명이오!”


“마...말도 안되는 소리!”


어처구니가 없는 무림맹의 명령에 격분한 나머지 단번에 일어선 벽문천은 그대로 자신이 앉았었던 의자의 한 귀퉁이를 때렸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산산조각이 날 것 같았던 의자는 또각소리와 함께 벽문천이 후려친 모양 그대로 마치 예리한 칼로 도려낸 듯이 귀퉁이만 잘라져 나갔다.


그 모습에서 심후한 벽문천의 내공과 수법을 엿본 공단은 일의 처리가 쉽게 되지 않을 것을 예상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맹에서 이미 내려진 명령에 따라 그를 압송해가야만 하는 사정이 있었다.


분노가 머리까지 치민 벽문천은 평소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적잖이 놀랄만큼 격분하여 얼굴이 새빨개져 공단에게 일갈했다.


“그 무슨 헛소리요! 혈마의 무공이라니. 여기가 어딘 지 알고서나 그런 말을 하는 게요? 목숨을 걸고 혈마를 상대해 세상을 구한 분께 이 무슨 치욕스러운 모함이란 말이오!”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최후의 승부에서 천봉대협 벽자엽과 혈마는 백중지세를 이루었다. 그리고 마침내 , 본원지기(本源之氣)를 걸고 시작된 내력대결 끝에 벽자엽은 혈마를 격퇴시키고 무림의 평화를 찾아왔다.


그러나 그 사투는 양패구상의 결과를 낳았고, 벽자엽 역시 자신의 무공의 태반을 잃어버린 채 목숨만 겨우 건진 신세가 되어 버렸다. 한 사람에게 구원의 빚을 진 무림은 대협의 칭호와 더불어 이미 무공을 잃어버린 폐인에게 천하제일인이라는 수식어를 선사했다.


비록 피나는 재활과 부단한 수련의 결과 말년에야 겨우 약간의 무공을 되찾은 조부에게 비전을 직접 전수받은 벽문천이었지만 그는 조부가 석년에 이루었다는 극에 다다른 무극봉익검의 경지를 보지 못한 것을 늘 안타까워했었다.


그리고 그러한 조부의 희생을 모독하는 무림맹의 행사에 벽문천은 쉽사리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조부님은 돌아가시는 그 날까지도 혈마와의 대전에서 얻은 후유증에 시달리다 돌아가셨소. 그러한 분의 희생을 모욕한 맹주야말로 직접 조부님의 영전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만 할 것이오.”


“맹의 위엄을 해치는 발언은 삼가주시오. 정말로 의혹과 관련이 없다면 당당하게 조사를 받으면 될 일 아니오?


“불가! 아무런 증거없이 단순한 제보만으로 압송하겠다니. 백화벽가는 이러한 모욕을 참을 생각이 없소. 맹주는 오늘의 이 일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오.”


너무나 완강한 거부. 애초에 공단도 벽문천이 순순히 따를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결정을 내렸다.


“감찰단원들은 맹주의 명을 받들어 저들을 제압하라!”


공단의 말이 끝나자 군중 속에서 무림맹의 표찰을 단 무복을 입은 검수(劍手) 수십 명이 나와 벽문천과 벽가의 인물들이 있던 대청을 둘러쌌다.


이에 벽문천은 홀로이 걸어 나와 군중을 향해 자신의 억울함을 증명하 듯 외쳤다.


“이 벽 모가 오늘 모함에 시달려 본의 아니게 맹을 향해 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결백을 나타내기 위해 살수를 쓰지 않겠사오니 여러분께서 증인이 되주시 길 바라는 바입니다.”


당당한 포부로 결백을 주장하는 벽문천의 모습에 일순간이라도 무림맹의 말을 믿고 의심했던 사람들도 다시 마음을 돌려 벽문천의 억울함에 공감했다.


“그럼 그렇지. 천봉 대협이 어떤 분이신데! 저는 믿고 있었습니다!”


“저도요!” “나도!”


“모함을 일삼는 무림맹은 돌아가라! 돌아가라!”


어느새 야유를 시작한 군중을 눈빛으로 제압한 공단은 감찰단원에게 행동할 것을 독촉했다.


“뭣 들 하느냐! 저들의 말에 동요할 필요는 없다. 진실은 맹에서 가려질 터 너희는 맡은 바 일을 다하여라!”


멈칫했던 검수들은 다섯 명씩 검진(劍陣)을 짜 협공의 자세를 갖추며 전진했다. 삼십 개에 달하는 검이 마치 한 몸과 같이 움직이며 나아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 갖힌 벽문천은 검수들이 검을 휘두르며 만들어지는 풍압에 의해 강한 심적 압박을 받고 있었다.


더욱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 살수를 펼치지 않는 제약까지 있는 상황인 악조건 속에서도 그는 헤쳐나가야만 했다. 그것이 삼 대 백화장주인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이기에.


‘우선은 가까이 있는 검진부터 파해해야겠다.’


벽문천은 애검을 검집에서 빼지 않은 채 자신의 오 보 앞에 있는 검진을 향해 뛰어들었다.


검진을 이룬 다섯 명의 검수는 자신들의 검진 안으로 들어온 벽문천을 향해 다섯 방향에서 일제히 검을 찔렀다. 양 손목과 발 그리고 가슴을 노리며 찔러오는 검격의 앞에서 벽문천은 가슴을 노리는 검수의 손목을 향해 쾌검으로 감아챘다.


일순간에 손목이 부러진 검수는 검을 놓쳤고 경력을 그 검에 담은 벽문천은 그 상태로 자신을 공격해오는 검격들을 향해 일제히 휘둘렀다.


채채채챙!


“으윽!”


검수들은 쓰러진 자신들의 동료의 검에 실린 벽문천의 경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검을 떨구고 말았다. 검을 든 손은 아직도 충돌 당시의 고통으로 인해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고 있었다.


무방비해진 검수들에게 벽문천은 검집을 돌려 찰나의 순간에 수십 번의 찌르기를 가했다. 벽문천에게 천뢰검이라는 별호를 안겨준 무극봉익검의 절초, 만봉출해의 초반부가 펼쳐졌다.


신법으로 피해낼 순간도 없이 찔러오는 벽문천의 검집에 검수들은 결국 쇄골이 부러진 채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다시 몸을 돌려 가까이에 있는 검진으로 다가간 벽문천은 이번엔 검수의 검에 자신의 검집을 밀착시켜 끌어당긴 뒤 옆의 다른 검수의 허벅다리를 찌르는 방식으로 차례대로 제압했다. 그 결과 이번 검진의 검수들은 자신의 검으로 동료를 서로 찌르는 우스운 모양새로 주저 앉아 있었다.


“후우. 아직 네 개 남았나? 이젠 그 쪽에서 먼저 들어오지 그러나?”


아직 네 개의 검진 그리고 이십 명의 검수가 남았지만 어린 아이를 다루는 듯 쉽사리 제압한 벽문천에 기가 눌린 검수들은 쉽사리 다가가지 못하고 머뭇거릴 뿐이었다.


이들이 무림에 내로라 하는 고수들이 편재한 무림맹에서도 맹주의 명을 대행하는 감찰단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벽문천의 무공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이 곳의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겁에 질린 부하들을 보며 공단은 이제 자신이 직접 나서야할 때가 왔음을 알았다. 사냥꾼이 나서지 않는 이상 개들을 아무리 풀어도 호랑이를 잡을 수는 없는 법이니.


허리춤에 찬 보검을 꺼내 자신을 향해 겨누는 공단을 보며 벽문천이 말했다.


“보잘 것 없는 촌부지만 맹내에 내 검을 홀로 감당할 사람은 맹주 말고는 없다 생각하고 있소. 헌데 감찰단주께서도 그것이 가능한 지 모르겠구려.”


벽문천의 말은 오만하기 그지 없었지만 그것은 딱히 거짓은 아니었다. 맹내에서도 맹주를 제외하고 감찰단원들의 검진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파훼할 무위를 가진 이는 없다고 해도 무방했으니까.


공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장주의 말이 맞소. 난 당신의 검을 감당할 자신이 없소. 혼자서는 말이지.”


“그게 무슨...”


“어서 나오시오. 비연단주(祕淵團主). 나를 여기서 죽일 생각이 없다면 말이오.”


“꺄악! 아버지!”


공단의 검이 가리킨 방향인 벽문천의 뒤에서 딸,벽운소가 도진기에게 목을 움켜 잡힌 채 애타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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