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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다르 님의 서재입니다.

더 팔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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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다르
작품등록일 :
2012.11.30 22:01
최근연재일 :
2014.03.09 00:17
연재수 :
7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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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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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3.02.0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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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더 팔라딘(The Paladins)-47화: 두루마리의 글자

DUMMY

자코는 베롬을 향해 소리쳤다.

“이 아벤이란 자는 로라나를 살해하고, 저까지 죽이려 했습니다!”

하지만 베롬은 자코의 말을 믿지 않았다.

“거짓말을 하려면 제대로 해라! 로라나는 아벤의 약혼녀인데 그가 죽일 리가 있겠느냐? 경비병들! 공격해!”

경비병들이 달려오자 자코는 아벤의 시신을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달려오는 경비병들을 향하여 시신을 던졌다. 그의 힘은 매우 막강하였기에, 경비병들은 시신에 깔려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다른 경비병들은 시신을 피하고는 다시 자코에게 달려왔다. 자코는 건물 옆에 수레들이 세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코는 그중 불이 옮겨붙은 수레를 집어들었다.

“저, 저걸 봐!”

“세상에! 저걸 집어들다니!”

시민들과 경비병들은 자코의 힘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필론 또한 그의 괴력에 놀라고 있었다.

‘과연, 거대도끼를 양손에 하나씩 들고 휘두른다는 말이 사실이었구나!’

“으랴아아아!”

자코는 불타는 수레를 경비병들에게 던졌다. 수레가 박살이 나며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나갔다. 경비병들은 자코가 두 번째 수레를 집어들자 겁에 질려 뒷걸음질을 치고 말았다. 베롬이 혀를 차며 활을 꺼내들었다.

“겁쟁이들! 부끄럽지도 않은가!?”

자코는 수레를 불타는 건물 아래에 던졌다. 그리고 또 다른 수레를 그 위에 또 올렸다. 수레 두 개가 올려지자 자코는 그 수레 위로 뛰어오르기 시작하였다. 시민들은 경악하였다.

“놈이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수레 두 개가 올려져 있었으나, 여전히 3층으로 올라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자코는 건물 중간중간에 튀어나온 목재들을 붙잡고는 그것에 의지하여 올라가고 있었다.

“세상에! 엔제리나(Angerina)!”

불타는 건물에 갇힌 소녀의 이름은 엔제리나였다. 엔제리나의 어머니는 딸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으나, 더 이상 구원할 방법이 없었다. 소녀는 불속에 갇혀있었고, 그 아래에는 살인범이 올라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얘야! 이리오렴! 아저씨와 함께 내려가자!”

창문에 매달린 자코가 엔제리나에게 다급히 말하였다. 하지만 엔제리나의 아버지는 당황한 얼굴로 베롬에게 소리쳤다.

“기사나리! 저자가 내 딸을 잡으려 합니다!”

베롬은 수레로 달려가며 자코에게 말했다.

“소녀를 인질로 잡아 빠져나갈 속셈인가!? 비겁한 줄 알거라!”

하지만 어린이는 어른들과 달리 편견이 없었다. 엔제리나는 아기를 창가에 매달려있는 자코에게 내밀었다.

“브랜슨(Branson)이라도 구해주세요!”

아기의 이름은 브랜슨이었다. 창가에 매달린 자코는 한손으로 브랜슨을 받고는 아기를 마법주머니안에 넣었다. 그 모습을 본 브랜슨의 아버지는 경악하였다.

“이놈아! 내 아기를 내놔!”

한편, 자코는 엔제리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저씨가 여기로 올라온 것 봤지? 너도 살 수 있으니 이리오렴!”

소녀는 자코의 품에 안겼다. 순간 자코는 비명을 질렀다.

“흐어어억!”

자코의 옆구리에 화살이 박혔다. 베롬이 자코를 향해 활을 쏘았던 것이었다. 자코가 입은 갑옷 파라텍터는 옆구리부분이 사슬이었는데, 사슬부분은 화살을 막아내기 힘들었던 것이다.

“꺄아아아아!!”

소녀와 시민들의 비명과 함께, 자코는 아래로 떨어졌다. 콰앙 하는 소리와 함께 자코는 아래에 깔린 수레에 간신히 착지하였다. 수레에는 두 개의 바퀴 뿐이었는데, 자코가 그 위로 떨어지자 한쪽으로 수레가 굴러가기 시작하였다.

“치잇!”

도적출신이었던 자코는 굴러가기 일보 직전의 수레 위에서 간신히 균형을 잡았다. 한편, 베롬은 두 번째 화살을 활에 장전하였다.

“나으리! 안됩니다! 제 아이가!”

엔제리나의 어머니가 베롬에게 매달린 것이다. 하지만 베롬은 그녀를 밀쳤다.

“놔라! 저자는 바란경의 살인범이다! 살려두면 더 많은 살인이 일어난단 말이다!”

그는 재빨리 다음 화살을 자코에게 쏘았다. 자코의 등에 또 다시 화살이 박히며 자코는 균형을 잃게 되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고통속에서도, 자코는 굴러가는 수레를 힘껏 발로 차고는 위로 뛰어올랐다. 그 반작용으로 수레는 아래로 크게 밀려 떨어졌다. 불붙은 수레가 부서지며 그 파편이 사방에 튀었다.

“으악!”

그중 하나가 베롬의 얼굴에 튀었다. 게다가 그 파편은 베롬의 한쪽 눈에 박히고야 말았다. 베롬은 활을 놓치고는 얼굴을 감쌌다.

“으아아아아! 내눈!”

한편, 자코는 맨 아래에 깔린 수레 위에 간신히 착지하였다. 하지만 시민들의 비명이 연이어 들려왔다.

“꺄아아아아아!!”

불붙은 지붕의 잔해가 아래로 쏟아졌던 것이었다. 자코는 소녀를 보호하기 위하여 그녀를 깊히 끌어안았다. 자코 위로 불기둥같은 잔해들이 쏟아지며 굉음을 냈다. 매캐한 연기와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다. 엔제리나의 어머니는 하얗게 질려 소리쳤다.

“브랜슨! 엔제리나!”

연기가 걷히며, 한 사나이가 걸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자코의 전신에는 불길이 가득했다.

자코 몸에 걸쳐진 로브가 불에 타고 있던 것이었다. 로브가 불에 타 아래로 떨어지자 박쥐갑옷의 기괴한 형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파라텍터가 그 흉측한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은 겁에 질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안전해…….”

자코는 엔제리나를 내려놓았다. 그녀는 어머니에게 울며 달려갔다. 엔제리나의 어머니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더 다친데는 없니? 브랜슨은?”

엔제리나는 감정이 격해졌는지, 흐느끼며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녀는 대답 대신 손가락을 들어 자코를 가리켰다. 순간 자코의 마법주머니가 꾸물럭거리는 것이 아닌가? 엔제리나의 아버지가 자코에게 소리쳤다.

“브, 브랜슨을 내놓으시오!”

그때 마법주머니의 주둥이가 벌려지며 동그란 얼굴이 튀어나왔다.

“아~ 잘잤다! 어? 내가 왜 여기에 있지?”

이제까지 실컷 잠을 잔 카노트가 그 머리를 내민 것이었다. 시민들은 경악하였다.

“아, 아기가 노인이 되었다!”

“마법이야!”

“저걸 봐! 머리만 나와있어!”

배낭보다도 작은 주머니안에서, 그 주머니만한 얼굴이 튀어나오자 사람들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엔제리나의 어머니는 입에 거품을 물며 쓰러졌다.

“여, 여보!”

엔제리나의 아버지는 아내에게 뛰어가 그녀를 부축하였다.

“이제 좀 나오세요. 카노트 할아버지 때문에 얼마나 고생한 줄 아세요?”

필론은 카노트를 알아보고서는 크게 놀라 소리쳤다.

“카노트씨!”

카노트 또한 필론을 발견하고는 놀라고야 말았다.

“피, 필론니이이이이임!!”

카노트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있었다. 그토록 만나고자 했던 사람을 이제야 만난 것이었다.

“이 살인마! 죽어라!”

베롬은 자코에게 활을 겨누었다. 그의 한쪽 눈에는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기에, 조준이 흔들리고 있었다. 이때 카노트가 베롬을 막아서며 소리쳤다.

“잠깐만요! 쏘면 안돼요! 안된다구요!”

하지만 베롬은 카노트마저 겨누며 소리쳤다.

“난장이! 네놈도 저 살인마와 한패인가!?”

“살인마는 너다 베롬!”

필론의 외침에, 베롬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제, 제가 살인마라구요? 그 말씀 취소하십시오! 경의 언행은 기사단에 통보될 수도 있습니다!”

필론은 콧방귀를 뀌며 대답하였다.

“흥! 방금 저 사내는 아이 둘을 구했고, 자넨 활을 쏴서 세 사람을 죽일 뻔했어!”

“그건 전략상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저 자코란 자는 바란경 뿐만 아니라 기사단의 형제들까지 죽였단 말입니다!”

필론은 갑갑했는지, 고개를 저으며 대꾸했다.

“그렇다면…… 자네는 저 아이들이 죽어도 상관 없다는 뜻인가? 무슨 근거로…….”

“당연하잖습니까? 바란경은 귀족이고, 저 아이들은 그저 평민! 그 가치 자체가 다릅니다!”

베롬의 말은 시민뿐만 아니라 경비병들까지 경악시켰다. 시민들 중 하나가 ‘우~’라고 소리치자 다른 시민들까지 합세하여 소리치고 있었다.

“닥쳐라! 너희들이 뭘 안다고 그러느냐!?”

이때 자코는 주머니에서 아기를 꺼내 그의 아버지에게 건네주었다. 브랜슨의 아버지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간신히 입을 열었다.

“다, 당신…… 괜찮소?”

카노트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필론에게 소리쳤다.

“필론님! 자코님께서 전달할 물건이 있다고 합니다!”

자코는 카노트의 말을 듣고나서야 두루마리를 생각하고는 주머니에서 두루마리를 꺼냈다. 필론은 자코에게 물었다.

“그건 무슨 두루마리인가?”

“골드드래곤 로메리온이 나에게 부탁한 거에요. 당신에게 이걸 전하라고 하더군요.”

“나에게? 로메리온님께서 직접 가져다 주실 수도 있었을텐데?”

필론은 로메리온이 그의 뛰어난 마법으로 얼마든지 두루마리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드래곤들은 때때로 자신의 모습을 사람으로 바꾸어 인간세상 속을 다니기 때문이었다.

“로메리온은 죽었습니다. 기가비어턴이라는 레드드래곤에게요.”

필론의 눈이 커졌다.

“뭐? 뭐라고?”

필론의 입술은 떨리고 있었다. 기가비어턴에게 맞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원군은 이미 세상을 떠난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기가비어턴의 계획이 더욱 빨리 진행될 것임을 의미했다.

“죽어라! 살인마!”

베롬은 다시 활을 겨누었다. 그것을 본 필론이 황급히 소리쳤다.

“베롬경! 활을 거두게!”

하지만 베롬은 이미 필론의 말을 듣지 않고 있었다.

“안됩니다! 경에게 이자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몰라도, 제겐 스승과 동료의 원수일 뿐입니다!”

자코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전히 베롬은 자신에게 활을 겨누고 있었으며, 경비병들은 어쩔 줄 몰라 주변에서 서성일 뿐이었다.

“으아아악!”

자코의 가슴에 베롬의 화살이 또 박혔다. 화가난 자코는 마법주머니 안에서 거대도끼를 꺼내들었다.

“흥!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는군!”

베롬은 뒤로 물러나며 다음 화살을 장전하였다.

“경비병들! 내 앞을 엄호하라!”

경비병들은 베롬을 싫어하였으나, 기사의 명령인지라 어쩔 수 없이 그 앞에 서게 되었다. 한편, 베롬은 다시 화살을 겨누었다. 하지만

“뭐야!? 비키거라!”

시민들이 베롬의 앞을 막아선 것이었다.

“나으리…… 그만하십시오.”

시민들은 자코를 자신의 편으로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불길 속에서도 아이를 구하는 자코의 모습을 그들의 눈으로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었다. 베롬이 어쩔 줄 몰라하는 순간

“베롬경! 여기 계셨습니까?”

또 다른 곳에서 경비병들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화재가 커지자 그 불길을 보고선 도시경비대들이 더 달려온 것이었다. 그들의 숫자는 무척이나 많았는데, 필론은 자코를 보호하기 위하여 황급히 베롬에게 말하였다.

“베롬경, 자코는 내가 연행할 것이니 자네는 물러서게.”

그의 이 말은 자코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자코는 필론 또한 자신을 붙잡을 것이라고 오해하고 말았다. 그는 두루마리를 카노트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이걸 저자에게 가져다주세요. 전 이것으로 약속을 지킨 것입니다.”

자코는 몸을 돌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베롬이 그걸 보고는 소리쳤다.

“경비대! 저자를 잡아라!”

경비대원들은 베롬의 말을 듣고는 자코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시민들은 자코가 불타는 건물로 달려가자 놀라 소리쳤다.

“이보시오! 거긴 위험하오!”

자코는 양 팔로 불길을 막으며 불타는 건물로 뛰쳐들어갔다. 베롬은 그 모습을 보며 껄껄 웃기 시작했다.

“우하하하! 달아날 곳이 없으니 불에 타 죽겠다는 거냐!? 그곳이 네가 갈 마지막 지옥이다!”

필론은 베롬을 밀치고는 자코를 구하기 위하여 건물로 뛰어갔다. 하지만 그들의 앞으로 불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건물이 붕괴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필론은 절망적으로 소리쳤다.

“이런! 안돼!”

“물러서! 건물이 무너진다!”

새빨갛게 불타는 건물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둔탁한 소리와 불길이 타오르는 소리…… 그리고 사방으로 튀어다니는 불꽃과 연기들…… 사람들은 쏟아지는 불길을 피해 물러나야했다. 결국 굉음과 함께 건물은 모두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 × × × ×


어두 컴컴한 한밤중이었지만 와이즈브룩은 빛나고 있었다. 이번의 거대한 화재로 인해 도시의 한 귀퉁이가 불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반대쪽은 매우 어두웠다. 와이즈브룩 거리의 수 많은 가로등은 빛도 없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경제상태가 악화된 프란치아에서는 가로등에 쓸 기름도 아끼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 어두운 거리를 한 사내가 달리고 있었는데 그는 바로 자코였다.

“제길…… 아이들이 어떻게 되건 말건 상관도 하지 않다니…….”

자코는 베롬의 꽉 막힌 태도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다.

‘이퀄리를 기사단에 가져다 줄 수나 있을까?’

그는 마검 이퀄리브리온을 어떻게 기사단에 가져다줄지 걱정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달리던 그는 자신의 손에 약병이 들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 이것 때문에 내가 살 수 있었지.’

그의 손에는 아벤이 불의 정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했던 약병이 들려있었다. 자코는 아벤의 시신을 던지기 전에, 그의 주머니에서 이 약병을 슬쩍했던 것이었다. 결국 자코는 도적시절에 배웠던 소매치기 기술로 목숨을 부지하게 된 셈이었다. 불속으로 뛰어들어간 그는 몸에 이 약병의 액체를 몽땅 부어버렸고, 불의 정령으로 일어난 불은 그에게 해를 끼치지 못했던 것이었다. 자코는 약병을 내던지고 도시의 출구로 달려갔다. 와이즈브룩은 대도시로서 도시의 출구가 여러군데에 있었던 것이다.

‘제길! 여기에도 경비병들이 있군!’

자코는 황급히 건물 뒤에 몸을 숨겼다. 그는 경비병들의 숫자를 확인했다. 경비병들은 다섯명 정도였는데 자코에게 방해될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코가 그들과 전투를 벌인다면 경비대에 그 소식이 알려질 것이 뻔하였다. 게다가 와이즈브룩의 성벽은 너무도 높아 그가 넘어갈 수도 없어보였다.

‘곤란한 상황이군…….’

고민하던 그는 모든 걸 운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경비병들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해치우는 길 뿐이 없었던 것이다. 그가 건물 바깥으로 뛰쳐나가려 하는 순간,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휴우~ 여기 계셨군요!”

자코는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그는 여러 가지 상념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추적당하고 있는지도 몰랐던 것이었다.

자코의 뒤에는 경비대원이 서 있었다. 그의 갑옷위에는 푸른색 예복과 휘장이 걸쳐져 있었는데 그것은 프란치아의 하사관 복장이었다.

“어, 어떻게 여길?”

자코의 물음에 하사관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 큰 갑옷을 입고 뛰어가는데,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자코는 갑옷 파라텍터가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기도 하지만 때론 방해가 된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고 있었다. 한편, 하사관은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제 조카들을 불속에서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코는 놀라고 말았다. 지금 그 앞에 있던 사내는 엔제리나와 브랜슨의 삼촌이었던 것이었다.

“이곳 기사들은 싸가지가 없으니 나으리가 이해해 주십시오. 아! 여길 빠져나가시려는 거 맞죠? 제가 몰래 빼드릴 수 있습니다.”

자코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경비대 하사관은 도시출구로 달려가더니 경비병들에게 뭐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경비대원들은 도끼창을 세우며 경례를 하고는 어디론가 뛰어가버렸다. 하사관은 숨어있는 자코에게 손짓을 하였다.

“도, 도와줘서 고맙습니다.”

자코의 말에, 하사관이 대답했다.

“기사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이 도시 시민들의 일부는 당신 편입니다. 그러니 부디 몸조심 하세요.”

자코는 하사관의 도움을 받아 와이즈브룩 도시를 빠져나가는데 성공하였다.


× × × × ×


화재는 그 고비를 넘기기 시작했다. 필론은 경비병들과 함께 물을 뒤집어써가며 불을 끄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 필론은 불길이 사그라들기 시작하자 허리가방에서 카노트가 준 두루마리를 꺼냈다. 한편, 물통을 나르던 카노트는 고개를 저으며 필론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 두루마리에는 아무 글도 없습니다요. 왜 로메리온님께서 그걸 주셨는지 모르겠다니까요?”

필론은 두루마리를 폈다. 순간, 필론의 황금색 눈동자가 크게 빛나는 것이 아닌가? 카노트는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거 보십시오. 아무 글도 없죠? 대체 무슨 의도일까요?”

하지만 필론의 눈에는 두루마리위에 빛나는 황금색의 글자가 보이고 있었다. 골드드래곤 로메리온은 필론만이 글자를 읽을 수 있도록 두루마리를 만든 것이었다.


-계속


작가의말

아이고... 늦게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오늘 지인의 결혼식에 참가했는데, 엄청 막히네요. 간신히 저녁에 돌아와 지금에야 글을 올립니다.


내일은 공휴일이로군요. 그럼 모두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다음편에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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