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라파크레키스의 서재입니다.

용사소환이 아니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라이트노벨

완결

Rapacrekis
작품등록일 :
2018.04.09 10:21
최근연재일 :
2018.08.03 00:41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87,565
추천수 :
645
글자수 :
561,418

작성
18.05.24 00:03
조회
516
추천
2
글자
10쪽

49화

DUMMY

모두의 허가를 얻은 주몽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의 옆에 홀연히 거한이 나타났다.


<어머? 어머나!>

<와아~ 굉장히 커요~>

<Oh My Eyes!>


모두가 경악하는 거한은 그야말로 바위처럼 묵직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깍두기 머리를 한 2m가 넘는 큰 키와 보디빌더 같은 몸매를 가진 구릿빛 피부의 남성으로 얼굴은 남성미 넘치는 와일드한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그 신체를 가리는 것은 부메랑 팬츠 한 장뿐!


<대체 뭐니? 그 남자도 서번트니?>

<정말 크네요~(뭐가?)>

<우웩!>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거한은 아무 말 없이 얼굴에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묵묵히 더블 바이셉스에서 렛 스프레드를 거쳐 업도미널 엔드 싸이까지 물 흐르는 듯한 연결동작으로 머슬포즈를 피로하고 있다.


<어머어머어머어머나!>

<머어엉.>

<OTL>


선생님의 위엄이 마하로 사라지고 민지는 뭔 상황인지 아예 이해를 못하고 있고 아라는 생리적으로 위험한 상태다.

주몽이 머슬포즈를 꾸준히 선보이는 거한의 옆으로 다가가자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듯 딱 멈춘 거한의 정수리에 금이 가더니 상체가 반으로 갈라지며 좌우로 열렸다.


<꺄악!>

<히에에~>

<OTL>


선생님은 놀라 비명을 지르고 민지는 멍해서 힘 빠지는 소리만 내고 아라는 좌절 상태라 눈치 채지도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선생님이나 민지도 금방 이상한 사실을 눈치 챌 수 있었다. 반으로 잘린 상체의 단면이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있었고 당연히 피가 튀지도 않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주몽은 거한의 등 쪽으로 가더니 반으로 잘린 상체의 좌우를 양 손으로 잡고는 영차 하는 맥 빠지는 기합과 함께 다리를 들어 거한의 벌어진 몸통 사이로 몸을 집어넣었다. 그러더니 벌어진 좌우 상체를 양 손으로 잡아당겼고 이내 주몽을 안에 집어넣은 상태로 딱 붙더니 언제 갈라졌었냐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원상태로 돌아왔다.


<어? 주몽아?>

<어? 주몽 오빠?>

<어? 아빠?>


셋 다 그 모습을 보고 놀라 주몽을 부르자 거한이 손을 들고 인사 한다.


“······파일더.” “······온.”


아무래도 인사가 아닌 것 같다.


<그게 대체 뭐니?>

<주몽 오빠에요?>

<아빠가 징그러워졌어. ㅠㅠ>


여성진의 평가는 좋지 못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걸 신경 쓴 역사가 없는 주몽은 거한의 몸을 움직이는데 전념한다.

역시나 더블 바이셉스, 렛 스프레드, 사이드 체스트, 사이드 트라이셉스, 마무리는 업도미널 엔드 싸이.

근육이 울끈불끈하고 구릿빛 피부에 구슬 같은 땀이 흐른다.


<그렇게 변해서 대체 뭘 하려는 거니?>


선생님의 지당한 의문에 간단히 대답하는 주몽.


“······던전.” “······시커.”

<설마 아까 말한 유적 관광을 그 모습으로 하려고?>

“······긍정.”

<뭣 때문에요? 그 궝경인가 하는 걸로 느긋하게 구경하는 것 아니었어요?>

<권경이겠지. 하지만 그건 민지 말대로 아라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모두들 굳이 모습을 위장하는 이유를 알지 못해서 궁금해 한다.


“······언더커버.” “······헌터.”

<이곳의 모험가 파티에 참가해서 던전 탐색 활동을 한다고 하십메~ 그래서 육체파 전사로 위장한 것이라고 하십메~>

<육체파 전사가 아니라 아무리 봐도 보디빌더인데? 그보다 여기 사람들하고 어울려서 움직이려고?>

<그럼 아빠는 능력도 못써서 답답한 제약 플레이를 하려고요?>


하나같이 말리지만 주몽은 고집을 피운다.


“······유희.” “······진심.”

<이것은 게임이지만 놀이가 아니라고 하십메~ 능력을 사용하면 너무 쉬워서 의미가 없다고 하십메~ 이 세계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직접 경험해 봐야 이해할 수 있다고 하십메~ 특히 여러분은 심상결계에 있다 보니 현실감을 잃을 우려가 있으니 이렇게라도 해야 조금이나마 현실감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하십메~>

<어째 갖다 붙인 이유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네가 그렇게 하겠다면 말릴 이유는 없으니 그렇게 하렴.>


선생님이 한숨을 내쉬고는 허락해주신다.


<그런데 왜 하필 그런 모습을 택했니? 보통 모험가라면 검이나 활 같은 무기를 쓰지 않니?>

“······맨손.” “······로망.”

<강철같이 단련한 육체만으로 활약하는 시추에이션을 동경했다고 하십메~>

<오빠. 여전히 취향이 이상해~>

<그건 아무리 아빠라고해도 공감하기가 어렵네요.>


역시 여자들에겐 이해받지 못했지만 남자라면 이해 될 것이다! ······그렇죠?(동공 지진.)


아무튼 동료를 구하기 위해 주점으로 향하는 주몽. 이 세계에 모험가 협회 같은 편리한 조직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모험가들은 보통 그 마을의 주점에 모여서 동료모집이나 정보교환 등의 일을 한다.

주점으로 향한다지만 대부분 여관 1층이 주점인 구조이기에 근처의 여관들 중 마음에 드는 곳으로 향한다. 간판에 적힌 이름은 ‘루이다의 주점’. 어쩐지 정사각형을 영어로 한 회사명을 가진 곳에서 항의가 들어올 듯한 이름이다.


<선생님도 좀 기대되기 시작했어. 영화 같은데 나오는 시끌벅적하면서 무법적인 그런 분위기일까?>


선생님은 주인공이 들를 때마다 문밖으로 혹은 창문으로 엑스트라가 튕겨 나오는 웨스턴 무비의 주점을 기대하는 것 같다.


<민지는 술집 같은데 와보는 건 처음이에요.>


그야 미성년자니까. 주몽도 처음인 건 마찬가지다.


<아라는 별로 흥미 같은 건 없답니다. 흥.>


그런 츤데레 같은 대사를 해봐야 목소리가 흥분해있어서 다 들통 났거든.


모두 두근두근 한 마음을 품고 주점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바로 모이는 시선들! ···이라고 생각하자마자 사사삭 되돌아가는 시선들! 결단코 눈을 마주치려하지 않는다.


“······소심.” “······실망.”

<모험가라고 해서 강인한 정신력의 사람들을 기대했는데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 겁쟁이들뿐이라 실망했다고 하십메~>

<그건 소심해서 그런 게 아닌 것 같은데···.>

<아라가 생각하기에도 저 사람들이 부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봐요.>

<오빠의 지금 모습이면 도망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용감하다고 민지는 생각해.>


실망하는 주몽에게 너 자신을 알라고 한결같은 딴지가 돌아온다.


별수 없이 카운터로 향하는 주몽. 애꿎게 깨끗한 잔만 주구장창 닦으며 주몽을 외면하고 있던 바텐더는 주몽이 자기 앞에 떡하니 앉자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입을 땐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유적에 같이 갈 동료를 찾고 있소.”

<과묵한 전사 컨셉으로 갈 줄 알았는데 평범하게 말하는구나. 저번처럼 슬로우 모션인거니?>

<이번엔 문자입력 형식입메~>

<문자입력 형식?>

<목소리부터 주인님의 목소리와는 다르게 묵직하잖습메~ 보이스 체인저가 아니라 주인님이 안에서 조작해서 움직이고 말하는 겁메~ 채팅창에 글을 쓰면 그대로 음성으로 바꿔 주는 시스템입메~ 그러니 주인님이 힘들게 슬로우 모션으로 말씀하실 필요가 없습메~>

<그렇구나. 괜히 캐릭터를 뒤집어 쓴 게 아니구나. 원격조작이 아닌 직접조작인거구나.>


그동안 밖에서는 주몽의 말을 들은 바텐더가 고뇌의 표정으로 주점안의 모험가들을 둘러보지만 한결같이 시선을 외면하거나 괜히 바쁜 척하면 밖으로 나가버린다.


“으음. 미안하지만 현재로선 동료를 구하는 모험가는 보이지 않는군요.”

“그럼 기다리도록 하죠. 새로 유입되는 인원이야 언제든 생길 테니 말이오.”

“어흠. 어흠. 그거야 당신 좋을 대로 하시오. 하지만 이 마을의 모험가 중에 아직까지 파티를 짜지 않은 사람은 없으―”




“파티원을 모집한다! 실력에 자신 있으면 누구라도 환영하니 사양 말고 지원하도록!”


바텐더가 은근슬쩍 포기시키려고 구슬리려는데 문을 거칠게 열어젖히며 들어온 모험가가 소리 높여 파티원 모집을 공표해버렸다. 더구나 누구라도 환영한다고 했으니 주몽이 지원해도 쉽게 거절하지도 못하는 자승자박의 상황이 되어 버렸다. 바텐더는 한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탄식했지만 어차피 스스로 자처한 상황이니 알아서 해결하라고 생각하며 중재를 포기했다.


한편 의기양양하게 선언한 모험가는 생각과는 다른 주변의 반응에 의아해하다가 바텐더와 눈이 마주치고는 바텐더가 눈으로 가르쳐주는 방향을 보고 마주치고 말았다. 상큼하게 웃는 부메랑 팬티만 입은 근육질 거한과.


“히이익!”


성큼성큼 다가오는 반라라기보다 전라에 가까운 거한에 기겁해서 뒤로 물러서다 넘어져 엉금엉금 기어 물러나는 모험가. 바로 앞까지 다가온 거한은 모험가의 양 어깨에 손을 올려 번쩍 들어 일으키고는 붙잡은 그대로 말을 건다.


“와하하하! 실력하면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다고 자신하고 있지. 자, 자. 가도록 하죠.”

“가, 가다니 어디로?”

“그거야 당연히 파티원들이 있는 곳 아니겠소. 뭘 당연한 걸 묻고 그러시오.”

“아니, 저기, 그게, 잠까···”


뭔가 말을 하고 싶지만 거한에게 휘둘리느라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송아지처럼 애처로운 소리만 남기고 끌려가고 말았다. 도나도나도나~


주점 안의 사람들은 그 모험가를 애도하는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일제히 내쉬었다.


작가의말

1. 깍두기 머리를 한 2m가 넘는 큰 키와 보디빌더 같은 몸매를 가진 구릿빛 피부의 남성 / 더블 바이셉스에서 렛 스프레드를 거쳐 업도미널 엔드 싸이까지 물 흐르는 듯한 연결동작 : 만화 마법소녀 프리티벨의 주인공 다카다 아츠시에서. 처음보면 그 충격적인 임펙트 때문에 단순 개그물로 착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진지하고 열혈스러운 작품입니다. 거기에 아츠시만 빼면 나머지는 오히려 눈보신 시켜주는 경우가 많죠. 단지 아츠시의 시각테러가 워낙 강렬해서 나머지가 다 묻힐 뿐.

 

2. 거한의 정수리에 금이 가더니 상체가 반으로 갈라지며 좌우로 열렸다~언제 갈라졌었냐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원상태로 돌아왔다. : 만화 바스타드의 등장인물 중 4천왕 아비게일이 방주에서 위장인물의 허물을 벗을 때의 묘사에서 따왔습니다. 이 만화도 죽을 때까지 엔딩을 못 볼 것 같은 만화 중의 하나죠.

 

3. 파일더 온 : 마징가Z에서 파일더를 탄 카부토 코우지가 마징가에 도킹하면서 내는 합체음. 그런데 이 파일더는 전면 유리로 되어있어서 코우지가 눈으로 보면서 조종하는 아날로그 시스템이라 초합금Z가 아니라서 완전히 약점이죠. 실제로 작중에서도 이 부분이 깨져서 위험한 적이 여러 번 등장하더라고요. 이런 엄청난 기술력인데 왜 이렇게 허접한 조종시스템인지는 미스터리입니다.

 

4. 언더커버 : 영국 채널4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언더커버 보스에서. 국내에는 CBS에서 만든 미국판을 MBC에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방송했었습니다.

 

5. 이것은 게임이지만 놀이가 아니라고 : 소드 아트 온라인의 흑막 카야바 아키히코의 대사. 아무리 봐도 매드사이언티스트인데 작가가 굉장히 커버쳐주는 캐릭터입니다. 이 인간 때문에 죽은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말이죠.

 

6. 루이다의 주점 :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점. 이름 그대로 루이다가 운영하는 주점입니다. 여기서 동료를 모집 할 수 있죠. 일명 만남과 헤어짐의 술집 이라고 하네요.

 

7. 정사각형을 영어로 한 회사명을 가진 곳 : 스퀘어 에닉스. 드래곤 퀘스트를 만든 회사죠. 그 밖에도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비롯해서 무수한 게임들을 발매한 게임 제작의 명가입니다.

 

8. 도살장에 끌려가는 송아지 / 도나도나도나 : 유대 노래로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송아지에 유대인의 슬픈 운명을 빗대어 그린 곡. 하지만 전 곡 중에서 후렴구인 도나도나도나 부분만 어디 강제로 끌려가거나 절망적인 상황으로 끌려갈 때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9 오전 0시에서 1시 사이에 돌아오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m(_ _)m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용사소환이 아니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6 65화 18.06.09 454 3 16쪽
65 64화 18.06.08 471 3 8쪽
64 63화 18.06.07 474 3 14쪽
63 62화 18.06.06 478 4 10쪽
62 61화 18.06.05 499 4 14쪽
61 60화 18.06.04 501 5 18쪽
60 59화 18.06.03 484 3 11쪽
59 58화 18.06.02 474 3 12쪽
58 57화 18.06.01 466 4 10쪽
57 56화 18.05.31 466 3 10쪽
56 55화 18.05.30 460 3 15쪽
55 54화 18.05.29 468 3 13쪽
54 53화 18.05.28 488 3 9쪽
53 52화 18.05.27 488 3 7쪽
52 51화 18.05.26 494 2 12쪽
51 50화 18.05.25 514 3 9쪽
» 49화 18.05.24 517 2 10쪽
49 48화 18.05.23 515 3 9쪽
48 47화 18.05.22 533 3 17쪽
47 46화 18.05.21 522 3 10쪽
46 45화 18.05.20 521 3 9쪽
45 44화 18.05.19 550 3 11쪽
44 43화 18.05.18 599 5 15쪽
43 42화 18.05.17 520 4 11쪽
42 41화 18.05.16 563 4 11쪽
41 40화 18.05.15 576 3 9쪽
40 39화 18.05.14 565 3 8쪽
39 38화 18.05.13 566 3 11쪽
38 37화 18.05.12 601 5 14쪽
37 36화 18.05.11 614 7 12쪽
36 35화 +2 18.05.10 615 5 11쪽
35 34화 18.05.09 622 4 10쪽
34 33화 18.05.08 604 5 9쪽
33 32화 18.05.07 626 5 9쪽
32 31화 18.05.06 656 5 8쪽
31 30화 18.05.05 691 6 11쪽
30 29화 18.05.04 653 4 12쪽
29 28화 18.05.03 661 3 9쪽
28 27화 18.05.02 690 5 12쪽
27 26화 18.05.01 685 4 10쪽
26 25화 18.04.30 753 4 10쪽
25 24화 18.04.29 700 5 17쪽
24 23화 18.04.28 737 4 14쪽
23 22화 18.04.27 812 6 13쪽
22 21화 18.04.26 784 5 11쪽
21 20화 18.04.25 868 7 17쪽
20 19화 18.04.24 883 10 11쪽
19 18화 18.04.23 939 6 12쪽
18 17화 +2 18.04.22 970 7 12쪽
17 16화 18.04.21 958 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