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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크레키스의 서재입니다.

용사소환이 아니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라이트노벨

완결

Rapacrekis
작품등록일 :
2018.04.09 10:21
최근연재일 :
2018.08.03 00:41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87,566
추천수 :
645
글자수 :
561,418

작성
18.05.14 00:03
조회
565
추천
3
글자
8쪽

39화

DUMMY

민지와 아라가 돌아온 것은 주몽이 다음 목적지를 향해 날아가고도 제법 시간이 지난 뒤였다.


“어서 오렴. 둘 다 사이는 좀 좋아졌니?”

“물론이에요! 민지랑 아라는 굉장히 사이가 좋아졌답니다~.”

“사이가 좋아지기는 누가 좋아졌다고! 그냥 아라가 넓은 마음으로 양보해준 것뿐이거든!”

“메에헤헤헤~ 정말로 사이가 좋아지셨군요메~ 정말 다행입메~”


반갑게 맞아주는 선생님에게 한 팔로는 아라의 팔을 끌어안고 다른 쪽 손으로는 브이 자를 그리며 보고하는 민지. 그런 민지에게 툴툴거리기는 하지만 팔짱을 풀려고 하지는 않는 아라를 보며 양 집사가 감개무량해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친다.(인형이라 눈물은 없지만.)


“민지는요, 이렇게 예쁜 동생이 생겨서 너무 기뻐요~”

“그러니까! 누가 동생이냐고! 아라는 아직 인정한 거 아니거든.”

“아직 이란 건 나중엔 인정한다는 거잖아? 그럼 나중에 부르나 지금 부르나 시간차이일 뿐이니까 별로 다를 것도 없는 거 아냐?”

“픽. 그게 무슨 소리람.”


민지의 엉뚱한 소리에 그만 픽 웃고 마는 아라였다. 아무래도 아라 로서는 민지를 이길 수가 없어 보이는 것이 앞으로도 걱정할 건 없어보였다.


“그런데 선생님 지금 보이는 화면이 주몽 오빠가 있는 밖의 모습인가요?”

“그렇단다. 우리는 여기서 화면으로 외부를 보면서 주몽과 의견을 교환한단다. 물론 워낙 주몽이가 강하고 똑똑한지라 대부분의 일은 알아서 잘 하지만 그래도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열심히 도우려고 노력해야지. 지금까진 주몽이에게 기대기만 했지만 민지도 합류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들이 합류해서 수가 늘면 그만큼 도울 수단도 늘어날 거야. 세 사람이 모이면 문수보살의 지혜가 나온다고 하잖니.”

“??? 저기 문수 그게 뭐예요?”

“아! 그건 평범한 사람이라도 세 사람이 모여서 의논하면, 지혜를 다스리는 문수보살과 같은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는 말이란다. 그러니까 우리가 비록 주몽이보다 약하지만 여럿이서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얘기란다.”

“그렇군요. 그럼 민지도 노력해서 문수가 될래요!”

“바보야! 문수가 아니고 문수보살이잖아. 그리고 그것도 어디까지나 비유라고, 비유. 그런 것도 못 알아들으면서 언니는 무슨 언니야. 그냥 아라 동생해라.”

“다 알아들었거든! 그냥 말이 잘못 나온 것뿐이거든! 그리고 머리 좋다고 언니가 되는 게 아니니까 민지가 언니야! 이건 1만하고도 2천 년 전부터 정해진 규칙이니까!”


아라가 그런 게 어딨냐고 따지지만 민지의 막무가내에 결국 지고 만다. 그 모습을 훈훈하게 바라보던 선생님이 다시 민지에게 말을 건넨다.


“민지야. 네 능력이 통찰안 이었던가 그랬지?”

“예. 맞아요. 경태 오빠가 이름붙이길 통찰안=인사이트 비젼 이래요.”

“그래. 경태가 붙일만한 이름이구나. 아무튼 그 능력으로 주몽이를 도울 수 있을거야. 선생님은 능력이 없어서 바라보고만 있어야했지만 민지는 그 능력으로 주몽이를 도와주렴.”

“예! 열심히 할게요! 그리고 선생님도 문수 지혜로 같이 도와요! 선생님이 그랬잖아요. 평범한 사람이라도 모이면 지혜가 나와서 도울 수 있다고.”

“···그래. 선생님이 쓸데없이 약한 소리나 하고 미안하다. 선생님은 선생님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을 힘껏 하면 될 뿐인데.”

“히히히. 이럴 땐 미안해가 아니고 고맙다고 하면 된다고 엄마가 그랬어요.”

“그래. 고맙다 민지야.”


팔십 노인도 세 살 먹은 아이한테 배울 것이 있다더니 정말 민지에게 많이 배우는 선생님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팔십 노인은 아니에요! 아직 팔팔해요! 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그럼 이제 주몽이 하고 통신해보렴. 링크는 이미 연결했으니까 그냥 평범하게 대화한다고 생각하고 말하면 된단다.”

“예. 할로. 주몽 오빠~”


∽∽∽∽∽∽∽∽∽∽∽∽∽∽∽∽∽∽∽∽∽∽


<할로. 주몽 오빠~>

“······Hi.”

<정말 통화가 되네. 신기하다~>

<밖에 있을 때 우리랑 통화했었는데 뭘 이제 와서 새삼스레.>

<그때는 당황해서 그런 걸 신경 쓸 새가 없었는걸.>


세가 불리함을 느낀 건지 민지가 말을 돌린다.


<그보다 오빠 지금 하늘을 날고 있는 거 맞죠? 아까 민지를 데려올 때도 그랬는데 어떻게 나는 거예요?>

<주인님 능력에 대해서는 아까도 설명드렸습메~ 쉽게 다시 설명 드리자면 주인님은 꿈에서 가능한 일은 거의 전부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메~>

<우와~ 정말 부럽다~ 민지도 꿈꾸는 소녀가 되고 싶은데~>

<푸흡. 꿈꾸는 소녀라니 참 절묘한 표현이구나.>

<아하하. 그럼 아빠는 꿈꾸는 소년? 아니 겉만 보면 그냥 꿈꾸는 소녀가 더 맞을지도?>

“······끙.”


민지의 천진함은 주몽도 못 이긴다.


<그나저나 정말 멋져요. 아까는 너무 빨라서 떨어질까 무서웠는데 이 안에서는 그런 걱정 없이 느긋하게 구경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주몽아. 그때 보여줬던 풍경을 한 번 보여주렴. 민지만이 아니라 아라도 못 봤던 거니까 다 같이 보자꾸나.>

“······접수.”


선생님과 나이트 퍼레이드를 했을 때는 밤이었기에 빛나는 꿈생물을 불러냈었지만 지금은 한낮이라 평범한(?) 꿈생물들을 불러내서 주변을 날아다니도록 했다.

칼라풀한 물고기 떼, 전기를 방전하면서 날아다니는 해파리, 불꽃으로 만들어진 불사조, 심지어는 오색 풍선을 붙들고 둥실둥실 나는 고양이들과 강아지들 그리고 한꺼번에 여러 개의 풍선을 붙들고 나는 커다란 판다까지. 그밖에도 온갖 동물들이 하늘을 가득 매울 듯 풍선에 매달려 날아오르고 자그마한 페어리들이 꽃 위에 걸터앉아 날아다녔다. 구름양떼를 타고 달리는 펭귄 기사는 갑옷이 무거워서 낑낑대고, 큰 귀를 팔랑거리며 나는 코끼리의 등에는 원숭이가 올라타 꽃가루를 뿌려댄다.


<우와아~ 굉장해~ 굉장해~ 너무 굉장해요~>

<아아! 정말 멋져. 역시 아빠는 최고예요!>


너무나 기뻐하는 아라와 민지의 모습에 흐뭇하게 만족하는 선생님과 주몽이었다.

의욕이 넘쳐서 더욱 더 많은 꿈생물들이 흘러나오고 점점 위험한(?) 것들이 늘어난다.

가변형 전투기 VF-1 들이 편대비행을 하고 커다란 고양이버스가 옆을 스쳐 달리며 그 안에 타고 있던 소녀가 손을 흔든다. 노란 몸에 줄무늬가 있고 볼이 빨간 쥐가 100만 볼트를 파직거리고, 검고 둥근 커다란 귀를 가진 쥐가(더 이상은 너무 위험해서 여기까지! 고소미를 먹기 싫소이다.)


<주몽이도 신났나보네. 나한테만 보여줬을 때보다 화려한걸.>

“······우연.” “······보통.”

<메에헤헤헤~ 우연히 힘이 넘쳐서 그럴 뿐 보통이라고 하십메~>

<후후. 그래 그런 걸로 알고 있을게.>

“······.”


현명하게도 말로 대항하기를 포기한 주몽은 꿈생물 퍼레이드에 집중하며 나는데 전념했다.

선생님도 주몽을 놀리기를 멈추고 아라, 민지와 함께 퍼레이드를 잔뜩 만끽했다.


작가의말

먼저 사과말씀 드립니다. 오늘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분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내용도 거의 진행된 것이 없습니다. 이게 왜 그런가 하면 원래 오늘 글에는 아라와 민지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이 길게 나올 예정이었습니다. 이전 편에 몇 번 언급됐었지만 아라는 이제 갓 태어난 아기나 마찬가지라 세계가 매우 좁습니다. 기껏해야 주몽과 선생님 거기에 양 집사나 모니터 군 정도가 전부죠. 그 중에서도 진심으로 믿는 사람은 아빠로 따르는 주몽 뿐이고요. 그러니 민지라는 새로운 인물이 자신의 공간에 들어온다면 순순히 받아들일 리가 없습니다. 더구나 말했듯이 민지는 아라와 상당히 캐릭터가 겹치기도 하니까 더 그렇고요. 자신보다 나중에 들어왔는데 자신보다 이전부터 주몽과 아는 사이로 주몽이 구하려고 한 인물이 주몽과 즐겁게 대화한다면 질투 할 수밖에 없겠죠. 그런 아라한테 민지가 다가가서 먼저 손을 내밀고 원래 장님이라 보이지 않는 감정에 민감한 민지가 아라의 불안감을 눈치 채고 이를 해소해주어서 아라가 받아들여 마음의 성장을 이룬다는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한참을 끙끙대며 쓰다가 깨닫고 말았습니다.. 재미없더라고요. 물론 이건 제 역량 부족이지 소재 자체가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사실 다른 작품에서 보기도 한 적 있어서 그처럼 쓰고 싶었던 거기도하고요. 하지만 쓰다 보니 정말 제 글솜씨로는 역부족이더군요. 그래서 괴롭지만 쓰던 걸 다 삭제하고 뒷부분만 올리니 이렇게 분량이 쪼그라들었습니다. 비축분 같은 사치스러운 물건은 없는지라 더는 쓸 시간도 없어서 이런 부실한 글을 올린 걸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1. 1만하고도 2천 년 전 : 창성의 아쿠에리온 드립으로 사용하려고 한 건데 찾아보니 그거 말고도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 데인 가문이라는 곳이 1만하고도 2천 년 전에 별이 떨어진 곳에서 그 별로 검을 만들고 그 자리에 성을 세웠다는 일화가 나오네요.

 

2. 가변형 전투기 VF-1 : 마크로스 시리즈의 주력 메카닉. 처음 봤을 때는 그때까지의 로봇과 다르게 현실의 전투기에서 로봇으로 변하는 모습이 신기했었던걸 기억합니다.

 

3. 고양이버스 : 이웃집 토토로의 고양이버스. 안에서 손을 흔든 소녀는 메이일까요 아니면 사츠키일까요?

 

4. 노란 몸에 줄무늬가 있고 볼이 빨간 쥐가 100만 볼트 : 포켓몬스터의 피카츄. 그나저나 지우의 피카츄는 언제 진화할까요? 아마 영원히 안하겠죠?

 

5. 검고 둥근 커다란 귀를 가진 쥐 :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놀이동산의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마스코트 캐릭터. 더 이상 말하면 저작권 어택이 날아올지도 모르니 여기까지···.

 

6. 오전 0시에서 1시 사이에 돌아오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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