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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굴속 님의 서재입니다.

살활(殺活)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깊은굴속
작품등록일 :
2015.10.19 21:16
최근연재일 :
2015.12.04 16:2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27,042
추천수 :
201
글자수 :
218,427

작성
15.11.0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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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다음날 환이 자리에서 일어나 수련을 하고 있었다. 고태도 자리에 일어나 환이 하는 것처럼 눈을 감고 명상을 한다.


"으음.."


연도 부스스 일어나 환과 고태를 본다. 환이 연의 기척에 눈을 떠 연을 보며


"잘잤더냐..?"


라고 물었고 연은 헤실헤실 웃으며


"잘잤어요 오라버니..!"


라고 답했다.


고태도 그 소리에 눈을 떠 살짝 고개를 숙였다. 연은 그런 고태에게 환이 자신에게 하듯 다가가 머리를 헝클어 주고는 부엌으로 향했다.


고태와 환도 마당으로 나가 어제 하던 수련을 계속했다.


"계신가~?!"


그렇게 수련을 하며 땀을 흘리고 있는데 아침 부터 촌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예 들어오십시오!"


환의 말에 촌장이 집안으로 들어왔다.


"허허~! 아침부터 수련중이었구만.. "


촌장이 환과 고태의 모습에 멋쩍은 듯한 모습으로 말했다.


"다름이 아니고 와일드보어를 잡고 얻은 값을주려고.. 의뢰비는 많이 못줬을 망정 사기는 치지 않았으니 걱정마시게 허허.."


하고 웃음을 터뜨리는 촌장이다. 아침 일찍이 돈을 전해주고 싶어 이렇게 왔나보다.


"감사합니다 촌장님.."


와일드 보어가 2마리였기에 액수가 꽤 대단했다. 그것을 받아들고는 환이 고개를 숙였다.


"혹시..."


촌장의 머뭇거리는 모습에 환이 다시 물어본다.


"무엇입니까?"


"혹시나...논일을 조금 도와줄 수 있는가 해서..그게.."


"좋습니다."


"허허 고마우이.."


환이 촌장의 말에 흔쾌히 수락했다. 안그래도 논일이 많이 밀려있던 차라 한 사람의 인력이라도 더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환이 이렇게 흔쾌히 수락해주자 기쁜 얼굴로 나가는 촌장이다. 사실 아직 몸이 완전히 낫지 않아 일을 하는 것은 무리였지만 마을 사정을 뻔히 아는데 차마 거절 할 수 없었던 환이다.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환이 가는 곳은 자신도 가야 된다고 생각하며 고태가 말했다. 그런 고태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는 촌장을 배웅해준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하던 수련을 마저 했다.


맛있는 음식냄새가 부엌으로 부터 흘러나왔다. 음식이 다되었나 보다. 밥 먹을 준비를 하고서 식탁에 둘러 앉는다. 그리고 환이 연을 보며 말한다.


"연아 방금 촌장님이 와서 논일을 좀 거들어 주라 하시더구나.."


"그래요?그럼 저도 가요..!"


환의 말에 연이 자신도 같이 가자고 했다.


"그것이..너는 촌장댁에 가서 찬을 준비하는 것은 어떠하더냐?"


환이 그래도 여동생인 연이 땡볕 아래에서 논일을 한다는 것에 거부감이 느껴져 말했다.


"그게 좋을 듯합니다."


고태도 환의 말에 좋은 생각이라며 동의했다. 고태도 찬성을 하자 연이 뭔가 석연치 않아 하면서도 동의를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음..알겠어와요 오라버니.."


"그래 연아 밥.. 기대하마 하하.."


환이 고기 한점을 연의 밥위에 얹어 주었다.. 고태도 그런 환을 따라서 고기를 얹어 준다. 이제는 이런 문화(?)가 적응이 되어가는 고태이다.


그렇게 식사를 마친 후 설기지와 방청소를 했다. 그리고 나갈채비 한뒤 촌장댁으로 향한다.


"고태야.. 다리는 괜찮으냐..?"


환이 걷는 와중에 고태의 다리를 보고 물었다.


"예 괜찮습니다 형님..!"


고태가 살짝 살짝 통증이 느껴지는 다리의 고통을 무시한채 말했다. 겉으론 멀쩡해 보였기에 환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도 무리는 하지 말거라.."


라고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 연이


"오라버니 몸이 더 걱정이어요 저는!!"


이라고 발끈했다. 저번 용병 시험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환이 자신의 몸을 잘 돌보지 않는 것이 연은 내심 불만이었다.


"하하..난 끄덕없다 연아 저번에 보여주지 않았느냐?"


"흥.. 그래 놓고 고태의 등에 업혀 왔지 않았나요?"


라고 퉁명스럽게 말하는 연이 귀여운지 환은 싱글벙글 미소만 지을 뿐이다.


"걱정마십시오 연 누님 제가 말리겠습니다.."


옆에서 연을 거드는 고태다.


"그래 고태야 꼭 말려~!!"


그런 고태의 말에 그제서야 연도 미소를 입에 건다.


그렇게 걸어가다보니 촌장댁에 도착했다. 그앞에는 촌장과 몇몇 마을 사람들이 일을 하러 갈 복장으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촌장이 멀리서 오던 환을 보고는


"어! 왔구먼!"


하고 반갑게 맞아 주었다.


"안녕하십니까?"


"아 자네가 그 어린 용병인가?"


"호오~ 대단한 친구가 왔구만!"


라고 하며 저마다 한마디씩 내뱉는 그들이다. 환의 등장에 기분이 좋은 듯하다. 그러다 고태를 보고는 헛기침을 내뱉었지만..


"어허~! 자네들..!"


촌장의 한마디에 머뭇거리던 사내들이


"저..그게 고태야 미안하다.."


"미안하다 고태야...우리가 너무한 것 같구나.."


하고 사과를 했다. 고태는 그런 그들의 사과에 잠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괜찮습니다.."


하고 사과를 받아 주었다. 고태의 사과에 환도 촌장도 입꼬리를 살짝 올린다.


"자 그럼 슬슬 출발해 볼까? 안온 사람들이야 바로 올듯허이.."


라고 말하는 촌장의 말에 일터로 걸어가는 그들이다. 연은 촌장댁 부인을 따라 집으로 들어갔다.


"날씨도 서늘한 것이 일하기엔 좋을 듯 하네 그렇지 않나?"


"하하 맞습니다 촌장님..! 오늘 같은 날 일을 해야지요.. 하하"


"아~! 날씨 조오타!! "


일을 하러 감에도 그들은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그동안 일을 못해서 쌓였던 불안감이 한방에 터져 나가면서 이렇게 된 것 이었다.


환도 고태도 그런 그들로 인해 몸이 좀 불편하지만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 발걸음을 옮긴다.


잠시뒤 꽤 넓은 개간지가 나왔고 촌장이 확고한 눈빛으로 농기구들을 나누어 주며


"자자!! 오늘 열심히 해서 그 동안 밀렸던 것, 다 끝내버리세!! "


"우오!!"


"아자아자!!"


하고 저마다 이상한(?) 기합을 넣으며 농기구를 받아 든다. 환과 고태도 농기구를 받아들고는 지정한 곳에 가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시간쯤 일을 하다가 환이


"후우~!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는구나 고태.."


"음.. 그런 것 같습니다. 형님"


이라고 말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구름이 해를 가려 주었었는데 지금은 해가 쩅쨍하게 비추어 들었다. 그래도 농부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계속 일을 하다가 촌장이 이들이 계속 일을하다가는 쓰러지겠다 싶어서


"어이 이제 그만하고 쉬세~!"


"아이 촌장님! 어작 멀었구먼요!!"


"이정도에 지치지 않습니다!"


라고 다들 한마디씩 하지만 촌장이


"어이구 자네들 그게 무슨소린가?!! 자네들 마누라들 한테 무슨 소리를 들으라고 이러는 겐가!! 이 노인네 쓰러지는 거 보고 싶지 않으면 다들 들어가게~!"


라고 하자 다들 웃음을 터뜨리며 나무 그늘이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들 수고 했네~!"


"오우 수고했어!"


"히히 수고 했네!!"


서로서로 수고 했다며 격려를 해주는 그들이다. 그모습에 환도 고태를 보며


"수고했다."


라고 말해 주었고 고태는 가만히 고개를 숙일 뿐이다. 그렇게 그늘에서 쉬고 있으니 한 마을 사람이 다가와서 환과 고태에게 물을 건네 주었다.


"자자 목도 마를 터인데 물이나 마시게~!"


"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마을 사람의 배려로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게 된 환과 고태였다. 갈증도 해소하고 시원한 그늘 아래 있으니 몸이 노곤해진다.


"고태야 연은 잘하고 있을까?"


하고 환은 옆에 있는 고태를 보며 걱정스럽다는 듯 말했다.


"아마 잘하고 있을겁니다."


라고 고태가 대답했다. 사실 별로 확신이 들지는 않았지만...


마을 사내들과 그늘에서 쉬고 있으니 저멀리서 여인들의 실루엣이 보였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연이 다가오고 있었다.


"오라버니~!! 맛있는 음식 준비해 왔어와요!!!"


라고 큰소리를 외치며 손을 흔들었다. 고태는 그 모습에 자기가 무안하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모른 척 했지만 환은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이윽고 연과 다른 여인들이 도착했다.


"우와 이게 뭔가~?!!"


"오우 내 마누라가 이렇게 실력이 좋았단 말인가?"


하고 마을 사내들이 감탄했다. 여인들이 모처럼 일을 시작하는 사내들을 배려해서 열심히 요리를 준비한 모양이었다. 물론 내 마누라 어쩌고 한 사람은 꿀밤을 한대 맞았지만..


연도 환에게 다가와서 천을 꺼내들고 이마를 닦아주었다.


"오라버니 많이 힘드셨죠?!"


"아니다 연아..바람도 선선하니 시원하더구나..!"


환이 그런 연을 보며 씨익 미소를 짓는다. 고태도 그 모습이 보기 좋은지 미소를 짓는다. 주위에 있던 남자들은 부러운 눈길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곤 자신의 마누라들에게 무언가 바란다는 듯 쳐다보았지만 뭘봐?하고 눈을 치켜뜨는 바람에 눈을 급히 깔았다.


"고태야 할만 해?"


하고 고태의 이마도 닦아 주는 연이다.


"선선 했습니다.."


부끄러운듯 조금 얼굴을 붉히며 말하는 고태였다. 연은 고태의 이마를 닦아내어 준 후에 여인들과 찬들을 준비하였다. 고태와 환이 도와주려 했지만


"아이구 앉아 계셔 우리가 준비할테니.."


라는 말에 어쩔 수없이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그러자 연이 찬들을 가져왔다. 마을 사람들도 삼삼오오 모여 먹기 시작했다.


"고태야~ 이것도 먹으렴.."


몇몇 여인들도 저번에 고태에게 미안했던 것이 있어서 자신이 만든 찬들을 가지고 와 꽤 풍성한 음식들이 차려졌다.


"하하..음식이 꽤 많구나..!"


"예 형님.."


"많이많이 드셔요 오라버니~! 우리 고태두~!"


라고 말하고는 식사를 시작했다. 고태와 환에게서 땀냄새가 많이 풍겨왔지만 연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먹는다. 확실히 제 또래 아이들과는 확실히 다른 연이다.


"오라버니 아~!"


하고 가끔씩 음식들을 싸서 환에게 주었다. 환이 그런 연을 귀엽다는 듯 바라보다가 받아 먹었다.


"어이구..좋겠다 좋겠어.."


"마누라 나도 아~!"


라고 말하는 철없는 사내들은 등을 후려 맞았다고 한다.


"연아 손은 어쩌다 그런 것이냐..?"


환이 밥을 먹다가 연의 손이 약간 부어오른 것이 보여 물었다.


"그것이.. 데였어와요 헤헤.."


손이 데였는데도 웃음을 짓는 연이다.


찌익..


환이 자신의 겉옷을 찢은 뒤 물에 적셔서 연의 부은 손을 감싸준다.


"앞으로는 조심하여야 한다."


하며 연의 머리를 꾹 눌러준다.


"예 오라버니~!"

하고 웃는 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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