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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굴속 님의 서재입니다.

살활(殺活)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깊은굴속
작품등록일 :
2015.10.19 21:16
최근연재일 :
2015.12.04 16:2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27,041
추천수 :
201
글자수 :
218,427

작성
15.10.29 23:07
조회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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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8쪽

의남매(義男妹)[4]

DUMMY

집은 꽤 깔끔했고 방도 3개 정도 있으며 마당도 꽤 넓었다.


"저기 부엌에 식재료들이 꽤 남았으니 요리를 해먹으시려면 사용하시고.. 깨끗하게만 사용해 주시게.."


노파가 굽은 허리 두드리며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노파가 깨끗한 방 2개를 환과 연에게 내어 주었고 환은 연이 조금 더 큰방을 쓰도록 했고 환 자신은 조금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딱히 그렇게 복잡한 방은 아니었다. 그저 침대와 이불들 그리고 탁자만 있었다. 무언가 많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기에 이정도가 딱 환에게는 좋은 공간이었다.


"윽.."


환이 방을 둘러보다가 자신의 어깨를 누른다. 아까 그 사내에게 입은 충격이 아직 다 가시지 않았나 보다. 잠시 몸을 추수르고 밖을 나오자 연이 환하게 웃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오라버니~!! 이 집 정말 마음에 드는 것 같아요~!"


라고 말하며 밝은 미소를 보여주는 연이었다.


"꽤 괜찮은것 같더구나..!"


환도 그런 연의 밝은 모습에 같이 웃으며 동조했다.


"허허..마음에 든다니 다행이구먼... 아직 저녁들 안드셨지? 내일이면 딸애 집에 바로 올라가야 하니 오늘 음식은 내가 차려 줄테니 앉아 계시게.."


노파가 환과 연이 있는 곳으로 오더니 집에 대한 칭찬에 기분이 좋아 웃으며 말했다.


"할머니~! 요리 하시게요?!"


연이 눈을 반짝 빛내며 말했다. 여지껏 환에게 받기만 하고 해줄 수 없었던 연이 이번에는 자신이 무언가 환에게 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물었다.


"허허.. 아가씨도 같이 갈텐가..?"


노파의 눈에는 영락없는 아이였지만 아가씨라 부르며 연의 기분을 띄워주었다.


"헤헤 감사합니다..!"


연이 싱글벙글 웃으며 노파의 뒤를 따라간 사이 환은 검을 들고 마당으로 나왔다. 검을 가지고 수련을 하기에는 부상때문에 쉽지 않았고 그저 자리에 앉아 자신의 감각을 다듬는 수련을 하기로 했다. 오히려 감각을 수련하는데에 있어서는 부상이 더 도움이 되었다. 부상 때문에 기감이 더 민감해지니까 말이다.

주위 공기의 흐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상당한 집중력을 요했지만 민감해진 기감 때문에 잘 집중 할 수 있었다.


환이 마당에 나와 수련을 하는 동안 연은 부엌에서 노파의 음식 만들기를 거들었다. 아버지와 살면서 주로 자신이 요리를 했었기에 어느 정도 요리는 자신이 있었던 연이다.

하지만 실제로 요리를 담당하는 것은 노파였고 연은 옆에서 채소류들을 씻거나 자르는 정도만 했다. 뭔가 자신이 만들어 보고 싶었으나.. 그것은 예의가 아닌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노파가 만드는 것을 보고 하나라도 배우자는 생각에 집중했다.


"우와 정말 잘 만드시네요..?"


연이 노파가 만든 음식을 맛보고는 말했다.


"허허..이래뵈도 식당을 꽤 오랫동안 운영 했으니까.."


무언가 그리운듯한 눈빛을 하고 말하는 노파였다. 그런 노파를 보고 연이 무언가 더 물어보려 하다가 만다. 그런 연을 보고


"음..우리 영감도 내가 만든 음식을 참 맛있게 먹곤 했었었지...그립구만..그리워.."


노파의 말에 연도 자신의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던 아버지가 생각이나 가슴이 아팠다. 그런 연의 낌새를 눈치챘는지 노파가


"자 여기 한번 맛좀 보게 맛있게 되었는지.."


연은 노파가 주는 국물을 맛보고는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그렇게 음식이 다 완성되고 음식들을 날라 상위에 두었다. 환도 구수하게 퍼지는 냄새에 눈을 뜨고는 부엌에 들어갔다.


"뭔가 도울게 없겠습니까?"


환이 혹시나 자신이 도울게 있을까 하여 물어보자


"어허 사내가 어디 부엌에 들어오나~! 여기는 우리 여인들이 알아서 할터이니 밖에서 기다리시게.."


간간히 지나다니는 연이 환에게 입모양으로


'정말 맛있어요..!!'


라고만 말했다. 연의 그 입모양을 보고 더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된 환이었다. 하나씩 하나씩 상에 차려지더니 환의 입이 살짝 벌어질 만큼 많은 음식들이 나왔다. 마지막 음식은 노파가 들고오면서


"허허 차린건 별로 없지만 많이 드시게~!"


라고 말하고 호탕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노파가 다가와 앉으며 수저를 들었고 이어 서 연과 환이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흠..자네 검을 찬 것을 보아하니 무사인가??"


"아닙니다..저는 용병입니다."


"용병?! 그 좋은 나이에 어찌 그리 험악한 길을 갈려고..쯧쯧.."


환의 말에 노파가 혀를 찼다. 그말에 딱히 답을 할 수가 없었기에 그저 웃으며 노파를 바라보는 환이었다.


"자네 둘은 아까 말하는 것을 보아하니 남매인가?"


노파가 연을 보며 말하자 연이


"그..게..남매는.."


"남매입니다."


머뭇거리는 사이 환이 끼어들어 답했다.


"음..그렇구먼..허허허 좋은 남매야~!"


하고 또 웃음을 터뜨리는 노파였다. 밥을 먹는 중간 중간에 연이 큰 고기들을 빼어내 환의 밥위에 올려주었다. 환이 그런 연을 보다가 살짝 입고리를 올리고는 식사를 계속 했다.

한상 가득 차려진 음식들을 다먹으니 배가 불러왔다. 이제 또 상을 옮겨 설거지를 해야 할 터여서 환이 상을 들고 부엌으로 가려하자


"어허!! 남자가 어디 부엌을 들어가!"


라고 노파가 호통을 쳤다. 하지만 환은 이번엔 자신의 고집을 보여주려는 듯 부엌으로 들어갔다.


"허이구..젊은 놈이 벌써부터,, 아주 길을 잘 들여 놓았구나~?아이구 잘하고 있구나 연아 허허!!"


환이 있을때는 짐짓 무서운 표정을 지으시더니 환이 들어가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연에게 말했다.


"풉..네.."


연이 그런 노파의 모습에 간신히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환은 밖에서 노파와 연이 무슨 대화를 주고 받는지도 모른채 열심히 식기들을 닦고 있었다.


그렇게 연이 노파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자 환이 설거지를 다하고 밖으로 나왔다.


"연..산책을 갈 참이었는데 같이 가겠느냐?"


연이 옆에 있는 노파를 보자 노파가 고개를 끄덕였고 환이 사라질새라 빠르게 신을 신고 뛰어가 곁에 선다.


이 마을은 도시와 달리 등불이 없어 어두컴컴했다. 그저 하늘에 떠있는 달과 별들과 집들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을 의지할 뿐이었다. 그래도 꽤 규모가 있는 마을인지 음식점도 몇개 있고 숙박시설도 보였다. 서당같은 곳도 보였다.


"이제는 좀 괜찮으냐..?"


환이 한참 말없이 연과 걷다가 말했다.


"아직..힘들지만..괜찮아요 오라버니.."

연이 고개를 숙였다가 환을 보고는 말했다. 아직 힘들터인데도 웃어보이는 연이 참 기특한 환이었다. 자신과 연의 아버지의 약속으로 맺어진 관계이긴 하나 진심으로 자신의 동생같이 대하고 있었다.


"오라버니..저번에도 말했지만 고맙습니다.."

연의 말에 그저 슬픈 웃음만 짓는 환이었다. 그 일이 자신 떄문에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는 환이었기에 오히려 감사를 받기에는 미안했던 것이다.


"우와~!정말 어여뻐와요~!!"

그렇게 길을 걷다가 연이 반딧불이를 발견하고 탄성을 질렀다. 연은 그런 반딧불이를 보며 감탄했지만 환은 그런 연의 모습이 더 즐거웠다.


그리고 더 걸어가자 가끔씩 마을 한구석에 불을 피워놓고 무언가를 구워먹는 사람들도 보였고 어떤 집들에서는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웃음이 그치치 않았다. 쭉 마을을 한바퀴 돌아볼 생각이었던 환은 마을이 너무 넓어 다 돌아볼 수는 없을거라 판단했다.그래서 다시 연과 함께 왔던 길을 되 밟으며 집으로 향했다.


"저 오라버니는 어떤 음식들을 좋아하시나요?!"


"나는.. 대체로 다 잘먹는 편인데.."


"그중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건요~?!"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하며 묻는 연이었다.


"음..닭고기를..특히 좋아하는 것 같구나"


"닭고기..닭고기..알겠어와요 헤헤"

하고 웃음을 짓는 연이었다. 환이 좋아하는 음식을 이제 알아냈으니 요리해주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는 연이었다. 연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파악한 환이 웃으며 하늘을 보았다. 그곳에는 달이 밝게 비취고 있었다.


천천히 천천히 연과 함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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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의뢰(19) 15.12.01 467 1 10쪽
52 의뢰(18) 15.11.30 466 1 9쪽
51 의뢰(17) 15.11.29 350 1 11쪽
50 의뢰(16) 15.11.27 407 1 10쪽
49 의뢰(15) 15.11.25 417 2 9쪽
48 의뢰(14) 15.11.24 357 3 11쪽
47 의뢰(13) 15.11.23 368 2 11쪽
46 의뢰(12) 15.11.21 420 5 9쪽
45 의뢰(11) 15.11.19 398 4 9쪽
44 의뢰(10) 15.11.14 385 2 12쪽
43 의뢰(9) 15.11.13 483 1 11쪽
42 의뢰(8) 15.11.13 385 2 8쪽
41 의뢰(7) 15.11.12 438 2 10쪽
40 의뢰(6) 15.11.11 284 2 8쪽
39 의뢰(5) 15.11.10 497 2 9쪽
38 의뢰(4) 15.11.09 326 2 10쪽
37 의뢰(3) 15.11.08 359 2 8쪽
36 의뢰(2) 15.11.07 302 2 8쪽
35 의뢰(1) 15.11.06 497 2 9쪽
34 적응(4) 15.11.06 334 2 10쪽
33 적응(3) 15.11.06 400 2 11쪽
32 적응(2) 15.11.05 305 3 10쪽
31 적응(1) 15.11.04 425 5 9쪽
30 등 굽은 아이(8) 15.11.04 505 2 8쪽
29 등 굽은 아이(7) 15.11.03 387 5 8쪽
28 등 굽은 아이(6) 15.11.03 382 3 9쪽
27 등 굽은 아이(5) 15.11.02 522 1 7쪽
26 등 굽은 아이(4) 15.11.02 480 3 8쪽
25 등 굽은 아이(3) 15.11.01 424 2 11쪽
24 등 굽은 아이(2) 15.10.31 554 2 9쪽
23 등 굽은 아이 15.10.30 540 2 6쪽
22 의남매(義男妹)[6] 15.10.30 573 2 9쪽
21 의남매(義男妹)[5] 15.10.30 358 2 9쪽
» 의남매(義男妹)[4] 15.10.29 446 1 8쪽
19 의남매(義男妹)[3] 15.10.29 382 3 11쪽
18 의남매(義男妹)[2] 15.10.29 461 3 8쪽
17 의남매(義男妹)[1] +2 15.10.28 337 5 10쪽
16 인연(9) 15.10.28 381 4 9쪽
15 인연(8) 15.10.28 433 3 8쪽
14 인연(7) 15.10.27 372 4 9쪽
13 인연(6) 15.10.27 480 4 7쪽
12 인연(5) 15.10.26 447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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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길을 찾아서..(5) +2 15.10.24 522 6 7쪽
6 길을 찾아서..(4) +2 15.10.23 768 5 11쪽
5 길을 찾아서..(3) +4 15.10.23 886 11 5쪽
4 길을 찾아서..(2) +2 15.10.21 733 7 7쪽
3 길을 찾아서.. +2 15.10.20 729 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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